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3 - '극'이 아니지만 한글화와 저렴한 가격으로 가치를 높이다 / 2018년 9월
이 글은 2018년 9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83&sca=&sfl=mb_id%2C1&stx=lieonsjh&page=3
발매 시기 | 2018. 08. 09 |
리뷰 작성일 | 2018. 09. 23 |
게임 장르 | 액션 어드벤쳐 |
정식 발매 가격 | 39,800원 |
제작사 | 세가 산하 용과 같이 스튜디오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
한국어 유무 | 有 |
* 이 리뷰는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에서 지원해 준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용과 같이 3 리마스터 버전의 구동 화면.
PS2로 용과 같이 시리즈의 첫 작품이 발매되었을 때, 용과 같이는 당시 게이머들에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999년 드림 캐스트로 발매되었던 쉔무의 영향을 받은, 상당히 걸출한 액션 어드벤쳐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본다면 그다지 비슷한 편은 아니지만 정신적 후속작과 같은 느낌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용과 같이라는 신규 IP에 열광했습니다.
용과 같이는 쌈마이한 분위기와 올드한 일본의 거리 느낌을 PS2라는 기계에서 수준급으로 재현해내고, RPG스러운 인카운트 배틀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게임에 녹여냄과 동시에 화끈하면서도 묵직한 액션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매력적인 주인공 키류와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마지마, 보호해야 할 대상인 하루카라는 캐릭터들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고, 그들의 주변 인물들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면서 걸작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습니다.
새로운 IP로서 2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고, 영화처럼 전작과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으며 더 확장된 스케일을 내세우며 2편을 발매했습니다. PS2의 황혼기에 발매된 용과 같이 2편은 더 화려하고 화끈한 연출과 스토리, 발전된 시스템을 선보였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용과 같이 시리즈를 세가의 새로운 대표 IP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습니다.
키류 카즈마의 PS3 정식 데뷔 작이었던 3편!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 새로운 플랫폼인 PS3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의 후속작이 아니라 외전격의 용과 같이 켄잔이 발매되었으나 그 역시 흥미로운 스토리와 새로운 액션 감각으로 게이머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켄잔의 발매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2009년, 용과 같이 3편이 PS3로 발매되었습니다.
비록 용과 같이 3편은 시리즈의 PS3 첫 작품은 아니었지만 본편으로서는 첫 작품인 만큼, 전작인 용과 같이 2편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발매된 용과 같이 3 리마스터 버전은 그래픽적이나 게임적으론 원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리마스터링을 거치면서 해상도나 프레임이 올라가 원작을 플레이해봤던 게이머들에겐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선사해주긴 하지만, 용과 같이 극, 극 2는 리메이크 과정을 거치며 원본과 확연히 다른 퀄리티를 보여줬던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뒤떨어지기에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용과 같이 3를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원작과 비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일본이나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PS4 버전 용과 같이 3가 남다른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용과 같이 1편과 2편 원작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PS3 버전 3편 원작은 한글이 아니었고 국내에 정식 발매된 버전은 일본어였습니다. 때문에 동봉된 부실한 대사집으로 메인 스토리 위주의 플레이만을 즐겨야 했죠. 대사집에 누락된 서브 스토리가 아주 많았고, 일본어를 모르는 게이머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백미인 서브 스토리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용과 같이 3 이전에 발매된 제로, 극, 극 2의 세이브 데이터가 있으면 특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용과 같이 3 리마스터 버전은 완벽하게 한글화 된 덕분에 언어에 대한 애로사항이 전부 해결되었습니다. 수많은 서브 퀘스트와 미니 게임을 아무런 문제 없이 즐길 수 있고,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편으로는 앞서 발매된 리메이크 작인 극, 극 2와 제로로 입문한 게이머라면 여러모로 발전된 신규 작품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올드한 시스템과 그래픽 퀄리티에 불편함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해상도와 프레임을 제외하곤 특별히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당연한 부분이지만,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라 단순 리마스터로 발매 된다는 발표 때부터 예정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체적인 원작의 퀄리티 자체가 낮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즐길만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용과 같이 시리즈 전통의 묵직하면서도 화끈한 연출의 액션은 3편에서도 여전하며, 비록 리메이크 버전의 그래픽 퀄리티는 아니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60프레임으로 재구현 된 덕분에 액션의 쾌적함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용과 같이 3의 전체적인 흐름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풍부한 미니 게임과 서브 퀘스트는 여전합니다. 심혈을 기울인 리메이크 작에 비하면 약간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는 결코 적은 편이 아니죠. 시리즈 특유의 허무맹랑하거나 당황스러운, 웃긴 서브 퀘스트를 하고 있노라면 그 부분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용과 같이 제로부터 영화처럼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때문에라도 3편을 플레이 해야 할 이유는 늘어납니다. 3편은 본편 시리즈 가운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3편 리마스터의 한글화와 함께 발표된 4, 5편 리마스터의 한글판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3편을 플레이해야 합니다.
각 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죽거나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한 다음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인공 키류의 핵심 이야기인 동성회와 관련된 이야기 역시 3편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기에 플레이할 가치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리메이크 작에 익숙해진 게이머에겐 용과 같이 3가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기존 작품에서 달라진 점이 매우 적기 때문에 원작의 불편한 부분들이 거의 그대로이기 때문이죠. 세이브 포인트는 불편하고, 속편에서 개선된 음식을 체크하여 동시에 섭취하는 시스템의 부재, 심각할 정도로 가드만 올려대는 적들, 카무로쵸의 불편한 택시 포인트 등등 리마스터라도 개선되지 못한 편의성은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사야마 형사와의 재회
언제나 반가운 다테 형사
주인공 키류에 버금가는 팬을 확보한 마지마 형님.
이번 작품에서도 키류~우쨩을 들을 수 있다.
해상도와 프레임의 변화만으로도 이 작품을 다시 플레이 해볼 가치는 높은 편.
그나마 요 근래의 리마스터 작품들이 대체로 그렇듯 용과 같이 3 역시 최소한의 조건은 채우고 있습니다. 향상된 프레임과 해상도, 그리고 저렴한 가격입니다. 앞으로 예정된 4, 5편의 한글판을 플레이하기에 앞서 4만 원이 되지 않는 돈으로 시리즈의 본편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앞으로 발매될 4, 5편 역시 리마스터로 발매되는 것이 확정된 상태이기에 가격 부분은 동일할 것이며, 풀 프라이스가 아니기에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풍부한 서브 퀘스트가 장점인 시리즈의 특징은 3편에서도 여전하며, 비교적 더 돋보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본편 플레이 타임은 약 20시간 남짓한 시간이지만, 100개가 넘는 서브 퀘스트를 플레이 한다면 약 4-50시간이 넘는 커다란 볼륨을 체험할 수 있죠. 게다가 3편에서 새롭게 등장했던, 신선한 천계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마무리 기술을 배워나가는 것 역시 즐거운 시간입니다. 키류의 일상 중 범상치 않은 광경을 목격할 경우 옛날 작품인 로맨싱 사가의 느낌표처럼 키류가 무언가를 깨우치며 새로운 히트 액션을 습득하게 되죠. 그 시절의 신선했던 방식을 이 리마스터 작품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열심히 레벨을 올려 더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 천계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히트 액션등을 습득하여 컨트롤과 손맛의 극의를 맛볼 수 있는 투기장에서 묵직한 액션을 마음껏 느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1, 2편엔 없었던 시스템이 3편에서 새롭게 추가된 것이 제법 많았다.
제로와 극 2편 등에서 물장사 아일랜드로 큰 재미를 느꼈던 팬이라면
3편의 단순 캬바걸과의 데이트에는 아쉬움을 느낄 지도 모른다.
용과 같이 3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약간 무리수를 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짤막한 시나리오들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은 2편까지의 뛰어난 내러티브와 비교되기에 단점으로 비춰집니다. 특히나 PS4 신작이었던 제로가 시리즈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의 걸작이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 감상이 극대화 됩니다.
그러나 스토리는 비교적 떨어지더라도, 풍부하면서 재미난 서브 퀘스트, 매력적인 캐릭터들, 다양한 미니게임, 묵직한 액션과 신선한 천계 시스템, 더 성장한 하루카 등이 기다리고 있는 용과 같이 3편을 저렴한 값에 플레이 해보고 싶다면 충분히 이 작품은 권할만 합니다.
특히나 원작과 달리 한글로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시리즈의 팬이라면 꾸준히 이어지는 스토리를 체험해 봐야만 한다 생각됩니다. 이 작품에서도 마지마 형님은 살아 숨쉬고, 그 매력을 여전히 강렬하게 뿌리고 있으므로 4만 원 남짓한 금액을 투자하기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