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카스 2 - 제대로 된 시뮬레이션 레이싱 작품을 기다려왔다면, 꼭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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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카스 2 - 제대로 된 시뮬레이션 레이싱 작품을 기다려왔다면, 꼭 / 2017년 10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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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10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98&sca=&sfl=mb_id%2C1&stx=lieonsjh&page=4

 

발매 시기 2017. 09. 22
리뷰 작성일 2017. 10. 15
게임 장르 시뮬레이션 레이싱
정식 발매 가격 64,800원
제작사 Slightly Mad Studios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PC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BNEK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프로젝트 카스 2의 구동 화면.

날씨 효과와 다양한 트랙 들을 강조한 모습이다.

 

​ 레이싱 게임은 보통 두 종류로 분류합니다. 쉽게 풀이하였을 때,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레이싱. 그리고 보다 사실적인 리얼리즘을 강조한 시뮬레이션 레이싱입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알고 있을 게임들로 예를 들자면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에는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마리오 카트 시리즈, 모터 스톰 시리즈, 번아웃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 너머의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에는 포르자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F1 시리즈 등이 있지요.

 

​ 보통은 게이머들의 성향에 따라 어떤 종류의 레이싱 게임을 선호하는가가 많이 나뉩니다. 보다 사실적인 레이싱과 차량의 세세한 조절 등을 느끼고 싶다면 심 레이싱(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을 선호하며, 게임이니까. 그리고 게임에서라도 보다 가벼우면서도 신나게 달리는 것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아케이드 레이싱을 선호합니다.

 

 

전작과는 다르게 한글화 되어 발매되었다!

 

 그중에서​ 프로젝트 카스 2편(이하 프카 2)은 심 레이싱에 속하는 게임입니다. 보다 정교하며, 차량과 옵션의 세세한 조정을 통해 리얼함을 강조했습니다. 전작에서의 온 로드 위주의 트랙에 오프 로드 트랙과 더 많은 차량을 추가하여 더 다양한 컨텐츠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심 레이싱답게 정말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각 옵션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위 스크린샷처럼
도움말이 출력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프카 2는 심 레이싱이니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은 아닙니다. 악셀을 밟는 도중 살짝만 핸들을 필요 이상으로 꺾어도 바로 스핀 날 정도로 정교한 조작을 필요로 합니다. AI의 난이도도 제법 되는 터라, 커리어 모드의 루키 챌린지에서조차 빠릿빠릿하게 운전을 못한다면 랩 타임조차 이기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확실히 파고들만한 가치가 있는 커리어 모드.

 

​ 같은 장르의 최근 발매된 게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프카 2의 커리어 모드는 기본적으로 괜찮은 부분들을 보여줍니다. 커리어 모드의 구성은 평균적이며,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F1 2017처럼 커리어 모드에 많은 힘을 쏟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 별 것 아니지만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 나가는 재미를 선사해 주는 요소들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특히 클럽과의 계약이나 매니지먼트 같은 부분들이 간소화 되어 있는 부분부터 피트인 시 엔지니어 관련 부분,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들까지 커리어 모드의 아쉬운 요소들이 있습니다.

 

 

경쟁작에 비해 어딘가 아쉬운 부분들.

 

달리는 것 자체에 재미를 둔 게이머라면 이런 간소화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커리어 모드의 간소화는 경쟁작의 지나치게 세세한 부분들에 피로감을 느낀 게이머들에겐 되려 좋은 시도입니다. 커리어를 쌓아 올리고, 열심히 달려서 상위권에 안착하고, 하나씩 패스를 제패해 나가는 재미에 집중했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즐기면 될 뿐입니다.

 

 

커리어 모드의 난이도를 낮춰도 AI들은 정말 잘 달린다.

 

 

 

​ 확실히 프카 2의 커리어 모드는 경쟁작보다 가볍고 그저 즐길 수 있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습니다. 세세한 커리어 모드를 원하는 게이머에겐 어필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 때문인지, 사실 프카 2에선 커리어 모드보다는 다른 모드들이 훨씬 더 재밌게 다가옵니다. 경쟁작들이 커리어 모드에 힘을 싣고 중점을 두었을 때, 프카 2 제작진은 그보다는 다른 것들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커리어 모드의 구색은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구색만 갖춰져 있을 뿐, 큰 재미를 주진 못한다.

 

 

​ 우리는 그동안 범람하는 레이싱 게임들을 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란 투리스모의 최신작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 발매된 포르자 모터스포츠 7이라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게임의 방향성은 각기 다른 것이 사실이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프카 2에선 커리어 모드는 곁다리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 한 번의 연습 주행과 한 번의 예선 주행. 그리고 본선 주행으로 이어지는 같은 트랙 구성은 제법 따분하며, AI 드라이버와 마주치는 일조차 드문 연습 주행과 예선 주행은 그 지루함이 더 심합니다.

 

 

연습 주행과 예선 주행은 랩 타임 승부.
본선은 등수로 승부를 본다.

 

 

​ 프카 2의 커리어 모드는 속 빈 강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커리어 모드를 아예 들어내더라도 프카 2에서 즐길 거리는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되려 커리어 모드가 없는 것이 이 게임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수준입니다. 커스텀 레이싱에선 많은 요소들을 플레이어 임의 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프카 2에 수록된 양질의 트랙부터 온갖 날씨까지 레이싱의 재미를 복돋아 줍니다.

 

 

되려 커스텀 레이싱이 훨씬 더 고품질로 느껴진다.

 

프카 2에서 가장 놀라웠던 세세한 날씨 설정.

 

​ 화창한 날씨부터 구름 조금, 구름 보통, 구름 많음, 구름 아주 많음, 비, 약한 비, 폭우, 뇌우, 눈, 약한 눈, 폭설, 안개~짙은 안개 등 프카 2의 날씨는 폭 넓게 선택 가능하며 놀라우리만큼 세세한 변화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포르자 호라이즌 3, 드라이브 클럽 등 앞서 이미 대단한 날씨 변화를 보여주는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프카 2의 날씨는 놀랍다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습니다. 날씨에 따른 세세한 도로의 변화와 그에 반응한 타이어의 상태까지 제작진이 이것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 심 레이싱 게임으로서 프카 2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며 커리어 모드만 잊는다면 특별히 나무랄 부분이 없습니다. 단지 심 레이싱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진입 장벽이 있다는 점과 차량의 세세한 설정, 옵션의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는 사실도 있습니다.

 

 프카 2에 준비된 온갖 트랙들은 레이싱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만한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적지 않은 차량 수 또한 각각의 특징이 있으며, 무엇보다 '레이싱'에 중점을 맞춘 게임으로서는 단점으로 꼽을 부분이 현저히 적습니다. 다만 콘솔 버전의 그래픽은 어마어마하게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1편보다는 훨씬 나아진 수준입니다.

 

 

 

​ AI의 심할 정도로 공격적인 부분은 디폴트 값에서 수치를 많이 낮출 경우 완화되며, 전작의 장점을 잘 답습해낸 모습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또한, 확실히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으로서 완성도가 높다는 점은 제대로 된 심 레이싱 게임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제대로 된 심 레이싱 게임을 원하고 있었다면, 다양한 트랙에서 온갖 날씨와 수많은 차량을 몰아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 그런 레이싱 게임 팬들에게는 반드시 플레이 해봐야 할 작품이라고 강조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로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프카 2의 시뮬레이션 성은 무척 그 퀄리티가 높다고 느껴졌으며 매우 어려운 난이도에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나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는 프카 2에 비하면 아케이드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F1 2017보다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몰아볼 수 있었던 점은 즐거웠으며 세세한 날씨 설정 또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기술한 부분은 이것은 필자 본인이 심 레이싱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생긴 애로사항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심 레이싱 게임을 기다렸던 게이머에게는 확실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프로젝트 카스 2는 잘 만들어진 심 레이싱 게임이며, AI의 호전성과 커리어 모드의 간소화 외에는 레이싱 게임으로서 충분히 할만한 수작입니다.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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