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와 거상 -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속 소년과 거상, 그리고 생명의 순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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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와 거상 -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속 소년과 거상, 그리고 생명의 순환 / 2018년 2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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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2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18&sca=&sfl=mb_id%2C1&stx=lieonsjh&page=3

 

 

발매 시기 2018. 02. 06
리뷰 작성일 2018. 02. 15
게임 장르 액션 어드벤쳐
정식 발매 가격 39,800원
제작사 SIE 산하 팀 이코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과거 PS2로 발매, PS3 리마스터)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SIEK에서 리뷰용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



완다와 거상의 구동 화면.

 

 2005년 12월 즈음, 당시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플레이 스테이션 2는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PS2의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 올린 게임들이 등장하던 시기였죠. 아직까지 명장으로 칭송 받는 게임들이 발매되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TPS 장르를 새롭게 정의한 바이오 하자드 4의 발매로 놀라운 한 해였습니다.

 

 이코, 2001년이 끝날 때가 되어서야 발매된 그 작품은 전 세계의 게이머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대사, 여주인공과는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게임 내내 신비로운 분위기에 휩싸여 불친절한 진행 방식으로 퍼즐을 풀어나갔던 게임이었죠. 이코는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게임이기에 가능한 기법들로 감정을 움직였습니다. 본래 PS1으로 발매될 예정이었던 작품이었지만 여러 문제를 수정하다 결국 PS2로 발매되었던 작품이죠.

 다행히도 이코 제작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게이머들의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코는 명작으로서 기억속에, 가슴속에 남았죠.

 

 그리고 2005년 말이 되어서야 팀 이코의 신작이 발매되었습니다. 팀 이코만의 감성적인 게임을 기다려온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환호했던 순간입니다.

 

 

 

최초 PS2로 발매, PS3로 리마스터 되었던 완다와 거상.

완다의 PS3 리마스터를 맡았던 블루 포인트 게임즈가 다시 한번 손을 댔다.

 

PS2 시절의 오프닝을 기억하는 게이머들이라면 감회가 새로운 오프닝 영상.

 

​ 완다와 거상은 PS2 시절 명작들을 이야기할 때에 늘 거론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놀라우리만치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었죠.

 멀미를 느끼는 사람들, 심각할 정도로 엉망이었던 프레임, 불친절함의 도를 넘어선 길 찾기 등이 문제로 꼽혔었습니다. 몇 가지 객관적인 단점들이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다와 거상은 PS2 시절 명작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이코와는 또 다른 감성적인 스토리와 거대하다는 말로는 모자란, 압도적인 크기의 웅장함마저 느끼게 만드는 적들. 그리고 파고들만한 요소와 당시로서는 거대한 맵의 크기, 귀를 즐겁게 해주는 아름답고도 슬픈 BGM 등이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뽐내며 시각과 청각, 더 나아가 체감까지 만족시켜준 덕분입니다.

 

 

 

잠든 여인을 태우고 어딘가로 향하는 완다.

 

 

​ 사실 과거 명작을 리마스터, 리메이크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도전입니다. PS4 세대부터 가속화된 과거 작품들의 단순 포팅에 가까운 리마스터에 게이머들은 질려버렸고, 이젠 환골탈태 수준의 리마스터가 아니라면 인정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완다와 거상은 단순 HD화이긴 하지만 PS3로도 리마스터링 되어 발매된 작품입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등을 리마스터로 자주 발매하는 캡콤처럼 자칫하면 게이머들에게 질타만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블루 포인트는 PS4용 완다와 거상을 리메이크에 가까운 리마스터로 발매했습니다. 환골탈태에 가까운, PS4에 어울리는 그래픽으로 말이죠. XBOX의 헤일로 1 애니버서리나 기어즈 오브 워 UE처럼 새롭게 추가된 요소는 없지만 놀라운 변화를 주었습니다.

 

 

 

포토 모드의 추가와 두 가지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모드는 이 게임의 가치를 배로 올려준다.

시네마틱 모드의 그래픽은 놀라울 정도로 끝내주며,

프레임 모드는 13년 전부터 팬들이 바랐던 그것이다.

 

엔딩을 보기 전과 본 이후의 메뉴는 큰 차이가 없다.

 

​ 먼저, 완다와 거상은 기존 작품에서 게임적으로 그다지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뼈대부터가 튼튼한 작품이었던 탓인지, 수정해야 할 이유를 못찾은 것인지 게임 자체는 기존과 거의 같습니다. 때문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PS4용 완다와 거상은 리메이크에 가까운 리마스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다와 거상 PS4 버전은 처음부터 새롭게 다시 만든 것처럼 놀라운 그래픽의 향상을 보여줍니다. PS2 시절에도 최상급의 그래픽이었던 작품이지만, PS4로 새롭게 발매된 작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준급의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자랑거리인 BGM과 사운드의 음질 역시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뼈대는 그대로 둔 채, 그래픽과 사운드만을 새롭게 쌓아 올렸기에 리메이크 같은 리마스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말, 하드 타임 어택을 클리어시 특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대로다.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기 위한 여정.

그것이 완다와 거상의 이야기다.

 

 

​ 완다와 거상이 찬사를 받았던 수많은 요소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스토리는 여전히 빛 바래지 않고 게임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기 위해 금단의 땅으로 들어와 금단의 거래를 하는 완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거래의 대가로 거상들을 모두 처치할 것을 내건 도르민.

 이 심플한 시놉시스는 옛부터 흔한 소재로서 여러 매체에서 쓰인 것입니다. 허나, 완다와 거상이라는 게임에서 이 시놉시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흔한 방식이 아닙니다. 작금에는 다양한 시도를 곁들인 게임들이 많이 발매되어 완다와 거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느낌이 다를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참신하면서도 플레이어를 게임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독특한 방식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기 위한 거래.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인간인 주인공은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신비한 검 한 자루만을 손에 쥔 채 거상들에게 달려갑니다.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입니다. 그 도전은 무모하기 짝이 없고, 어불성설 그 자체지만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일입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같은 게임들이 발매된 지금.

눈이 높아진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그래픽으로 다시 돌아왔다.

 

​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완다와 거상 역시 이코처럼 플레이어에게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임적으로도 플레이어에게 불친절하지만, 이야기로서도 상당히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완다는 누구고 어디서 왔는지, 그가 되살리고픈 여인과는 어떤 관계이며 어떤 과거가 있는지, 도르민은 누구이며 왜 금단의 땅에 있는지, 그리고 금단의 땅은 어떤 곳인지 등등 수많은 것에서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기 때문일까요? 완다와 거상은 이코처럼 게임을 하는 내내, 이야기에 빠져 있는 동안 플레이어 스스로 수많은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몇 마디 대사조차 하지 않는 완다와 거상의 경우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 느낌은 마치 소설을 읽을 때에 지문과 묘사를 읽으며 상황과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불친절하다. 아니, 사실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 무척 독특할 뿐입니다. 앞선 프롤로그가 끝난 뒤, 플레이어는 도르민의 지시대로 거상들을 잡으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기 위한 완다의 도전은 플레이어의 도전이 되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죠.

 

 

 

요즘의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번거로운 조작인 것은 사실이다.

 

 

​ 게임은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유저들의 편의성을 배려하게 됐습니다. 때문에, 2005년의 게임 방식 그대로인 완다와 거상은 제법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벽을 잡거나 올라탈 때는 항상 R2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하고, PS2 시절의 모션이 그대로 사용되었기에 검의 빛으로 길을 찾는 것 역시 시점의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심각할 정도로 불편하거나 화를 돋구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죠. 약간의 짜증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거상을 물리칠 때쯤이면 그다지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게다가 오리지널 완다와 거상에 비해 카메라를 움직이는 속도도 제법 빨라졌고 시점이 심각하게 요동치는 것도 줄어들었습니다.

 

 

 

빛나는 도마뱀을 잡고 꼬리를 주우면(R2 버튼) 완력 게이지(스태미너)가 오르고,

과일을 주우면(R2 버튼) HP 게이지가 오른다.

 

​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수집 요소는 깨알 같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수놓아진 완다와 거상의 광활한 오픈 월드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 자체로도 즐겁습니다. 물론, 이러한 풍경의 감상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에겐 이 부분은 많은 짜증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빛나는 도마뱀 꼬리를 먹지 못하면 스태미너 게이지가 오르지 않고, 과일을 먹지 않으면 HP 게이지가 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는 완다와 거상을 PS2 시절에 즐겨본 게이머라면 전혀 개의치 않을 부분입니다. HP와 스태미나 게이지를 전혀 올리지 않고도 모든 거상을 물리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요.

 또, 요즘의 오픈 월드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 역시 그다지 짜증을 내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오픈 월드 게임에서 캐릭터의 스탯이나 인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수집 요소는 항상 등장하니까요.

 

 위 문장들은 논리적으로 접근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허나, 완다와 거상은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인 만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면, 도마뱀과 과일이 약간 짜증을 유발하더라도 약간 마음을 놓고 지평선에 펼쳐진 대지를 감상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 바람에 풀들이 나부끼는 연출, 세세한 말 발굽 소리,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따사로운 햇살, 독특한 건축물 등등. 그것들을 감상하며 말을 타고 달리는 느낌은 플레이어의 감성을 채워주기에 충분합니다.

 

 

 

 

​ 이 게임의 핵심인 거상은 당시로서는 놀라운 디자인을 자랑했습니다. 그것은 PS4로 리마스터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놀랍게 느껴집니다.

 

 열여섯 체의 거상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뽐냅니다. 전기뱀장어 같은 물 속의 거상이나, 기린 같이 생긴 거상부터 인간형 거상까지 다채롭게 게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 모두 공략 방법이 다른 점은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죠.

 

 

 

 

​ 아무런 능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인 완다는 게임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더욱 더 높여줍니다. 평범한 인간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완다의 놀라운 완력은 약간의 게임적 요소로 남겨두고, 특별한 기술이나 마법 등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처절함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제 몸의 수십 배나 되는 거상들에게 칼 한 자루로 덤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죠.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완다는 거상들과 맞서 싸웁니다. 개성 넘치는 거상들은 저마다의 약점을 숨긴 채 플레이어를 위협해옵니다. 거상들의 압도적인 공격을 피해다니며 플레이어는 끊임 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아무런 능력도 없지만 지혜의 열매를 먹었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략 방법을 쥐어짜내야만 합니다.

 

 

 

모든 거상들은 약점을 숨기고 있다.

빛이 있는 곳에서 검을 들고 조준점을 움직이다 보면 그 약점을 찾아낼 수 있다.

빛이 없는 곳에서는 위 두 번째 스크린샷처럼 노란 빛이 되어 약점을 찾을 수 없다.

 

도저히 공략 방법을 모르겠다면 도르민의 힌트를 새겨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

 

우측 하단의 스태미나 게이지는 무언가를 붙잡고 있으면 점점 소모되는 구조.

 

 

​ 완다와 거상이 명작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에는 이 거상들을 공략하는 것 자체의 즐거움도 크게 한 몫 했습니다. 몽환적인 배경, 아름다운 풍경, PS2 시절로서는 놀랍도록 광활한 오픈 월드도 빼놓을 수 없지만, 귀찮은 일반 전투따윈 없이 오로지 거대한 거상과의 보스전만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컨트롤과 플레이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것까지, 순수하게 컨트롤로 거대한 보스전만을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손맛과 재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완다와 거상은 액션 어드벤처답게 퍼즐성이 강하다.

 

 

​ 완다와 거상은 컨트롤 실력에 따라 더욱 더 재미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던 당시 몇 안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나 몬스터 헌터 같은 액션 게임들이 더러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 재미는 13년이 지나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독특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액션보다는 어드벤쳐 요소로서 거상의 약점을 찾아내고 약점까지 기어 올라가는 퍼즐 요소가 더 부각된 작품이지만, 그 유니크한 맛은 남다른 편입니다. 

 

 

 

 

​ 완다와 거상을 말할 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BGM입니다. 게임 내에 쓰인 모든 음악들이 게임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주며 몰입감을 높여주고, 적재적소에 쓰이는 음악들은 OST만으로도 아름다움과 비장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거상과 마주할 때에 흘러나오는 BGM들은 최고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또한, 거상의 약점을 찾아내 공략 가능한 위치까지 기어 올라가거나 반격을 행할 때 바뀌는 고유의 OST Revived Power는 급변하는 전개에 가장 어울리는 곡으로서 만화나 영화 같은 연출로서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도저히 공략하는 게 불가능해보이는 거상들을 오로지 지혜만으로 하나 둘씩 쓰러뜨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 즐거움은 여타 게임에선 느끼기 어려운 특별한 재미입니다.

 

 

 

거상을 처치해야만 구름에 가리워진 지도가 더 밝혀지는 구조.

 

예약 특전으로 얻을 수 있었던 깨알 같은 생명의 검.

 

 

​ 완다와 거상은 사실 퍼즐 요소가 가장 중요한 게임입니다. 어드벤쳐성이 액션 성보다 더 비중 있는 셈이죠. 각 거상들은 플레이어의 지혜를 쥐어짜내 공략 방법을 찾아야하고, 그 공략 방법을 찾아낸다면 몇 분 이내에 거상을 처치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공략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공략을 알고 있다면 혹자에게는 무척 심심한 게임이 될 것입니다. 완다와 거상을 사랑하는 게이머들은 공략 방법을 전부 알면서도 끊임 없이 타임 어택에 도전하며 시간 단축을 목표로 두지만, 타임 어택이나 이미 잡은 거상을 또 잡는 것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이머들에겐 그저 1회차용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소녀를 되살리기 위한 여정.

 

 

​ 완다와 거상은 플레이어의 고독한 싸움이자, 안타까운 이야기로 시작되는 가슴 뭉클한 스토리입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장소에서의 언제인지 모르는 시대의, 한 소년이 한 줄기 희망에 모든 것을 건 이야기.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가슴을 울릴 이야기임과 동시에, PS4에 어울리는 퀄리티로 되살아난 옛 명작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미 완다와 거상을 플레이해본 게이머라면 그 옛날 요동치는 프레임과 짜증을 유발시키던 카메라 워킹을 참아가며 패드를 붙잡게 만들었던 명작을, 옛날과는 비교가 안 되는 프레임과 더 나아진 카메라 워킹, 눈부신 그래픽으로 다시 즐겨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13년이라는 제법 긴 시간이 흘렀지만 완다와 거상은 여전히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명작으로 남을 것입니다. PS3 시절 리마스터 된 버전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리마스터는 PS2 시절 완다와 거상 한글판을 플레이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한, 그리고 오랜만에 명작을 다시 즐겨보고픈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앞으로도 기억될 한 소년의 무모한 도전과 그를 막아서는 거상들의 이야기는 PS4에 맞춰 눈부신 그래픽과 최고의 OST들로 가득 채워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명작입니다.

 

 

 

 

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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