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얼 라이징 - 도전과 곡예, 유쾌함을 담은 바이크 레이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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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얼 라이징 - 도전과 곡예, 유쾌함을 담은 바이크 레이싱 / 2019년 3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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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9년 3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20&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2019. 02. 26
리뷰 작성일 2019. 03. 05
게임 장르 챌린지 아크로바틱 레이싱
정식 발매 가격 44,000원
제작사 유비소프트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NSW
한국어 유무 영문

 

 

이 글은 인트라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세상에는 온갖 장르의 게임들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감동케 하는 스토리가 담긴 RPG부터, 화려한 연출 효과와 그래픽이 돋보이는 액션 어드벤쳐, 직관적인 조작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겨루는 FPS나 대전 격투 장르 등 게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2019년 지금까지 미처 다 세지 못할 만큼 많은 게임이 발매됐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게임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장르는 다를지언정 본질은 항상 같았습니다. 플레이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취미로서 참신하면서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 그러나 지금의 게임계는 참신함보다는 친숙함이 더 커졌습니다. 적은 개발비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옛날과는 달리, 현재는 게임을 하나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돈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개발사는 보다 안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유형의 게임들이 많아졌고, 보다 색다른 게임을 갈구하는 게이머들은 신선함과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인디 게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 오늘 소개할 트라이얼스 라이징은 색다른 게임을 갈구하는 게이머에게 꼭 맞는 작품입니다. 천편일률적인 방식의 레이싱 게임만 살아 남은 요즘, 이 작품은 플레이어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독특한 플레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 트라이얼 라이징의 기본적인 장르는 레이싱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아주 독특한 맛이 숨어 있죠. 필자는 이 게임의 장르를 챌린지 아크로바틱 레이싱이라 표기했는데, 그 말이 이 게임에 꼭 맞는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은 레이싱 게임처럼 시작 지점에서 도착 지점까지 달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평범한 레이싱 게임과는 판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2D 마리오 게임처럼 횡스크롤로 움직이는 화면에서 플레이어는 오로지 R2 버튼으로 악셀을 밟고, L2 버튼으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그리고 왼쪽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여 바이크의 Y축을 컨트롤하는 것이 조작의 전부입니다.

 

 

 

 

 

 

​ 무척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조작으로 구성된 이 게임은 트라이얼 시리즈를 접해본 적 없는 신규 게이머들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단순한 조작체계 만큼 쉬워 보이고, 별 것 없어 보이지만 트라이얼 라이징은 그런 게이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묘한 물리 엔진과 화려한 연출, 독특한 레이싱 트랙 구성으로 플레이어를 놀라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별 것 없는 아바타 만들기라도 있을 건 다 있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기발한 복장과 자세를 볼 수 있다.

 

태양 만세!

 

 

 

​ 에펠 탑에서 만리장성까지 전세계 곳곳의 랜드 마크에서 레이스를 즐기라는 광고 카피처럼, 트라이얼 라이징의 트랙은 다양한 명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에펠 탑, 평범한 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트랙을 누빌 수 있죠.

 

 

 

 

​ 트라이얼 라이징의 조작은 단순한 편이지만 마스터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트랙에 배치된 수많은 트릭을 익히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 게임에서 한 번의 시도로 금메달을 따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기믹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당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리타이어 기믹에 발목이 잡히기도 합니다.

 

 

 

한번 박아보고 몸으로 깨닫기 전에는 모를 만한 것들이 많다.

 

리타이어를 겁내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게 중요.

 

 

​ 100개 이상의 트랙으로 구성된 트라이얼 라이징은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시간 동안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골 때리는 기묘한 물리 엔진과 웃음을 선사하는 어이 없는 기믹을 숱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리타이어는 이 게임에서 지겨울 정도로 경험하는 단순한 것이고, 게임을 즐기는 과정일 뿐입니다. 계속 되는 어이 없는 기믹에서 이어지는 리타이어는 짜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제작진은 플레이어에게 끊임 없이 도전하도록 권유합니다.

 

 

 

 

​ 트라이얼 라이징의 시각적인 효과는 아주 훌륭합니다. 평범한 트랙을 달리고 있다가도 예상치 못한 그래픽이 화면을 채우며, 화려하면서도 화끈한 연출을 끊임 없이 선보입니다. 이 게임의 그래픽 디테일은 유비소프트의 AAA급 대작 게임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지만, 그런 부분을 다채로운 연출 효과로 커버합니다.

 이 게임에서 달리게 되는 트랙은 실제 장소와 비슷하고, 배경 디테일은 아주 뛰어납니다. 트랙 내부에 있건, 외부에 있는 배경이건 이 게임에 등장하는 온갖 사물과 장치들은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레이스를 완주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여러 번의 시도를 필요로 한다.

 

랜덤 상자는 레벨업과 게임 내 화폐 등으로 구매할 수 있다.

 

 

 

​ 트라이얼 라이징은 확실히 개성 넘치는 게임이고, 말 그대로 미친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고 있노라면 '나를 엿먹이려고 이렇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트랙에 설치된 온갖 트릭과 기믹들은 상쾌한 레이스를 방해하고, 금메달을 거머쥐려는 플레이어를 약올립니다. 그러나 거기엔 몇 번이고 도전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습니다. 흔하지 않은 신선한 플레이, 전작들 만큼이나 재밌는 구성, 중독성이 강한 정신나간 듯한 레벨 디자인은 환상적입니다.

 

 

 

캐릭터와 바이크를 꾸미는 아이템 중에는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게임의 개성 만큼,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개성을 맘껏 뽐낼 수 있습니다. 랜덤 박스에는 바이크에 붙일 수 있는 수많은 스티커가 담겨 있고, 게이머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의상들이 담겨 있습니다. 만약 그 스티커나 의상이 필요 없다면, 상점에 넘겨 게임 내 화폐로 바꿀 수도 있죠. 그렇게 모은 화폐로 다시 랜덤 박스를 열거나, 상점에 정가를 지불하며 의상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상점에는 유비소프트에서 만든 패션 아이템 외에도, 유저들이 만든 스파이더맨 마스크나 베놈 마스크, 직쏘 마스크 등 플레이어의 개성을 표현하기 충분한 제품들이 즐비합니다. 덕분에 꾸미는 맛이 확실히 살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크 부품을 교체할 수는 있지만 성능 향상 따위는 없다.

 

창작 욕구를 맘껏 뽐낼 수 있는 트랙 에디터.

 

 

 

​ 나만의 트랙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트라이얼 라이징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마리오 메이커, 리틀 빅 플래닛처럼 이 게임에서도 자신만의 트랙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트랙 에디터를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고, 규칙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지만 그 모든 준비과정을 마치고 난 뒤에는 나만의 트랙을 주무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트라이얼 라이징은 낯설지만 아주 즐겁고 유쾌하며 화끈한 게임입니다. 툭하면 하늘 높이 날아올라 공중 묘기를 선보이고, 예기치 못한 죽음에 숱한 리타이어를 경험할 때가 많지만 그럴 수록 불타오르는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재미난 게임입니다.

 

 납득할 수 없는 리타이어, 때론 악랄하게 느껴지는 트랙의 기믹, 여느 레이싱 게임에선 맛볼 수 없는 기묘한 체험은 플레이 하면 할수록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경주 내내 듣게 되는 끝내주는 음악들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을 훌륭한 경험으로 남게 도와주는 용도로 충분합니다.

 

 

 

 

​ 특히 친구들과 함께 모였을 때 트라이얼 라이징을 해본다면 폭소의 도가니가 될 것입니다. 한 번씩 돌아가며 플레이를 해보고, 서로의 우스꽝스러운 리타이어를 질타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신작에 추가된 특별한 멀티 플레이 모드는 환상적인 파티 게임으로서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줍니다. 한 대의 바이크를 두 명의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새로운 모드가 추가됐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한 대의 바이크를 절반씩 조작할 수 있는데, 각각 50%씩 속도와 바이크 밸런스를 담당하게 됩니다. 한 명의 플레이어가 열심히 악셀을 밟아도 다른 플레이어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가 나지 않는 우스꽝스런 경험을 할 수 있죠.

 

 

 

 

​ 이 참신하고도 특별한 게임은 흔하고 뻔한 게임들과는 완전 다른 방향으로 제작됐습니다. 말 그대로 미쳤고, 정신 나간 유쾌함이 가득 담긴 레이스를 체험하게 해줍니다. 게다가 100여 개 이상의 트랙은 오랫동안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커다란 볼륨입니다.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트랙 에디터로 무궁무진한 트랙 만들기 등으로 그 볼륨을 더 키울 수 있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혼자 달릴 때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다른 플레이어의 기록이 담긴 고스트 아바타와의 레이스도 준비돼 있습니다.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고, 때문에 약간 어려운 챌린지들이 가득하지만 그 과정은 분명 재밌습니다. 몇 번이고 길바닥에 머리를 박고,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드럼통에 박아 폭발로 아바타가 날아갈 지언정 레이스는 완주할 수 있습니다. 리트라이 횟수에는 제한이 없고, 플레이어는 단지 도전 정신만 있으면 됩니다.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깊이가 있는 레이싱 게임인 셈이죠.

 

 트라이얼 라이징은 아주 즐겁습니다. 그러나 즐거운 플레이를 해치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트랙에 들어가는 매 순간마다 약 10초 이상의 로딩을 겪어야 하는 지루함과 게임의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난이도, 그리고 레벨이 올라야 새로운 트랙이 해금되는 시스템인데 레벨이 높아질 수록 필요 경험치가 많이 늘어나 지루함을 안겨주는 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랜덤 상자를 얻기는 쉽지만, 그 상자 안에는 그다지 흥미로운 전리품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이 즐거움이 가득한 게임의 단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단점들 때문에 트라이얼 라이징을 관심 목록에서 지워버릴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 단점들이 덮어질 만큼 이 게임엔 즐거운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리뷰 도입부에 올린 스크린샷은 트라이얼 라이징의 튜토리얼 화면입니다. 이 게임은 시작부터 플레이어를 바로 트랙에 던져 놓고,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지, 이 게임이 어떤 유형의 게임인지를 극히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전달해냈습니다. 필자는 그 튜토리얼을 하기 전에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걱정이 앞섰으나, 튜토리얼을 해보면서 완벽하게 이 게임에 빠져들었고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스크린샷 백여 장을 보여주며 각 버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천천히 알려주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건 상당히 피곤하고 짜증나며 지루한 과정입니다. 반면, 트라이얼 라이징은 2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이 게임의 전부를 담았습니다. 가히 인상적인 프롤로그라 할 수 있죠.

 게다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혼자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고, 여럿이 모이면 즐거운 파티의 장이 될 수 있는 게임 트라이얼 라이징. 이건 기발한 바이크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꼭 추천드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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