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스 리 어비스 -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던전 액션 RPG / 2019년 2월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라피스 리 어비스 -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던전 액션 RPG / 2019년 2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5:57

본문

이 글은 2019년 2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12&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2019. 02. 28
리뷰 작성일 2019. 02. 17
게임 장르 횡스크롤 액션 RPG
정식 발매 가격 59,800원
제작사 니혼이치 소프트웨어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NSW
한국어 유무 한글판

 

 

이 글은 인트라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라피스 리 어비스의 구동 화면.

 

​ 캐릭터를 쌓아 올린 파티로 던전을 탐험하는 경단 액션 RPG, 라피스 리 어비스는 주로 실험적인 게임을 개발하는 니혼이치 소프트웨어의 신작입니다.

 그들만의 확고한 색깔과 독특한 게임성, 그리고 신선한 게임 방식 등은 확실한 마니아 층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마니악한 장르가 된 던전 RPG의 루프란의 지하미궁이나 귀여운 캐릭터로 걸출한 호러 게임을 만든 요마와리 등은 가격이나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장르라는 점을 제쳐놓고 게임성만만 봤을 때 큰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대체로 게임 자체는 준수하게 뽑고 있는 니혼이치 소프트웨어.

물론, 종종 지뢰 같은 작품들이 나오기도 한다.

 

 

​ 라피스 리 어비스는 공개된 스크린샷만 놓고, 얼핏 보면 모바일 게임이나 인디 게임 스러운 냄새를 풍깁니다. 그리고 공개된 정보만 보자면 생소한 것들 투성이라 어떤 게임인지 감이 제대로 잡히지 않기도 하죠.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친숙한 느낌의 게임이고, 거기에 니혼이치만의 색깔을 입혀 중독성 넘치면서도 색다른 게임성을 구축한 작품입니다.

 

 

 

높은 랭크를 받을 수록 더 좋은 보물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 라피스 리 어비스(이하 라피스)는 끊임 없이 던전을 탐험하며 더 깊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게임입니다. 장르를 쉽게 정의하자면 던전 탐색형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 던전은 짧게는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더 어려운 레벨로 내려갈 수록 더 많은 층으로 디자인 돼 있습니다.

 

 

 

 

평범한 미션 스테이지 게임의 구성과 동일하다.

 

​ 한 개의 탐색 레벨에는 여러 개의 던전이 있고, 그 던전들을 클리어해서 던전의 최종층을 향해 내려가는 것이 목표인 게임입니다. 몬스터 헌터의 촌장 임무를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되죠. 각 던전은 얼핏 보면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직관적이고 쉬운 구조의 디자인입니다.

 

 던전에 들어가서 적들을 처치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그 끝에는 보스가 기다리고 있는 평범한 구성입니다. 그 과정에서 복잡한 퍼즐 같은 건 없습니다. 대신 던전 곳곳에 있는 포탈을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간단한 길 찾기만이 존재합니다.

 

 

 

 

​ 던전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만큼, 니혼이치는 던전의 구성에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라피스의 플레이 방식은 심플하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던전에는 수많은 적들이 등장하고, 제한시간 내에 그들을 처치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최대 네 명으로 구성된 파티원을 교체해가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던전을 공략하는 것이죠.

 

 

 

 

​ 그 파티원의 구성을 라피스에서는 색다른 방식으로 선보이는데, 개발사가 경단 액션 RPG라 이름 붙인 것처럼 리더 캐릭터의 머리 위에 파티원들의 머리가 올라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오직 리더 캐릭터만을 조작할 수 있고, 머리 위에 있는 파티원들은 L1 버튼을 눌러 리더를 교체함으로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던전에는 최대 네 명의 캐릭터를 데려갈 수 있고, 리더 뿐만 아니라 모든 파티원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 아기자기한 보조 파티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던전 공략에 도움을 줍니다. 특정 버튼을 누르면 파티원의 머리를 날려 서포트 공격을 해준다든가, 세 명의 파티원이 전부 우르르 날아가 합체 서포트 공격을 해주는 기믹이 있습니다.

 또한, 한 명의 캐릭터로는 최대 2단 점프밖에 할 수 없지만 리더의 머리 위에 파티원이 있다면 그 파티원의 머릿수 만큼 점프를 더 할 수가 있습니다. 3단 점프, 4단 점프 등이 가능하죠. 대신 3단 점프 부터는 리더 머리 위에 있는 파티원의 머리를 분실하게 됩니다. 만약 파티원의 머리를 분실한 채 던전의 다음 층으로 넘어가면 그 파티원은 해당 던전 공략에서 더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는 독특한 제약도 있습니다.

 

 

 

 

 

​ 던전 탐험의 시간은 개성 넘치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캐릭터들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고, 어떤 캐릭터를 던전에 데려가느냐는 오로지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모험가 캐릭터는 전부 여덟 명이며, 위 스크린샷처럼 캐릭터를 만들 때 간단한 커스터마이즈도 할 수 있습니다. 각 모험가는 저마다 다른 고유의 무기를 사용하고, 그 무기에 따른 개성 넘치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는 서로 겹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죠. 위저드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슬라임을 쉽게 잡을 수 있다든가, 디스트로이어는 공격 속도가 느린 대신 공격 한 방 한 방이 가장 강력하다든가 하는 식입니다.

 

 계속 같은 모험가들로 구성된 던전 진행에 약간 실증이 난다면, 마을에서 언제든 다른 캐릭터를 데리고 출격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마다 플레이하는 방식이 다르고 공격 모션이 전부 다르다 보니 그다지 질릴 일이 없습니다.

 

 캐릭터의 다양한 구성은 아주 마음에 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커스터마이즈의 자유도가 낮은 부분입니다. 각 캐릭터의 색상은 최대 네 종류 뿐이고, 디폴트와 어나더로 나뉜 두 종류의 머리 모양, 그리고 열 개의 목소리가 커스터마이즈 기능의 전부입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꾸밀 수 있었던 니혼이치의 게임들 중에는 상당히 아쉬운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액션은 전체적으로 화려한 편.

 

 

​ 던전 내에서의 조작은 아주 간단합니다. 네모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 방향을 조합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공격을 할 수 있고, 세모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 방향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특수 기술도 존재합니다. 특수 기술은 위 스크린샷 좌측 상단에 보이는 보라색 보석을 한 개 소모하지만 빠른 속도로 보석이 다시 회복되므로 자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모 버튼을 연타하면 일종의 콤보 공격을 구사할 수 있고, 아날로그 스틱을 위나 아래, 앞 뒤 등으로 기울인 채 네모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다른 액션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라피스에서는 이렇게 무척 쉽고 간단한 조작으로 셀 수 없이 몰려드는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각 던전의 마지막 층에는 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 던전을 진행하며 채운 달성도에 따라 랭크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던전 클리어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보상인 아이템의 질도 달라지죠. 폐인 양성 게임, 즐거운 노가다 게임이었던 디스가이아를 개발한 니혼이치 답게 반복적이지만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중독성 넘치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 던전 클리어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과 장비를 습득할 수 있고, 이것들은 마을에서만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장착한 소비 아이템은 던전 공략중 다음 층으로 넘어갈 때 소비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보편적으로 반복적인 던전 공략 뺑뺑이는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니혼이치의 라피스에서는 지루함보단 중독성 넘치는 플레이 경험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이 게임의 특징은 그다지 새로울 게 없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평범한 던전 액션 게임에 가까웠죠. 그러나 이 게임엔 한 가지 더 독특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던전 공략중 시시때때로 발동 되는 피버 타임은 게임의 분위기와 즐거움을 몇 배로 증가시켜 줍니다.

 

 

 

라피스 리 어비스의 백미는 피버 타임!

 

 

​ 피버 모드가 발동 되면 다양한 보너스가 생깁니다. 먼저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고, 적들을 타격하거나 오브젝트를 부수고 타격할 때 화면을 가득 채우는 보석들을 엄청나게 얻을 수 있습니다. 디스트로이어 모험가 기준으로는 대부분의 몬스터를 한 방에 처치할 수 있고, 시원시원한 진행을 맛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피버 모드 때는 어떤 대미지도 입지 않는 무적 상태가 되어, 마치 마리오나 소닉에서 별을 먹었을 때처럼 신나게 질주하며 걸리적거리는 적들을 단숨에 처치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밤 하늘의 별처럼 모니터를 가득 수놓는 보석은 직접적으로 내가 어떤 아이템을 습득했는지는 몰라도 상쾌하면서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맛볼 수 있죠.

 

 

 

 

​ 피버 타임에 돌입하기 위해선 적들을 처치하고 오브젝트를 부수거나 보물 상자를 부숴서 금화 등을 습득하면 됩니다. 일련의 행동을 통해 위 스크린샷 우측 상단에 보이는 피버 게이지가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죠. 반대로 피버 타임이 발동됐을 때는 그 게이지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게임에는 조금 더 독특한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피버 게이지 왼쪽에 보이는 트레져 체인이라는 시스템인데, 이 트레져 체인은 적들을 처치하고 오브젝트를 부수면 점점 더 높은 숫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나 적이나 장애물에 한 번이라도 피격 당하면 그 즉시 0으로 초기화 되는 골 때리는 시스템입니다.

 

 트레져 체인의 숫자가 높은 상태에서 보물 상자를 부수면 더 좋은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하는 터라 상당히 신경 써서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더 좋은 아이템을 습득하기 위해 트레져 체인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제법 머리를 굴려가며 던전을 공략해야 합니다. 언제쯤 피버 타임이 발동될 지, 눈 앞의 적들을 어떻게 맞지 않고 처치할 지 등을 실시간으로 생각하며 플레이하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물론 이런 귀찮은 트레져 체인을 무시하고 던전을 진행해도 됩니다. 피버 타임은 아주 자주 발동 되고, 눈 앞의 적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면서 간단한 구성의 게임을 즐겨도 되죠. 어떤 식으로 이 게임을 즐길 지는 모두 플레이어에게 달려 있습니다.

 

 

 

 

​ 라피스 리 어비스는 아주 즐거운 던전 액션 RPG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고, 플레이어의 플레이 방식에 따라서 어렵지만 깊이가 있고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고난이도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던전의 기본적인 구성은 그다지 어려울 게 없습니다. 각 던전의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보스나 각 탐색 레벨 마지막 던전에 등장하는 강력한 보스전은 제법 어려운 편이지만, 레벨을 올려 편하게 진행하거나 파티원을 교체해가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밀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 아기자기한 캐릭터 모델링과 귀여운 느낌의 적들, 포근한 맵 디자인은 라피스의 매력적인 특징입니다. 덕분에 연령대에 상관 없이 누구에게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죠. 딱히 거부감을 느낄 수 없는 귀여운 그래픽은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아주 좋습니다.

 

 스토리의 비중이 적은 것은 좀 아쉽습니다. 게임의 핵심을 던전 탐색과 반복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니혼이치가 기존에 보여준 걸출한 스토리의 게임들과는 다른 노선이라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 그래도 그 아쉬운 점이 크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스토리는 없는 거나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즐거운 게임들을 겪어봤습니다. 대표적으로 둠 시리즈가 그렇죠.

 

 라피스 리 어비스는 마치 둠처럼 스토리를 거의 버리고 플레이의 즐거움에만 집중한 게임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반복적인 던전 탐색이지만 흥을 돋우는 피버 타임 덕분에 그 시간이 결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없이 많은 던전을 돌아다니고, 경단 용사들의 레벨을 올리며 디스가이아 등에서 친숙한 구성의 장비들을 장착해 더 어려운 던전으로 나아갑니다. 조작 역시 그다지 어렵지 않으며, 다양한 캐릭터가 선보이는 액션은 정말 즐겁습니다.

 

 

 

 

​ 라피스 리 어비스는 AAA급 대작 게임은 아닙니다. 앤썸이나 디비전처럼 남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아니고, 데빌 메이 크라이 5처럼 액션에 엄청난 깊이가 있는 게임도 아닙니다. 그러나 슈퍼 마리오처럼 신나고 중독성 있는 즐거움은 가득 차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복잡하지 않은 구성 덕에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재미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니혼이치의 즐겁고도 중독성 있는 플레이와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깃든 던전 액션 RPG. 이 작품은 복잡한 것 없이 그저 쉽고도 즐겁게 무쌍 같은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분들께 권할 만한 작품입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