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아크스 리벨리온 프롬 샤이닝 - 샤이닝 시리즈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팬들의 게임 / 2019년 4월
이 글은 2019년 4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25&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 2019. 03. 14 |
리뷰 작성일 | 2019. 04. 04 |
게임 장르 | 대전 격투 |
정식 발매 가격 | 49,800원 |
제작사 | 세가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NSW |
한국어 유무 | 한글판 |
블레이드 아크스 리벨리온 프롬 샤이닝의 구동 화면.
오늘 가볍게 소개할 블레이드 아크스 리벨리온 프롬 샤이닝은 PS4와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된 세가의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근래 세가에서 밀고 있는 샤이닝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모여, 샤이닝 시리즈 팬들을 위한 꿈의 대전을 벌이는 작품인 셈입니다.
블레이드 아크스 리벨리온 프롬 샤이닝(이하 프롬 샤이닝)은 2014년 발매됐던 작품의 완전판 격으로 샤이닝 레조넌스 리프레인의 캐릭터들을 추가한 버전입니다. 21명으로 구성된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그리 많지도, 적게도 느껴지지 않는 딱 적당한 숫자입니다.
전체적인 메뉴 구성은 심플하면서도 약간 쌈마이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캐릭터 숫자는 딱 적당해 보인다.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바꿀 수 있는 컬러는 기본 컬러와 EX 컬러를 포함해 총 네 가지입니다. 각 캐릭터의 EX 컬러는 게임 시작부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몇몇 대전 격투 게임의 경우 복장이나 EX 컬러를 해금 방식으로 두어 반 강제적으로 플레이 타임을 늘려버리지만 적어도 이 프롬 샤이닝에선 그런 피곤함이 없었습니다.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각 캐릭터의 음성을 바꿀 수 있는 자유도도 있다.
게임의 비주얼적인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픽 퀄리티는 뛰어나지 못하며, 전작인 블레이드 아크스 프롬 샤이닝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TONY의 일러스트가 기반이 된 캐릭터 디자인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성 캐릭터는 예쁘고, 남성 캐릭터는 전체적으로 개성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덕분에 캐릭터를 보는 맛은 제법 괜찮으나, 그 캐릭터를 표현한 그래픽 퀄리티 자체가 전체적으로 떨어지므로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모션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이미 그래픽에서부터 B급 게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플레이하다 보니 자연스레 감안하게 되는 부분일 지도 모르겠지만, 프롬 샤이닝의 모션은 딱 평범한 격투 게임 같습니다.
아크시스템웍스의 드래곤볼 파이터즈, 블레이 블루처럼 프롬 샤이닝의 조작은 아주 단순한 편에 속합니다. 간단한 커맨드만으로 몇 가지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약,중,강 공격 버튼을 연달아 누르는 것만으로도 콤보로 연결할 수 있어 격투 게임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라도 쉽게 입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급한 다른 게임들은 다채로운 액션과 화려한 연출이 뒷받침해주고, 깊이 있는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반면 프롬 샤이닝은 그정도까진 아닙니다. 유형은 드래곤볼 파이터즈 같은 게임과 비슷하나 연출과 그래픽, 콤보의 연계성 등 모든 부분에서 뒤떨어진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샤이닝 시리즈의 캐릭터들로 구성된, 팬들에게 있어선 꿈의 대전이나 다를 바 없는 프롬 샤이닝은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는 딱 B급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격투 게임을 즐겨 하는 마니아들에겐 그다지 어필할 만한 부분이 없죠.
이 작품에 흥미를 가질 만한 부류는 샤이닝 시리즈를 재밌게 플레이한 팬들일 것입니다.
팬들을 위한 헌정 게임으로서 본다면 프롬 샤이닝은 그런 대로 즐길만한 게임입니다. 다양한 샤이닝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전작과 달리 한글화 되어 국내 정식 발매됐으며, 여성 캐릭터 일러스트만큼은 예쁘게 뽑아 주는 TONY의 그림을 질릴 만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롬 샤이닝의 스토리 모드는 전작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전작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있었죠.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할 수 없었던 팬들에게는 전작의 스토리와 같은 것은 전혀 단점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확장판이 발매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처럼 새로운 시나리오도 추가되었습니다. 소니아를 비롯한 샤이닝 레조넌스의 캐릭터들의 스토리 추가로 더 많은 캐릭터의 스토리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스토리 모드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합니다. 가볍게 몇 마디 혹은 짧은 상황이 연출되고, 그 이후로는 대화도 없이 아케이드 모드처럼 몇 번의 전투가 연달아 벌어지기도 합니다. DOA 시리즈도 스토리 모드가 매력적이지 못한데, 프롬 샤이닝은 그것보다 더 스토리 모드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팬 게임인 만큼 팬들을 위한 서비스는 풍족한 편입니다. 스토리 모드나 아레나 모드 등을 플레이하면 CP를 습득할 수 있고, 그 CP를 소모하여 수백 개의 거대한 볼륨이 돋보이는 일러스트 등을 해금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혼자서 아레나 모드나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는 플레이에 동기부여가 됩니다. 무엇보다 TONY의 일러스트는 훌륭하고, 예쁘기 때문에 보는 맛이 아주 좋으니 말입니다.
CP로는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온라인 배틀이나 싱글 배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아이템들은 대전시 캐릭터의 체력 6% 증가나 버스트 게이지 50% 습득 등의 효과가 붙은 소모품인데, 온라인 배틀에서도 적용된다는 점이 제법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컨트롤 실력이 좋다면 여건상 상대방이 우위에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겠지만, 대전 게임을 잘 못하는 플레이어에겐 제법 매력적인 아이템들이죠.
이처럼 CP는 많은 곳에 사용됩니다. 그런데 CP를 얻는 과정도 무척 쉽습니다. 배틀에서 질 때도 CP를 습득할 수 있고, 아레나 모드를 플레이하면 아주 많은 CP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100CP 정도에 불과하지만 아레나에서 연승을 거둘 수록 많은 CP를 얻을 수도 있죠.
그렇게 얻은 CP를 300, 600 등의 가격인 일러스트 해금에 먼저 사용할지, 온라인 배틀에 사용할 아이템을 채워놓는데 먼저 사용할지는 전부 플레이어의 자유입니다.
프롬 샤이닝은 확실히 샤이닝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그리 정교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할만한 대전 격투와 TONY의 일러스트 수백 장이 가득 담긴 것은 팬들에게 나쁘지 않은 제안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과 한글화로 찾아온 확장판이란 점도 좋습니다. 물론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미묘한 게임으로 보일 것입니다.
대전 격투 게임을 잘 못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쉬운 커맨드와 쉬운 조작법, 오로지 팬들만을 위한 게임 구성은 이 게임의 타겟층을 확고하게 정해뒀다 말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TONY의 그림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샤이닝 시리즈를 즐겁게 한 팬이라면 이 게임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