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6(월드 랠리 챔피언십 6) - 흙먼지가 눈처럼 흩날리는 도로에서의 도전 욕구가 불타오르는 레이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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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6(월드 랠리 챔피언십 6) - 흙먼지가 눈처럼 흩날리는 도로에서의 도전 욕구가 불타오르는 레이싱 / 2017년 3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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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3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591&sca=&sfl=mb_id%2C1&stx=lieonsjh&page=6



 

발매 시기 2017. 02. 23
리뷰 작성일 2017. 03. 18
게임 장르 랠리 레이싱
구매 가격 59,800원
제작사 Kylotonn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XB1, PC
한국어 유무

 

 

 

 

 

 

* 본 리뷰는 평어체로 진행됩니다. 또한, 이 부분은 잡담에 가까운 부분이며 본격적인 리뷰는 아래 하늘색 박스부터입니다. 이 부분이 관심 없으신 분은 스크롤을 조금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




 WRC 6.
솔직히 시인하자면 필자는 이 게임을 플레이할 때 쌍욕을 뱉어냈다.
조작감은 엉성한 것 같고, 레이싱 게임을 깨나 해왔지만 이런 게임은 듣도 보도 못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WRC 6편의 메타크리틱 평균 점수가 60점 대인 걸 보고 그럼 그렇지! 같은 소리를 해댔었다.

 

 끔찍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드라이빙 테스트를 마쳤을 때, 내 등수나 플레이 수준은 심각했으며 게임 내 시스템이 판단하기에도 그랬던 모양이다. 권장 운전 난이도는 세미프로에 난이도는 보통이었다. 점수는 고작 46점 밖에 받지 못했다.

 게임이 어이가 없었다.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레이싱 게임을 접해왔고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못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필시, 게임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WRC 6편은 여태 즐겨왔던 레이싱 게임과는 완전 달랐다.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게임이었다. 아니, 종류가 다르다고 한다면 가장 적합하리라 생각한다.

 

 

 보통 레이싱 게임을 즐길 때는 R2 버튼이나 RT 버튼을 검지 혹은 중지 손가락으로 꽉 당기면서 화면에 집중하고, L2 버튼이나 LT 버튼을 꽉 당긴다. 그 트리거를 당기는 것만으로 차는 굴러가고, 아무 문제 없었다.


 그러나 WRC 6편은 여태까지 즐겨왔던 레이싱 게임에서의 습관을 버려야 하는 게 첫 번째였다.
필자는 랠리라는 건 이름만 들어보았고 한 번도 경기 영상을 본 적도 없었다. 그렇게 1일차 플레이는 쌍욕으로 시작해서 쌍욕으로 끝내고, 게임에 대해 불평하는 필자에게 지인이 넌지시 랠리 영상을 본 적은 있냐고 물어왔다. 본 적 없다하니 유튜브에서 WRC 경기 영상이라도 한 번 보라 말했고,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길래 말은 안 하고 경기 영상을 보라 했는지 궁금해서 랠리 챔피언십 영상을 한 편 틀어놓고 12분 정도 가만히 보았다.

 그리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고, 이제는 랠리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 영상을 본 덕분에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고, 1일차 내내 10등 안에 들기는 커녕 1시간 20분 내내 20등만 하다가 19등 한 번과 13등 한 번을 해봤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1등도 마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WRC 6편은 잘못 만들었거나 못 만든 게임이 아니다.
그란 투리스모, 포르자, 이니셜 D, 모터스톰, 니드포스피드, 릿지 레이서 같은 레이싱 게임을 깨나 즐겼다고 생각한다면, 랠리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게임을 해보지 않고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 메타크리틱 평균 점수가 60점 대라고 무시할 수준의 게임이 아니다.


 자, 그럼 잡담은 이쯤 마치고 WRC 6편의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도전할 준비는 되었는가?>


 레이싱 게임에서 꼭 뛰어나야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수준급의 그래픽, 짱짱한 효과음, 좋은 음악, 운전하는 손맛, 달리는 재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래픽이 떨어지거나 음악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그런 레이싱 게임에 대한 신념이 있다면 아쉽게도 WRC 6편은 그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분명히 WRC 6편은 그래픽이 좋지 못하다.
음악은 일절 없다. 그런데도 이 WRC 시리즈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들이 꾸준히 게임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WRC 6편은 도전 욕구가 솟아오르게 만든다.
솟구치는 수준으로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가 올라오게 만든다. 게임의 난이도는 무척 어려운 편이며, 조작이 절대 쉽지 않다. 레이싱 게임 깨나 했던 사람도 WRC를 틀어주고 패드를 쥐어준다면 무척 당황할 수밖에 없다.
 차는 매우 가볍고 조금만 악셀을 밟아도 바로 코너 구간이 나오거나 90도 코너는 매우 흔하며 조금만 브레이크를 늦게 밟아도 차는 스핀한다.


 게임을 잘못 만들었다? 아니다.
랠리 경기에서 사용되는 차량을 알고 있는 유저라면 어느 정도는 납득할 것이다. 차가 너무 쉽게 스핀하는 이유는 그만큼 차량이 가볍기 때문이다. 랠리 차량은 아주 가볍고, 그 탓에 무게감이 별로 없다. 아주 낮은 언덕을 만나더라도 스피드를 어느 정도 내고 있다면 바로 차가 점프하는 꼴을 볼 수 있다.


 WRC 6의 트랙은 랠리 그 자체다.
만약, 랠리 레이싱이라해서 포르자 호라이즌 3편의 오프로드 드라이빙이나 모터스톰 정도를 생각하고 이 게임을 접한다면 무척 당황하게 될 것이다. WRC 6의 레이싱은 무척 오밀조밀하고 좁은 트랙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장애물이 늘어서 있고, 그 덕에 실제 랠리 레이싱처럼 타 랠리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맛을 보여준다.
트랙 위에 줄지어 있는 장애물을 처음 볼 때는 누가 이따위 것들을 트랙 위에 갖다두었나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랠리 레이싱의 묘미 중 하나라는 걸 알기 전까지일 뿐이다.


 보다 현대적인 랠리 레이싱 게임을 원하는가? 답은 여기에 있다.
미니맵? 랠리 레이싱을 즐기려는데 미니맵을 찾아서는 안 된다. 랠리 레이싱 경기를 본 적이 있는가?
랠리 레이싱에선 항상 두 명이 탑승한다. 드라이버와 코 드라이버. 코 드라이버는 트랙의 지도를 보고 드라이버에게 미리 트랙의 다음 코스가 어떤 구간인지를 알려준다.


<흙먼지만 휘날리는 것은 아니다!>


 코 드라이버의 메시지에 주목.
지금 막 90도 코너에서 빠져나왔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코 드라이버는 항상 다음 코스를 미리 알려주고, WRC 6은 코 드라이버의 메시지를 게임 화면 상단에 띄워준다. 위 스크린샷의 물 웅덩이 아이콘처럼 말이다.


 코 드라이버의 메시지에 집중한다면 적어도 차가 너덜너덜해질 일은 없다.
위 스크린샷처럼 말이다. WRC 6은 단순히 오프로드 랠리 레이싱 트랙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제법 다양한 트랙이 준비되어 있으며, 그것은 플레이어의 여러 트랙에서 달리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만약, 아직도 더트 랠리나 여타 레이싱 게임의 오프로드 버전을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편이 좋다.
WRC 6에선 온갖 것들에 신경써야한다. 트랙의 상태, 이번 트랙은 흙 위주인지 눈 위주인지 빗길인지 한낮의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인지. 그것들은 모두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차량에 영향을 미치며, 상황에 따라 타이어를 바꾸거나 차량의 출력 수준을 바꾸는 등 세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지 맘껏 달리는 레이싱 게임을 찾는다면 WRC 6편은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없다.
WRC 6에선 R2 버튼이나 RT 버튼을 당길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일직선 코스는 아주 드문 수준이며, 대부분이 코너와 장애물로 이루어진 트랙들이다. 그 트랙들이 즐비한 게임에서 악셀을 있는 힘껏 밟고 싶다면, 적어도 등수는 포기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은근히 이 게임은 친절하다. 트랙을 제외하고 말이다.>


 

 

 

 

<WRC 6의 커리어 모드는 탄탄하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달려보고 싶다면.
마치 FIFA 시리즈의 커리어 모드 같은 그런 영화에 가까운 스토리로 즐기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실제 랠리 레이서가 되어 팀에 주니어 팀에 입단하고 거기서 나만의 이야기를 그려보는 수준은 가능하다. 도중에 어떤 라이벌이 등장하고 팀 내의 암투가 드라마처럼 화려하게 펼쳐지진 않는다. 허나, 점점 나의 커리어를 쌓아 올리고 다른 팀과 경쟁하며 팀 내의 다른 선수들과도 경쟁한다. 그런 와중에 플레이는 끊임 없이 위를 향해 올라간다.


 물론, 올라가는 것은 플레이어의 재량이다.
열심히 올라가서 나의 이름을 알리고 더 많은 팀이 내게 오퍼가 들어오도록 노력한다. 꾸준히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열심히 달리다 보면 어느새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주니어 레이서에서 월드 챔피언십의 레이서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중요한 것은 차량의 점검 상태다!>


 다음 트랙이 그래블이 제법 많은 흙 위주의 트랙인데 소프트 타이어라니?

 

말도 안 된다. 하드 타이어로 바꾸고 차량의 출력을 세부 조절한다. 그렇게 해야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고, 팀 내의 팀원들과도 경쟁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타이어를 바꾸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는 대답할 가치를 느끼진 못하겠다.


 커리어 모드에서는 보통 레이싱을 연달아 치른다.
그 때에 플레이어의 차량은 드라이빙 상태에 따라 너덜너덜해지기도 한다. 한 경기가 끝나면 차량을 정비해야하며, 이전 경기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적이 있다면 무조건 꼭 정비해야한다. 지금 정비해두지 않으면 다음 경기가 치러질 때는 이전 경기까지의 대미지가 차량에 누적된 상태이기 때문에 차량이 운전자의 말을 듣지 않고 그 경기 자체를 망쳐버릴 수도 있다.


<일류 레이서라면 차량의 상태 점검은 필수.>


<플레이어가 좋은 실력을 낼 수록 팀원의 사기는 올라간다. 그것은 다른 경기에서 팀원들의 경기 실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기술했지만 커리어 모드는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달리고, 일차를 나누어 달린다. 그리고 그 경기들의 순위를 종합한다. 좋은 성적을 낼 수록, 우리는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커리어 모드 외에 즐길 거리는 충분하다.>


 이것 저것 생각하는 것이 귀찮다면 단순히 퀵 게임으로 입장해서 랠리 레이싱을 즐겨도 된다.
퀵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정하는 것은 랠리 지역과 스테이지, 기상 상태, 그리고 시간대 뿐이다. 시간대에 따라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도 하고, 칠흑 같이 어두운 밤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비가 퍼붓는 날씨로 선택하면 보다 미끄러운 트랙을 체험할 수도 있다. 그것은 분명 즐거운 체험이며, 여타 게임과 분명 다른 체험이 될 거라 확신한다.


 위 스크린샷은 일부일 뿐이다.

WRC 6에는 보다 많은 레이싱 팀과 드라이버가 존재한다. 아쉽게도 다른 레이싱 게임처럼 차량을 직접 뜯어 고치고 얍실하게 생긴 차량을 운전하거나 람보르기니를 몬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오로지 WRC를 위한 게임이며, WRC에 가장 최적화 된 차량들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WRC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자.
이런 랠리 레이싱 트랙에서도 람보르기니를 몰고 페라리를 몰고 아우디를 몰고 험머나 레인지로버 등을 몬다면 왜 WRC를 하겠는가? 더 그래픽이 좋고 단순히 드라이빙 하는 느낌도 낼 수 있는 포르자 호라이즌 3편을 하면 될 것을.


 

 

 

 

<아쉽지만 온라인 멀티 플레이는 기대하지 말자.>


 WRC 시리즈는 분명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타이틀이다.
허나, 여타 레이싱 게임처럼 다양한 팬들에게서 사랑 받아온 게임이 아니다. 공식 WRC 게임 중에 가장 사랑을 받은 타이틀이긴 하나, 요즘 게이머들의 추세는 보다 심플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다. 때문에, 그리 많은 유저가 WRC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즐기고 있진 않다.

 멀티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몇 번이나 멀티플레이 재검색을 눌러야하며, 그것은 지루한 시간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오프라인 커리어 모드를 더 달리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의 시간을 요구할 때도 있다.


 WRC 6의 온라인 멀티 플레이는 WRC 답지는 않았다.
랠리 레이싱은 원래 동시에 같은 트랙을 달리는 경우가 없다. 나보다 먼저 달리던 차량이 사고라도 난다면 아주 큰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랠리 트랙은 항상 좁고, 마치 한적한 시골길처럼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트랙에서 운전한다. 게다가, 운전자는 지금 자기가 달리고 있는 트랙이 어떤 구조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오로지 코 드라이버가 옆에서 지도를 보고 알려주는 코스 대로 운전할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코너를 돌았는데 차량 한 대가 전복되어 있다면? 바로 우리 차량까지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랠리 레이싱에선 차량 한 대가 출발한 뒤, 한참 지나고서야 다음 차량이 출발한다. 최대한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런 랠리 레이싱에 맞지 않게 WRC 6편은 몇몇 레이싱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스트 같은 멀티 유저 차량과 동시간대에 달린다. 이것은 게임의 한계라고 해야하는 부분이긴 하다. 실제 랠리 레이싱처럼 차량 한 대가 출발하고 한참 뒤에야 다음 플레이어가 출발한다면 정말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이게 최선이었을까? 물론 필자도 이보다 좋은 멀티 플레이 방식은 생각나지 않는다. 딱히 아이디어 같은 건 없다. 그저 아쉽다는 것이다. 이 부분으로 개인적인 평가 점수를 깎아내린다거나 헐뜯을 생각은 전혀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저 아쉬울 뿐이다.



<커리어 모드에 흥미가 없다면, 커스텀 챔피언십은 어떤가?>


 커스텀 챔피언십은 기존에 미리 만들어진 챔피언십과 다르게 플레이어가 직접 챔피언십 종류를 설정할 수 있는 모드다.
이 모드에서는 커스텀 챔피언십에서 승리하기 위해 돌아야하는 랠리 지역을 설정할 수 있으며, 그 모든 지역을 제패한 패자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구조다.


 언뜻 보면 커리어 모드와 흡사한 것 같으나, 다르다.
커리어 모드와는 달리 커스텀 챔피언십은 처음부터 차량의 구성을 변경할 수 있으며, 이 부분은 확실히 차이점이라 부를만하다.


 차량의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보다 세밀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는 소리다.
현재 트랙에서 가장 최적화된 차량 상태로 달리고 싶지 않은가? 어정쩡한 노말 상태의 차량과는 달리 이곳에선 스프링 상태부터 온갖 것들의 설정을 바꿀 수 있다. 포르자처럼 0.1 단위부터 바꿀 수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에 필적할 차량의 체감이 느껴진다.


 커리어 모드에 별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커스텀 챔피언십은 확실한 재미를 보여줄 거라 확신한다.
처음부터 차량의 상태를 세세하게 변경해서 달릴 수 있는 커스텀 챔피언십은 적어도 경쟁하는 AI 차량들과 아주 공정하게 겨룰 수 있는 모드라 할 수 있다.

 타이어가 소프트 타이어 고정이라 이 트랙에서 너무 약했다던가 스프링이 너무 풀어져 있어서 차량이 조금만 움직여도 덜컹거리는 탓에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던가. 그런 얘기들은 이 커스텀 챔피언십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모두, 플레이어가 직접 변경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차량에 대한 지식이 많고 더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보다 난이도가 높은 이 챔피언십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단지 랠리 트랙을 달리는 것 외에도 깨알 같은 요소들이 준비되어 있다.>

 

 

 

 

 

<감격적인 첫 1등의 순간! 박수가 아니나올 수 없었다.>

 

 

 분명히 말해서 WRC 6은 난이도가 어렵다.
레이싱 게임을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이곳은 랠리 트랙이다. 기존까지의 법칙이 그리 많이 통하지 않는다. 그란투리스모의 벽치기? 포르자의 온 로드 중 오프로드 트랙으로 살짝 나갔다가 복귀해서 등수 제치기? 아무 것도 통하지 않는다.

 오프로드로 나가는 순간 감점이며, 레이싱 도중 타이어가 펑크났다면 무조건 교체해야한다. 교체하지 않으면 차가 말을 듣지 않고, 교체할 때는 30초의 추가 시간이 붙어버린다. 모든 것에 신경써야하고, 혹여나 서스펜션이 나갔다면 그 레이싱이 끝날 때까지는 수리할 수 없다. 서스펜션이 나가면 차량을 일직선으로 몰고 싶어도 꼭 그쪽으로 비틀거린다.

 이렇게 신경 쓸 것이 많다.
정말 실제 차량을 운전하듯이 세세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하고, 그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따라 무척 귀찮고 짜증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서서 1등을 해보는 순간 WRC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필자는 앞서 기술했지만 처음엔 20등만 줄창 했다. 그러다 한 번 19등을 경험하고, 더 열심히해서 13등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다시 20등을 줄창하다가 결국 1등을 거머쥐었다.

 그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말 기뻤으며, 본격적으로 랠리 레이싱에 적응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전보다 쉽게 1등을 거머쥐고 다닌다.

 WRC 6의 조작감은 보다 랠리 레이싱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 이 제작사는 단순한 레이싱 게임을 만드려고 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포르자 호라이즌이 잘 나간다고 그것을 표방하려 하지 않았다. 더트 랠리가 요새 조금 인기 있다고 그걸 따라하려 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들만의 길을 우직하게 걸었고, 그것은 전혀 새로운 레이싱의 느낌을 주었다. 이것은 과장되지 않은 진실이다.

 

 

 

<플레이 2일차에 찍어본 통계. 이때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낫다.>


 

 단순히 가벼운 레이싱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더 어려운 랠리 레이싱에 도전해보고 싶은가?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고작 게임에 도전? 게임 또한 훌륭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조금 더 애정을 주자. WRC 6은 여태 핸들을 잡아온 드라이버가, 여태 R2 버튼을 당겨온 레이싱 게이머가 새로이 도전 해볼만한 게임이다.
 지금까지의 뻔하고 심플한 레이싱 게임에 만족하지 않고 더 쫄깃한 무언가를 원한다면, 먼 옛날 레이싱 게임을 처음 할 때처럼 그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WRC 6를 추천하고 싶다.

 

 

 

<멀리 날아가는 미쉐린 타이어!>

 

 

 새로운 도전. 거친 레이싱. 어려운 트랙. 나만의 이야기.
모두 우리가 이 게임에서 써내려갈 수 있는 것들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면 WRC의 세계로.

 

 

 그럼, 이것으로 WRC 6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미흡한 리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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