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레드 데드 리뎀션 2 - 가장 완벽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로 구성된 서부의 흙먼지와 총 연기 속의 느와르 / 2019년 2월

줄진 2020. 1. 28. 14:24

이 글은 2019년 2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06&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2018. 10. 26
리뷰 작성일 2019. 02. 01
게임 장르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
정식 발매 가격 66,000원
제작사 락스타 게임즈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XB1
한국어 유무 한글판

 

 

 

 

 

 

 

레드 데드 리뎀션 2편의 구동 화면.

 2010년. XBOX 360과 PS3가 더 이상 차세대기라는 별칭이 어울리지 않던 때에,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는 새로운 IP의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그 게임은 게임계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왔고, 광활하면서도 황량한 대지를 내달리며 흙먼지와 총 연기가 자욱한 화면으로 게이머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그 작품이 레드 데드 리뎀션입니다.

 

 GTA를 제작했던 노하우를 총망라하여 제작된 레데리 1편은 훌륭한 방식의 서브 퀘스트와 다양한 미니 게임, 지금 즐겨도 놀라운 오픈 월드 속 살아 숨쉬는 듯한 자연스러운 스크립트로 짜여진 NPC들의 행동, 색다른 석양의 건맨에서나 볼 법한 일대일 총잡이 대결 등은 단연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기종이었던 PS3와 XBXO 360은 PS3의 성능이 더 좋았지만 XBOX 360보다 더 복잡한 구조 때문에 멀티 발매 작품이더라도 XBOX 360 버전이 더 좋은 퀄리티로 발매됐습니다. 레데리 1편과 베요네타 1편은 XBOX 360 버전의 퀄리티가 더 높은,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었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 1편의 구동 화면.

 

 레데리 1편은 존 마스턴이라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인 아비게일, 잭 마스턴, 엉클, 로스 요원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작품이었고, 존이 갱단에 있던 시절의 동료들인 더치, 빌, 하비에르 등을 존이 잡으러 다니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당히 무거운 내용이지만 플레이어의 몰입을 아주 잘 이끌어냈고, 탄탄하면서도 훌륭한 내러티브와 흠 잡을 데 없는 게임성과 완성도 등으로 2010년 GOTY를 거머쥐었습니다.

 

 

 

 

레데리 1편 역시 그래픽이 아주 뛰어났었다.

 

 PS3, XBOX 360 시절 수많은 HD 게임들 가운데 레데리 1편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고, 필자는 인생을 살면서 플레이 해 본 게임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레데리를 사랑했습니다. 그곳엔 말을 타고 황야를 누비는 낭만이 있었고, 아직 발전 되지 않은 낡은 총기들 고유의 사운드와 총 연기가 있었고, 존 마스턴이라는 남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거기다 눈 돌아가는 그래픽과 귀를 황홀하게 하는 사운드, 느와르 같은 훌륭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데리 1편의 주인공 존 마스턴.

 

존 마스턴은 2편에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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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의 주인공은 아서 모건이라는 새로운 인물.

 

 레데리 2편은 1편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1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리퀄 스토리로 전개되기에 1편에서 이미 사망한 캐릭터나, 1편에서 보았던 친숙한 캐릭터들이 2편에도 등장합니다. 덕분에 1편을 플레이 해본 팬들은 반가운 얼굴의 재 출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편에도 등장했던 더치를 비롯한 존과 아서의 갱단.

 

 전작에서는 적으로 등장했던 캐릭터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 존 마스턴의 모습은 약간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무간도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의 수많은 영화처럼 서로 적대시하던 인물들이 과거 친구이던 시절의 모습을 보듯 색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존 마스턴의 등장 때문에, 전작을 즐겨 본 팬이라면 새로운 주인공에 바로 몰입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그 새로운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매력을 부여함으로서 아서 모건에게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스스로와 갱단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열차 약탈부터 상점 강도질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 레데리 2편은 뒷골목 갱단 사이의 의리와 서부 느와르 같은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899년의 서부개척시대가 끝나가던 무렵의, 아직 서부개척시대 냄새가 짙게 밴 시절입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미국은 소규모 갱단부터 뱀, 곰, 늑대 등 온갖 위험들로 가득하고, 플레이어와 NPC를 위협합니다.

 아서로 플레이하게 되는 시간 동안, 플레이어는 자신이 속한 갱단을 위해 기부하고 그들을 돕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부를 통해 갱단의 인테리어를 더 크고 좋게 만들어줄 수 있는 등 갱단을 위해 할 만한 일들이 제법 있습니다.

 

 

 

1편처럼 2편에서도 동물 사냥 시스템은 건재하다.

 

 미국 전역에는 온갖 동물들이 살고 있고, 그들을 사냥해 얻은 가죽들로 특별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1편과 같은 방식이지만, 더 세밀해진 퀄리티와 모션 덕에 정교한 사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얻은 만큼 잃은 것도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길어졌지만 스킵 수단은 없는 탓에 비교적 시간 소요가 커졌습니다. 가방 제작이나 특수 의상 제작에 다양한 동물의 가죽이나 깃털이 필요한 만큼, 사냥은 제법 많이 하게 되는 부분인데 스킵도 없다 보니 종종 지루함이 밀려옵니다. ​19세기 미국을 조금 더 느긋하게 돌아보라는 의도일 수 있으나, 이런 사소한 부분부터 레데리 2의 템포는 전체적으로 느리게 느껴집니다.

 

 

 

갱단원과 함께 낚시를 하러 갈 수도 있다.

 

물론 혼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서 다양한 어종을 낚아볼 수도 있다.

 

1편에서는 성장한 모습만 볼 수 있었던 잭의 어린 시절도 볼 수 있다.

 

 

 

​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편과의 연계성은 게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존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들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들의 옛 모습은 어떤지, 1편에 나왔던 이야기에 대한 짤막한 설정도 신문 기사나 다양한 이벤트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게임의 중요도 절반을 차지하는 전투에 관련된 부분은 전작보다 확실히 더 쫄깃해졌습니다. 돈만 있다면 소지한 무기를 더 강하게 만드는 개조를 시행할 수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구비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레데리 1편의 데드아이 화면.

붉은 빛이 강한 필터는 전통이다.

 

데드아이 자체는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 레드 데드 리뎀션이라는 IP 고유의 시스템인 데드 아이는 이번 작에서도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명사수이자 빠른 총잡이라는 캐릭터성과 서부의 느낌을 살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게 만들 수 있는 데드 아이는 전작보다 게이지 제한이 빡빡해지긴 했지만 회복 수단을 더 늘리는 것으로 색다른 느낌을 가미했습니다.

 데드 아이를 발동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이고 확실하게 적들을 처치할 수 있고, 게이지와 회복 아이템만 충분하다면 백 명이 덤빈다 해도 두려울 게 없는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시기에 따라 현상금 제한은 점점 오른다.

현상금이 걸리면 드넓은 황야에서도 현상금 사냥꾼들이 플레이어를 찾아 다닌다.

 

​ 물론 데드 아이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난 전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비록 자동화 총기가 아닌 19세기의 낡은 무기들이지만, TPS 고유의 재미는 확실히 살아 있습니다.

 

 

 

 

​ 레데리 2의 플레이에 푹 빠지게 되는 수많은 요소 가운데, 살아 숨쉬는 듯한 NPC들은 가장 매력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GTA보다 더 진보된 NPC들의 유동적인 모습은 19세기 미국을 실제로 체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어는 미국 곳곳에서 도움을 청하는 NPC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을 도울지 말지는 오로지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선행을 베푼 뒤 좋은 일이 생길 수도,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는 독특한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레데리 속 미국은 정말 심각할 정도로 넓다.

 

 

​ 이 넓은 미국에는 온갖 컨텐츠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태 즐겨왔던 게임들과는 어딘가 다른 모습을 플레이하는 동안 느낄 수 있습니다. 레데리 2의 미국에는 퀘스트도 아니지만 연결성이 있는 연쇄 살인 사건을 볼 수도 있고, 지도에 표시 되지도 않는 작은 집을 지날 때 영화 '조용한 가족' 같은 사건을 접한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 길가에서 뱀에게 물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NPC가 언젠가 꼭 보답을 하겠노라 말한 뒤, 플레이어가 한참을 돌아다니다 들른 어느 마을에서 아서 모건을 알아보며 그때의 보답을 할 테니 총포상에서 무기를 하나 고르라는 식으로 보상을 주기도 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짜여진 세계. 그것이 레데리 2의 미국입니다.

 

 

 

현실감 넘치는 세계. 그리고 선택의 연속인 게임.

 

 

 

 

​ 다양한 놀 거리가 빠지면 락스타의 작품이 아닐 것입니다. 이 게임에도 온갖 미니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고,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가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의 새 사냥 대결, 말 경주 대결, 파이브 핑거, 포커, 텍사스 홀덤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만한 놀 거리가 있습니다. 그것들은 플레이어를 즐겁게 해주기 충분하고, 시간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재미를 선사해주기 때문이죠.

 

 

 

아서의 수염과 머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길어진다.

 

전작보다 더 다양한 의상들이 준비되어 있다.

 

 

 

 전작과 방식은 살짝 달라졌지만 황야의 총잡이 같은 일대일 대결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이 대결은 레데리 2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컨텐츠일 것입니다. 긴장감이 넘쳐 흐르는 음악과 사운드, 그리고 이러한 순간에도 선택지가 존재하죠.
 반드시 적을 사살해야 하는 일대일 대결이 아니라면 적의 머리나 가슴이 아니라 총을 맞춰서 명예를 더욱 드높일 수도 있습니다. 머리나 가슴을 맞추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쫄깃하면서도 짜릿한 손맛을 선사합니다.

 

 

 

 



영상이 보이지 않을때 : https://youtu.be/eBaNPW2xAx0

위 영상은 레데리 1편의 플레이 영상입니다.

 

 

 

 

 

​ 명예 시스템은 전작에 있었던 것과 동일하지만, 더 세세해진 탓에 플레이어에게 피로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선한 명성의 캐릭터를 고집하는 플레이어라면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명예가 깎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필자가 그러했고, 상당히 짜증나는 시스템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을에서 말을 타고 달리다 실수로 사람을 치기만 해도 명성이 깎였고, 다시 명성을 높이기 위해 억지로 온갖 선행을 하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선하거나 악한 명성에 따라 세상 사람들이 아서 모건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점은 아주 흥미로웠으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써야만 하는 점은 신경을 곤두서게 만듭니다.

 

 

 

일반적인 동물들과 달리 전설적인 동물이란 것도 존재한다.

 

더 사냥하기 어렵고 특정한 장소에만 있는 동물들이지만

 

사냥에 성공하면 특별한 의상을 제작할 수 있다.

 

​ 새롭게 추가된 메인 미션 랭크(메달) 시스템은 게임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게이머로서 그다지 달갑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저 플레이하고 클리어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전작과 달리 레데리 2는 상당히 빡빡한 조건의 랭크제를 도입하면서, 완벽한 클리어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같은 미션을 거듭 플레이하도록 유도합니다.

 굳이 완벽한 클리어를 원하지 않더라도 미션 클리어 뒤에 동메달을 받게 되면 뒷맛이 찝찝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황당한 점은 미션 도중에는 이 미션을 금메달로 따기 위해 어떤 조건들이 있는 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그런 단점들 때문에 레데리 2를 잡아보지 않는 것은 정말 아쉬운 선택입니다. 레데리 2는 그 단점들을 덮고도 넘칠 만큼의 장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리볼버부터 샷건, 활, 투척 단검, 화염병, 볼트 액션식 라이플, 세미 오토식 라이플, 온갖 종류의 리피터 등등 무기도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것 치고는 제법 많이 등장합니다. 어떤 무기를 사용해서 난관을 헤쳐 나갈지는 모두 플레이어의 선택입니다. 화끈하게 총을 난사하며 적들을 해치울지, 조용히 투척 단검과 단검, 활을 사용해 적들을 하나씩 해치워 나갈 지 말입니다.

 

 

 

 

​ 완벽하게 게임으로 구성된 19세기 미국에서 플레이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신만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최소 50시간이 넘는 플레이 타임을 요하는 메인 미션, 그 메인 미션 외에도 수많은 보조 임무들과 낯선 사람 임무들이 넘쳐나고,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 요소들이 가득하기까지 합니다. 사소한 부분까지 말입니다.

 

 총기를 오래 사용한 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총알이 나가지 않는, 총이 걸리는 현상도 구현되어 있고 대미지가 낮아지기까지 하는 현실성이 있습니다. 유동적인 NPC들과 매력적인 주연 캐릭터들은 입체적이라 몰입도를 끌어 올려주고,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는 완벽에 가까운 이 게임의 체험을 극한까지 끌어 올려줍니다.

 

 

 

레데리 2는 결코 짧은 분량이 아니다.

 

 

​ 갱단원들과의 즐거우면서도 가족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나날부터 갱단원들과 함께 위험을 감수한 채 도모하는 강도질 등을 하는 시간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자극합니다. 그들과 함께 어울리고, 함께 행동하며, 행복하고도 즐거운 1899년의 미 서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완벽하게 이 게임에 녹여냈습니다.

 

 

 

 

 

​ 우리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 의리와 냉혹함이 공존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보게 됩니다. 그 과정은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추악한, 드라마의 연속입니다.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뒤에서는 칼을 갈고 있는 인물,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인물,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 등 다양한 인간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입체적으로 표현된 레데리 2편 속 인물들은 게임 캐릭터라기 보다는 실사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같습니다. 그들은 아주 뚜렷한 자기들만의 목표를 갖고 있고, 저마다 개성적인 성격으로 표현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락스타 게임즈가 이 캐릭터들의 인물 표현을 어떤 식으로 해냈는지를 직접 두 눈으로 본다면 아주 놀랄 것입니다.

 

 

 

 

​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아서 모건은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존 마스턴의 뒤를 이어서 주인공이 된 그는 헤어진 옛 연인을 아직도 잊지 못한 남자이며, 동료들과의 우정을 중요시하지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집단을 우려합니다. 그리고 매 순간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인물입니다.

 아서 모건을 보고 있노라면 여러 부분에서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는 비록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갱단에 속한 인물이지만 마음 속에는 따듯함이 깃들어 있는 남자이고, 자신보다는 남을 더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서 모건이 19세기 미국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갈 지를 정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아서 모건을 선한 명성과 선한 선택지로 이끈다면 그는 착한 사람이 될 것이고, 그 반대의 길로 이끈다면 그는 냉혈한이 될 것입니다. 선택지가 스토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적어도 각 플레이어가 아서 모건을 기억하는 방향을 다르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빚을 진 사람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아서 모건이 될 수도 있고, 그들의 어려운 사정 따윈 나몰라라 한 채 어떻게 해서든 빚을 받아 내는 아서 모건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 레데리 1편은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면서도 완벽한 내러티브와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몰입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픽과 사운드, 알찬 게임적 요소, 놀라운 기술들이 총망라 된 작품이었죠. 아주 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었고, 그 과정에서 팬들은 존 마스턴에게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레데리 2편의 아서 모건 역시 아주 멋진 남자이자 존 마스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호탕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프고, 플레이어의 감정을 쥐락펴락하기까지 합니다.

 

 

 

 

 

​ 게다가 레데리 1편의 장점들을 그대로 이어 받으며 그보다 훨씬 진보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픽 퀄리티는 가히 현 시대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보게 되는 눈 덮인 지방에서 눈을 밟을 때 들려오는 사운드와 물리 엔진을 본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19세기의 광활하면서도 드넓은 미국을 락스타는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 그렇다면 스토리는 어떨까요? 이번 작품은 레데리 1편 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늘어지지 않는 스토리 진행을 보여줍니다. 되려 다음 메인 스토리 미션까지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더 루즈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말을 타고 넓은 땅을 달리는 맛은 일품이지만, 그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것은 확실히 느린 템포의 게임에서 더 답답함을 불러오긴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내러티브는 정말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려낸 것처럼 깔끔하고, 개연성 있으며, 훌륭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서 모건과 갱단의 이야기. 그리고 1편에서는 미처 나오지 못했던 존 마스턴과 갱단 동료들이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보다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 단언컨데 레드 데드 리뎀션 2편은 현존하는 게임들 가운데 가장 완벽에 가까운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쳐입니다. 가장 진보되었으며, 가장 뛰어난 기술들이 집약된 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플레이의 몰입을 방해하는 사소한 단점들은 존재하지만, 그것들 때문에 이 게임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플레이 템포가 느려 불편한 것은 종종 답답함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조금 느긋하게 19세기 미국을 돌아본다는 마음으로 패드를 잡아본다면 금세기 최고의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쳐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99/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