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9년 4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29&sca=&sfl=mb_id%2C1&stx=lieonsjh&page=1
발매 시기 | 2019. 04. 11 |
리뷰 작성일 | 2019. 04. 22 |
게임 장르 | 슈팅 액션 |
정식 발매 가격 | 64,800원 |
제작사 | D3 퍼블리셔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
한국어 유무 | 한글판 |
지구방위군 : 아이언 레인의 구동 화면.
작년에 발매된 정식 넘버링 5편과 동시에 한글화가 발표 됐었던 외전작 아이언 레인이 발매됐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말 더빙까지 풀 로컬라이징으로 진행되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없어진 만큼, 기존 팬 뿐만 아니라 지구방위군 시리즈를 접해본 적 없는 게이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됐습니다.
꾸준히 다양한 B급 감성의 게임들을 개발, 발매 중인 D3 퍼블리셔
작년에 발매된 작품과 달리 외전 형태로 개발된 지구방위군 : 아이언 레인(이하 강철비)은 무려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습니다. 덕분에 시리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그래픽으로 표현된 개미, 거미, 로봇 등 거대한 적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말 더빙 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영어 음성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강철비에서 플레이어를 압박해 오는 적들은 어그레서라는 외계인입니다. 그들은 지구의 생물체인 개미와 거미 등을 거대화 시킨 괴생물체와 다른 행성을 침략할 때 부렸던 괴수, 로봇 등을 활용해 지구를 침략하고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EDF(지구방위군)는 총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에서 게임은 시작됩니다.
어그레서를 막기 위해 다양한 PA기어를 개발해 대항 중인 EDF는 신형 코어를 장착한 PA기어 타입 S형을 실전에 투입하지만 강력한 하이브크래프트의 공격으로 인해 주인공을 제외하고 전멸합니다. 오버드라이브를 활용해 하이브크래프트를 박살내며 주인공은 영웅이 되었지만 7년간 잠들었고, 플레이어는 이러한 프롤로그 이후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에 돌입하게 됩니다.
인터미션에서는 언제든 자유롭게 성별과 커스터마이즈를 바꿀 수 있다.
강철비 역시 지난 작품들처럼 미션 챕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50개 이상의 미션이 준비되어 있으며, 개중에는 거대한 적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보스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즐기는 오프라인 모드 외에도 최대 여섯 명이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모드까지 상당히 커다란 볼륨을 보여줍니다.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외모 프리셋은 그 수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 미션을 진행하면 할수록 점차 해금되는 수많은 복장이 그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사실상 게임을 진행하며 복장을 볼 기회는 많으나 캐릭터의 생김새를 볼 일은 적은 탓도 있습니다.
많은 수의 복장은 미션 챕터를 클리어하면 획득할 수 있는 화폐로 구매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개중에는 머리 복장 30개 구매, 상의 복장 30개 구매 등의 조건이 붙은 복장들도 더러 있지만, 해금 조건은 대체로 그리 까다로운 편이 아니기에 별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의상 뿐만 아니라 안경 등의 악세사리도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쉽게 해금할 수 있습니다. 복장은 다양하나 해금 조건이 빡빡하거나 노가다성 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들이 제법 많은 것에 비해, 강철비의 복장 해금은 상당히 쉬운 편인 것은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작년에 발매된 5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멋진 출격 자세!
장비 무기에 따라 자세가 약간씩 달라지기도 한다
PA 기어 타입에 따라서도 바뀐다
지구방위군 5편에는 네 개의 직업으로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를 두었습니다. 강철비에서는 그와 같은 직업별 플레이는 사라졌지만, 그 대신 인터미션에서 PA기어 타입을 바꾸는 것으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사실상 직업별 플레이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육전 타입은 빠르게 달리고 순간적인 회피 기동을 할 수 있으며, 비행 타입은 에너지의 제한이 있지만 전장을 누비며 빠르게 날아다닐 수 있는 유형입니다.
강철비의 핵심 중 하나인 오버드라이브 기능을 발동하여 에너지 제한 없이 날아다니거나 회피 기동을 반복할 수도 있고, 아주 짧게 단축 되는 무기의 재장전 속도를 활용해 거대 괴생물체들에게 로켓포 등을 쏴대며 빠르게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등 쓰임새가 무척 많습니다.
거대한 적들을 상대하는 것은 나름의 즐거움
그래픽적으로 훨씬 더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는 강철비는 전체적으로 AAA급 게임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하지만, 적어도 요즘 게임다운 그래픽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기존의 엉성하고 조악했던 그래픽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다시 태어난 덕분에 괴수와 로봇들의 디테일이 훨씬 더 보기 좋아져 플레이의 즐거움이 올라갔습니다.
확실히 전체적으로 좋아진 강철비의 그래픽
참고용 전작 지구방위군 5 그래픽
끝을 모르고 밀려드는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수많은 무기들로 소탕의 쾌감을 맛볼 수 있는 점도 여전합니다. 다만 그래픽이 올라감에 따라 지구방위군 5편에 비해 한꺼번에 등장하는 적들의 숫자가 적어진 점은 기존의 팬들에게 약간 아쉽게 느껴질 법 합니다. 기존 팬들은 프레임이 심하게 요동치더라도 엄청난 물량공세의 적들을 상대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철비에서는 그래픽이 올라간 탓인지 기존 시리즈에 비해 적들이 적게 나오면서도 프레임이 드랍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처럼 화려한 폭발이 연거푸 터지거나, 하늘에서 적들이 단체로 공습해올 때 프레임이 요동치기도 합니다. 그래픽의 향상이라는 큰 장점을 얻은 대신 잃은 것도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철비를 플레이하는 것은 전작보다 훨씬 더 즐겁습니다. 전체적인 무기의 종류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고, 그 무기들을 해금하는 조건은 무척 쉽기 때문에 새로운 미션을 플레이할 때마다 무기를 바꿔가며 온갖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새로운 등급의 무기나 무기 종류의 추가는 미션을 진행할 수록 해금되며, 수백 종류에 달하는 무기와 장비 아이템은 강철비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게 도와줍니다.
무기 가운데 소드류는 제법 독특한 구성이다
R2 버튼을 누르면 약한 검기를, 충전한 뒤 버튼을 떼면 강한 검기를 날릴 수 있다.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를 따라할 수 있다
강철비는 시리즈 내내 그래왔듯 어설픈 A급을 지향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확실한 B급으로서 제작되었으며 자신들이 만들고자 했던 스타일의 게임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덕분에 적지만 뚜렷한 팬 층을 여전히 확보 중이며, 취향에 맞는다면 이런 독특한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 이제는 몇 없는 만큼 푹 빠져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필자의 경우 지난번에 발매된 지구방위군 5편을 아주 즐겁게 했지만, 높은 완성도와 환골탈태 수준의 새로운 그래픽이 더해진 강철비의 플레이는 그보다 더 재밌게 즐겼습니다.
그 수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끝없이 몰려드는 적들을 다양한 무기로 쓸어버리는 재미는 다른 게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색다른 재미입니다. 게다가 오버드라이브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적들을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즐거움까지 더해졌습니다. PA기어 변경으로 매 판마다 색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여전하죠.
D3 퍼블리셔의 게임답게 심플하면서도 뚜렷하고 뛰어난 재미를 선사하는 지구방위군 : 아이언 레인은 올바른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말 더빙의 힘으로 한창 전투 중일 때 아군의 대사를 자막으로 보느라 전황을 놓칠 일도 없고, 깨알 같은 동료들의 대화를 들으며 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규칙의 게임들에 지친 게이머 분들께 강철비는 가뭄의 단비 같은 게임입니다. 비록 전체적인 완성도가 AAA급 게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분명한 고유의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방위군 시리즈를 재밌게 플레이한 적이 있는 게이머라면, 그리고 복잡하고 어려웠던 요즘 게임에 지친 게이머라면 지구방위군 : 아이언 레인은 꼭 추천하고픈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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