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코시스 -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미지의 심해에서 탈출을 꿈꾸는 어두운 스토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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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코시스 -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미지의 심해에서 탈출을 꿈꾸는 어두운 스토리 / 2018년 11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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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11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93&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2018. 10. 19
리뷰 작성일 2018. 11. 15
게임 장르 심해 호러 어드벤쳐
정식 발매 가격 24,000원
제작사 Honor Code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한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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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코시스의 구동 화면.

 

 인간은 우주보다 심해에 대해 아는 것이 더 적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깊은 심해를 탐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며, 그렇기에 심해를 더 모른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나르코시스라는 게임은 이름부터 생소하게 들리는 게임입니다. 빛 한 줌 비추지 않는 깊고 어두운 심해를 무대로 약간의 호러틱한 분위기와 다큐멘터리처럼 전개 되는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죠.

 

 

 

메인 메뉴는 아주 심플한 편.

 

 

 나르코시스의 플레이는 무척 단순합니다. 오션 노바라는 민간 업체의 직원인 주인공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심해에서 메탄 수화물을 채굴 중이며, 그 작업이 시작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첫 번째 챕터 제목인 일생에 한 번이라는 말은 그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 미지의 세계나 다름 없는 심해를 탐사하고 그 속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일은 인간으로서 분명 흥분되는 일이었을 겁니다. 주인공은 일생에 한 번 뿐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심해로 내려가 작업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가 그들을 덮치며 세워두었던 계획은 전부 물거품이 됐습니다.

 

 

 

 

​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와 주인공의 목표는 아주 단순합니다. 침착하게 산소가 바닥나지 않도록 숨을 천천히 쉬며, 다른 동료들을 찾고,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은 일자진행 형식으로 단조롭게 진행됩니다. 메탄올 가스 채취중 벌어진 사고로 인해 기지는 붕괴됐고, 침수되어 이미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기에 외부와의 연락은 불가능하죠.

 

 

 

​ 깊은 심해에서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은 살아남은 동료들을 찾아, 지상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 헤맵니다. 그 과정에서 친한 이들이 죽은 모습을 볼 때마다 다양한 감정이 그를 덮치고, 그것은 이 게임의 호러스러움을 가중시키는 연출 화면으로 표현됩니다. 시체가 된 이들이 움직인다던가, 너댓 개로 진열된 잠수복이 수백 개로 늘어나 주인공을 에워싼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 깊은 심해에서 플레이어를 옥죄어 오는 것은 분위기나 동료들의 죽음에서 보는 환상 뿐만이 아닙니다. 잠수복으로 인해 제한된 시야와 수중이기에 가능한 산소 부족 등이 있죠. 진행하는 것에 제한은 없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유 산소량도 점점 줄어들어 느긋하게 돌아다닐 여유가 없습니다. 가만히 멈춰서 있다간 산소가 바닥나게 되고, 산소가 떨어지면 죽음에 이르게 되므로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어 빨리 출구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동요할 만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면 산소는 더 빨리 소모된다.

 

 

​ 나르코시스의 그래픽은 그다지 좋은 편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비슷한 유형으로 바닷속 폐쇄 공간을 표현했던 2008년 경의 발매작 바이오쇼크 1편과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요즘 게임답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위 스크린샷처럼 갑작스레 벌어진 사고의 여파를 표현한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언뜻 개방된 공간처럼 느껴지지만,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심해라는 장소는 사실상 폐쇄된 공간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마지막 모습은 그래픽은 떨어질 지언정 분위기로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느낌입니다.

 

 

 

​ 게임의 방식은 단순하고, 목표 또한 단순합니다. 단순한 퍼즐과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들이 이 게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퍼즐의 빈도는 아주 드문 편이라 딱히 막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의 스토리는 분위기를 가중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일련의 시놉시스는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속에 숨겨진 진실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놀랄 요소로 작용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나레이션처럼 인터뷰 대사가 들려오고, 유령인지 사람인지 모를 존재가 플레이어를 안내하죠. 그리고 그 끝에서야 밝혀지는 이야기의 마지막 퍼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 분위기, 불편한 조작, 제한된 시야, 마치 시간제한 같은 느낌의 산소량 외에도 플레이어의 원활한 탈출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심해에 살고 있는 공격적인 생물들은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공격자세를 취하고, 곧 달려들어 잠수복의 헬멧을 박살낼 기세로 공격해 옵니다.

 게임을 진행할 수록 그들은 번거롭고 짜증나며 귀찮은 존재들로 느껴지지만 물흐르듯이 진행 되는 이 작품에서 그나마 역동적인 부분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빨리 벗어나지 못하면 그대로 게임 오버에 직면한다.

 

귀찮음을 가중시키는 대게!

 

어두운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조명탄을 쏘아 올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 나르코시스는 다양한 면에서 PS4 DL 게임으로 발매되었던 에브리바디 곤 투 더 랩쳐와 흡사한 작품입니다. 진지하게 파고들자면 이것을 게임으로 정의해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매한 노선을 보여줍니다. 플레이어가 이 게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날로그 스틱을 기울여 움직이는 것과 R1 버튼의 조명탄, R2 버튼의 1.5초 가량의 부스트, X 버튼의 상호작용, 네모 버튼의 근접 공격 뿐입니다.

 

 게임의 진행은 거의 대부분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걷기 뿐이며, 500kg에 육박하는 잠수복 때문에 움직임 또한 아주 느린 편입니다. 장소와 분위기, 사운드, 제한된 시야로 가뜩이나 가중된 답답함에 움직임마저 느리다 보니 진행이 루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이 깊은 심해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도 모르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는 표현은 정말 끝내줄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답답함으로 그 느낌은 더욱 최상으로 치솟는 수준입니다. 이 게임의 제작진이 의도한 것은 그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의 현재 기술력으로는 갈 수 없는 심해에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되었다면, 동료들의 시체를 보며 탈출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심정이 어떨지를 그린 것이라면, 제작진은 기가 막히게 그걸 잘 표현했다 싶습니다.

 

 

 

 진행 내내 보게 될 환각과 듣게 되는 환청, 엄습해오는 공포. 그리고 결코 친절하지 않은 스토리 내러티브는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답답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야기의 마지막 즈음에 감춰져 있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나타나며 제대로 이해 되지 않던 스토리를 완벽한 것으로 만들어 냅니다.

 

 

 

​ 나르코시스는 흔한 게임이 아닙니다. 실험적인 게임이고, 신기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인 심해를 탐험하는 기분은 제대로 만끽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더 다양한 심해 생물들을 볼 수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유저를 생각해 답답한 움직임을 완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기묘한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해 탐사중 벌어진 사고와 탈출을 위해 주인공이 어떤 길을 가는지, 그 모든 것에 대한 답은 작품 속에 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가격만큼의 가치를 해드릴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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