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컴뱃 7 - 끝내주는 그래픽과 사운드와 함께 누비는 짙푸른 창공의 매력 / 2019년 2월
이 글은 2019년 2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08&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 2019. 01. 17 |
리뷰 작성일 | 2019. 02. 04 |
게임 장르 | 플라이트 슈팅 |
정식 발매 가격 | 64,800원 |
제작사 | 반남 산하 프로젝트 에이스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XB1(디지털), PC |
한국어 유무 | 한글판 |
* 이 글은 BNEK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에이스 컴뱃 7의 구동 화면.
에이스 컴뱃 7 : 스카이즈 언노운은 시리즈 최초 한글화로 찾아온, 팬들이 기다렸던 현 세대기 첫 작품입니다. PS1 시절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보기 드문 플라이트 슈팅 게임으로 마니악한 장르지만 확실한 팬 층을 구축한 채 24년 동안 유지돼 왔습니다.
마니악한 장르 특성상 이 시리즈 같은 플라이트 슈팅 게임은 드물었고, 이 장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은 에이스 컴뱃의 최신작을 늘 기다려 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돼 뛰어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다.
XBOX 360으로 독점 발매된 6편 이후 정식 넘버링으로는 12년 만에 에이스 컴뱃 7이 발매됐습니다. 올드 팬들에게 외면 받았던 외전작 어썰트 호라이즌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제작진의 공언 대로 팬들이 사랑했던 게임성으로 회귀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제는 극히 드문 플라이트 슈팅 게임의 마지막 남은 희망.
타이틀 메뉴는 직관적인 편.
1999년 운석 파편 충돌 사건이라는 사건 이후, 가상의 역사를 전개하던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스토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즈 최초 한글화기 때문에 이번 작품으로 에이스 컴뱃을 처음 잡아보는 유저들은 꾸준히 이어진 스토리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대략적인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므로 이해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아주 흡입력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된 에이스 컴뱃 세계관은 가상의 대륙과 가상의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매력적인 스토리와 내러티브로 플레이어를 빠져들게 만듭니다. 게임 플레이에는 집적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여성 캐릭터의 나레이션으로 들을 수 있는 배경 설명과 대륙, 국가간의 환경. 그리고 게임 주인공인 트리거와 그 주변 인물들의 작전 수행은 전쟁 중인 황폐한 미래 배경의 영화처럼 흘러갑니다.
미션 시작 전에는 작전의 개요와 상황을 들을 수 있는 브리핑이 존재한다.
최고로 유명한 F-22 랩터는 가장 마지막에나 해금할 수 있다.
게임의 핵심이 되는 전투 파트는 드문 장르지만 왕좌에 20년 넘게 군림한 것을 보여주듯 재미나고 촘촘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전투 미션을 수행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MRP로 다양한 기체와 파츠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획득한 기체는 자유롭게 미션 등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파츠는 기체 슬롯이 남아 있는 한 붙일 수 있습니다.
각 파츠는 일정량의 기체 슬롯을 사용한다.
확실히 현세대기 다운 그래픽을 보여주는 에이스 컴뱃 7.
조작이 어렵기로 유명했던 시리즈였기에, 제작진은 두 가지 조작 체계를 넣었습니다. 기존 사용자에게 익숙한 익스퍼트와 신규 유저들도 비교적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스탠다드 모드입니다. 보다 세세한 기체 컨트롤을 원한다면 익스퍼트로 조작에 익숙해지는 편이 나은 것이 사실이나, 도저히 조작이 어려워서 못하겠다면 스탠다드 모드로 진행해볼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생긴 것입니다.
마치 영화 같은 스토리 연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아쉽게도 그들을 볼 기회는 스토리 영상이 거의 대부분.
두 자매와 왕녀의 아름다운 모델링은 정말 인상 깊게 남는다.
총 스무 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캠페인은 플레이어가 선택한 난이도에 따라 확연히 다른 플레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노말 난이도까지는 기관포에 탄환 제한이 없지만 하드 부터는 탄환 제한이 생긴다거나, 등장하는 적 기체 수가 더 늘어난다던가 하는 식으로 난이도 조절에 제법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에이스 컴뱃 7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는 확실히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되는 주인공들은 한창 전쟁 중인 상황의 공군이지만 영상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는 대체로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쟁 속의 공군과 전쟁의 상황, 주변국의 정세 등을 넓은 시야에서 다채롭게 보여주는 것이 제작진이 의도한 스토리 연출이었다면 잘 해냈습니다. 필자가 아쉽게 느낀 점은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스토리를 더 풀어냈더라면 하는 부분입니다.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대화를 주고 받는 소대원들과의 대화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지만, 그들을 스토리 영상 등에서는 볼 수 없으니 약간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플레이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미션 화면은 아주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그래픽이 뛰어납니다. 12년 만에 발매된 정식 넘버링 작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구름의 표현, 하늘의 표현이 어떤 게임에서도 본 적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사실적입니다. 기체의 퀄리티 역시 두말할 것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실제 전투기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적 기체를 타격할 때의 이펙트도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하며 HUD의 표현을 통해 적기를 맞췄는지, 맞추지 못했는지를 플레이어가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적기를 격추시킬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미션의 구성 자체는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그러나 노말 난이도 기준으로도 여느 게임보다 확실히 어려운 점은 신규 유저들에게 진입장벽을 맛보게 합니다. 조작에 익숙해지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편인데, 미션의 난이도 역시 어렵다 보니 쉽게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적의 수를 줄여도 계속해서 적 기체의 수가 늘어나고, 초반부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이 출현합니다.
이런 식으로 게임이 어렵다 보니 미션을 클리어했을 때의 쾌감이 더 남다르긴 하지만, 신규 유저를 더 많이 유입시키려던 제작진의 계획과 달리 높은 난이도 설정은 너무 과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캐리어 같은 기체가 뿌려대는 무수한 무인기는 공포스럽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는 마니악한 장르였고, 특정 층의 유저들만이 즐겼던 게임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말 난이도 조차 너무 어려운 부분은 진행을 더디게 만드니 답답하고 짜증을 유발합니다. 게다가 시리즈의 전통에 가까운 미션당 체크 포인트가 거의 없는 부분은 어려운 난이도에 한 술 더 떠서 플레이어를 지치게 만듭니다.
조종석에서 보는 비가 묻는 표현, 착빙 그래픽은 정말 환상적.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결코 진입 장벽이 낮진 않지만,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 관심이 있었던 게이머라면 반드시 이번 작품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시리즈 최초 한글화 덕분에 언어의 장벽이 사라진 만큼 비교적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역대급으로 뛰어난 그래픽은 눈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하죠. 게다가 도전 욕구를 끓어 오르게 만드는 미션 난이도 덕에 반복해서 미션을 플레이하다 보면 점차 플레이어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푸른, 짙은 파랑색 하늘을 누비는 자유로움 속 훌륭한 음악과 사운드는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더 극대화 시켜줍니다. 에이스 컴뱃 7에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 웅장한 음악, 긴박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음악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기관포로 대상을 맞출 때의 효과음, 전투기가 이륙할 때의 효과음, 미사일로 적 기를 맞출 때의 효과음, 플레어를 분사할 때의 효과음 등등 에이스 컴뱃 7의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아주 완성도 높습니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미션 내내 완벽한 사운드로 표현된 것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에이스 컴뱃 7편은 분명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게임입니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가 있고, 콘솔에 거의 유일하게 남은 플라이트 슈팅 장르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해 볼 만한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작품성과 완성도는 아주 높고, 반복해서 즐겨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게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션 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반복해서 플레이 해볼 만한 요소는 그리 많지 않지만,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이나 VR이 있다면 VR 전용 미션도 즐겨볼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S VR이 있다면 에이스 컴뱃 7편은 반드시 플레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필자가 2017년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에 갔을 때 몇 년만에 게임으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이 VR로 즐기는 에이스 컴뱃 7편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VR이라는 기기의 즐거움과 몰입도라는 경험을 극대화 시켜줍니다. 이 게임 때문에 VR이 사고 싶어질 정도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