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크라이 5 - 미국, 아름다운 풍경, 다양한 즐길 거리. 그리고 최후의 만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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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크라이 5 - 미국, 아름다운 풍경, 다양한 즐길 거리. 그리고 최후의 만찬 / 2018년 4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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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4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44&sca=&sfl=mb_id%2C1&stx=lieonsjh&page=3

 

 

발매 시기 2018. 03. 27
리뷰 작성일 2018. 04. 08
게임 장르 액션 어드벤쳐 FPS
정식 발매 가격 66,000원
제작사 유비소프트 몬트리올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XB1, PC
한국어 유무

 

 

 

 

 

이 게임 타이틀은 인트라 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

 

 

 

파 크라이 5의 구동 화면.

최후의 만찬을 모티브로 만든 듯 보인다.

​ 시대를 넘나드는 암살자, 독특한 헤어 스타일에 노란 머리를 한 귀여운 캐릭터, 해킹으로 썩은 세상을 바꾸려는 집단의 이야기 등 다양한 작품들을 출시 중인 유비소프트는 현대 콘솔 게이머라면 거의 모를 수가 없는 유명한 제작사입니다. 그리고 그 유비소프트를 대표하는 IP들이 있죠.

 암살단의 이야기를 그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한때 뱀병장과 양대산맥 급이었던 샘병장의 스플린터 셀 시리즈,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풀어나가는 레이맨 시리즈,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고스트 리콘, 마지막으로 파 크라이까지 모두 유비소프트의 대표 IP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시리즈들입니다.

 

 

 

파 크라이 5편은 유비소프트의 흔한 공장식 오픈 월드가 될 것인가,

아니면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처럼 색다른 도전으로 찬사를 받을 것인가.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 유비소프트를 대표하는 수많은 게임들 중, 필자가 생각하는 유비소프트의 3대 대표 IP는 레인보우 식스와 어쌔신 크리드, 그리고 파 크라이입니다. 스플린터 셀이나 레이맨, 고스트 리콘 역시 대표작이라 불릴 만하지만, 위 세 작품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택티컬 FPS 장르의 유행에 시초가 된 레인보우 식스, 남다른 암살의 재미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 중인 어쌔신 크리드, 그리고 절묘한 오픈 월드에서 펼쳐 나가는 액션 어드벤쳐와 FPS의 조합에 선택적 엔딩을 즐길 수 있는 파 크라이는 유비소프트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맛볼 수 있는 게임들이라 생각합니다.

 

 

 

듀니아 엔진으로 개발된 파 크라이 5.

위 유비소프트 로고부터 제법 센스 있는 배치가 눈에 띈다.

 

​ 파 크라이 시리즈의 전통과 특징은 제법 심플합니다. 드넓은 오픈 월드를 다양한 탈 것과 패스트 트레블로 자유롭게 누비며, 산과 들에 있는 적들의 요충지나 거점 등을 빼앗고 최종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죠.

 

 3편 이후 작품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한 파 크라이 시리즈는 각 작품마다 화끈한 근현대 무기들이 등장하며, 그것으로 작품을 지탱하는 매력적인 메인 빌런들을 때려 잡는 방식을 일종의 전통으로 이어왔습니다. 특히나 4편의 경우 국내외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페이건 민이라는 잔학무도한 독재자 빌런이 있었죠.

 

 

 

이번 작품은 광기 그 자체인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싸우는 저항군의 이야기를 그린다.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 호프-카운티.

 

​ 파 크라이 5편의 적들은 미국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호프 카운티를 점령한 사이비 종교 집단입니다. 스스로를 성부라 칭한 조솁과 그의 부하이자 간부들인 3인방을 타도하여 최종적으로 호프 카운티를 해방하는 것이 주인공과 저항군들의 목표입니다.

 성부 조솁을 필두로한 집단 에덴의 문 연구회는 광적인 사이비 집단이며, 그들은 조솁의 계시에 따라 곧 다가올 종말로부터 호프 카운티를 지키겠다며 주민들을 세뇌하고 있죠. 성부의 말씀에 따르지 않는 자들은 모두 제거 대상이며, 그들을 세뇌하고 조종하며 무력으로 호프 카운티를 장악했습니다.

 

 

 

유비소프트식 오픈 월드에 빠질 수 없는 전초기지 탈환은 어김 없이 등장.

 

 

​ 플레이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저항군과 힘을 합쳐 에덴의 문 연구회의 힘을 약화시키고 간부들과 성부를 진압하여 호프 카운티를 해방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크고 작은 서브 퀘스트와 전초 기지 탈환, 사이비 종교의 힘을 약화시키는 행동들이 필요하죠.

 

 

 

 

​ 에덴의 문 연구회의 적들은 모두 조솁의 말을 절대자의 말로 여기며 받듭니다. 따르지 않는 민간인들을 죽이거나 고문하는 것에 죄책감마저 느끼지 않죠. 무서울 정도로 광기에 지배당한 인간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어떠한 짓이든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행위들로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챌린지라는 이름의 특정한 조건들을 만족 시키면 특성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 에덴의 문 연구회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과정은 고스트 리콘 : 와일드 랜드의 DLC였던 나르코 로드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적들의 계획을 막거나 저지하고, 저항군을 도와주어 저항군 포인트를 획득해야 각 지역의 보스인 간부들을 만날 수 있는 방식이죠. 다행히 메인 퀘스트 위주로 진행한다면 간부를 만나기 위한 포인트를 모으는 것에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만약간부를 만나기 위해 포인트를 모으는 과정이 하고 싶지 않은 서브 퀘스트를 해야만 포인트를 채울 수 있는 강제성을 띄고 있었다면 큰 비판점이었겠으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이 포인트를 모을 수 있으며, 일정 포인트를 모을 때마다 메인 스토리와 관련된 특별한 이벤트를 겪게 됩니다. 혹자는 이 스토리 이벤트에서 개연성의 문제를 꼽기도 하나, 저는 충분히 몰입이 된 상태에서 겪었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이벤트를 즐겼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제법 다양한 탈 것이 등장한다.

스토리를 일정 부분까지 진행하면 탈 것을 구매해 소유할 수 있으며, 꾸밀 수도 있어진다.

 

파 크라이 5에서 새롭게 도입된 동료 시스템.

 

 

​ 파 크라이 5에서는 전작들과 달리 동료라는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전문가라는 고유의 동료 외에도 저항군 NPC라면 거의 대부분 전투원 동료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동료 시스템이 흥미로운 점은, 그들 역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 저항군 전투원 역시 각각의 조건을 만족시키면 새로운 패시브 특성을 습득하며, 전문가의 경우 더 다양한 패시브 특성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처럼 사망에 이르는 대미지를 받았을 경우 쿨다운을 거쳐야만 다시 불러낼 수 있는 방식입니다.

 

 파 크라이 3편과 4편, 프라이멀에는 없었던 동료 시스템은 파 크라이 5의 개연성을 한 층 더 높여주고 몰입감을 키워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5편 이전에는 같은 저항군 소속이나 부족민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도움 따위는 없고 플레이어 혼자 혈혈단신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했습니다. 많게는 열다섯 명이 넘는 적들의 기지를 홀로 해방시켜야만 했죠.

 그 반면, 이번 작품의 동료 시스템은 저항군과 함께 해방을 위해 뛰어다닌다는 점에서 더 몰입할 수 있어졌습니다. 자신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플레이어를 나몰라라 하며 모든 잘못을 플레이어에게 돌리는 4편의 골든 패스 같은 작자들과는 천차 만별이니까요.

 

 

 

전작에서도 등장했던 무시무시한 위력의 박격포.

 

이번 작품에선 더욱 더 화끈하게 돌아왔다.

 

예술은 폭발이다!

 

특성을 습득하면 마치 툼 레이더처럼 로프로 타잔 놀이를 할 수 있다.

 

필드 곳곳에서 설정이나 배경, 뒷 이야기가 담긴 일지들을 찾아볼 수 있다.

 

​ 파 크라이 시리즈는 온갖 장르의 게임들이 발매 되고 있는 현 세대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장르로 포지션을 잡고 있습니다. 오픈 월드와 FPS가 결합된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란 것이죠.

 

 파 크라이 5는 여전히 풍부한 오픈 월드 컨텐츠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숨겨진 요소들이 있다거나, 자유롭게 세계를 누빈다거나, 다양한 상호작용과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변하는 세계까지 말입니다. 더불어 각 무기들의 특색과 FPS 게임으로도 손색이 없는 재미는 파 크라이 5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나는 보물 찾기!

 

보물이 숨겨진 곳에는 특성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다.

 

특성을 해금함에 따라 더욱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챌린지 퀘스트는 넉넉한 보상과 간단한 미니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보장.

 

 

​ 파 크라이 5의 무대인 호프 카운티에서 플레이어는 온갖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저항군을 도와 사이비 종교의 마수에서 민간인들을 구출할 수도 있고, 익스트림 스포츠나 낚시, 동물 수렵, 특별한 챌린지, 보물 찾기, 잠입 암살 플레이, 화끈한 깽판 플레이도 가능하죠. 심지어는 부머라는 이름의 귀여운 멍멍이와 귀찮은 것은 잠시 잊고 아름다운 풍경의 호프 카운티 속 산들을 등산하고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여느 오픈 월드 게임이 그렇듯, 플레이어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 됩니다.

 

 

 

동물 수렵을 통해 얻은 가죽은 상점에 비싼 값을 받고 넘길 수 있다.

 

 

​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미고 싶다면 의상을 손에 넣기 위한 챌린지나 서브 퀘스트 등을 수행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시 여성 캐릭터 혹은 남성 캐릭터를 골라 적절히 짜여진 프리셋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곤 적당히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에 파 크라이 5 속 제법 다채로운 의상을 입히고 노는 것이죠.

 

 의상은 생각보다 많은 가짓수로 준비되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한정판 등의 특전으로 획득하는 방식이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챌린지 등의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언제든 갈아 입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이미 획득한 적 있는 무기는 상점에서 무료로 착용할 수 있다.

그리고 상점에서 무기를 착용할 경우 몇 가지 어태치먼트를 달 수도 있다.

 

​ 의상에 적용된 해금 방식은 무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어떤 것은 상점에 값을 지불하고 구매하거나 적들로부터 노획하면 보유할 수 있는가 하면, 다양한 서브 퀘스트나 챌린지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양손에 들어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프 카운티를 누비며 강력하거나 마음에 드는 무기를 하나 둘씩 해금해 나가는 과정은 플레이어에 따라 파 크라이 5를 즐겁게 플레이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필자가 가장 즐겁게 즐긴 요소는 낚시다.

 

 

​ 손쉬운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낚시는 이번 작에서 새롭게 도입된 요소지만 그 재미가 상당한 편입니다. 패드의 진동과 함께 나름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죠. 게다가 각 지역에 따라 낚을 수 있는 어종이 다르다는 점이나 낚을 때마다 물고기의 크기와 길이가 다르다는 것도 깨알 같은 즐거움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그래픽에 온 힘을 다하는 유비소프트가 구현한 가상의 마을 호프 카운티에서의 낚시는 끝내주는 그래픽으로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각적 요소까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체험이었습니다.

 

 

 

물고기 역시 동물 가죽처럼 상점에 판매하면 괜찮은 값을 쳐준다.

 

활은 파 크라이 4에 비해 다루기가 어려워졌지만 그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파 크라이 5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는 점도 있습니다. 적에게 들키지 않은 상황이나 들킨 직후까지 시전 가능한 스닉 킬, 일명 근접 암살의 위력과 판정이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특히 적들을 유인할 수 있는 돌맹이가 한 명씩만 풀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근접 암살과 돌맹이를 조합하면 게임이 너무 쉽게 느껴지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 물론 이는 어느 정도의 게임 센스를 필요로 하는 편이고 또, 적들을 처치하는 과정이나 시간이 동료와 함께 돌격하는 것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리는 편이기에 크게 밸런싱의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적과 아군 모두 치명상을 입을 경우 일명 데들리 상태에 빠진다.

이때 적이나 아군은 데들리 상태에 빠진 동료를 구하러 달려오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온갖 곳에서 서브 퀘스트나 챌린지 장소를 알아낼 수 있다.

 

 

​ 파 크라이 5는 전작들에 비해 저항군에 대한 개연성이나 눈으로 보는 시각적인 부분을 더욱 끌어 올렸다는 게 보이는 작품입니다. 3편이나 4편의 경우 적들의 전초 기지나 요새 등을 탈환했을 때 그곳을 아군이 점령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죠. 저항군이나 반군 NPC 서너 명이 겨우 그곳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번 작품은 탈환한 요새 등에 저항군 NPC 다수가 거주하고, 아군의 영역을 더 넓히기 위한 작전들을 짜고 있거나 보급, 지원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등 플레이어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해두었습니다.

 

 

 

유비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케이드 모드.

 

스팀의 창작 마당이나 슈퍼 마리오 메이커 등의 유저 맵 등과 같은 맥락이다.

 

유저들이 직접 맵 에디터를 통해 다양한 상황, 맵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플레이어가 즐기는 방식.

 

시도나 의도는 좋았으나 아직까진 그리 활성화 되지 않은 모습.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처럼 유저들의 애정어린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적들은 잔인할 정도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 파 크라이 5편은 전체적으로 전작들보다 진보된 완성도와 게임성이 담겨 있습니다. 전작들이 외딴 곳에 있는 가상의 국가를 무대로 펼쳐지는 범죄 집단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미국 내의 가상의 외딴 마을을 무대로 삼은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이기까지 했죠.

 

 호프 카운티가 아무리 외딴 마을이라도 미국 내에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에덴의 문 연구회는 어떻게 마을을 통째로 점령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배경 스토리도 착실하게 넣어두었습니다. 유비소프트 몬트리울은 나름 열심히 그 개연성을 심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오픈 월드 게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모순된 부분은 더러 존재합니다. 작 중 등장하는 헬기나 경비행기를 타고 플레이어가 마을을 벗어나 지원 요청을 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게임 내내 품게 되죠.

 

 

 

 

​ 모순점 외에도 파 크라이 5편의 스토리는 종종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텔링이나 연출로 몰입감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세 개의 지역을 각각 맡고 있는 간부들로부터 지역을 해방시키기 위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보면 갑작스레 진행되는 이벤트가 등장하고, 이 이벤트는 앞서 기술했듯 처음엔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점차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도 느껴집니다. 종국에는 그 이벤트에 사용된 도구 때문에 당황스러운 스토리를 체험하게 되죠.

 

 

 

 

​ 티벳을 모티브로 했던 4편과는 달리, 외딴 곳이라고는 하나 미국을 무대로. 그것도 사이비 종교가 점령한 커다란 마을이라는 점, 스스로를 성부라 칭하며 그리스도를 가리켜 전의 예언자처럼 그렇게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내세운 것 치고는 스토리를 흡입력 있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싶습니다.

 그러나 재밌게도, 각 캐릭터들의 설정과 뒷 배경이나 표현은 무척 잘 해냈습니다. 간부들과 성부가 왜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를 보다 보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는 구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토리텔링과 전반적인 스토리가 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 파 크라이 5의 그래픽은 최상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캐릭터 모델링의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되어 있고, 바람에 풀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나 끝내주는 물 그래픽까지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남다릅니다.

 

 또한, 사이비 종교 집단에 어울리게 전초기지나 교단의 적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에서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찬송가들을 비롯한 BGM 역시 분위기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집니다. 활 시위를 당기는 소리부터 총기 사운드, 발자국 소리, 돌맹이를 던졌을 때 닿는 사물에 따른 사운드의 차이까지 귀마저 즐겁게 해주죠.

 

 

 

캐릭터의 모델링 역시 수준급.

 

​ 4편에 비해 다양한 도구나 아이템을 제작하는 크래프팅 시스템은 훨씬 더 간략해졌습니다. 굳이 다양한 풀들을 모을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필드 곳곳에 수류탄을 비롯한 아이템들이 널려 있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훨씬 간편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수집 요소 역시 라이트하게 바뀌어 전투 외적으로 골머리를 썩을 일이 비교적 줄어들었죠. 덕분에 더욱 쾌적한 아메리카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무기 종류는 비록 4편보다 줄어든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짓수는 많은 편이고, 그 대신 차량의 종류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교단의 적들과 공중 탈것으로 공중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전작과 달리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진 점도 빼놓을 수 없죠.

 

 유비소프트식 오픈 월드 게임엔 거의 항상 등장했던 높은 곳에 올라가 지도를 밝히는 시스템은 과감하게 삭제되었습니다. 대신 특정 거점이나 장소에서 습득할 수 있는 지도 혹은, 플레이어가 직접 맵을 밝히러 다니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고작 한 가지의 변화였지만 유비소프트 게임에 익숙했던 게이머로선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파 크라이 5는 진보된 게임성을 보여줍니다. 이런저런 문제점이 존재하긴 하나, 게임 플레이 자체의 즐거움은 여전히 재밌는 모습으로 남았습니다. 그 플레이의 마지막에 이르는 엔딩 부분의 호불호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필자는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와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이 썩 즐거웠기 때문에 그 부분에 조금 더 집중했습니다.

 

 파 크라이 5편은 모든 플레이어의 입맛에 맞는 스토리를 보여주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파 크라이 시리즈를 좋아했던 팬들이나 독특한 파 크라이만의 플레이를 접해보고 싶은 게이머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여전히 파 크라이의 플레이는 재밌고, 즐거움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한적하게 찌를 띄우고 있을 때는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 사이비 집단이 습격해 올지 모르니 장전된 총을 옆에 내려놓고 있어야겠지만 말입니다.

 

 

 

8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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