건즈, 고어 & 카놀리 2 - 친구와 함께 신나게 좀비, 마피아, 나치, 군인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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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 고어 & 카놀리 2 - 친구와 함께 신나게 좀비, 마피아, 나치, 군인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 / 2018년 8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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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8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70&sca=&sfl=mb_id%2C1&stx=lieonsjh&page=3

 



발매 시기 2018. 08. 09
리뷰 작성일 2018. 08. 12
게임 장르 횡 스크롤 플랫포머 슈팅
정식 발매 가격 14,900원
제작사 크레이지몽키 스튜디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이 리뷰는 인트라 게임즈에서 지원해 준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건즈, 고어 & 카놀리 2의 구동 화면.

 필자가 처음 해봤던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은 친구네 집에서 팩을 통해 패미콤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혼두라(콘트라)라는 게임이었습니다. 2D로 그려진 배경 위로 람보 같은 도트 캐릭터를 움직여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적들을 잡는 게임이었죠.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었던 런 앤 건 스타일의 혼두라는 복잡한 룰 따위는 없었고, 그저 게임 자체의 즐거움만을 선사해 줬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혼두라와 흡사한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을 즐겨봤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래된 혼두라는 아니더라도, 오락실이나 문방구, 슈퍼 앞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메탈 슬러그 또한 혼두라 같은 스타일의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다양한 인디 게임을 로컬라이징하여 발매 중인 인트라 게임즈.

 혼두라를 즐겨봤던 80~90년대 게이머나, 메탈슬러그 시리즈를 즐겨봤던 90~00년대 게이머라면 이 작품 역시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건즈 고어 앤 카놀리 2의 캐릭터들은 제법 귀여운 미니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흥미로운 아트워크를 뽐내고 있습니다. 거기다 약간의 고어함과 화끈함을 버무렸죠.

 

 

PC 스팀에서 건즈, 고어 앤 카놀리 1편으로 꽤나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크레이지 몽키 스튜디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건즈, 고어 & 카놀리 2의 플레이는 혼두라나 메탈 슬러그 시리즈처럼 복잡한 룰 따윈 집어 던지고 게임 자체의 즐거움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거대한 마피아 세력과 나치, 그리고 끊임 없이 몰려드는 좀비들을 갖가지 무기로 해치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런 앤 건 스타일로 말입니다.

 

 

 

간단한 설정과 버튼 매핑 화면은 타이틀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패드로 총을 쏘는 게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의 자동 조준이 지원되기에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집에 친구나 아는 사람이 놀러왔을 때, 간단한 접대용 타이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게임 초반부부터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로컬 모드에서도 최대 네 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멀티 플레이도 지원하기에 멀리 떨어진 친구나 모르는 사람과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오락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비니 카놀리의 다양한 코스프레 버전 캐릭터들이 즐비하기에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캐릭터로 할 수도 있습니다.

 

 

 

 건즈, 고어 & 카놀리 2(이하 카놀리 2)는 인상적인 디자인의 게임입니다. 캐릭터들의 모델링이나 배경은 마치 옛날 미국 만화 같은 모습으로, 귀여운 인상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그래픽 컨셉에 어울리는 배경을 상당히 공들여 표현한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디테일로 처리하지 않고, 조금씩 이동할 때마다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를 만화 같은 그래픽으로 구현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귀엽고 친숙한 모델링과 배경 그래픽과는 달리, 카놀리 2는 게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고어한 장면들이 자주 연출됩니다. 전기톱으로 적들을 갈아버린다던가, 총으로 헤드샷을 맞추면 머리가 터진다거나, 폭발로 적이 죽으면 사지가 콩가루처럼 사분오열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때문에, 고어함에 거부감을 느끼는 게이머라면 약간은 꺼려질 만한 요소들이 즐비합니다. 적들을 죽일 때마다 사방팔방으로 피가 솟구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고어함은 약간 잔인한 미국 만화에 가깝습니다. 고어함의 대명사였던 스플래터 하우스처럼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사지가 터지는 게 아니라, 마네킹 팔과 다리가 날라다니는 수준입니다. 그렇기에 고어한 게임이라면 학을 떼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제법 귀여운 그래픽 외에, 게임적인 부분 역시 카놀리 2는 큰 호평을 받았던 전작처럼 뛰어납니다. 메탈 슬러그 시리즈보다 더 다양한 갖가지 무기들로 카놀리의 앞을 막아서는 마피아, 나치, 좀비 등을 상남자 스타일의 카놀리로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각각의 무기에는 저마다의 특징이 잘 살아 있고, 비슷한 컨셉의 머신건이라도 연사 속도의 차이나 탄창의 차이, 대미지의 차이 등을 두어 입맛 대로 골라 쓰도록 해두었죠.

 

 

 

 게다가 온갖 종류의 무기들을 항시 소지하고 다닐 수 있기에 언제든 무기를 바꿔 들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치 레지스탕스나 라쳇 & 클랭크 시리즈처럼 말입니다. 탄약이 얼마 없을 때는 탄약 제한이 없는 일반 권총이나 근접 무기로 적들을 때려 잡을 수 있죠. 그 선택은 오로지 플레이어의 몫이며, 화끈하고 즐거운 플레이가 핵심인 런 앤 건 스타일의 횡 스크롤 슈팅 게임답게 탄약이 모자란 애로사항 따위는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수많은 무기를 항시 소지할 수 있기에 토미건의 탄약이 부족하다면 샷건이나 기관총으로 바꿔 들면 될 뿐입니다. 때로는 영웅본색의 주윤발로 빙의하여 상남자의 쌍권총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적들은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도 제법 괜찮은 AI를 보여줍니다. 총을 한두 방 쏘고 숨었다가 플레이어가 조준하면 다시 창문 안으로 들어가 은, 엄폐를 실시하는 적이라던가, 놀라운 시야각을 잡아내 틈새 사이로 총을 쏘는 적들까지 등장하죠.

 덕분에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딱 알맞은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카놀리 2의 오브젝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에 도움을 줍니다. 때로는 퍼즐을 푸는 용도로 막힌 길을 뚫는 용도로 쓰이고, 때로는 사방팔방에 몰려 있는 적들을 순식간에 처치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오브젝트를 통해 퍼즐을 푸는 구간은 일반적인 퍼즐 어드벤쳐 게임이라면 오랜 시간 골머리를 썩게 만드는 경우가 잦지만, 흥겨움이 위주인 런 앤 건 스타일의 카놀리 2에서는 막힌 문의 바로 근처에 반드시 그 퍼즐을 넘어갈 수 있는 오브젝트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딱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만약 길이 막혔는데 오브젝트를 찾지 못했다면 사방팔방으로 총을 난사하기만 해도 될 정도죠.

 

 

깨알 같은 거치형 무기도 등장한다.

 

 

 카놀리 2는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발전된 플레이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보다 다양해진 적들과, 더 향상된 그래픽 퀄리티, 늘어난 무기들로 말입니다. 또한 50년대 배경에 어울리는 재즈 풍의 끝내주는 음악과 훌륭한 사운드는 게임의 몰입을 도와줍니다. 덕분에 더욱 진보된 화끈함과 난폭함, 잔인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고민이나 퍼즐 따위는 전부 치워버리고, 한 대 맞으면 죽지 않을까 걱정하는 메탈 슬러그가 아닌 카놀리만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 제 2차 대전을 무대로 하고 있기에 더욱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영화관, 뒷골목, 나치의 본거지, 유보트, 노르망디까지 말입니다.

 

 

걸그적 거리는 건 모두 없애버리면 된다!

 

 

 

 단순히 작은 적들만을 상대로 한다면 아무리 화려하고 신나는 플레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지겨움이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로켓 런처를 맞아도 끄떡 없는 강력한 중간 보스형 거대 좀비나 중무장한 경찰, 헬스를 20년은 한 게 아닐까 싶은 마피아는 긴장감과 쫄깃함을 선사해 줍니다.

 

 

깨알 같은 러닝 파트도 존재한다.

 

 

 

 

 강력한 스테이지 보스의 등장은 놀라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줍니다. 특히 나치의 유보트를 상대할 때면 그 감각이 더욱 증폭됩니다.

 

 카놀리 2는 전체적으로 좋은 짜임새를 보여줍니다.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적들을 정신 없이 해치우고, 잠시 숨을 돌리는가 하면 다시 적들이 몰려오고, 긴장감을 고조시킨 뒤 중간 보스나 보스를 투입시키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완급 조절로 게임 도중 지루하거나 지치는 감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각 스테이지는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고, 일정 스테이지 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플레이는 접대용으로서도, 친구들과 원격으로 플레이할 때도 왁자지껄하게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스테이지 하나 하나가 그리 긴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짧고 간단하게 한두 판 즐기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메인 메뉴에서 챕터를 골라 입장할 수 있어 원하는 스테이지를 즉흥적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죠.

 

 

 

 

 복잡할 것 없이 어려운 플레이는 집어 던지고 마음 내키는 대로 화약을 쏟아내고 싶을 때, 좀비나 마피아 등을 람보처럼 쓸어버리고 싶을 때 카놀리 2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인트라 게임즈의 뛰어난 로컬라이징을 통해 한글로 즐길 수 있고, 기존에 한글화나 PS4로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던 1편도 같이 발매되어 시리즈 모두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으니 더이상 흠 잡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 런 앤 건 스타일의 인디 게임 가운데 카놀리 2는 짧지 않은 볼륨을 보여주며 충분한 값어치를 하고 있습니다. 즐겁고 신나게, 파괴와 학살을 일삼고 싶다면, 화끈한 상남자 스타일의 비니 카놀리로 접대용 혹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싶다면. 건즈, 고어 & 카놀리 2는 반드시 추천할 만한 즐거운 작품입니다.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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