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방위군 5 - B급 감성의 즐거움으로 점철된 시리즈 최초 한글화와 우리말 더빙 / 2018년 12월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구 방위군 5 - B급 감성의 즐거움으로 점철된 시리즈 최초 한글화와 우리말 더빙 / 2018년 12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4:14

본문

이 글은 2018년 12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01&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2018. 12. 11
리뷰 작성일 2018. 12. 24
게임 장르 TPS 액션
정식 발매 가격 59,800원
제작사 D3 퍼블리셔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한국어

 

이 글은 SIEK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지구 방위군 5의 구동 화면.

 ​과거 PS2 시절 심플 시리즈라는 이름의 저가형 B급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할만한 게임도 있었고,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심플 시리즈 가운데, 지구 방위군은 꽤나 할만한 B급 감성이 넘치는 게임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선 인기 있었던 시리즈였습니다.

 

 한 번도 한글화 된 적 없는 시리즈지만, 팬들은 정식 발매가 되지 않으면 일본판을 구해서 했을 정도로 나름대로 두터운 팬 층을 구축한 신선한 모습을 보여줘 왔습니다. 그런 지구방위군 시리즈의 최초 한글화 소식은 국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비록 일본판에 비해 1년이 늦은 발매지만 기다림의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단순한 한글화가 아니라 무려 우리말 더빙까지 된, PS2 시절 이후 보기 드문 유형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싱글, 온라인 코옵, 로컬 화면 분할 코옵 플레이를 지원한다.

 

 지구 방위군 5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요즘 게임들과 달리, 아주 직관적인 게임입니다. 복잡한 게임 규칙을 외울 필요도 없고, 머리 아픈 퍼즐을 푸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없습니다. 네 개의 병과로 나뉘어진 직업군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서 플레이하면 될 뿐입니다. 타이틀 메뉴도 아주 간결한 편이고, 그저 적들을 쓸어버리는 즐거움에 심취하면 됩니다.

 

 

 전투는 옛날 게임들처럼 미션을 선택하여 스테이지 출격하는 유형입니다. 89개의 미션이 있고 5개로 나뉘어진 난이도와 네 종류의 캐릭터를 파고 들면 상당히 오랜 시간 즐길 수 있고, 각 병과의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등 즐길 꺼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평화로웠던 어느날 갑자기 지구를 침략해 온 외계인과 괴물들을 민간인이었던 플레이어가 소탕해 가는 것이 이 게임의 주 목적입니다. 사실 옛날부터 많이 쓰인 흔한 설정입니다.

 

 

 그러나 많이 쓰인 소재나 설정이라고 그게 별로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소재가 꾸준히 쓰여온 이유는 그만큼 대중들에게 먹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단순한 플롯이기도 합니다.

 지구 방위군 5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다지 어렵고 복잡한 것 없이, 그저 단순한 버튼 조작으로 끝없이 몰려 오는 적들을 신나게 때려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요즘 같이 더 복잡하게, 더 어렵게, 더 세세한 조작과 플레이, 광활한 월드 등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게임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옛날 방식의 게임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런 유형의 B급 게임들은 대체로 병과라는 클래스가 나뉘어져 있다 할지라도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구 방위군 5에서의 병과는 그것보단 더 세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초심자에게 권장 되는 레인저는 가장 기본적인 병과로, 가장 보편적인 군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 돌격 소총, 유탄 발사기, 수류탄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트팩을 이용한 빠른 기동력과 강력한 한방 대미지로 괴물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윙 다이버는 산뜻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상급자용 병과로 폭격 요청, 다른 병과와 달리 무기를 3개 들고 다닐 수 있는 점, 탈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에어 레이더는 제법 어려운 캐릭터에 속합니다.

 강력한 중장비와 강력한 근접 무기, 육중한 덩치로 거대한 적 괴물 못지 않은 위압감을 풍기는 펜서는 두 개의 중화기로 적을 쓸어버린다던가 할 수 있는 강력한 병과입니다.

 

 

​ 물론 그래픽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가 늘 그래왔듯, PS4로 발매 됐음에도 불구하고 PS3 시절 그래픽 수준의 조악한 수준입니다. 사운드 역시 좋은 편이 아니고, PS4로 발매된 게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지는 퀄리티입니다. 디테일도 떨어지고, 캐릭터 외형을 다양하게 꾸밀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그런 떨어지는 퀄리티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감안하고서라도 게임의 즐거움 자체는 AAA급 게임 못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구 방위군 5는 아주 재밌고, 단순합니다. 미션 별로 펼쳐지는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지루함을 덜 수 있고, 미션을 진행할 수록 색다른 외계인과 괴물들, 그리고 보스급 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코옵 등에서 간단히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커맨드도 존재.

터치 패드를 조작시 퀵 음성 메뉴를 열 수 있다.

깨알 같은 요소로 군가를 부를 시,

주변에 있는 NPC들이 후렴구를 불러준다던가 하는 요소가 있다.

 

 지구 방위군 5는 너무 방대해진 요즘 게임들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입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 약간 반복 적인 요소를 담고 있지만 그 B급 감성이 취향에 맞는다면, 그리고 마치 팝콘 무비처럼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올해 나온 게임들 가운데 큰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요즘 같이 직장에 업무가 많아 1시간도 게임 하기 어려운 피곤한 상태에서, 레데리2처럼 완성도는 아주 높지만 피곤함을 동반하는 대작의 경우 쉽사리 손을 대지 못했는데, 지구 방위군 5는 미션 하나하나가 짧고 복잡한 게 전혀 없어 그저 즐거운 재미만을 얻으며 힐링을 받았습니다.

 

 

깨알 같은 색깔 놀이 정도는 가능하다.

 

병과 하나를 하다가 좀 질린다 싶으면 다른 병과를 하면 된다.

병과의 레벨업 개념이 없어서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장점.

 

 요즘의 게임들은 게이머들의 니즈에 맞게 점차 복잡하고, 어려우면서, 오밀조밀하고, 방대한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그 직관적이고 간편한 시리즈였던 무쌍 시리즈도 요즘에는 전보다 복잡한 구성을 담고 있죠. 지구 방위군 5는 그런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역행한 작품입니다. 그와 동시에 그래픽 같은 부분도 역행한 것은 게임의 외적인 퀄리티를 중시하는 게이머에겐 큰 단점으로 느껴지겠지만, 게임의 즐거움만을 놓고 본다면 여느 게임에 꿀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게임의 진행도에 따라 외형이 바뀌기도 한다.

 거대한 로봇, 다양한 종류의 SF 적인 무기, 직관적인 플레이, 끝없이 몰려드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상쾌함, 압도적인 크기의 적, 하프라이프 2를 연상케 하는 웃음을 유발하는 더빙,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거의 비는 경우가 없는 꽉 찬 오디오, 그리고 배우신 분들이 디자인한 윙 다이버의 착한 복장, 머리를 비우고 그저 R2 버튼을 연타하기만 해도 진행할 수 있는 즐거움. 그리고 EDF!

 

 

 지구 방위군 5는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 된, B급 감성 넘치는, 외계 생명체들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올 겨울, 그리고 다가오는 2019년의 첫 시작을 따듯한 방 안에서 지구를 지키면서 보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나 쿠엔틴 타란티노의 B급 영화들이 타이타닉, 어벤져스, 아바타, 다크나이트 같은 대작 영화들과는 다른 노선을 타고 있지만, 팝콘 무비로서나 잔인하면서도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수준은 대작 영화 못지 않은 것처럼. 지구 방위군 5 역시 대작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노선이지만 B급 게임으로서는 간만에 나온 아주 훌륭하다는 점에서 필자는 시대의 흐름을 과감하게 역행한 이 작품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75/100 (추천도는 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