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 오로치 3 - 한글로 돌아온, 170명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무쌍 시리즈의 정수 / 2018년 10월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무쌍 오로치 3 - 한글로 돌아온, 170명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무쌍 시리즈의 정수 / 2018년 10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3:51

본문

이 글은 2018년 10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86&sca=&sfl=mb_id%2C1&stx=lieonsjh&page=2

 

 

 

발매 시기 2018. 09. 28
리뷰 작성일 2018. 10. 12
게임 장르 무쌍 액션
정식 발매 가격 64,800원
제작사 코에이 테크모(오메가포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NSW
한국어 유무

 

 

이 글은 디지털 터치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무쌍 오로치 3의 구동 화면.

 필자가 어렸을 적, 그 시절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만화책을 보는 것을 무척 안 좋아하셨습니다. 되려 단순 흥미 위주로 서술된 판타지나 무협 소설을 보는 것을 차라리 더 좋아하셨죠. 그런데 삼국지를 만화로 그려놓은 만화 삼국지는 60권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자녀들에게 사주는 독특한 시대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그때에 삼국지를 처음 접했었고,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완벽히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매력적인 장수들과 문관들의 대결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즈음, 친척 형네 집으로 놀러갔다가 코에이의 삼국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접하게 되었고, 푹 빠져버렸었습니다. 만화에서 보았던 조자룡, 유비, 조조, 하후돈, 관우, 여몽 등등을 직접 움직여 삼국을 제패할 수 있었던 놀라운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삼국지 시리즈를 플레이하고, 아버지가 선물로 사주셨던 플레이스테이션 2로 진 삼국무쌍 3를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삼국지를 좋아했던 저에게는 대형마트에서 시연 중이던 진 삼국무쌍 3의 화면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였었고, 실제로 주말엔 밤까지 새가며 정신 없이 플레이 했을 정도로 재밌게 했었습니다.

 

 진 삼국무쌍 3편으로 무쌍 시리즈에 입문한 뒤, 어느덧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진 삼국무쌍과 전국무쌍, 콜라보 무쌍(건담, 원피스, 북두, 트로이, 베르세르크 등등)까지 플레이하며 무쌍 시리즈의 팬이 되었고, 그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 생각하는 작품은어렸을 적부터 즐겼던 진 삼국무쌍 시리즈와 전국무쌍의 콜라보 작품인 무쌍 오로치 시리즈였습니다.

 이번에 리뷰에서 다루게 된 작품이 바로 그 무쌍 오로치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필자는 그런 대로 재밌게 플레이 한 편이지만 올해 초에 발매된 진 삼국무쌍 8편은 늘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무쌍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혹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이었던 무쌍 시리즈의 진행 방식을 송두리째 들어내며 격변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주었지만, 무쌍 시리즈를 오래 즐긴 팬들 뿐만 아니라 무쌍 시리즈를 많이 접해본 적 없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호평보다는 혹평을 더 많이 받았었죠.

 

 사실 최근에 발매된 무쌍 시리즈의 평가는 전체적으로 이대로 시리즈가 지속될 수 있는가까지 떨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무쌍 시리즈 자체가 니혼이치 게임들처럼 팬들이 먹여 살리는 작품 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팬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그리 좋진 못했습니다. 베르세르크 무쌍, 진 삼국무쌍 영걸전, 무쌍 스타즈, 진 삼국무쌍 8편까지 이르는 최근 작품들의 완성도가 전작들보다 떨어지는 통에 팬들을 실망시킨 탓이었습니다.

 

 

무쌍 오로치 1편의 영상도 오프닝 무비에 등장.

상당히 반갑다.

 

무쌍 오로치 1, 마왕재림, 2편의 스토리는 가볍게 오프닝과 설정집에 수록돼 있다.

 

무쌍 오로치 3편의 새로운 주역.

제우스를 비롯한 그리스 3신과 오딘이 추가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쌍 오로치 3편의 흥망은 팬들에게 있어서, 그리고 앞으로의 무쌍 시리즈에 있어서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입니다. 무쌍 시리즈의 정수에 가까운 오로치가 최근 작품들처럼 혹평을 받는다면 쇠퇴의 길이 가속화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 삼국무쌍 8편처럼 실험적인 작품이 아니라 무쌍다운 작품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지금 시기에 무쌍 오로치 3는 무쌍 시리즈 팬들의 마지막 희망이었고, 다행히 이번 작품은 무리한 시도보다는 시리즈의 기본적인 부분을 그대로 지키며 더욱 진보된 시스템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태 발매된 무쌍 시리즈가 으레 그렇듯, 오로치 3편 역시 메인 화면을 베이스 캠프식으로 활용하여 전투 스테이지에 출격하거나 무장 강화, 플레이 캐릭터 교체 등을 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자 팬들에게 친숙한 유형으로 말입니다.

 

 

 또한 오로치 3편은 이전의 오로치 시리즈처럼 플레이 캐릭터를 3명으로 두었지만, 무쌍 스타즈처럼 일종의 서포트 캐릭터들을 데려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서포트 캐릭터들은 직, 간접적으로 전투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참여합니다.

 

 

 

​ 전작보다 훨씬 더 늘어난 캐릭터를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쌍 스타즈의 시스템을 답습하여 서포팅 시스템을 넣은 점은 아주 좋습니다. 그들은 서포터로서 일정의 수치를 갖고 있으며, 그 수치에 따라 전투에 참전하는 플레이어블 무장의 스탯을 높여줍니다. 어떤 식으로 서포트 무장을 배치하는가에 따라 각 타입별 증가 스탯이 달라지며, 새로 추가된 전투 시스템인 합체 신술을 발동할 때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함께 등장해 원기옥에 버금가는 강력한 공격을 함께 사용해줍니다. 또한, 적들에게 피격 당할 때도 일정 확률로 등장해 구원해주기까지 하죠.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전작에 비해 늘어난 캐릭터들의 얼굴을 보다 자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진 삼국무쌍 8편의 실패를 딛고 기존 시리즈의 스테이지 출격 방식으로 회귀.

좋은 선택이었다.

 오로치 3편은 앞서 기술했던 것처럼 기존 무쌍 시리즈의 베이스를 그대로 두고 새로운 시스템의 추가와 진보된 시스템으로 돌아온 작품입니다. 때문에 기본적인 플레이 자체는 지난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는 편입니다. 네모 세모 버튼으로 적들을 쓸어버리고, 각 스테이지에 설정된 클리어 목표를 달성하여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 완전히 동일합니다.

 

 

 기본적인 플레이 자체는 동일한 수준이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추가된 신기 시스템으로 액션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기존의 작품들이 네모와 세모, R1 트리거 액션이 전부였다면 오로치 3편은 R1 트리거 액션을 전부 신기 시스템으로 교체한 것입니다. R1 버튼과 네모, 세모, 동그라미 버튼을 조합하여 이전 작품들의 액션과는 차별화된 액션을 맛볼 수 있죠.

 

 

 신기라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은 큰 변화를 동반하기도 했습니다. 특정 적들은 신기를 사용한 기술들에는 취약하나 일반 공격(네모, 세모 등)에는 내성이 강하다는 식으로 설정되어 있는 등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싫어도 신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합니다. 게다가 게임을 진행할수록 신기의 대미지가 높아지니, 플레이어에 따라 활용에 익숙해지면 신기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170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전부 고유의 무기를 들고 있어, 진 삼국무쌍 5편이나 8편의 중복 무기 문제에 대해선 자유롭습니다. 허나, 무장들이 사용하게 될 신기는 170 종류가 되지는 못하는 터라 한 가지 신기를 여러 캐릭터가 사용합니다. 결국 한 개의 신기를 여러 캐릭터가 중복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약간 아쉽게 느껴집니다. 추후 발매되는 유료 DLC로 신기를 늘려준다고는 하지만 DLC를 구매하지 않을 시에는 결국 적은 수의 신기만을 갖고 놀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신기 게이지는 무쌍 게이지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회복되며, 특정 오브젝트 근처에서 R1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아주 빠른 속도로 회복 됩니다. 덕분에 훨씬 더 자주 사용할 수 있고, 대미지가 높다 보니 우직하게 기존 액션들 위주로 플레이하되 신기도 섞어서 사용한다고 의식하며 플레이하지 않으면 신기 위주의 플레이만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기 간의 밸런스 문제도 있는 편입니다. 특정 신기는 활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별로라거나, 너무 강력해서 신기만으로 스테이지를 전부 끝내버릴 수 있다거나 할 정도로 갭이 큽니다.

 

 그러나 오로치 3편을 엔딩까지 플레이하고 수라 난이도로 들어가 무쌍 노가다의 시작인 무기 파밍까지 즐기고 있는 필자의 소감으로는 신기의 추가가 아주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신기의 추가로 액션의 폭이 넓어졌고, 적이 신기로 공격해 올 때 역으로 신기 기술을 먹이면 카운터 발동이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기존의 무쌍 시리즈에 비해 액션성이 더 뛰어나졌습니다. 또한, 그간 있으나 마나했던 콤보 숫자가 의미가 있어졌다는 점도 좋습니다.

 

 이전까지는 무기 옵션에 붙은 진격 견갑 스킬의 일정 콤보 이상시 대미지 증가, 방어력 증가 외에는 콤보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었으나, 300콤보 이상과 1000콤보 이상시 신기의 대미지가 증가한다는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되어 콤보를 유지하고 더 높이기 위한 긴박하면서도 짜릿한 액션을 느낄 수 있어졌습니다.

 따라서 필자는 오로치 3편의 신규 시스템 신기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오로치 3편의 컨셉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신격화'

 

 그리스, 북유럽 신들과 대결하게 되는 이번 작품의 컨셉상 신기에 이어 신격화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시나리오상 메인이 되는 일부 무장(관은병, 조운, 여포, 조비, 이시다 미츠나리, 이이 나오토라, 오다 노부나가, 사나다 유키무라)은 신격화를 발동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스테이지 진행중 특정 적을 조건에 맞춰(콤보 300 이상일 때 처치) 처치시 각성의 돌을 습득할 수 있고, 신격화 가능 캐릭터로 각성을 사용할 경우 일정 시간 동안 신격화 모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신격화가 없는 캐릭터로 각성을 사용할 경우엔 지속 시간 동안 스탯 증가 버프가 걸리고, 일부 캐릭터의 경우 무쌍난무 기술이 바뀌는 등의 차이만 있습니다.

 

 

 

 이 신격화는 설정상 신들의 막강한 힘에 대항하기 위해 신의 힘을 빌려 발동하는 것인데, 발동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적다고 느껴집니다. 조자룡과 관은병의 촉, 조비의 위, 여포의 여포군, 이이 나오토라의 도쿠가와군, 이시다 미츠나리의 히데요시군, 사나다 유키무라의 다케다군, 오다 노부나가의 노부나가군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굵직한 세력인 오나라 장수나 삼국을 통일한 진나라 장수는 신격화에서 배제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부 무장에게만 신격화 능력을 주었다곤 하지만 170명 가운데 8명은 적다고 생각되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신격화를 발동하면 확실히 강력한 공격을 계속 발동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이 나오토라의 경우 신격화를 발동한 뒤 신기 기술인 R1+동그라미 버튼으로 광역 대미지를 강하게 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신격화 버프가 풀리기 전까지 신기 게이지와 무쌍 게이지가 계속 회복되기에 반복해서 계속 높은 대미지의 광역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격화와 신규 무장인 신들의 성능이 너무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택 받지 못한 무장들의 성능이 떨어져 보이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물론 무쌍 시리즈, 특히 무쌍 오로치 시리즈의 장점은 플레이어의 입맛 대로, 취향 대로 골라서 약한 무장이라도 성능을 끌어 올려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기에 성능차가 다른 게임처럼 캐릭터 선택에 걸림돌이 되진 않습니다. 강한 캐릭터만 사용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되고, 성능이 떨어지지만 끌리는 캐릭터를 사용하고 싶다면 열심히 성장시켜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엔 170명이나 되는 다 플레이하기도 벅찰 정도로 많은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강함과 약함 보다는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신격화 캐릭터가 적은 것은 단점이라기보단 약간의 아쉬움 정도로 생각됩니다.

 

 

 오로치 3에서 추가된 시스템은 플레이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플레이어의 사용 빈도에 따라서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역할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포트 무장 시스템 추가와 시나리오 설정에 맞춘 신격화, 신들의 무기인 신기 기술, 그리고 신기가 추가됨으로서 말을 바로 탈 수 있는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돼 편의성까지 좋아졌습니다.

 

 

플레이어의 플레이 방식에 따라 재미가 곱절이 될 수도, 반감 될 수도 있다.

 

170명이나 되는 캐릭터이다 보니 캐릭터를 찾을 때 무척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최소한 즐겨찾기 기능이라도 넣어두었다면 번거로움이 덜했겠지만.. 아직까진 빈약한 정렬 기능만이 있을 뿐이다.

 편의성이 좋아졌다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오로치 3편 이전까지의 무쌍 작품들은 말을 부르고, 말이 캐릭터 앞으로 다가오면 X 버튼을 눌러서 타야하는 고전적인 방식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신기 버튼인 R1 버튼과 X 버튼을 누르면 바로 말에 탑승할 수 있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베이스 캠프와 메인 화면 기능을 하던 진지가 합쳐지면서 필드 진지 시스템은 잃게 됐지만 대신 더 빠른 강화와 정비가 가능해졌습니다.

 

 

 

 깨알 같은 즐거움과 삼국 & 전국 무장들 간의 기묘한 콜라보 대사를 볼 수 있었던 우호도 이벤트 역시 진지 화면쪽으로 넘어왔는데, 덕분에 보다 편리하게 이러한 이벤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요즘의 모바일 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시스템과 흡사한 무사수행이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어 플레이어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무장들의 우호도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올릴 수 있고, 무사수행 종류를 바꿔 수행에 나가는 무장들의 무기를 더 습득하거나 레벨을 더 올릴 수 있는 선택지까지 나뉘어져 있습니다.

 무쌍 팬들의 무쌍을 즐기는 방법은 모든 캐릭터를 풀업(최고 성장치, 최고 무기 등) 시키는 것인데, 예전만큼 시간이 넉넉치 않은 게이머들도 이 무사수행 덕분에 풀업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쌍 시리즈의 유구한 전통에 가까웠던 장비 아이템이 오로치 3편에선 전부 삭제된 대신, 그 자리에 무장들의 개별적인 패시브 스킬 습득과 진지 강화가 투입됐습니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등갑개나 무영구족 등 친숙한 아이템들이 전부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무장의 레벨을 올리고 스킬을 습득해 꾸준히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작들에 비해 비교적 더 높은 평균 스탯을 만드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높은 등급의 진지 스킬을 습득할 때는 특정 스테이지나 아래에 기술할 스테이지 도전목표와 혼돈 난이도에서 습득할 수 있는 희소석이라는 신규 자원이 추가됐습니다. 스토리와 사이드 미션을 클리어해도 합류하지 않는 특정 무장들은 진지 강화의 마지막 스킬을 습득함으로서 사용 가능한 구조인데, 특히 희소석은 약간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도전목표를 신경쓰면서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충분히 많은 희소석이 모입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작품은 무장의 성장을 위한 일종의 노가다가 전작들에 비해 대폭 완화됐습니다. 무기를 습득하는 난이도도 낮은 편이고, 유니크 무기를 습득하는 조건도 인터넷 공략이나 검색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도 크게 한 몫 합니다.

 

 

여전히 무쌍을 사랑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는 직장인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무쌍 시리즈의 또 다른 전통인 다양한 의상은 이번 작품에서도 건재합니다. 특히 진 삼국무쌍 8 세이브 데이터가 있다면 특정 캐릭터들의 의상을 습득할 수 있는 약간의 서비스 특전이 존재하고, 오프라인/온라인 구매자 특전으로 몇몇 캐릭터의 의상과 페가서스 탈 것을 얻을 수 있는등 의상 부분에선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발매후 시즌패스, 레전드 의상 셋트 등으로 의상 DLC 구매권을 판매하기 시작한 부분 역시 PS3 이후 이어진 무쌍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의상 시즌패스에 새로운 DLC 신기들이 포함되어 있기까지 한데, 중복 신기가 많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유료로 구매하지 않으면 추가 신기가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무쌍 오로치 시리즈답게 상당히 준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발매후 기네스북에 등재까지 된 170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해당 캐릭터 고유의 무기까지 있으니 취향에만 맞는다면 질리지 않고 아주 오래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중복 맵이 심심하면 등장하는 터라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러 개의 시나리오 스테이지를 동일한 맵으로 설정한 것은 큰 단점으로 지적될 정도.

 

 

 오로치 3에는 크고 작은 문제와 단점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3D 진지의 삭제와 중복 맵, 신기 간의 밸런스, 웬만한 애정으로는 여전히 써먹기 어려운 특정 무장들의 성능 등. 개선되어야 할 점이 제법 있는 편이고 그것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불편하거나 짜증을 유발시키는 단점으로 느껴집니다.

 

 

종종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카오스 오리진은 300콤보 이상에서 처치할 경우

소모품인 각성의 돌을 준다.

 

빨리 처치하지 못하면 카오스 오리진 주변의 모든 적이 일반 공격에 내성을 가지게 되므로 신속한 처리가 필수.

 그러나 그 단점들이 무쌍 시리즈의 정수인 오로치 시리즈의 최신작을 플레이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진 못합니다. 그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이 최신작은 무쌍 시리즈 팬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요건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추가 요소들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며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인 재미를 크게 향상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가끔 깜짝 스테이지 개념으로 랜덤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혼돈.

 

 

 무쌍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드시 풀업과 강력한 무기를 위해 플레이하는 지옥, 수라, 격난 등의 난이도 위에 이번 작품엔 혼돈이라는 새로운 난이도가 추가됐습니다. 이 혼돈 난이도에서는 적들이 강력해질 뿐만 아니라 특정 타이밍 마다 혼돈이라는 강력한 무장이 등장하여 플레이어를 압박해 오고, 캐릭터를 교체한 상태에서도 HP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심각한 페널티마저 존재합니다.

 

 플레이어가 내킬 때마다 입장할 수 있는 난이도가 아니고 랜덤으로 등장하는 스테이지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희소석과 레어 무기 옵션을 수월하게 얻을 수 있는 난이도란 점에서 이 난이도의 즐거움이 올라갑니다.

 

 

3성-5성까지 무기 디자인이 동일하고 대미지까지 동일하단 점은 다양성이 결여돼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3성 무기와 5성 무기의 차이는 단순히 슬롯이 전부 뚫리고 레어 옵션(금색)이 달렸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플레이한지 너무 오래돼 잘 기억나진 않지만 필자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진 삼국무쌍 6편 즈음에서 각 스테이지의 도전 목표(전공 목표)가 생겼을 것입니다. 무쌍 오로치 3편에서도 그 도전 목표는 여전하지만 편의성 부분에서 더 증대된 것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엔딩까지 클리어한 뒤에 오픈 되는 수라 난이도에서 도전 목표를 전부 달성한 상태에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유니크 무기를 무조건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작품에선 유니크 무기를 얻기 위해 인터넷 검색이나 공략을 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었는데, 그 말 그대로입니다. 각 스테이지에 유니크 무기를 습득할 수 있는 무장이 표시되며, 유니크 무기를 습득하고 싶은 무장들을 데리고 수라 난이도로 도전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되는 구성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구성 덕분에 풀업을 목표로 하는 게이머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쉽고 편하게 유니크 무기를 습득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신들과의 결전을 주로 다뤘기에 이번 작품에선 오로치와 그 부하들의 존재감이 약간 덜한 편이다.

 

아주 예쁘고 강하게 잘 뽑아낸 아테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흔히 보았던 모습과는 약간 다른 아레스.

 

바람둥이 이미지가 강했던 제우스의 변신.

 

 스토리 부분은 여전히 평범합니다. 늘 그랬듯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혼돈에 혼돈을 거듭하는 스토리면서도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시나리오라는 점은 완벽히 동일합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선 신들과의 결전을 주로 그렸기 때문에 오로치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고, 압도적이었던 포스 또한 주연인 악역들에 비해 모자라게 느껴집니다. 무쌍 오로치가 아니라 무쌍 오딘이나 제우스여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겉절이가 됐습니다.

 

 물론 무쌍 오로치 시리즈에서 스토리를 논한다는 것은 슈퍼로봇대전에서 스토리를 논한다는 것과 다를바 없고, 오로치 시리즈의 스토리는 단순히 수라 난이도를 열기 위한 발판일 뿐이라는 게 팬들의 마음가짐이므로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새로 등장하는 그리스 3신을 비롯한 오딘 등 신들은 아주 강력한 성능으로 재미를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흔할 정도로 친숙하지만 재밌는 캐릭터성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고, 강한 성능을 등에 업어 적들을 쓸어버리는 신나는 무쌍의 맛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으므로 신들과 신격화 캐릭터의 데뷔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신들과 신격화 캐릭터가 존재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굳이 그 캐릭터들이 아니더라도 무쌍 시리즈의 특성상 애정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므로 플레이하기 싫은 캐릭터를 억지로 손에 잡을 이유는 없습니다. 필자의 경우 무쌍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주태를 얻은 뒤로 주태를 주 캐릭터로 고정시키고 엔딩까지 신나게 플레이했고,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70명이나 되는 캐릭터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무장을 골라 플레이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무쌍 오로치 시리즈 최고의 장점이고, 최신작에서도 여전히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선 적들의 AI가 대폭 강화되어 보통 난이도에서도 이른바 잡병들이 시시 때때로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적 무장들은 난이도가 낮더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해 오고, 자칫 잘못하면 어려움 난이도에서조차 적 무장의 공중 콤보를 맞고 그대로 게임 오버 화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무쌍 시리즈를 싫어하던 많은 게이머들이 가장 크게 지적했던 AI 부분이 전작들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탓에 넋 놓고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었던 부분은 약간 약해졌지만, 플레이 자체에 큰 변화까진 없으므로 즐기는데엔 문제가 없습니다.

 

 

 

 

 

 덕분에 리뷰어이기 이전에 게이머로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주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무리한 도전이 아닌 안정적인 무쌍 시리즈를 베이스로 진보된 시스템과 컨텐츠까지 더불어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지어 이번 작품은 유통사가 바뀌며 갑자기 한글화가 끊긴 시점에서 발매됐던 무쌍 오로치 2편과 달리 다시 한글화가 되어 발매된, 오랜만에 한글로 즐기는 무쌍 오로치 시리즈이므로 그 가치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포트 캐릭터들과의 총 공격 합체 신술.

한방에 적들을 쓸어버리는 맛이 일품.

 

 

 무쌍 오로치 3편은 아주 긍정적으로 진보된 무쌍 시리즈의 정수입니다. 사소한 단점들과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존재하긴 하나, 그것들이 무쌍 시리즈 가운데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작품을 플레이를 막을 만한 부분까진 아닙니다. 170명이라는 어마어마한 볼륨의 캐릭터들은 플레이 타임을 즐겁게 채워주며, 플레이하던 캐릭터가 질린다면 언제든 다른 캐릭터로 바꿀 수 있는 자유도까지 있습니다. 그것은 무쌍 시리즈의 강력한 장점임과 동시에 가장 즐거운 부분일 것입니다.

 

 판타지에 가깝게 설정된 삼국 시대의 무장들과 전국 시대의 무장들, 그리고 오로치 시리즈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은 일기당천 액션과 적절히 융합된 육성 시스템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먼저 무쌍이라는 작품들을 즐기기 위한 몇 가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여전히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그래픽을 비롯한 기본적인 퀄리티 부분과 개선되긴 했지만 AI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 등은 무쌍을 플레이하는 동안은 잠시 내려두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이번 무쌍 오로치 3편은 아주 즐거운 작품이 될 것입니다.

 무쌍 시리즈 자체가 그리 어려운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고, 이번 작품에선 진 삼국무쌍 8편에서 사라졌던 2인 분할 플레이가 다시 부활했으므로 접대용 게임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무쌍 오로치 3편은 일기당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85/10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