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7 바이오 하자드 - 한 가족이 보내는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로의 초대장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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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7 바이오 하자드 - 한 가족이 보내는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로의 초대장 / 2017년 2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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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2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580&sca=&sfl=mb_id%2C1&stx=lieonsjh&page=6

 

 

 

발매 시기  : 2017. 01. 24

리뷰 작성일 : 2017. 02. 12

게임 장르  : 1인칭 호러 액션

구매 가격  : 56,000원

제작사  : 캡콤

발매 기종 혹은 발매 예정 기종 : PS4, XB1, PC

한국어 유무  : 有

 

 

 

 

위 영상은 본 게임의 플레이 동영상입니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첫 번째 전통은 문 열기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1996년에 처음으로 발매되어 2017년인 지금까지 꾸준히 정식 넘버링과 외전작이 출시된 시리즈다.
당시에는 이런 류의 호러 액션 게임이 없다시피 했던 터라, 바이오 하자드는 거의 선구자 격으로 일본이나 서양, 콘솔 게임은 생소한 한국에서조차 큰 인기를 끌게 된 시리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바이오 하자드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며, 서양에서는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사실 둘 다 같은 게임의 이름이다. 마치 록맨과 메가맨처럼 게임 자체는 똑같지만 이름만 다른 경우로 알고 있다.

 동명의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영화는 바이오 하자드, 레지던트 이블의 게임을 베이스로 한 영화이며 게임 원작 영화 중 가장 성공한 축에 속하고 있다.


 

 바이오 하자드(이하 바하) 시리즈는 최초 1편부터 3편까지는 탑 뷰 같은 시점으로 카메라 시점이 고정인 독특한 방식의 게임이었다.
거기다 좀비와 음산한 분위기, 플레이어를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공포 연출 등등이 매우 특징적인 게임이었다.

 이후 발매된 4편부터 6편까지는 TPS 형식을 채택하며 단순 총질 액션 게임으로 바뀌며 큰 전환점을 맞았었다. 1편부터 3편까지의 플레이 방식과는 많이 다른 액션 중시 플레이에 일부 팬들은 실망했으며, 일부 팬들은 호평했다. 그러나 변화 덕분에 새로운 팬들도 유입되었고, 시리즈 최고이자 TPS 계의 혁명으로까지 불린 바하 4편은 명작의 반열까지 올랐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바하가 돌아왔다.
사일런트 힐 P.T를 많이 수용한 듯한, 그리고 최근 인기몰이 중이었던 호러 게임의 진행 방식을 답습한 덕분에 팬들의 목소리는 또 한 번 갈라졌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바하 7.
그러나 바하 7은 발매되기 전부터 여러 유명 웹진에서 대부분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고, 유저들이 직접 뚜껑을 열어본 뒤에는 그 호평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플레이어가 조작할 주인공 에단의 와이프인 미아.예쁜 것 같으면서 아닌 것 같고, 그러다가도 예쁘게 보인다.>

 그러나 호평 일색이더라도 이번 바하 7이 발매되기 전 팬들이 꼽은 우려되는 점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이유가 있는 것들이었다.
먼저, 시리즈 정식 넘버링과 외전 등에서 이미 익숙한 캐릭터들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첫 번째였다. 이 게임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바하 1, 3, 5, 6 등으로 익숙한 크리스 레드필드가 아니며 2, 4, 6 등으로 익숙한 레온이 아니었다. 질 발렌타인이나 클레어 레드필드도 나오지 않는다.
 시리즈가 거듭되며 20년 넘게 익숙했던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정식 넘버링 시리즈. 팬들의 거부감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으며 예상된 것이었다.

 또한 1~3편의 탑 뷰 같은 시점의 방식이나 4~6편의 숄더 뷰 같은 시점의 방식이 전혀 아닌 1인칭 시점. 게다가 사일런트 힐 P.T나 아웃라스트 같은 호러성을 기반으로 한 바하.

 그런 우려들은 납득이 되는 것들이었으며 필자 또한 호러 게임엔 젬병이라 바하 7은 아예 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바하 7이 호평일색에 점수는 고공행진. 심지어 정말 재밌다는 얘기들은 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기술력이 점점 떨어져 간다고만 생각했던 일본의 제작사들이었지만바하 7의 그래픽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적잖게 놀랐다.>

 때문에 결국 바하 7을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엔딩을 본 이후 심정으로 잡담을 하나 섞자면 그 마음이 생긴 게 정말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이 바하는 호러 게임이라서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바하 7의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베이커 가족.이 게임을 호러 게임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는 가족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짧은 인트로,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동영상을 감상한 뒤에 차에서 내린 뒤부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엔딩까지 몇몇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전부 실시간으로 진행됩니다.

 바하 7은 전반적으로 BGM부터 주변 조명, 분위기, 캐릭터들의 대사, 그래픽, 명암 조절, 자잘한 사운드까지 전부 플레이어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줍니다.
 소위 말하는 '호러 액션 게임은 크리쳐를 상대할 수단이 생길 때부터 호러성이 떨어진다.'라는 단점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것 또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시리즈 전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막 쓰면 항상 모자란 탄약'부터 공포를 조장하는 분위기와 게임 내 요소들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고립된 곳에서 얼마나 안 죽고 퍼즐 등을 잘 풀어서 빨리 탈출할 수 있겠니? 라며 묻습니다.


<인벤토리를 열 때조차 항상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지도를 열어 길을 확인할 때도,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을 확인할 때도, 심지어 문을 열 때조차 항상 게임의 시간은 실시간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상대하기 버거운 크리쳐가 갑자기 뛰쳐나왔거나 무서운 베이커 가족이 화면에 갑자기 얼굴을 드러내며 공격해 올 때조차 인벤토리를 열거나 지도를 연다고 게임 시간이 멈추지 않습니다. 그나마 패드의 옵션 버튼을 눌러 다시 하기, 옵션, 게임 종료 등의 옵션 메뉴를 볼 때는 멈춥니다.
 덕분에 항상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 준비된 여러 호러 장치에서 놀라고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데모에서도 보았던 베이커 가의 게스트 하우스 부분.몇 번을 보아도 이 더러움과 호러스러운 느낌은 익숙해지질 않는다.>


 바하 7에선 정말 많은 오브젝트를 눌러볼 수 있습니다.
오브젝트에 접근하여 상호작용 키를 누르면 단순히 냄비 뚜껑을 열어보는 경우도 있고 신문의 기사를 읽거나 아이템을 습득하는 등 PS4 패드의 동그라미 버튼이나 XB1 패드의 A 버튼, 키보드의 F 키 등등을 정말 자주 누르게 됩니다.


 이러한 기사들이나 메모, 일지 등에서 읽을 수 있는 기록 등은 게임을 진행하며 직접 읽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기본 설정이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려줍니다.
 따라서 이런 기록들은 바하 7을 플레이하며 스토리를 이해하는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록들을 읽지 않고 그저 게임 내 주, 조연들이 하는 얘기만 들으며 게임을 진행하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을 모른다면 지금 내가 무슨 이야기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바하 7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비디오 테잎을 입수할 수 있다.>


<비디오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에 넣으면,다른 인물들의 경험담을 체험할 수 있다.>


 비디오 테이프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플레이는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곳이나, 앞으로 진행해야 할 곳을 다른 인물들로 미리 체험해보고 그 구역의 숨겨진 길이나 퍼즐을 미리 풀어볼 수 있는 것인데 이 비디오 테이프를 보지 않고 그냥 진행하면 알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요소 또한 게임을 진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열쇠 중 하나입니다.


<온갖 아이템들이 서로 맞물리거나 어떠한 퍼즐을 푸는 요소로 점철된 바하 7.바하 7에선 쓸모 없는 아이템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혹시 IOS 등으로 발매된 쉐도우매틱이라는 게임을 알고 있는가?

바하 7에는 그것과 똑같은 퍼즐들이 종종 등장한다.이상한 아이템을 조명에 비추고 그 사물을 이리저리 돌려서 퍼즐의 답이 원하는 그림자를 찍어내는 퍼즐이다.>

<웬만하면 기록들을 절대 놓치지 말자.아주 중요한 힌트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이 힌트를 캐치하지 못하고 지나치면, 게임의 진행 자체가 막혀버린다.>


 퍼즐의 요소. 바하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퍼즐이 많이 등장했었습니다.
스타일이 확 바뀌었던 바하 4까지는 그 전통이 이어졌으나 바하 5부터 급격히 퍼즐이 줄었었고 5편과 6편의 경우 가끔 퍼즐이 나오는 정도에 액션 치중으로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듯한 바하 7은 시리즈의 전통을 살려서 5~6편에 비하면 퍼즐이 많이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퍼즐 푸는 것을 싫어하는 유저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딱 적당한 수준으로 나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퍼즐 난이도도 매우 낮은 편이라 그리 어려운 건 없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외로움이 몸서리칠 때쯤.잊을만하면 한 번쯤 미아가 얼굴을 보여준다.>

<베이커 가의 할머니.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난다.심지어 크리쳐가 넘쳐나는 곳에서까지.마치 마블 영화의 스탠 리 같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바하 7을 플레이하며 만나게 되는 '그나마 인간'들은 대부분 비정상입니다.
이들의 정신은 오염되어 있고, 마치 불사신처럼 끊임 없이 플레이어를 압박해옵니다. 베이커 가의 가족들은 전부 '약간 이상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이상하며, 마치 엿을 먹으라는 듯 저마다의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어를 노립니다.

 저는 이 게임을 플레이할 당시, 아직 초반부에서 게임 내의 기록들을 별로 접하지 못했을 때 계속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빌어먹을 가족들은 대체 주인공이랑 무슨 원수를 져서 이렇게까지 괴롭히나?
 아마 가족들에게 끊임 없이 압박당하는 플레이어는 계속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고통 받을 때마다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것들은 대체 왜? 그리고 크리쳐 이것들은 언제까지 괴롭히려는 거여?

 그 모든 해답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차차 알게되며, 저는 그 단서들과 스토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습니다. 기록들을 놓치지 말고 되도록 전부 읽으라고 말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등장인물들이 전부 매력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바하 7의 기본적인 크리쳐는 이렇게 생겼다.끔찍하게 징그럽고, 강력하며, 짜증난다.>


 사실 바하 시리즈의 적들은 그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습니다. 여태 그래왔고 이번 시리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강력하고, 그 수가 생각보다 많으며 끊임 없이 플레이어를 압박해옵니다.

 그것은 때로는 공포로 작용할 것이고, 때로는 귀찮게 느껴질 것이며, 때로는 우습게 보입니다.
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대항하여 무사히 살아서 이 지옥 같은 곳을 탈출할지는 모두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 누가 더 질긴지 해보자!>


<정말 징그럽게 생겼다.>


 바하 시리즈는 그 시리즈의 유명세나 네임드성에 비해 스토리는 거의 항상 빈약했습니다.
시리즈의 최초인 1편부터 항상 스토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어정쩡했고 어처구니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왜 굳이, 새삼스럽게 상기하는가는 이번 바하 7의 스토리를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짧게 말해서 이번 바하 7의 스토리는 놀라울 정도로 좋습니다. 바하 시리즈의 스토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바하 7의 엔딩을 본 유저들 중에는 '이런 스토리가 뭐가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가 항상 스토리는 시궁창에 밀어 넣는 수준이었던 바하 시리즈의 스토리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면 정말 엄청나게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짧게 말해서, 이번 바하 7의 스토리는 매우 좋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하나하나 얻은 단서들과 기록들을 조합하고 머릿속에 넣어두었다가 게임을 더 진행하며 그 이야기들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보면 아주 훌륭한 하나의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지도를 열어보거나 인벤토리를 열어보자. 화면 좌측 상단에 목표를 찍어준다.>


 게임의 진행 도중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게임을 오랜만에 켰다던가 했을 때 말입니다. 그럴 때, 그 유저들을 위해 항상 무엇을 해야할지 화면 좌측 상단에 띄워줍니다.

 또한 플레이어 자신의 HP가 얼마나 닳았고 얼마나 남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벤토리를 열어 왼쪽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 같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HP의 남은 양에 따라서 화면에 피가 얼마나 뿌려지는지가 정해지기 때문에 화면에 피가 정말 많이 뿌려져 있다면 지체 없이 회복약을 마시면 됩니다.
 굳이 HP를 확인하지 않아도 언제든 화면에 묻은 피 상태를 보고 남은 HP를 가늠할 수 있는 점은 무척 좋습니다.

 또한 바하 시리즈에서 익숙한 인벤토리 내 조합 시스템도 건재하며 숏 컷도 지정할 수 있는 점은 무척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어떤 게임을 하던지 몸이 작은 적은 귀찮다.바하 7 또한 마찬가지다.이 작은 벌 같은 적들은 늘 플레이어를 귀찮게 만든다.>


 바하 7의 인벤토리는 매우 작습니다. 아이템 몇 개를 줍다보면 금새 인벤토리가 부족해서 곤란하게 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 내 이곳저곳에 인벤토리를 늘릴 수 있는 가방을 놓아두었습니다.
 요즘의 추세와는 맞지 않는 협소한 인벤토리는 어찌 보면 바하 시리즈의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악질적인 전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무척이나 짜증났습니다. 칼 한 자루와 무기 두 개를 추가로 더 꺼내서 다니면 금새 인벤토리가 모자라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하 시리즈 전통인 '어디든지 공유하는 마법 상자'도 존재하며, 체크포인트 형식의 자동 저장도 지원하지만 게임을 끄기 전에는 꼭 들러야하는 테이프 레코더로 된 세이브 포인트도 존재합니다. 시리즈의 팬에게 익숙한 타자기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바하 7에서 쓸모 없는 아이템은 거의 없다.>

 바하 7을 플레이하며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맵이 의외로 정말 넓다는 점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무척 좁아보였지만 점점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며, 숏컷이라 불리는 지름길도 이곳저곳에 있고 여기로 들어간 길이 저 먼 곳까지 이어진 숨겨진 길 같은 것들도 더러 존재했습니다.
 이것과 같은 놀람을 줬던 것이 20년도 더 전에 발매된 바이오 하자드 1편이었는데, 바하 7은 그 바하 1을 다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게임을 하는 내내 즐겁게 작용했습니다.

 

 

 

<음산한 분위기는 끊임 없이 플레이어를 옥죄어온다.그리고 숏컷에 무기를 등록해두면 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가지고 있는 탄약도 전부 표시해주기 때문에 보기 편하다.>


<바하 7은 호러 중심으로 돌아갔다지만 바하답게 그래도 다양한 무기를 쥐어준다.위 화면은 화염방사기. 귀찮은 적들을 전부 태워버리자!>


 

 

<적은 탄약과 굼벵이 같은 느린 게임 진행이 답답했는가?

게임 후반부에는 정말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신나게 쏴재낄 수 있다!>


<뭐가 나오던 더블배럴 샷건과 탄약만 좀 줘봐.다 터뜨려줄게!>


<샷건과 유탄발사기로는 아쉽다면 화끈한 원격 폭탄은 어떤가?적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호러의 비중이 높은 게임치고는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하며, 바하 시리즈 팬들에게는 친숙한 무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서바이벌 컴뱃 나이프나 M37 산탄총, 44 매그넘 등등 무기는 이것 외에도 더 많이 준비되어 있다.

 미처 스샷은 찍지 못했지만 게임 도중 보물사진을 얻게 되는데 그곳에 잘 보면 수리 키트라는 것이 있고, 그 수리 키트를 잘 쓰면 새로운 무기를 얻을 수도 있다. 근접 파괴력이 어마어마한 M21 산탄총 또한 그렇게 얻는 무기다.


<RPG 게임과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즐겨 하는 플레이어들이라면 기본 소양이겠지만,바하 7에선 꼭 이것을 숙지하자. 노란 테이프가 감겨진 상자는 무조건 부숴서 아이템을 얻어라!>


 

 바하 7의 칭찬할 점 중 하나는 완급 조절을 아주 잘 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끊임 없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플레이어를 그저 지치게만 한다면? 호러 게임 매니아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지도 모르지만 호러 게임 젬병 게이머들은 치를 떨 것입니다.
 그런데 바하 7은 그 완급 조절을 아주 잘 했습니다. 호러, 퍼즐, 파밍, 그리고 화끈한 액션. 거기다 스토리는 기본 베이스로 깔고 말입니다.

 이 나무랄데 없는 완급 조절은 바하 7을 '재밌게 한 게임'으로 기억에 남게 만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어느 쪽이 취향인가?개인적으론 왼쪽이지만 오른쪽도 참 좋아한다!>


 바하 7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무척 적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바하 시리즈의 유명 캐릭터 같은 건 없고 새로운 등장인물들만 나오는 터라 그 수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적은 캐릭터로 스토리나 분위기를 참 쫄깃하게 잘 엮어놨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 살려주며, 그 캐릭터들의 행동은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한층 더 올려줍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음산하며 온갖 요소로 플레이어를 괴롭힙니다.
스토리는 특히나 갈피를 못잡게 만들며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를 끊임 없이 머릿속에서 되뇌이게 만들지만, 점점 그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바하 7은 끊임 없이 유저들에게 묻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당신의 선택은 어떤 것인지.
플레이어의 행동 하나하나가 여러 방면으로 게임 내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 부분은 언더테일처럼 모든 행동이 어떤 결과와 엔딩으로 이어지고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아닙니다. 게임 플레이에 관한 얘기입니다.

 

<시리즈의 팬들을 아쉽게 만들었지만,결과적으로 반갑게는 해준다. 엄브렐라.>

 바하 7의 도박 같은 변화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익숙했던 게임 방식이 아닌, 요즘 추세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으로 하향곡선을 타던 시리즈의 평가를 다시 한 번 높게 만들었습니다.
 바하 7을 즐기면서 거의 대부분이 만족스러운 요소이자 경험이었으며, 단점이라고 굳이 꼽자면 너무 좁아서 짜증나는 인벤토리 외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베이커 가족의 가족사진.엔딩을 본 이후에 이 사진을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

 


 게임 내내 등장하는 숨겨진 수집 요소인 골동품 주화는 열심히 모아서 특정 지역에 가면 아주 특별한 보상등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새로운 총기나 최대 HP 증가, 장전 속도 증가 등등 게임 내에서 얻기 힘들거나 이 주화 외에는 얻을 방법이 전무한 아이템들입니다.

 또한 파일 수집 요소도 있으며 미스터 에브리웨어라는 파괴 오브젝트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는 특별한 선물은 없고 단지 도전과제나 트로피의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엔딩 이후엔 DLC 광고도 한다.심지어 무료!>


  바하 시리즈의 전통인 엔딩 이후의 특전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아주 강력한 무기들을 기본적인 특전으로 주는 것 외에, 또 바하 시리즈의 전통인 'xx 시간 이내에 클리어'를 달성하면 무한 탄약 모드로 바하 7을 액션 게임으로서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바이오 하자드 7.
시리즈의 팬들을 등진 게임이라는 생각을 처음에 했었지만 엔딩을 본 이후에 느낀 점은 조금 다릅니다. 바하 7은 시리즈의 팬들에게 바하 7이 할 수 있는 확실한 팬 서비스를 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유저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바하 7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호러성이 강한 게임이라서 놓치기엔 정말 아쉬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장르적 호불호가 심각한 게임은 보통 웬만하면 강력하게 추천하지 않지만 저는 정말 호러 장르라서 도저히 못하시겠다는 분이 아니시라면 꼭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레지던트 이블 7 바이오 하자드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미흡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hwljjAhdFSq0Wscdzb429_kKI3P_SX-
제 바이오 하자드 7 플레이 영상은 위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장르의 특성상 저도 모르게 욕을 많이 했으니 부디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8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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