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리콘 : 와일드랜드 - PS4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재밌는 택티컬 TPS 게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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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리콘 : 와일드랜드 - PS4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재밌는 택티컬 TPS 게임 / 2017년 3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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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3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587&sca=&sfl=mb_id%2C1&stx=lieonsjh&page=6

 

 

 

발매 시기 2017. 03. 07
리뷰 작성일 2017. 03. 11
게임 장르 택티컬 TPS
구매 가격 62,000원
제작사 유비소프트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XB1, PC
한국어 유무

 

 

 



위 동영상은 고스트 리콘 : 와일드랜드의 플레이 영상입니다.



 

 

 

 

*이 부분은 평어체로 진행되며, 본 게임에 대해 다루기보다는 게임의 시리즈에 대한 부분이나 게임을 제작한 제작사에 대한 얘기를 잠시 다룹니다. 이 부분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조금만 아래로 내리셔서 하늘색 바탕의 글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고스트리콘 : 와일드랜드의 구동 화면. 우리는 스쿼드로 움직인다!>


 고스트리콘 시리즈는 소위 말하는 밀덕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게임이다.
대체적으로 총기류의 표현이 아주 좋고, 총기에 부착하는 어태치먼트의 다양성이 뛰어난 편이다. 또한, 메인 미션을 따라 적들이 즐비한 작전 지역을 친구와 함께 혹은, 아군 AI들과 함께 움직인다.
 그런데 이번 고스트리콘 : 와일드랜드는 조금 특별한 맛을 가미했다. 바로 오픈월드 시스템 도입이 그것인데, 그로 인해 게임의 느낌과 전체적인 플레이가 상당히 바뀌었다.



 

<참 다양한 언어를 자랑한다.>


 유비소프트의 오픈 월드?
그러나 딱히 멈칫할 필요는 없다.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는 여태까지의 유비식 오픈 월드와는 분명히 좋은쪽으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 레슬링 선수가 떠오르는 고스트리콘 : 와일드랜드의 최종 보스.>

 

 유비식 오픈 월드의 뻔함과 지겨움은 유비소프트의 오픈 월드 게임들을 즐겨본 유저라면 대체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얘기다.
내용 없는 사이드 퀘스트, 뻔하고 지겨운 메인 미션의 진행 방식,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히 게임 내 요소 중 하나라는 식으로 우겨넣은 수집 요소 등등.

 물론, 유비식 오픈 월드의 장점도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유비소프트의 오픈 월드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여러 명 특히, 네 명이서 함께 즐기기에 좋은 게임들이 많아졌다. 게임의 기본적인 구성도 그렇고 4명이서 신나게 떠들며 뛰어다니기에 참 좋았다. 또한, 월드맵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빠른 이동(패스트 트레블) 지점은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빠른 이동 지점이 많은 편이 좋았다.

 

 

<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될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한다.

 여기서 만든 캐릭터는 메인 스토리 동영상에서도 보이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보인다.>

 

 

 

 뻔하고 반복적이며 지루했던 유비식 오픈 월드류 게임.
이전에 발매된 게임의 모델링이나 움직임마저 재탕한 경우가 있었던 유비식 오픈 월드는 게이머들에게 심각한 호불호 현상을 안겨 주었었다.
 그러나, 유비소프트는 그 개선점을 찾아고 이제 서서히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그걸 느낀 것은 와치 독스 2편이 

처음이었으며, 메인 스토리와 밀접하면서도 고유의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는 서브 퀘스트들의 재미를 보여줬었다.
 점점 변화와 진보를 겪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유비소프트의 새로운 오픈 월드 게임. 그리고 사실적인 총기류 액션과 사운드, 디테일함을 살린 고스트리콘과 몰입도가 상당하며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톰 클랜시의 조합.

 그럼, 고스트리콘 와일드 랜드의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 이 리뷰는 평어체로 진행됩니다. *


<수많은 보조 무기들 중 하나인 지뢰. 재밌게도 장비창에서 커서를 대 보면 효과 범위등도 알 수 있다.>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이하 고리)는 무척 다양한 무기들을 갖고 놀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몇 되지 않는 장비만 지급 받은 채로 볼리비아에 떨어지지만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 무기는 적들이 떨어뜨린 총기류를 주워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주운 총기의 경우 게임의 진행을 돕는 중요한 재미 중 하나를 활용할 수 없다. 또한, 주운 총기류는 리스폰되면 기존 설정 장비로 교체된다.


 

 

 주운 무기의 경우엔 총기에 부속물(어태치먼트)을 달 수가 없다.
고리에는 정말 많은 부속물이 등장한다. 조준경부터 시작해서 하단 레일, 탄창, 개머리판 등등 다 적기도 힘들 정도로 사용자(플레이어)의 입맛에 맞는 커스텀이 가능했다. 특별한 유니크 무기의 경우엔 부속물을 장착할 수가 없어 매우 아쉬웠는데, 대신 해당 무기의 성능이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는 편이었다.




 대체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얻기 위해선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적들이 숨겨놓은 무기들을 직접 찾아낸 뒤 습득하여야만 한다. 이 부분도 유비소프트가 잘 해놓은 것이, 굳이 어떤 총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할 필요가 없다. 장비창에서 갖고 싶은 무기에 커서를 대 보면 그 무기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총기 부속물 또한 마찬가지로, 돌격소총에 커스텀할 수 있는 50발짜리 확장 탄창은 바르베초스에 있으니 정보를 수집하여 위치를 알아내라는 식으로 알려준다.



 총기 습득과 부속물 습득은 모두 고리의 드넓은 볼리비아 지역의 특정 지역들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먼저 습득하고 싶은 총기나 부속물에 커서를 댄 뒤, 그것이 어느 지역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 지역으로 이동한다.

 

 

 

<살고 싶으면 보스들의 정보와 총기 및 부속물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게 좋을 거야.>

 

 이후, 해당 지역의 정보를 알고 있는 적 간부를 찾아 심문해서 정보를 알아내거나 문서를 습득하여 총기 혹은 부속물의 위치를 알아내면 된다. 알아낸 뒤에는 물론 직접 그 지역으로 가서 습득하면 된다.

 

 

 

 

 

<꼴은 조금 우스워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의상도 존재한다.>


 

 

 이번 고리는 오픈 월드 컨셉에 맞춰 독특하게도 레벨 업 시스템을 채용했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킬 포인트를 하나씩 얻을 수 있고, 사이드 퀘스트나 메인 퀘스트, 월드 곳곳에 숨겨진 스킬 포인트 아이템 등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스킬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뻔하고 지루한 방식에서 탈피해보고자 했던 것인지 유비소프트는 스킬을 습득하기 위해 스킬 포인트만 소모되는 시스템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스킬 포인트 외에 네 종류의 자원을 넣고 스킬마다 혹은, 스킬의 레벨마다 스킬 포인트 + 자원이 소모되는 시스템으로 게임을 만들었다.

 

 

 

 이 부분은 유저들간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잘라놓고 말한다면 아주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맵 곳곳에 자원 획득 포인트를 만들어놓고 그 자원들의 위치를 저항군에게 전송하는 신호기를 넣어둠으로서 해당 자원을 플레이어가 습득한다.
 덕분에 적 기지를 습격할 때도 자원의 위치를 파악해놓고 그 자원들이 있는 장소로 이동하다가 숨어 있는 적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렇게 얻는 자원은 매우 극소량이며 얼마 되지 않는다. 스킬을 습득할 때 작게는 50, 많게는 500 정도의 자원이 소모되며 스킬의 레벨을 올리면 5,000 이상의 자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많은 양의 자원을 요구하기 전에 대량의 자원을 습득할 방법도 마련해두었다.

 

 

<볼리비아 곳곳에 널린 부임무들. 완수하면 대량의 자원을 습득할 수 있다.>


 

 

 볼리비아는 정말 넓다.
고리의 배경이 되는 볼리비아는 광활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넓다. 게임 내에서 가장 속력이 빠른 헬기나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를 돌아다닌다 해도 끝에서 끝까지 비행하려면 지금부터 냄비에 물을 넣고 라면을 하나 끓여와도 모자랄 정도의 시간이다.

 

 그 넓은 지역 각각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 우리는 고리 속 볼리비아를 돌아다니며 때로는 눈으로 뒤덮인 절경이 매력적인 설산을 볼 수도 있고, 마치 레드 데드 리뎀션 같은 드넓은 황야, 황무지 같은 곳을 탐험할 수도 있다. 또한, 열대우림 같은 곳도 있으며 늪지 같은 곳도 있다. 소금 사막과 비슷한 곳까지 있으니 이 자리에서 모두 적기엔 읽는 사람도 지칠 수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단순히 넓기만 한 것이 아니다.
또한, 단순히 지역의 특색이 있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각 지역마다 지역 간부가 존재하고, 그들을 통솔하는 중간 간부가 존재한다. 중간 간부를 처치하고 특정 조건을 달성해야만 그 지역의 수장을 잡을 수 있다.
 수장은 모두 네 명으로 마치 포켓몬스터의 사천왕을 연상케 한다.

 

사천왕을 모두 처단해야만 볼리비아를 점령한 악의 조직의 우두머리인 카르텔 보스 엘 수에뇨를 잡을 수 있다.

 게다가 각 지역의 중간 간부나 사천왕을 잡기 위해서 처리해야 하는 지역 간부의 숫자도 다르다. 미의 여왕 니디아의 경우 지역 간부 다섯 명을 모두 잡아야만 미의 여왕 미션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고리의 특이한 점이 여기서 하나 더 있다.
보통 게임이라면 아무리 오픈 월드라도 메인 미션의 진행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허나, 고리는 조금 다르다. 최초 튜토리얼 지역 급인 라 유리/ 엘 폴리토라는 간부를 처단한 뒤에 그대로 엘 무로의 휘하에 있는 라 플라가의 지역 간부들을 처단하러 갈 수도 있고, 바로 난이도가 높은 미의 여왕쪽으로 플레이어가 넘어갈 수도 있다.

 나의 선택에 따라서 미션의 진행 순서를 바꿀 수 있다.
무척 매력적인 시스템이라고 본다. 필자는 이 시스템에 빠져들었고, 발매후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같이 코옵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과 며칠 내내 고리만 붙들고 있었다.

 

 

 

 

 

 고리의 기본적인 전투 시점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려 있다.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숄더 뷰 시점으로 싸울 수도 있고 1인칭 FPS처럼 싸울 수도 있다. 물론, 어떤 시점으로 싸우건 제약은 없다. 다만, 숄더 뷰 시점으로 볼 때나 조준을 풀고 3인칭 시점으로 볼 때 더 넓은 시야각으로 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시점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동료가 쓰러졌어도 걱정하지 말라. 이거 한 방이면 살릴 수 있다!>


 고리가 단순히 TPS 슈팅 게임이 아닌 결정적인 이유는 적들이 아주 많이,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플레이어 또한 전략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는 것에 있다.
 단순한 슈팅 게임과 달리 고리는 처음부터 사용 가능한 드론을 띄워 적들의 위치를 표시하거나 아군 NPC 혹은 함께 코옵 플레이를 하는 동료에게 대상을 사살하라고 핑을 찍거나 동시 사격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물론, 드론 또한 적들에게 걸릴 수 있으며 걸리는 경우 적들이 경보를 울리고 플레이어를 찾아서 수색에 나서기 때문에 세심한 플레이가 중요하다. 작전 지역에서 적들의 총알세례에 눕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스킬을 찍으면 드론으로 쓰러진 동료도 부활시킬 수 있고, EMP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고, 폭발형 드론을 띄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드론의 공통점에는 최대 사거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최대 사거리는 스킬 포인트와 자원을 투자하여 더 늘릴 수 있지만 어쨌든 항상 최대 사거리가 존재한다.


 고리를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드론이 있는데 쌍안경을 왜 줬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초반부 지역에선 보기 어렵지만 후반부 지역에 가면 곳곳에 널린 드론 전파방해기(일명 재머) 때문에 드론을 사용할 수가 없다.
 재머는 폭발물로 파괴하거나 가까이 다가가서 소음 없이 스위치를 내려 끌 수 있다. 재머를 끄거나 폭파시키지 않고 드론을 띄우면 띄우자마자 최대 사거리에 걸린 것마냥 화면에 수백 개의 가로줄이 그어진다.

 드론은 고리에서 매우 전략적인 우위에 설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드론 전파방해기는 플레이어에게 있어서 최고의 골칫덩어리가 된다. 

 

 

 

 

 

 고리의 큰 장점은 바로 친구와의 코옵 플레이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인터넷 전화 디스코드나 스카이프 등으로 통화하며 왁자지껄하게 신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것도 최대 4명이서 말이다.

 

 

 보통 여타 코옵 플레이 장려 게임들일지라도 특별히 콘솔을 갖고 있는 친구가 주변에 없다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함께 플레이 할 친구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허나, 고리의 경우 다르다. PSN or XB 친구가 아닌 아무 유저나 플레이 성향이 비슷한 유저를 위 스크린샷처럼 표시해주고 그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겠냐고 물어본다. 어떤가? 코옵 플레이 장려 게임들이 가야 할 아주 긍정적인, 좋은 방향 아닌가?

 

 

 아무튼 아군 Ai는 제법 멍청한 편이다. 플레이어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며, R1 버튼을 길게 누르면 NPC들에게 빠른 명령을 내릴 수 있으나 갑자기 터진 전투 상황에 이 명령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들의 반응 속도나 전투 장면을 보고 있으면 종종 속터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렇게까지 멍청한 편은 아니지만 의존하기엔 못미더운 구석이 많다는 얘기다. 물론, 그들이 답답하다면 한 지점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린 뒤 혼자서 미션 임파서블 영화를 찍으며 스나이퍼 엘리트 게임처럼 진행할 수도 있다.



<특정 지점을 일정 시간동안 방어하는 디펜스 모드도 있다. 물론, 많지는 않다. 다행이다.>


<중반부 지역부터는 적 진지에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근데 3-4발이 동시에 날아오는 건 좀 경우에 어긋나지 않나?>


 위 스크린샷 정면에 보이는 노란색 폴더 아이콘이 메인 미션 관련 정보다.
저 지역으로 가서 메인 미션 관련 정보를 습득해야만 해당 지역의 메인 미션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유비식 오픈 월드의 가장 짜증나는 점 중 하나인 너무 많은 수집 요소.
그건 이번 고리에선 적어도 '의미 없는 수집 요소'는 아니게 됐다. 모두 볼리비아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조직들에 관련된 이야기이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간부들을 심문하거나 민간인에게 메인 미션 관련 정보를 얻고 문서들을 줍다보면 이 지역의 지역 간부나 사천왕, 메인 보스를 왜 꼭 처단해야만 하는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준다.



 플레이어가 파고들 수록 이야기는 심오해진다.
단지 미션 브리핑을 받고 메인 미션 대상자들만 처리하면서 단순하게 진행하면 이 이야기 또한 뻔하고 지루한 유비식 오픈 월드의 지겨운 메인 미션이 될 수밖에 없다. 고리의 메인 스토리는 충분히 흥미로우며, 플레이어가 얼마나 관심을 갖는가에 따라 그 이야기의 재미 수준과 질이 달라진다. 더 재밌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눈 앞에 있는 것이라도 찾으라, 그리고 들어라.



<누구나 알 만한 체 게바라의 설화 문서도 주울 수 있다.
볼리비아 곳곳의 다양한 설화를 줍고 인물들의 정보를 보는 것도 재밌다.>


 맵을 보니 단순히 또 유비식 오픈 월드 게임이 나온 것 같다면 착각이다.
스크린샷의 초록색 아이콘은 주로 저항군 관련 임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며 저항군을 도와주면 스킬을 습득하는데에 꼭 필요한 자원을 주거나 적과의 교전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저항군 스킬'을 언락할 수 있다.

 


 저항군 스킬은 최초엔 120초의 쿨타임과 좁은 지역이지만 똑같은 스킬 임무를 더 플레이하여 저항군 스킬의 레벨을 올리면 쿨타임이 줄어들고 저항군 스킬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저항군 차량 지원은 최초에는 픽 업 트럭을 플레이어 근처에 떨어뜨려 주는 스킬이지만 저항군 차량 지원 임무를 더 하다보면 더 튼튼하고 좋은 차량으로 바뀌고, 마지막엔 저항군 헬기를 플레이어 옆에 떨어뜨려준다.


 이 임무들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또한, 노란색 정보는 메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선 꼭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며, 파란색 아이콘들은 모두 스킬의 효과를 강화시켜주는 스킬 강화(훈장)와 무기 위치, 총기 부속물 위치, 스킬포인트 위치 등이다.

 

 

 

<이 게임은 GTA가 아니다. 민간인을 3명 이상 죽이면 미션 강제 실패다.>


 볼리비아 곳곳엔 다양한 동물들이 즐비한데, 이들을 총으로 쏘거나 했을 때 시체조차 남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전차도 뚫어버리는 저격총 바렛으로 쏜 것도 아닌데 시체가 완전히 없어진다니? 이런 부분은 아쉽지만 그걸 덮을만큼의 재미가 고리에는 있었다.
 그래픽적인 디테일은 콘솔의 스펙적 한계를 무시하고 아주 열심히 작업했으며, 최상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주 볼만한 비쥬얼이었다.



 헬리콥터, 비행기,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산악용 바이크, 장갑차, 보트 등 다양한 탈 것이 마련되어 있었고 이것들은 모두 플레이하는 내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볼리비아 곳곳에 탈 것들이 넘쳐났으며 덕분에 다음 미션 지역으로 넘어가는데 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됐다.
 탈 것을 타거나 새로운 무언가의 정보를 얻었을 때 간략한 튜토리얼 화면이 나오는 것 또한 매우 친절해서 좋다.



<미션을 클리어하면 항상 경험치를 주고 이는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메인 미션을 클리어한 뒤에 종종 해당 지역의 간부에 대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뜨는데 이것들은 귀찮다고 스킵하기엔 너무 자세하게 간부들의 악행을 브리핑해준다. 귀찮으니까 스킵? 고리의 스토리를 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볼리비아에서 펼쳐지는 고리의 스토리는 카르텔 보스와 지역 간부들의 악행, 그리고 그들의 면모를 낱낱이 파헤치는 식이다.
경악을 금치 못할 끔찍한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간부들도 더러 있으며, 이들의 정보를 듣는 브리핑과 심문 및 대화, 문서 습득으로 얻게되는 적들의 이야기는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더 상승시킨다.

 이야기가 지루하고 스토리텔링이 형편 없는 게임이 찬사를 받는 시대는 갔다.
플레이어는 더 쫄깃하고 재밌는 스토리를 원한다. 고리는 그 기대에 배반하지 않는다.

 

 

 

 

 고리의 다채로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캐릭터를 꾸미는데에 플레이어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이고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총기류의 커스텀도 플레이어의 입맛에 맞춰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제 손에 맞는 조준 포인터를 바꿔가며 사용해볼 수도 있다.

 수준급의 그래픽과 쫄깃하며 재밌는 스토리 구성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고스트리콘 시리즈를 즐겨본 유저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고리의 총기음은 모두 최대한 실사에 가깝게 녹음되어 있다. AK의 소리는 우렁차고 미군이 주로 쓰는 총기들은 되도록 조용한 편이다. 바렛의 소리는 말할 것도 없이 메아리 칠 정도로 귀가 아프다.



 산타블랑카 카르텔, 볼리비아 군경찰 우니다드, 그들에 대항하는 저항군. 그리고 플레이어.
이들의 양상은 무척 흥미롭고 재밌다. 왜, 어떻게 우니다드가 카르텔의 범죄 행위를 모두 눈감아주게 됐는지, 저항군들은 어떻게 그들과 싸우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플레이어들은 드넓은 볼리비아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고 심각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카르텔과 우니다드와 맞서 싸우는 저항군들과 함께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조직의 핵심 인물들을 잡고 그들의 우두머리를 처치해야 한다. 세부 스토리는 틀림 없이 더 매력적이며,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어쌔신 크리드 이후부터였던가?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게임들을 묶어 유비소프트 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 년에 두 개 이상의 게임을 발매할 정도로 산하 개발사가 많고 개발력이 좋은 유비소프트의 특성상 이건 누가 생각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유비소프트 게임을 즐기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쌓이고, 그 포인트로 지금 즐기고 있는 게임의 특별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게임의 아이템을 구매한다. 물론, 이 행위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 얼마나 멋진가?
 물론, 이 아이템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그러나 매력적이다.




 이 게임은 단언컨데 PS4로 즐길 수 있는 택티컬 TPS 게임 중 가장 재밌다고 말하겠다.
적의 총알을 10발 넘게 맞아도 끄떡 없는 판타지스러운 슈팅 게임을 아주 사랑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말이다. 마스터 치프를 조작하는 것도 재밌지만 전부 그런 게임들로 채워진다면 미래의 슈팅 게임들은 긴장감이 전혀 없을 것이다.

 본 게임의 난이도는 그리 낮지 않다. 허나, 분명히 긴장감 넘치고 쫄깃하며 재밌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 리스폰이 가능한데 무얼 걱정하겠는가? 정해진 루트대로가 아닌, 실제 사람처럼 제 멋대로 돌아다니는 적들을 보는 것이 더 재밌지 않겠는가?




 PS4 버전으로 이 게임이 한글화되어 발매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땅은 넓고, 빠른 이동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도 플레이 타임은 무척 긴 편이다. 아무리 빨리 게임을 깨고자 한다해도 난이도를 보통이나 쉬움으로 하지 않는 이상 20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 수밖에 없다.

 스토리가 없이 단순히 반복적인 서브 퀘스트는 없다.
모든 서브 퀘스트에는 스토리가 있고 이유가 있었다. 또한, 총기를 찾는 것이나 부속물을 찾는 것은 플레이어 본인인 현재 총에 만족한다면 전부 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대체적으로 총기나 부속물은 메인 미션 혹은 부임무 지역에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이 리뷰를 마치며 한 줄을 남겨본다면,
유비식 오픈 월드 게임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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