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즈 오브 워 3 -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작 시리즈의 대장정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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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즈 오브 워 3 -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작 시리즈의 대장정 / 2016년 10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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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6년 10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488&sca=&sfl=mb_id%2C1&stx=lieonsjh&page=7

 

 

 

 

발매 시기  : 2011. 09. 20

게임 장르  : TPS

구매 가격  : X. (XBOX ONE 구매시 게임샵 사장님이 그냥 가져가라고 주셨음)

제작사  : 에픽 게임즈

한국어 유무  : 有

 

 

 

 

본 동영상은 리뷰 작성을 목적으로 플레이하며 녹화한 것입니다.

기어즈 오브 워 3(이하 기어워 3)의 게임 플레이에 참고가 되시도록 올려두었습니다.

 

 

 

<2011년 9월에 발매된 기어워 3의 구동 화면.

더 늙어버린 델타 분대와 전투에선 뉴 페이스인 엔야가 메인이다.>


 2006년 처음 발매된 기어워 시리즈의 마지막 결말에 해당하는 3편.
2013년에 기어워 저지먼트가 나왔고, 2016년 현재는 기어워 4가 발매되어 기어워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기어워는 헤일로처럼 3부작으로 제작되었고, 기어워 3편은 마커스, 도미닉, 콜, 베어드의 델타 스쿼드와 앤야, 호프만 등의 델타와 관련된 COG 인물들과 로커스트와의 전투를 다룬 일명 마커스 연대기 혹은, 마커스 트릴로지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저도 최근에 접한 정보로는 본래 에픽 게임즈가 3편까지 만들고 기어워 프랜차이즈를 그만두려 했는데, 최근에 발매된 4편의 기획 초안부터 게임의 일부를 만들기는 했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요청이라 그랬을지라도 어쨌든 에픽 게임즈는 마커스 트릴로지 이후를 기획하고 있긴 했던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3편 이후 발매된 저지먼트는 기어워 시리즈를 개발한 에픽 게임즈가 아니라 불렛 스톰, 페인 킬러 등을 개발한 피플 캔 플라이라는 개발사가 만든 게임으로, 베어드와 콜이 델타 분대에 들어오기 전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나름 참신한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시리즈 중 최악으로 손꼽히며 팬들에게 외면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기어워 3편 리뷰를 작성하기 전, 기어워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하고 처음으로 저지먼트를 틀어봤는데 약 1시간으로 액트 1 끝내고 집어 치웠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피플 캔 플라이가 기어워 시리즈를 플레이 해본 적도 없이 만든 것 같았습니다. 기어워를 즐긴 시리즈 팬들은 헤일로처럼 기어워 특유의 컨트롤에 익숙해져 있는데 뜬금 없이 총기 교체를 Y 버튼으로 바꾸고, 총기를 제 멋대로 너프시키고, 수류탄 투척도 D패드 위 방향키였던 게 갑자기 LB 버튼이 되고, 컨트롤 문제 뿐만이 아니라 게임 자체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기어워 2편부터 등장하여 기어워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던 호드 모드를 캠페인 스토리에서 써먹은 시도는 칭찬해줄만했지만, 액트 1이 약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 40% 정도를 미니 호드 모드로 조금 걷고 방어하고 조금 걷고 방어하는 방식은 정말 재미가 없고 되려 지루하며 짜증나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럼, 마커스 사가의 마지막 이야기가 되는 3편의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기어워 3의 메인 화면.
대장정의 마무리다.>

 

 메인 메뉴는 여태 기어워 시리즈와 다른 게 없습니다.

<대결 모드에 들어가면 화면 상단에 현재 기어워 3 대결 모드를 몇 명이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발매후 5년이 지났고, 시리즈 최신작인 4편이 발매된 지금도 3594명이나 즐기고 있다!>

 

 대결 모드는 각각 데스매치나 타겟 처치, 지역 점령하기 같은 모드들이 나뉘어져 있는데, 각 모드마다 몇 명이 즐기고 있는지 새로 갱신되어 표시됩니다.

 2편에서 처음 등장했던 호드 모드는 더 발전되고 새로운 무기와 적들로 꽃단장했기 때문에 팬들에게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었는데, 앞서 보여드린 팀 데스매치와 달리 3편의 호드 모드 유저는 최신작인 4편의 등장으로 많이 줄어든 모양입니다.
 다만, 아직도 전혀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스크린 샷은 따로 찍지 못했지만 올해 5월 경에 아는 분들과 셋이서 파티를 짜고 호드 모드를 즐겼었는데 그때도 아무 문제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에픽 게임즈가 호드 모드의 성공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비스트 모드.
COG 대원들로서 로커스트의 공세를 막는 호드 모드와 달리,
비스트 모드는 로커스트가 되어, 호드 모드처럼 저항하는 난민과 COG 대원들을 공격하는 모드였다.
다만, 발매 직후나 지금이나 팬들에게 이 모드는 인기가 없다. 별로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늘 죽이기만 하던 로커스트 드론 뿐만이 아니라 레치 등 다양한 로커스트를 직접 조종하기에 나름의 매력은 있는 편이다.>

 전작들의 전쟁 일지 메뉴는 통계 & 포상으로 넘어왔습니다. 위 화면에 표시된대로 대결, 호드, 비스트, 캠페인 각각의 통계를 볼 수 있으며 호드 모드에서 플레이어 본인이 올려둔 오브젝트들의 레벨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기어워 2의 호드 모드를 해본 적 없고, 3편의 호드 모드만 즐겨봤는데 호드 모드는 유저들의 방어를 돕는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적 로커스트를 죽이면 해당 호드 매치에서 사용 가능한 화폐를 주고, 그것으로 저런 오브젝트를 구매하거나 수리, 강화, 탄약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오브젝트를 계속해서 사용하면 내가 쓸 수 있는 그 오브젝트의 레벨이 오르는 방식입니다.

 호드 모드에 들어서면 해당 매치에서 내가 사용할 무기의 스킨(성능은 차이가 없습니다.)과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는데, 특정 도전과제를 만족하거나 캠페인을 클리어하면 추가로 해금되거나 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눈에 내가 즐긴 게임의 발자취를 표시해주는 시스템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론 2편의 시스템 구성도 좋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잔뜩 기합을 넣어 만들어서 그런지 3편은 전체적으로 전작들보다 시스템이 더 좋아졌습니다. 가독성도 좋아졌고 구성도 더 깔끔하니 이 시스템 메뉴들만 놓고 보기에도 더 편하며 애착이 갑니다.

 

 

<캠페인 메뉴에 새로 생긴 이전 줄거리 보기 탭.
기어워 1편과 2편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려준다.>

 

 이전 줄거리 보기를 누르면 시리즈 내내 오퍼레이터로 활약했던 엔야가 나와서 과거를 회상하는 화법으로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이전의 사건으로 더 수척해지고 폐인에 가까워진 도미닉과 델타 분대원들.

그리고 시리즈 내내 등장하며 활약상을 보여줬던 COG 대원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줍니다.

펜듈럼 전쟁에 이어 E-day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약해왔던 COG는 2편 이후로 몰락했습니다. 뿔뿔이 흩어졌고, 호프만 대령의 경우 더이상 COG 소속이 아님에도 군인으로서 살아남은 지상의 사람들을 지키고자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전 줄거리는 마칩니다.

<게임 개시후 나오는 동영상은 1편의 오마쥬다.
1편에서는 위와 같은 장소로 마커스의 죽마고우 도미닉이 구해주러 오지만, 이번엔 엔야가 왔다.>

<시리즈 내내 한 번도 모습을 보여준 적 없던 마커스의 아버지 애덤 피닉스.
이곳을 자세히 보면 1편과 UE에서 플레이어들이 직접 갔던 마커스의 집이다.
사실 이것은 악몽으로, 최전방에서 싸우던 마커스가 탈영하여 도미닉과 함께 아버지를 구하러 마커스의 집으로 갔을 때를 체험시켜주는 것이다.>

 악몽에서 깨어난 이후, 영화처럼 화면 하단에 스탭들의 이름이 지나갑니다.
2편의 엔딩 이후 COG는 몰락했지만 호프만 대령처럼 여전히 로커스트와 투쟁중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 기어워 UE 때의 스크린 샷.
이때, 마커스와 도미닉은 콜을 처음 만나는데 여기서 도미닉은 콜을 알아보고 신나게 떠든다.
최고로 유명한 스래쉬 볼 선수였던 콜에 대해 떠들던 도미닉의 입을 막고자 마커스가 한 마디 던지는데,
나한테 20달러 빚진 건 기억하고 있어. 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돈을 3편에 와서 갚아준다.>

 이번작은 기존에 주구장창 싸웠던 로커스트와는 조금 다른 적들이 주를 이루는데, 램번트라는 녀석들입니다.
램번트는 1편에서도 나왔었고 2편에서도 종종 나왔지만, 이번엔 그 빈도가 훨씬 늘어났습니다. 주적에 가까운 녀석들로, 죽을 때 곱게 죽지 않고 자폭하며 주변에 피해를 주는 적들입니다.
 램번트의 종류 또양 다양한데, 전편에는 주로 일반 레치(구울과 비슷한)에서 조금 변형된 램번트 레치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램번트 레치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램번트가 나옵니다.
 덕분에 게임 초반부터 로커스트보다는 램번트와 훨씬 더 많이 싸우며, 기존과 다르게 마커스 일행이 램번트에 전혀 놀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2편 이후 2년간 램번트들과 꾸준히 사투를 벌여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콜의 고향으로 가는 미션이 있다.
스크린 샷은 델타 분대원의 분위기 메이커 오거스터스 콜의 선수 시절 입간판.>

 1편의 경우 마커스와 로커스트, 델타 분대원의 첫 결합 등을 다루고 2편에서는 COG와 로커스트의 전면전과 도미닉의 가정사 및 과거 얘기를 주로 다뤘었습니다. 그리고 마커스 사가의 마지막 편인 3편에서는 몰락한 COG와 델타 분대원, 생존한 사람들이 로커스트, 램번트와 마지막 전쟁을 벌이는 얘기를 그리는데 여기서 추가로 콜의 과거를 더 심도 있게 다룹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간판을 바라보며 씁쓸한 회상에 젖는 콜.>

<고향의 스래쉬 볼 팀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인 만큼, 모든 주민이 그를 알아본다.>

 항상 유쾌하기만 했던 콜이기에 사뭇 진지한 그의 모습이 더 느낌 있게 다가오는데, 재미나게 스토리를 보면서 대사를 듣다가 문득, 로커스트와의 전쟁이 세라의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까지고 스타를 기억해주는 팬들.
감개무량하다.>

 이후, 콜의 팬인 주민들이 지키고 있던 경기장을 급습한 램번트들에 사람들이 죽어가자 화려했던 선수 시절의 과거를 떠올리며 콜은 각성합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고 이제는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은 기억속 모습으로 경기장에 쳐들어온 램번트들을 전부 깔아 뭉개고 박살내는 이벤트를 플레이하게 되는데, 이 부분의 연출이 압권입니다.

 여담으로, 게임 내에서 입수할 수 있는 수집 요소 중 콜의 고향에서 얻는 신문이 있는데 거기엔 콜은 E-day 사건이 벌어졌을 때 스스로 COG에 자원 입대하여 아직 입대하지 않은 사람들을 독려했고, 그 결과 입대율이 390%인가 490% 정도 늘어났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세 명의 개인적인 과거 스토리를 모두 각각 시리즈에서 다뤘고, 마지막 베어드의 스토리를 다룬 저지먼트도 발매되어 결국 델타 분대의 과거 이야기는 전부 알려준 셈인데, 생각할 수록 저지먼트가 아쉬워지는 부분입니다. 3편까지 델타 분대원 각각의 스토리를 다뤄주었고 거기엔 깊이도 있었는데 저지먼트 베어드의 스토리는 깊이도 얕고 굳이 몰라도 되는 정도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3편에서도 새로운 무기들이 많이 추가되었는데, 2편까지 애용했던 랜서는 3편에서도 그대로 등장하지만 그 랜서보다 구형인 레트로 랜서도 등장합니다. 레트로 랜서의 설명은 오늘날의 랜서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요즘 시대의 랜서는 M4에 가깝고, 레트로 랜서는 AK에 가깝습니다.

 

<로커스트가 더욱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
구형 랜서 두 개를 거치시켜 포탑처럼 만들어놨다.

이 포탑은 종종 등장하는데, 기존의 트로이카 포탑 못지 않게 아프다.>


<1편에서는 부머가 유탄 발사기 같은 붐 샷을.
2편에서는 그라인더가 개틀링 건 같은 멀처를.
3편에서는 부머나 그라인더와 같은 개체의 로커스트가 디거라는 무기를 쓴다.
발사하면 땅 속으로 들어가 목표 지점에서 튀어올라와 수류탄처럼 펑 터진다.
살상력은 붐 샷과 비슷한 수준.>

 

<새로 등장한 특수 무기.
시지 비스트라는 거치형 무기로, 보시다시피 로커스트의 투석기다. 살상력이 엄청나다.>

 기존 1편이 단순 힘싸움과 컨트롤만이 중요했었고, 2편은 지루한 힘싸움보다는 적들이 몰려 있는 곳 좌우로 파고들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유동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 해두었다고 이전 두 편의 리뷰에 작성했었습니다.
 기어워 3편에서는 기존 두 편의 전투 방식에서 더욱 심화 과정을 거쳐서 힘싸움 전투나 유동적 전투 뿐만 아니라 반 잠입 요소도 추가해두었습니다. 굳이 숨어다니는 게 귀찮은 플레이어는 신경 안 써도 되는 부분이지만, 싸우는 게 조금 지치거나 귀찮을 때 혹은, 게임 각각의 요소들을 전부 느껴보고 싶은 유저들은 이 새로운 전투 방식이 마음에 드실 겁니다.
 일정 구간을 지날 때, 성문이나 방벽 위에 로커스트 한두 마리가 돌아다니는데 그놈들이 델타 분대원을 발견하기 전에 처리하면 그 부분은 성문이나 방벽을 지키는 로커스트 몇 마리만 처치하면 그냥 무혈입성으로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총알이 빗나가거나 막 뛰어다니다 성벽 위의 로커스트가 델타 분대원을 먼저 발견했을 때 빨리 죽이지 못하면 위 스크린 샷에서 보이는 나팔을 붑니다. 이 나팔을 불면 대량의 로커스트가 몰려 나옵니다.

 증말 재밌습니다.

<전작에서도 꾸준히 나왔던 태런 가드.
호크 보우나 랜서 기관총 등, 강력한 무기를 주로 들고 나왔던 태런 가드들이 이번에는 클리버라는 무기도 들고 나온다. 제법 큰 칼인데, 하드 난이도 기준으로 두세 대 맞으면 저세상 간다.

물론, 클리버를 든 태런 가드를 죽이고 그걸 뺏어서 쓸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새롭게 등장한 무기 원 샷.
붐 샷, 멀처, 디거, 화염 방사기와 같은 '특수 탄약' 무기다.
여기서 특수 탄약이란, 적들이 떨어뜨리는 동일한 무기를 줍지 않는 이상 탄약을 채울 수 없는 무기들을 말한다.
거치형 양손 무기인데, 원 샷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준하고 딱 한 방 쏘면 리버 같은 대형 로커스트가 아닌 이상 '원 샷'에 '원 킬'을 낼 수 있다. 엄청난 살상력을 자랑한다.>

 기어워 3편에서는 비교적 2편보다 특수 전투가 줄어든 느낌이지만 1편보다는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3편에서 꿀잼 특수 전투는 이 로커스트의 가스 비행선을 뺏어타고 다른 비행선을 격추하는 미션이라 생각합니다.
비행선에는 각각 11시, 1시, 7시, 5시 방향에 투석기의 포탄 같은 탄을 발사할 수 있는 포탑이 있는데, 이걸로 적 비행선이나 리버, 그리고 대형 적도 때려 잡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어워 시리즈를 거론할 때 꼭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전편에서 호평이었던 시스템을 삭제하고 이상한 걸 집어 넣는 게임들과는 달리, 전편에서 인기 있었거나 호평이었던 부분 혹은 시스템을 꾸준히 유지하고 보수하며 개선해나가는 점을 꼽습니다. 유저들, 팬들이 좋아했던 부분을 저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니 보고 들었을진데 삭제하고 엉뚱깽뚱한 걸 넣어서 욕을 먹고 차기작에서도 또 그런 짓을 반복하는 제작사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기어워는 그런 면에서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데, 이건 언리얼 엔진 특유의 고질병인 버그 때문인지 제작사의 제작 능력이 딸려서인지 진짜 더럽습니다.
 2편을 해보셨던 분들이나 제 이전 리뷰들을 읽어보신 분들은 기어워 2편부터 즉사 공격이 아닌 것들은 넉다운시킨다는 것을 아실텐데, 이 넉다운 상태에서 아군이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면 바로 풀 HP로 부활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 더러운 놈들은 지들이 쓰러지면 다른 AI가 살려주거나 플레이어가 살려주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종종 버그에 걸려서 살려주질 않습니다. 2편 때도 그랬고, 3편 때도 그랬습니다. 비교적 3편에서는 2편보다 그 버그의 빈도가 줄었는데, 여전히 남아 있긴 합니다.
 위 스크린 샷은 그 버그가 걸렸을 때 찍은 것인데, 결국 도미닉은 지 바로 뒤에 있는 죽마고우이자 부랄친구를 눈치채지 못했고 저는 결국 게임오버 당했습니다.

<기어워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 전기톱으로 썰어버리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기어워 2편에서 추가된, 쓰러진 적 일으켜세워서 고기 방패로 쓰는 것 또한 여전.
그런데, 이 상태에서 십자키 위쪽 버튼을 누르면 고기 방패에 수류탄을 부착해서 앞으로 뻥 차버린다.
여담으로, 3편에서 새로 추가된 이 수류탄 부착후 뻥을 여기서 써봤는데 너무 가까워서 폭발에 휩싸였고, 즉시 넉다운이 되었는데 도미닉이 살려주지 않아서 죽었다. 아까 위에서 말했던 부분이다.>


<도미닉 진짜.. 그래도 미워할 수가 없다.>



 앞서 말씀드렸던 기어워 3편의 주적 램번트들은 죽이면 터집니다. 그건 모든 램번트들이 그러하고, 이들은 땅 속에서 땅굴을 파고 기어 올라오는 로커스트와는 달리 땅 속에서 거대한 나무 줄기 같은 것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데, 그 줄기 같은 것에 랜덤으로 고치 같은 게 생성되고 그 고치에서 계속 램번트가 튀어나옵니다.
 1, 2편의 로커스트는 이머전스 홀에서 계속 기어 올라왔고, 적들을 덜 나오게 하려면 수류탄으로 이머전스 홀을 닫아버리면 됐는데 이번 3편의 램번트는 그 고치 같은 걸 부수면 적이 덜 나옵니다.

 주적이 램번트로 바뀌면서 다양한 적이 추가되었는데, 위 스크린 샷의 건커라는 적은 로커스트의 부머, 그라인더와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위력이 엄청난 공격을 합니다. 멀리 있으면 위 스크린 샷에 보이는 불덩이 같은 걸 계속 던지고, 가까이 가면 원피스의 루피처럼 늘어나는 촉수 팔로 하드 난이도 기준 즉시 넉다운당하는 공격을 합니다. 심지어 맷집도 부머나 그라인더와 비교가 안 되게 더 높아서 엄청난 짜증을 유발하는데, 출현 빈도도 높아서 더 짜증납니다.

 

<이전에도 꾸준히 콥서는 등장했지만, 이번 3편에서는 중형 콥서와 새끼 콥서도 나온다.>

<기어워 1편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줬던 강력한 적, 버서커가 이번엔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램번트 버서커. 정말 정신나간 수준으로 강하다.>

<막판 보스급으로 다시 등장한 램번트 버서커는 심지어 1페이즈와 2페이즈의 공격 패턴이 있으며,
두 페이즈 모두 동일하게 돌진기를 쓰는데 램번트 버서커가 지나간 자리는 판타지 마법의 블레이징 스탭 같은 효과와 함께, 닿으면 하드 난이도 기준 2틱만에 죽는다.
물론, 돌진에 맞으면 즉사 수준이다.>

 

<시리즈의 마무리답게 로커스트 장군 격인 칸투스들은 노멀 칸투스 외에 아머 칸투스도 등장한다.
아머 칸투스는 총알이 통하지 않으며, 초 근접해서 수류탄을 아머 칸투스 몸에 붙이거나,

토크 보우나 붐 샷 같은 폭발 무기로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2편에서도 잡았던 레비아탄(리바이어던)의 재등장.>

 새로운 무기와 적 뿐만 아니라 새로운 탈 것도 생겼는데, 첫 번째 스크린 샷은 로버라는 탈 것으로 세라 행성의 주민들이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할 때 쓰던 노동용 기계입니다. 두 번째 스크린 샷이 핵심 탈 것인데, 메인 스토리 내에서 두 번 정도 탈 수 있습니다. 실버백이라는 것으로 아주 좋은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A 버튼을 누르면 부동자세로 배치되어 무기가 바뀌는데, 강력한 로켓 포를 쏠 수 있고 이동중이나 부동자세가 아닐 때는 개틀링 건 비스무리한 것을 쓸 수 있습니다.
 쉽게, 로켓 모드는 적을 가루로 만들어버리고 개틀링 모드는 적을 갈아버립니다.

<물론, 이번에도 수집 요소는 여전하다.>

 

<기어워 1편에서 등장했던 앤서니 카민과
기어워 2편에서 등장했던 벤자민 카민의 형, 클레이튼 카민은 3편에서 동생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 참고로 세 카민의 특징은 각각 성격이 다른데 목소리는 똑같다.>


<2편에서도 잠깐 등장했던 디지.>


<게임에선 뉴 페이스지만 기어워 만화 버전에선 주인공이라는 사만다.>


<뉴 페이스 제이슨.>


<미라 여왕은 1편이나 2편이나 3편이나 이벤트 컷 씬에 나올 때마다, 지금 들고 있는 호크 보우로 풀 차지 샷 머리에 꽂으면 전쟁이 끝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오퍼레이터를 그만두고 최종 결전답게 전투원으로서 전투에 뛰어든 앤야.
참고로,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UE, 1, 2, 3 버전이다.>


<언제나, 베어드 1.jpg>

 

<언제나, 베어드 2.jpg
급박한 상황이라도 진지함은 찾아볼 수 없다.>


<시리즈 마지막답게 화난 모습도 보여주는 콜.>


<우리의 도미닉.
여담으로, 마커스와 도미닉은 죽마고우이자 불알친구였다.
마커스는 어렸을 때부터 도미닉과 친하게 지냈고,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연구로 늘 바빴기에 도미닉의 가족들과 더 오래 같이 있었을 정도로 각별했다. 또, 2편에서 수집 요소를 얻다보면 마커스의 아버지 애덤 피닉스가 도미닉의 부모에게 남긴 편지 같은 것을 입수할 수 있는데, 거기엔 만약 자기가 죽을 경우 마커스를 부탁한다는 것과 1억 달러를 드리겠다는 말이 적혀 있다.
애덤 피닉스 또한 아들과 친한 도미닉을 좋아했고, 마커스는 큰 뒤에도 군 부대에서 휴가를 내 도미닉의 가족과 지내기도 했다.>


<시리즈 내내 거친 입담과 화끈한 액션, 남성미를 보여줬던 우리의 주인공 마커스 피닉스.>


 마커스와 델타 스쿼드의 마지막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고, 수많은 적들을 때려 잡아가며 늘 초지일관의 모습을 보여주며 굳세게 로커스트와 램번트를 때려 잡았던 매력적인 주인공 마커스.

 기어워 2편만큼의 혁신적인 시스템 탈바꿈이나 추가보다는 기존에 잘 만들어두었던 시스템 개선과 게임성 개선, 그리고 스토리에 힘을 실어 더욱 강하게 전개한 것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그저 스토리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시리즈 내내 델타 분대원의 과거 얘기들을 메인 스토리에서 함께 다루며 더 몰입감을 주었고, 기존에 익숙한 캐릭터들을 꾸준히 등장시켜 그들 모두에게 더 애착이 갔습니다. 특히, 1편부터 3편까지 꾸준히 등장시켜 플레이어로 하여금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 델타 분대원들에 대한 애착을 갖게 만든 점이 좋습니다.
 우리는 기어워를 즐기는 동안 기어워에 빠져 있었고, 대장정의 마무리에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멀전이라는 자원 때문에 79년간이나 싸웠던 사람들, 인간의 존속을 위해서라며 고위직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놓고 갑자기 3일 후에 전 세계에 해머 오브 던을 가동시키겠다고 선포한 뒤 실제로 그리한 COG 고위직들, 사람들이 죽어가는데도 제 이익밖에 몰랐던 개만도 못한 인간들, 가해자는 항상 당당하고 피해자는 항상 처참한 현실까지 기어워는 스토리 속에 녹여내며 많은 것들 다뤘습니다.

 혹자는 기어워는 전투만 재밌고 스토리는 별 거 없으니 신경 안 써도 된다고도 하지만, 막상 까놓고 보면 몰입도도 괜찮고 볼만한 스토리인 점에는 틀림 없습니다.



88/100

 

<2006년, 2008년, 2011년.
델타 스쿼드는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줬다.
그런 기어워를 만들어준 에픽의 노고에 감사한다.>


 이상으로 기어즈 오브 워 3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리뷰는 기어즈 오브 워 저지먼트를 할 생각이었지만 도저히 할 엄두가 나질 않는 게임이기에 다른 게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미흡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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