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라이징 2 - 시리즈의 모범적인 속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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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라이징 2 - 시리즈의 모범적인 속편 / 2016년 10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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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6년 10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480&sca=&sfl=mb_id%2C1&stx=lieonsjh&page=7

 

 

 

발매 시기  : 2016. 09. 27 ( 2010. 09. 24)

게임 장르  : 좀비 파라다이스 액션

구매 가격  : 25,800원

제작사  : 캡콤

한국어 유무  : 有

 

 

 

 

 

<데드 라이징 2(이하 데라 2)의 실행 화면.

데라 1편과 같은 로고이다.>

 영화 평론가들이 짧은 한 줄 평으로 영화를 평할 때, 종종 이런 말을 씁니다.

-시리즈의 모범적인 속편이다.-

모범적인 속편이란, 전작의 장점을 잘 이어받고 속편으로서 살을 붙일 때 전작의 설정이나 스토리를 훼손하지 않은 채 평균 이상으로 작품이 뽑혔을 때 쓰는 말입니다.

 저는 데라 2를 이번에 플레이 해보고 짧게 데라 2를 정의한다면 딱 저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리뷰를 시작하기 앞서 잡담을 하나 늘어놓고 가겠습니다. 잡담을 넘기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사진까지 살짝 스크롤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전 데라 리뷰를 읽어보신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데라 1편을 꼭 해보고 싶어서 XBOX 360을 구매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후회가 없었고,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데라 1편에는 무한 모드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실제 시간으로 11시간인가 되는 시간을 생존해야만 딸 수 있는 도전과제가 있습니다. 10년 전의 저는 그걸 도전했다가 끝나기 30분 전 즈음에 불의의 사고로 삼돌이 코드가 뽑히는 바람에 달성하지 못하고 탈진했었음에도 이후, 짬짬이 데라 무한 모드를 즐기러 다니고 그랬을 정도로 데라 1편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0년 경, 데라 2편이 발매됐는데 그때는 독점이 아니라 플삼 삼돌이 멀티로 발매 됐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밌게 즐겼던 데라 1편의 주인공 프랭크가 아니라 2편은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정보를 접하고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로부터 일 년인가 이 년 뒤 쯤, 친구 녀석이 데라 2를 같이 하자고 꼬셔서 성에 못이겨 산 뒤, 3시간인가 2시간인가 하고 팔아버렸습니다. 아래 리뷰에서 설명할 데라 1편에는 없던 콤보 카드라는 시스템이나 1편의 사실적인 그래픽과 달리 살짝 카툰 스러운 그래픽이나, 무엇보다 프랭크가 아닌 주인공을 움직이자니 영 맛이 안 살아서 도저히 못하겠기에 고민도 없이 팔아버렸습니다.

  이후, 프랭크가 등장하는 2편 DLC 격인 오프 더 레코드라는 게 나왔는데도 영 땡기지 않아 재구매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리마스터로 발매된 데라 1과 함께, 이제는 해보자는 생각에 데라 2편을 같이 구매해서 즐겨보았는데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이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면 정말 아까운 짓이었겠다.' 였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데라 2편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데라 2의 타이틀 화면.

데라 1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이번 무대인 포츈 시티의 외관을 비춰준다.

그리고, 타이틀 화면에서부터 한글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무전기 착신음도 바꿀 수 있다!

다양하지만 시끄러운 착신음과 매너 모드도 있는데, 매너 모드로 설정하면 무전이 올 때 패드에 진동이 온다. >

 신작 IP였던 데라 1의 나름 성공적인 데뷔 이후, 4년 여의 시간이 흘러 2010년이 되었을 때 데라 2가 발매됐습니다.

데라 2는 전작에 비해 아주 많은 신규 시스템을 탑재하여 발매했는데, 그것들은 대체로 액션과 게임성에 아주 큰 재미를 추가해주었기 때문에 전작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고도 신나는 재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되려 그 탓에, 데라 1편이 아니라 그 이후의 시리즈부터 즐긴 유저는 시리즈의 최초였던 1편을 플레이하면 큰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데라 2편의 주인공인 척 그린.

건들거리는 느낌의 프랭크와 달리 과묵해보이고 강해보인다.

심지어, 아빠다!>

<척의 딸인 케이티.

24시간 주기로 좀브렉스라는 주사를 맞아야 하는 보균자다.>

 데라 2 역시 전작 못지 않게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즐비합니다.

데라 1편의 사건 이후, 같은 세계관과 시간대를 공유하는 데라 2의 주인공인 척과 케이티는 스토리의 시작 전에 모종의 사건을 겪고, 딸 케이티에게 좀브렉스라는 약을 구해주기 위해 본 작의 무대인 포츈 시티로 오게 됩니다.

 척은 잘 나가는 모터 바이크 레이서였지만 아내를 잃은 뒤 과묵해지고 더 끔찍이 딸을 아끼게 됩니다. 또, 딸이 좀비에게 물려 24시간 주기로 좀브렉스라는 약이 필요해져서 TIR이라는 바이크를 타고 좀비를 학살하여 등수를 가리는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포츈 시티로 오게 됩니다.

 

 그렇게 상금을 벌어 케이티에게 좀브렉스를 사줄 수 있게 된 순간, 누군가가 좀비들을 포츈 시티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그걸 척이 벌인 짓이라고 방송국에 제보하여 척이 범인으로 몰리면서 데라 2는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구출대가 오기 전까지 척을 조종하여 24시간 주기마다 좀브렉스를 구해 케이티에게 약을 줘야함과 동시에 척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 뛰어다녀야 합니다.

 

<TIR의 사회자이자 유명인 TK.

옛날 미국 게임 쇼의 사회자를 떠올리게 만드는, 정말 흔한 복장과 성격의 흑형이다.>

<TK의 왼 팔, 오른 팔 같은 느낌의 쌍둥이.

아주 매력적인 모델링이다.>

<척과 케이티가 은신처로 들어올 때부터 부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설리번.

인상이나, 말하는 투나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 얄미운 캐릭터다.>

<전작의 제시와 비슷한 포지션의 스테이시.

은신처에서 CCTV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하며, 숨어 있는 생존자의 위치나 싸이코들의 위치를 알려준다.

그런데, 왜 전작의 제시보다 외모가 훨씬 너프를 먹은 건지 궁금하다.>

<전작에 이자벨라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리포터인 레베카 챙이 있다.

아주 매력적인 모델링과 성격 또한 일품이고, 몸매도 좋다.

심지어 척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려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곳도 마다 않고 뛰어다니는 용감함까지 겸비했다.

데라 2는 레베카를 보기 위해 플레이해도 아깝지 않다.>

 이상이 데라 2의 주연들과 조연들입니다.

전작 못지 않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즐비하며, 되려 더 다양해진 캐릭터들 덕분에 시시각각 즐겁습니다.

심지어 생존자들이나 싸이코들까지 더 다양해지고, 일부는 비슷비슷해 보였던 전작과 달리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더 특이한 녀석들이 등장하여 확실히 모범적인 속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깔끔한 폰트로 번역된 메뉴.

새로 추가된 콤보 카드나 노트북, 친구 목록 등이 눈에 띈다.>

<데라 1편을 2편 직전에 플레이하고 왔기에 더 몸소 느껴지는 점이 있다.

데라 2편은 전편보다 맵이 훨씬 더 넓다.

오밀조밀하고, 언제 저길 다 둘러보나 싶을 정도로 넓다.

그리고 이번 무대는 카-지노이기 때문에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세 곳인가 된다!>

 은신처를 나서서 맵을 돌아다니다보면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정말 더럽게 넓다.

전편의 무대였던 윌라멧 쇼핑몰도 넓은 편이었는데, 이번 무대인 카-지노 포츈 시티는 그보다 약 1.5배? 2배? 정도로 생각될 정도로 넓습니다.

 또, 각 구역마다 특징이 살아 있고 매력적인 무기들이나 적들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이번 작품 역시 스케이트 보드나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같은 다양한 탈 것이 존재합니다!

 

 

<사흘이라는 정해진 기간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시나리오를 진행해야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 특이점을 계승하여 2편도 시계를 보는 액션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퀘스트 추적을 할 수 있고, 퀘스트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한된 시간 시스템이 데라 시리즈를 더 매력적이고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특정 시간마다 무언가를 수행해야 하고 또, 특정 시간 내에 생존자를 구출하지 못하면 결국 그 생존자는 이번 스토리에서 죽는 걸로 처리되며, 생존자와 마찬가지로 특정 시간 내에 싸이코(보스)를 잡지 못하면 이후로는 잡을 수 없는 제한 시간 시스템.

 그 제한 시간 시스템을 데라 시리즈에선 아주 매력적으로 표현해두어서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데, 그 쫄깃함은 타 게임에선 즐길 수 없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작품 역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 세이브를 할 수 있다.

프랭크나 척이나, 잠도 자지 못하고 참으로 안타깝다.>

<본래 기획 의도는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었을까 싶은 코스츔 시스템.

그러나 유저들은 이 시스템을 거의 메인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멋진 의상부터, 매력적인 의상, 그리고 아주 골 때리는 의상까지 준비되어 있다.

이 시스템이 빠지면 섭섭했을텐데 이번 작품 역시 코스츔은 존재한다!>

 위 화면은 본래 DLC 복장이었을 것들이지만 리마스터 판으로 발매되면서 디스크 내에 들어 있습니다.

물론, 도시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매력적인 복장들을 갈아 입힐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작품에는 특정 의상을 입고 그에 맞는 무기를 쓰면 공격 모션이 바뀐다거나 하는 부가적인 쏠쏠한 재미도 추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닌자 옷을 입고 브로드 소드 등을 사용하면 닌자답게 날렵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이런 골 때리는 의상이 빠지면 정말 섭섭한 데드 라이징.

어떤 의상을 선택하던, 그건 유저의 자유다.>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를 다룬 서브 컬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좀비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말을 이번 작품에서는 더 심도 있게 표현했다.

위 화면은 초반에 약국에서 강도짓을 하는 일당인데, 참고로 척은 늙어보이지만 스물 아홉이다.>

 이 시정 잡배 같은 강도들은 게임 내에서도 구역을 지나다니다보면 흔히 마주칠 수 있는데, 먼저 뛰어와서 싸움을 걸며 척에게 강도짓을 시전합니다.

몇 대 때려주는 정도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므로, 다음 인생에서는 부디 제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빌어주며 요단강 너머로 보내주면 됩니다.

 

 

<전작의 아주 중요한 요소였던 잡지는 이번에도 건재하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았던 콤보 카드 시스템.

두 개의 아이템을 합성하여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조합한 무기는 대체적으로 아주 강력하며, 아주 재미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콤보 카드를 획득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생존자를 구출했을 때 알려주거나, 싸이코를 요단강 너머로 보내줬을 때,

포츈 시티 곳곳의 포스터 등을 감상했을 때, 레벨이 올랐을 때 획득할 수 있다.>

 앞서 기술했던 데라 2편부터 즐겼던 유저는 1편을 플레이할 때 아주 답답하게 느낀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새로 등장한 콤보 카드. 조합 시스템은 정말 매력적이고 아주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조합에는 정해진 공식이 있으며, 조합이 가능한 아이템은 위 화면의 스피어 글자 옆에 나타난 아이콘이 표시 됩니다.

 

 손전등 + 컴퓨터를 조합하면 도시 곳곳의 ATM기나 카-지노 기기를 해킹할 수 있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것으로 해킹하면 ATM기나 카-지노 기기에서 돈을 쓸어 담을 수 있게 됩니다.

 야구 배트 + 못을 조합하면 야구 배트에 못을 여러 개 박아 약체 좀비는 한 방에 죽여버릴 수 있는 일종의 클럽을 얻을 수 있습니다.

 후레시 라이트 + 보석(젬)을 조합하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을 얻을 수 있는데, 강화 좀비까지 전부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제다이가 될 수 있습니다.

 공룡 머리 인형 + 폭죽을 조합한 뒤, 좀비에게 다가가 공격 키를 누르면 앞에 있는 좀비 머리에 그것을 씌우는데, 폭죽이 신나게 타들어가며 주변의 좀비를 전부 그쪽으로 몰려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헬기 장난감 + 마체테를 조합하여 강공격으로 척 앞에 던져두면 헬기가 신나게 제자리에서 부양해 있으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어 좀비들을 유인하는데, 그 헬기에 다가간 좀비는 프로펠러에 달려 있는 마체테에 사정 없이 목이 잘려버립니다.

 

 이렇듯 말도 안 되고, 기발하며, 엄청나게 매력적인 조합 무기들 덕분에 데라 2는 데라 시리즈의 메인 테마였던 '신나는 액션'을 그 절정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합니다. 그 종류는 아직 다 보지도 못했을 정도로 너무 많은데, 이런 골 때리는 무기들 덕분에 데라 2의 값어치는 전작보다 훨씬 더 오르게 됩니다.

 

 

<앞서 기술했던 TIR.

본편의 프롤로그에서 즐길 수 있으며,

따로 즐기려면 메인 메뉴에서 TIR 모드를 누르면 플레이할 수 있다.

심지어, 여기서 번 돈은 본편의 척에게 송금할 수 있다!>

 데라 1편에서는 일부 거동이 불편한 생존자들을 업거나 부축해서 은신처로 데려가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를 업거나 부축했을 때는 다가오는 좀비를 저지 할 방법이 없어서 공격을 받지 않게 요주의하며 다녀야 했는데,

이번 데라 2편에서는 생존자를 업거나 안았을 때 네모 버튼을 눌러 좀비를 밀치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정말 별 것 아닌 기능으로 보이겠지만, 생존자를 일부러 구하지 않는 이상 꾸준히 생존자를 구출해야 하는 데라 시리즈에서 이 기능은 유저의 편의성을 더 생각해 준 기능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생존자를 업고갈 때, 문 앞에 좀비가 너무 많거나 플레이어에게 좀비가 너무 많이 다가올 때, 생존자를 옆에 내려놓고 좀비들을 처리한 뒤 다시 생존자를 업어서 지나가야 했는데, 이번엔 그런 불편함이 사라진 셈인 것입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유저를 생각해 준 요소는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빡빡했던 전작의 시간 제한은 초반에 생존자와 싸이코들의 출현을 몰아두어서 후반에는 할 게 없고,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공략을 보거나 전부 외워서 빠릿빠릿하게 생존자들을 구출하지 못하면 모든 생존자를 구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던 게 데라 1편이었습니다.

 속편에서는 그런 부분을 정말 완화해서, 그 완급 조절을 아주 잘 해두었습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을 기다리면서 그 시간에 생존자들을 구해오고, 전부 구해올 때 쯤이면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개선 또한 정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데라 하면 골 때리는 액션과 무기가 먼저 떠오른다.

이번 작도 물론 그러하다. 쓰레기 수거 카트를 끌고 좀비들을 밀어내며 돌아다녀 보자.

아주 유쾌하다!>

<쓰레기 수거 차가 싫다면 휠체어는 어떤가?

휠체어를 뒤에서 잡고 좀비 뒤로 달려가면 좀비를 휠체어에 강제로 태울 수 있다.

그 상태로 어린 아이처럼 손과 발을 막 흔드는 좀비를 휠체어에 태운 채, 좀비들에게 달려가보자.

함박 웃음이 아니라도 최소한 실소 정도는 머금을 수 있다.>

<닌자 복장, 그리고 브로드 소드(광선검도 된다)만 있으면

화려한 닌자 검술 액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프레이 + 주차 꼬깔을 합성한 뒤, 좀비 앞에 가서 네모 버튼을 꾹 누른다.

부부젤라 같은 소리가 나면서 좀비의 머리가 그대로 터져버린다.>

<요다의 가르침도 필요 없다.

손전등 + 보석(젬)만 있으면 척은 제다이가 될 수 있다!

참고로, 광선검의 색깔은 다른 무기를 장착했다가 다시 광선검을 들면 바뀐다.>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가 쓰는 폭발 화살이 부러웠나?

데라 2에서도 할 수 있다!

오로지 활과 다이너마이트만 있으면 된다.>

<척은 원래 모터 바이크 선수였다.

때문에, 작업실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면 취향에 맞게 커스텀도 할 수 있다.

모터 바이크 선수였던 것과 바이크 커스텀이 대체 무슨 상관인지는 궁금해 말자. 이 게임은 데드 라이징이다.>

 전작 못지 않게 다양한 무기와 탈 것이 즐비하다는 말을 위에도 쓴 것 같지만 다시 한 번 쓰겠습니다.

정말 종류가 많습니다. 데라는 무쌍류라고도 표현하는데, 무쌍류 게임에서 천편일률적인 무기와 액션이 아니라 다양한 무기와 액션이라는 건 최고의 강점 아니겠습니까?

 

 

<각 가게에 있는 현금 카운터나 ATM을 부수면 귀중한 돈을 뱉어낸다.>

 데라 2편은 전작에 없던 개념인 돈이라는 화폐가 추가 되었습니다.

이 돈으로 포츈 시티 곳곳의 카-지노 기기나 카-지노 구역에서 갬블을 즐길 수도 있고,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먼저 그 놀이에는 미니 골프 체험이나 텍사스 카우 탑승 놀이 같은 소소한 미니 게임이 있습니다.

아직 전부 돌아보지 못했지만 카-지노 시티답게 독특한 레저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필시 시간이 남고, 그때 생존자들을 구출하러 다니게 되는데 그 와중에 결국 또 시간이 남게 됩니다.

 그럴 때 시간을 때울 겸, 그리고 게임 내의 요소들을 즐겨볼 겸 이런 미니 게임들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가 터졌음에도 카-지노 기기에는 돈을 넣어야 갬블을 할 수 있습니다.

데드 스페이스의 매정한 무인 상점이 오버랩 되는 순간입니다.

지금 이 마당에 돈을? 굳이?

 

 

<위에서도 기술했듯이 플레이어는 24시간 주기로 케이티에게 좀브렉스를 주어야 한다.

시간 내에 주지 못하면 케이티가 죽게 되며, 그대로 게임은 끝난다.

거지 같은 좀브렉스 포스터에 스프레이를 뿌리면 데라의 경험치인 PP도 얻을 수 있으므로, 다 뿌려버리자.>

 

<이번 작에서 돈이 중요한 이유.>

 앞서 몇 번이나 썼던 좀브렉스는 최소한 약 4~5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맨 처음 좀브렉스는 튜토리얼이기 때문에 그게 어디에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그 이후엔 유저가 직접 찾아나서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올려둔 공략을 보는 걸 좋아하는 유저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공략을 보기보다는 직접 하나하나 찾아가며 알아가는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는 골머리를 썩게 됩니다.

 

 좀브렉스는 특정 구역의 이상한 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세이프 하우스 우측의 카-지노 구역은 그저 생존자를 구출하거나, 갬블을 하거나, 다른 구역을 가기 위해 지나가거나 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곳의 좀브렉스는 그 구역의 좌측에 무대 같은 것이 있고 그 뒤에 무대 준비 공간이 있는데 그곳의 커다란 박스를 올라가서 네다섯 개의 박스를 더 밟고 올라간 뒤 점프해서 해당 박스 옆에 있는 가구 같은 것 위에 좀브렉스가 숨겨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좀브렉스는 이런 식으로 숨겨져 있고, 이걸 공략 없이 찾으려면 옛날 게임들을 하는 것처럼 구석구석 다 뒤지고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좀브렉스를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면?

아까 그 강도 같은 녀석들이 각 구역마다 전당포 같은 것을 차려놓고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좀브렉스를 돈을 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 가격은 25,000달러로, 생각보다 비쌉니다.

때문에, 돈이 정말 중요합니다.

 

 물론, 좀브렉스는 그 방법 외에도 종종 싸이코들을 처치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전작에도 있었던 '즐기다 보면' PP를 얻을 수 있는 상호작용.

복싱 스포츠 가게에 이런 것이 있어 해머로 강하게 찍어 보았다. PP를 얻었다.

데라를 만들었던 이나후네 케이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데라를 즐기려는 플레이어의 마음가짐은, 말 그대로 '즐기기만'을 원했던 것 같다.>

<영화관을 발견해서 가까이 다가갔더니 입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더라.

들어가 보았다. 척이 약 20초 정도 영화를 보고 나오는 짧은 장면이 지나갔다.

나온 뒤, PP를 획득했다.

이렇게 멋진 게임을 만들어냈던 이나후네 케이지가 정말 그리운 부분이다.>

<데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데라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바로 싸이코와의 전투. 소위 보스전이라고도 부르는데, 데라 2편의 싸이코들은 전작보다 더 다양해졌습니다.

 

 

<호랑이를 데리고 나타나는 싸이코.>

<이번 작품에서 새로 등장한 '큐어'라는 단체의 일원이었던 싸이코.

참고로 큐어는 좀비들의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는 집단이다.>

<잼 아저씨 같이 생겼으면서 정신은 나가버린 싸이코도 있다.>

 전작도 매력적인 싸이코가 많았지만 이번 작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모델의 싸이코들이 많습니다.

전부 개성 넘치고, 비슷해 보이는 녀석들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전작이 아주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해 점점 스토리의 실체를 파악해가며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스토리로 전환되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무거운 스토리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무게를 주연과 조연들이 잘 이끌어가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데, 여기서 이 싸이코들이 스토리의 탄력성을 더해가며 팽팽하게 만들어줍니다.

 개중에는 단지 정신나간 싸이코들도 있지만, 각자 개성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발표된 척에게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싸이코가 되어 척과 싸우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그게 뭐? 결국 싸이코는 미친 보스일 뿐인데~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포츈 시티에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를 터뜨린 주범이 있을 것이고, 그 주범 때문에 피해를 입은 선량한 사람들을 집중 조명하여 싸이코로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싸이코를 처치해가며 게임에 몰입하게 되면 척과 같은 마음이 되어 그 흑막을 밝혀내고 싶어집니다.

 

 

<귀무자, 데드 라이징. 그리고 록맨의 아버지였던 이나후네 케이지의 팬 서비스 부분.

그랬던 그가.. 다시 한 번 그립다.>

<게임을 하다 보면 볼 수 있는 제로의 간판.

프로토 맨이라는 글씨와 함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뒤늦게 플레이 한 탓이겠지만 이런 것들을 보면 이나후네 케이지를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데드 라이징 시리즈는 생각보다 무거운 스토리를 채용하여 게임을 이끌어 나간다.

그 와중에 적절히 섞인 정신 나간 느낌과 유머가 스토리와 함께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다.>

<카메라 맨의 앵글, 척의 시선, 그리고 유저의 마음.

삼위일체가 되어 비로소 멋진 화면을 비춰주는 게 데드 라이징 시리즈다.>

<레베카와 스테이시의 외모 대결.

그 사이의 제이슨.>

 

<배터리와 휠체어를 조합하면 이렇게도 멋진 휠체어에 좀비를 태우고 주변의 좀비를 전기로 지지며 다닐 수 있다.>

 미처 스샷은 찍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도 먹거리는 당연히 건재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더 많아졌습니다.

와인, 보드카, 맥주를 비롯한 술부터 음료, 과자, 햄버거, 핫도그 등등.

특정 구역의 주방에 가면 칠면조 통구이나 랍스터 등도 얻을 수 있습니다.

 

 카-지노 시티를 돌아다니며 마음 대로 먹어도 돈을 내지 않는데 아무도 화를 내거나 경찰이 잡아가지 않습니다.

카-지노 시티를 돌아다니며 슬롯 머신을 박살내거나 ATM 기기를 부수고 해킹해도 옥살이를 하지 않습니다.

실내에서 스포츠 카를 몰고 사람(비록 좀비지만)들을 치고 다녀도 거리낄 것 없습니다.

 

 이런 게 데라의 큰 매력 중 하나 아닐까요?

참고로 맵 중에는 성인 비디오 방 같은 곳도 있는데 1,000 달러를 내고 척이 입장할 수 있습니다.

들어갔다 나오면 경험치가 오릅니다. 어떤 부분에서 경험치를 얻었는 지 궁금합니다.

 

 

<데라 2의 조합 무기들 중에 가장 감탄했던 무기.

앰프와 일렉 기타를 조합하여 네모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마X로스에서 보았던 바사라의 대사가 절로 나온다.

내 노래를 들어!!>

 

 데라 2는 플레이하는 유저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전작을 재밌게 즐겼던 유저는 그래픽을 제외하고 더욱 발전한 속편으로서 더 많은 즐길 거리를 찾아다니며 게임에 몰두할 것이고,

새로이 플레이하는 유저는 하나 하나 데라 시리즈의 특색을 알아가며 게임에 빠져들게 됩니다.

 생존자들을 구출 할 지 말지, 싸이코들을 굳이 처치울지 말지, 그 모두 유저의 판단이며 제작자는 이 드넓고 멋진 세계를 구축해놓고 유저에게 알아서 뛰어 놀라고 자유를 주었습니다.

 

 종종, 데라 시리즈는 GTA 시리즈와 비교되지만 그와는 완전 다른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구축해 낸 GTA 시리즈의 도시와 세계에서 음지의 갱들과 엮이고, 폭 넓은 자유성을 즐기며 노는 반면,

상상 속의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 때문에 폐쇄된 도시나 쇼핑몰에서 제한적인 공간이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세세하고도 소소한 재미를 각자가 알아서 찾아내 즐기고, 영화 등을 보면서 상상으로만 즐겼던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구축해 놓았습니다.

 혹자는 GTA 시리즈가 더 뛰어나고 취향에 맞다고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데라 시리즈가 취향에 맞고 더 뛰어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뭐가 중요할까요? 중요한 건, 단지 이 게임을 즐기는 것 아닐까요? 전 그리 생각합니다.

 

 데라 시리즈에는 데라만의 매력이 존재합니다.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60 프레임을 자랑하며, 척의 움직임이나 좀비들의 움직임이 60 프레임의 가호를 받아 한 층 더 자연스럽게 되어 있습니다.

캡콤의 최근 리마스터 타이틀 답게 추가적인 수정 부분이나 추가된 모드 같은 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아쉽지만 그렇다고 그게 데라 2를 구매하지 않게 만드는 점은 아닙니다.

데라 2를 기존에 재밌게 즐겼었던 유저나, 아직 접해보지 못한 유저에게 이번 데라 2 리마스터 버전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좋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데라 1편은 기존과 같이 비한글이라 언어의 장벽이나 압박으로 구매를 꺼리셨던 분이 많았는데 이 속편은 기존의 한글화가 그대로 적용되어 발매 되었기 때문에 입문자에게도 아주 좋습니다.

 

 

 여기까지 데라 2편의 리뷰를 써보았습니다.

아직도 많이 미흡하고, 엉성함 투성이지만 두서 없이 길게 써내려 온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게임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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