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1년 6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yp_game/8171
발매 시기 | 2021. 06. 11 |
리뷰 작성일 | 2021. 06. 14 |
게임 장르 | 액션 어드벤쳐 |
정식 발매 가격 | 79,800원 |
제작사 | 인섬니악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5 |
엔딩까지 걸린 시간 | 12시간 (100% 달성) |
한국어 유무 | 한글판 |
소니의 든든한 파트너였던 인섬니악은 2018년 마블 스파이더맨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게이머에게 파트너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인섬니악은 PS2 시절부터 라쳇 앤 클랭크 시리즈와 PS3 시절 라쳇 앤 클랭크 퓨처 시리즈와 레지스탕스, XBOX ONE으로 발매했던 선셋 오버드라이브 등으로 이미 웰 메이드 제작사 반열에 올랐었지만, 대중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마블 스파이더맨이었죠.
그런 그들의 대표 IP이자, 첫 트레일러 공개 때부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라쳇 앤 클랭크 시리즈의 최신작이 PS5 독점으로 발매 되었습니다. 이 신작은 PS5 출시 초기 게임 가뭄에 목말라 있던 PS5 게이머에게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고, 차세대급 그래픽 퀄리티지만 로딩이 없는 수준으로 기대를 모아왔습니다.
광활한 우주, 다양한 행성, 참신한 무기, 화려한 이펙트,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 모델링, 매 시리즈 마다 빠지지 않았던 시니컬한 서양식 유머 코드와 다회차 플레이시 터뜨리는 맛이 일품이었던 시리즈. 그런 라쳇 앤 클랭크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최신작은 라쳇 앤 클랭크 시리즈의 사상 역대급 발전과 퀄리티를 잡았습니다. PS2 라쳇 & 클랭크 공구전사 위기일발(4편)에서 PS3 라쳇 & 클랭크 퓨처로 넘어 갔을 때도 차세대의 그래픽을 제대로 보여줬고, PS3 퓨처 2에서 PS4 리부트로 넘어 갔을 때도 차세대급 퀄리티를 보여줬지만, 후속작의 발전은 그 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PS4에서 이미 최상위급 이펙트와 그래픽 퀄리티까지 끌어 올린 수준으로 보여졌지만, 인섬니악은 라쳇 시리즈를 더 끝내주는 퀄리티로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습니다. PS5 라쳇의 그래픽은 마치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다양하고도 자연스러운 표정은 그들이 살아 숨쉬는 착각이 들게 하며, 오밀조밀하게 라쳇 식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즐기기에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리즈를 꾸준히 지탱해 온 기둥 라쳇과 클랭크, 그리고 캡틴 쿼크나 스키드를 비롯한 조연들 역시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지만 이 최신작의 평가를 끌어 올린 것은 새로운 등장 인물인 리벳입니다. 시리즈 내내 희귀한 종족이었던 롬벡스인 라쳇은 이번에야말로 다른 롬벡스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이번에 처음 등장했지만 다양한 표정과 인상적인 성우의 연기, 자연스러운 모델링과 모션으로 마치 오랫동안 봐 온 캐릭터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최신작에서 리벳은 아주 중요한 인물이며, 사실상 그녀 위주로 이야기가 풀려 나갑니다. 2002년 시리즈 첫 작품 발매 이후 19년 동안 본편의 주인공 자리에서 내려온 적 없던 라쳇이 더블 주인공, 그것도 리벳의 비중이 더 큰 첫 번째 작품이지만, 19년 동안 팬이었던 필자도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리벳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녀의 행동은 하나하나 귀엽지 않은 구석이 없으며, 디즈니의 귀여운 말괄량이 캐릭터처럼 사랑스럽습니다. 주토피아의 주디 홉스나 라푼젤처럼, 장난끼 가득하지만 해야 할 때는 진지하며,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 지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모든 순간에 대처합니다.
은하계 정복을 꿈꾸는 황제에 맞서 싸우는 레지스탕스로서 능숙하고 과감한 베테랑으로써, 이야기의 흐름을 지지부진하지 않게 다양한 상황에 맞춰 해결책을 제시하고 주도적으로 나섭니다.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 없이, 친구가 위험하면 도와주는 모습까지 빠지질 않습니다.
리벳은 라쳇 & 클랭크 시리즈 내에서 기존 주인공 두 명을 제외하면 보기 드문 성격과 캐릭터로써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습니다.
클랭크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또 다른 파트너가 된 킷은 베일에 쌓인 로봇으로, 어떤 비밀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른 부분이기에 그 성격이 큰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녀 역시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써 첫 등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라쳇 시리즈 최신작의 재미를 더하는데 큰 역할을 해냅니다.
라쳇 최신작의 게임 플레이는 PS2 시절부터 이어진 방식 그대로입니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 다양한 행성을 넘나들며 문제를 해결하고, 그 행성의 서브 퀘스트나 수집물을 모으면서 엔딩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습니다. 라쳇 시리즈는 남녀노소 누구나 쉬우면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고, 복잡하거나 잔인함 혹은 꺼려지는 연출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두 개의 미니 게임은 게임 내내 메인 스토리 파트에서 몇 번씩 등장합니다. 가벼운 아케이드성 슈팅 미션과 가벼운 퍼즐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클랭크와 킷으로 진행하는 퍼즐은 약간 고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큰 어려움 없이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글리치라는 백신 해킹 로봇으로 바이러스 시스템을 박살 내는 슈팅 미션 역시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두 종류의 미니 게임이 지루하거나 어렵다면, 놀랍게도 옵션 버튼을 눌러서 미니 게임 스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액션 어드벤쳐 게임에서 미니 게임이나 퍼즐을 스킵한다면 보상을 얻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라쳇 최신작에선 미니 게임을 스킵하더라도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저 편의성을 극한까지 생각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라쳇 시리즈는 대대로 다양한 종류의 화끈한 무기를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라쳇 시리즈 팬들은 그 부분을 가장 사랑했고, 그것은 이번 최신작에서도 당연히 적용 됩니다. 1회차 기준 모든 수집물을 모을 경우 총 19개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다른 게임처럼 무기를 상점이나 주거지에서 바꿔 들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들고 다니기 때문에 매 순간 원하는 무기를 꺼내서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적들을 꽁꽁 얼려버리는 한파로 얼음 덩어리를 만들어버린 뒤 렌치로 때려서 조각 내버리거나, 도트 픽셀로 바꿔버리는 픽셀라이저 HD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꿔버리거나, 온 몸을 풀로 뒤덮어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독성화 스프링클러를 깔거나, 강력한 위력의 로켓 런처 워몽거로 박살내거나, 모든 수집물을 모은 보상으로 얻는 시리즈 전통의 최강 사기 무기 라이노 8로 순식간에 쓸어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시리즈 전통적으로 다양한 방어구를 입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방어구를 입을 수 있는 것은 여전합니다. 게다가 그 종류도 많아졌고, 게임 시작부터 기본적으로 지급해 주는 옛날 의상 등이 있어서 팬들의 눈이 더 즐겁습니다.
포켓 차원이라는 이름의 짧은 미니 게임 형식의 컨텐츠를 플레이하거나 각 행성 곳곳에 숨겨진 것을 수집하는 것으로 의상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수집한 의상은 착용하지 않고 갖고만 있어도 위 스크린샷의 오른쪽 화면처럼 의상 패시브 효과를 적용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으면 모을수록 라쳇과 리벳이 더 강력해지고 단단해집니다. 방어구를 모으면 귀여운 리벳과 라쳇에게 다양한 옷을 입혀볼 수 있다는 것도 덤으로 따라옵니다.
이번 작품의 수집물은 상대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그 숫자가 적게 느껴집니다. 시리즈 전통적으로 특정 퀘스트 클리어시 모든 수집물 위치를 표시해주는 지도는 이번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수집물을 찾기 위해 인터넷 공략을 찾아 볼 필요가 없어 좋습니다.
매 순간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그래픽과 연출은 이 최신작을 플레이하는데 가장 큰 즐거움이 되어 줍니다. 4K 레이트레이싱 30프레임이나 1080P 60프레임 모드 중에서 취향에 맞는 쪽으로 선택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각 모드에 따라 고퀄리티의 텍스쳐에 눈이 즐겁거나 부드러움의 끝판왕으로 액션을 더 즐겁게 갖고 놀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합니다.
게임을 플레이 하면 할수록 무뎌지지만, 라쳇 최신작의 로딩 속도는 소니와 인섬니악이 매번 게임을 광고할 때마다 입이 닳도록 얘기했던 것처럼 정말 엄청납니다. 행성을 이동할 때도, 스토리를 진행할 때도, 서브 퀘스트를 플레이할 때도 2초 이상 검은 화면이 나오질 않습니다. 플레이어가 선택하면 그 순간 바로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며, 차원을 넘나드는 기믹이 있는 스테이지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마치 원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즉시 화면이 전환 됩니다.
한번에 게임을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없는 바쁜 직장인과 현대인에게, 게임의 로딩이란 아무리 재밌더라도 지루함과 시간 아까움을 동반하는 슬픈 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2-3시간 겨우 플레이 할까 말까 하는 우리에게, 이 최신작의 엄청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놀라운 로딩 속도는 그 슬픈 순간을 1초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거의 모든 부분이 완벽하지만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이 시리즈가 항상 10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독점 신작에 목말라 있는 PS5 게이머로써 더 오래 붙잡고 놀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차세대로 넘어오면서 부터 게임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게임이 재밌는 만큼 더 길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인섬니악은 분량을 더 늘리는 것보다, 10여 시간 남짓한 플레이 타임을 꽉꽉 채우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1회차 클리어 이후 도전 모드로 더 어렵게 2회차, 3회차를 즐길 수 있는 식으로 구성해둔 것은 여전하지만, 그것 외에도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블러디 팰리스처럼 계속해서 도전하는 컨텐츠를 넣어 봤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뛰어난 레이트레이싱 효과, 엄청난 퀄리티의 그래픽, 자연스러운 표정, 사람 같은 모션, 캐릭터에 녹아 든 성우의 연기,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물 흐르듯 진행 되는 스토리, 자연스럽게 합류한 새로운 캐릭터, 화끈하고 화려하게 터지는 사운드, 놀라운 로딩 속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 온 수많은 순간과 요소들까지.
라쳇 & 클랭크 : 리프트 어파트는 완벽에 가깝습니다. 모자라거나 과하게 넘치는 일 없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거기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최신작을 플레이하는 모든 순간이 즐거우며,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듭니다.
어댑티브 트리거 효과가 리터널과 콜드워, 노맨즈 등에서 이미 느껴본 수준의 반 클러치와 미세한 진동 뿐이라는 점은 정말 아쉽지만, 아스트로 플레이 룸이나 콜드워 수준의 햅틱 진동은 대단합니다. 수면을 걸을 때, 철로 된 길을 뛰어다닐 때 순간에 따라 패드의 진동이 달라지는 미세함은 아주 뛰어납니다. XBOX의 임펄스 트리거 급을 넘어섰던 콜드워 수준의 어댑티브 트리거 효과까진 아니지만 아예 없는 수준에 가까웠던 데몬즈 소울이나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보다는 훨씬 뛰어납니다.
PS5 발매 이후 가장 완벽한 액션 어드벤쳐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싶다면 라쳇 & 클랭크 : 리프트 어파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게임에는 오랜 시간 시리즈를 사랑해 준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새로운 게이머를 위한 서비스도 들어 있습니다. 눈과 귀, 손까지 즐거운 최고의 PS5 독점 게임을 고민하는 시간마저 아까울 지경입니다.
리벳을 보세요. 정말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이런 캐릭터가 콘솔 역사상 존재했었나요?
저 에메랄드를 담은 듯한 눈, 만지면 기분 좋을 것 같은 귀, 살짝 옆으로 넘긴 앞머리, 앙증맞은 코까지.. 단언컨대, 리벳은 콘솔 역사상 가장 완벽한 귀요미 캐릭터입니다.
P.S. 모든 수집물을 모은 보상으로 라이노 8을 구매했다면.. 무한 탄약 모드를 켜고 당장 어디든 가서 쏴보세요!
놀랍고
그리운
친구들이
여러분을 반겨줄 겁니다!
-장점
○ 뛰어난 그래픽 + 연출
○ 놀랍다는 말로도 부족한 로딩 속도
○ 꽉 차 있는 사운드
○ 기존 주연 못지 않은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
○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부담감 제로의 스토리
○ 수준급의 햅틱 진동
○ 나무랄 데 없는 게임성
○ 리벳
-단점
○ 약간 아쉬운 어댑티브 트리거 효과
○ 1회차 100% 클리어 기준 12시간 남짓한 짧은 플레이 타임
○ 1회차 도중 6번의 튕김 (필자만의 문제인지 게임 자체의 문제인지 제대로 판단이 안됨)
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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