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브! 미스터 큐브 - 트로피 헌터의, 트로피 헌터에 의한, 트로피 헌터를 위한 / 2018년 3월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 - 트로피 헌터의, 트로피 헌터에 의한, 트로피 헌터를 위한 / 2018년 3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0:54

본문

이 글은 ,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40&sca=&sfl=mb_id%2C1&stx=lieonsjh&page=3

 

 

발매 시기 2018. 03. 29
리뷰 작성일 2018. 03. 23
게임 장르 로그라이크 액션
정식 발매 가격 14,800원
제작사 인트라 게임즈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인트라 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본 게임은 베타버젼으로, 실제 출시 버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의 구동 화면.

 

​ 세상엔 참 많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크게는 장르로 나뉘며, 그 속에서도 세세하게 분류가 되죠. 같은 액션 게임이더라도 스타일리쉬에 치중한 액션 게임, 익스트림 컴뱃 액션 게임, 대전 액션 게임, 잠입 액션 게임 등으로 나누듯이 말입니다. 그 중에는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작품도 있고, 일종의 킬링 타임용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적합한 게임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게임처럼, 헌터라 불리는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사냥감도 있죠.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는 명확한 타겟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범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넘어서, 포괄적인 수집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게이머들을 말이죠. 바로, 트로피 헌터들입니다.

 미스터 큐브는 그 트로피 헌터들을 위한 최적의 게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트로피 획득 난이도는 아주 낮은 편이고, 할애해야 할 시간도 아주 짧은 편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과 저렴한 가격으로 30개가 넘는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은 트로피 헌터들에겐 큰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유비소프트와 반다이 남코 게임의 유통사로 국내 콘솔 게임계에선 이미 친숙한 인트라 게임즈가 2015년 경 모바일 게임으로 발매한 작품이 있습니다.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라는 게임이었죠. 조악한 그래픽과 엉성한 조작감, 액션이었지만 평범한 ARPG 게임으로서 킬링 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았었습니다.

 

 

 

무려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되었다.

 

 

 

매트릭스 오마쥬?

 

​ 과거 모바일 게임으로 발매되었던 작품이지만, 게임의 진행 방식부터 많은 부분을 뜯어 고친 채 다시 한번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라는 이름으로 PS4 타이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프롤로그 등 스토리나 캐릭터의 모델링, 크리쳐의 모델링 등은 모바일 버전과 거의 똑같지만 장르가 바뀌어버렸죠. ARPG가 아니라 로그 라이크 작품이 됐습니다.

 

 

 

 

 

 

 

누가 가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빠져나가고 보자!

 

 

 

 

​ 네모로 깍둑썰기를 한 것마냥 각진 캐릭터의 모델링은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덧붙여, 크리쳐들의 모델링 또한 캐릭터처럼 귀여워서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PS4 버전(위)과 모바일 버전(아래) 화면의 차이.

 

 

 

​ 본 게임은 로그 라이크 게임으로서 랜덤하게 생성되는 미궁 같은 스테이지를 뚫고 탈출을 위해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는 길을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 로그 라이크 게임답게 진행 중 사망했을 경우 다시 처음부터 게임을 진행해야 하죠.

 

 칠흑 같이 어두운 던전엔 자그마한 지도조차 없기 때문에 맵을 밝히기 위해선 플레이어가 직접 돌아다녀야만 합니다. 사방 팔방에서 쏟아지는 적들을 뚫고 보물 상자에서 모험에 도움이 되는 물약과 금화, 아이템들을 챙겨 다음 스테이지로 가기 위한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합니다.

 

 

 

플레이어처럼 미궁에서 벗어나기 위해 헤매이는 경쟁자들이 미궁 곳곳에 있다.

 

사망하면 다시 처음부터...

 

처음부터 온갖 곳에서 트로피를 준다.

정말 트로피를 위한 게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스터 큐브를 가둔 흑막?

 

 

 

모르는 천장이다..?

 

​ 로그 라이크 게임으로 분류되는 게임들에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매 번 구조가 달라지도록 랜덤하게 생성되는 던전과 게임 오버가 됐을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죠. 90년대 즈음부터 게임을 접하기 시작한 게이머들이라면 디아블로 시리즈의 하드 코어 모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한 번의 죽음은 영원한 죽음으로 직결되고, 다시 처음부터 스테이지를 뚫어야하기 때문에 로그 라이크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겐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미스터 큐브는 다행스럽게도 사망후 소지 금화가 이어져서 비교적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게임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열심히 금화를 모으면서 컨트롤을 키워보자.

죽어도 금화가 이어지니 압박이 훨씬 덜한 편이다.

 

​ 다행스러운 점은,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의 난이도는 로그 라이크 게임치고는 상당히 낮은 편이란 것입니다. 적들의 공격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고, 앞서 언급했던 강력한 무기를 든 경쟁자들만이 그나마 위협적이죠. 그러나 그들 역시 패턴이 복잡하진 않기 때문에 약간의 컨트롤만 있다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게 어렵다면, 보물상자에서 숱하게 획득할 수 있는 이동 속도가 높아지는 물약을 마시고 도망쳐도 됩니다.

 

 몬스터들은 쏟아지듯 출현하지만, 그들의 공격력에 비해 HP가 많게 설정된 것인지 놀러다니는 기분으로 미궁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로그 라이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쉬운 난이도이기 때문에, 트로피 획득 난이도가 여느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기도 합니다. 평범한 RPG 게임들이 종종 플래티넘 트로피 수집을 위해 게이머의 몇백 시간을 갉아 먹기도 하는 것에 비해, 액션 게임의 최고 난이도까지 클리어 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비하면 미스터 큐브의 천국 같은 난이도는 트로피 헌터들에겐 무릉도원인 셈이죠.

 물론, PS4의 인디 게임 중에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시간에 모든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게임들은 대체로 플래티넘 트로피가 없죠. 트로피 헌터들이 가장 높게 치는 백금으로 빛나는 컵이 없기에 미스터 큐브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더 높다 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들은 미궁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들이다.

 

 

 

 

그러나 경쟁자를 처치하면 그들의 무기를 얻을 수 있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인간형 경쟁자 외에도 강력한 네임드형 크리쳐도 존재.

 

​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의 그래픽은 조악한 편입니다. 에어리어가 아니라 스테이지가 바뀌어도 똑같은 BGM은 반복적으로 지루함을 더하기까지 하죠. 타격감은 전무한 편에, 스테이지당 등장하는 크리쳐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는 것까지 단점이 상당히 많은 게임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무기의 종류가 상당히 많아 다양한 무기를 갖고 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션과 이펙트의 변화만으로도 제법 지루함이 덜어지기 때문이죠.

 

 

 

미궁 탐험 중 종종 발견할 수 있는 황금 보물상자!

 

 

 

타워를 부수면 다른 에어리어로 넘어갈 수 있다.

 

 

미니맵은 모바일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

 

 

 

때로는 이렇게 한참을 돌아도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게이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운이 없어 마지막 에어리어에 게이트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헛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테마별로 등장하는 보스도 맵처럼 랜덤으로 결정되는 방식.

 

 

 

 

 

​ 다행스럽게도 보스전은 몇 가지 패턴으로 로그 라이크 액션 게임의 컨트롤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위협적이지 못한 일반 몬스터들을 상대할 때는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에 비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첫 번째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했을 때, 저는 이 게임이 꽤 지루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그 라이크 게임 치고는 난이도가 너무 쉬운 편이고, 경쟁자를 상대하다 방심했을 때 한 번 죽은 뒤로는 무난하게 첫 번째 스테이지를 넘겼기 때문이죠. 첫 번째 스테이지의 모든 에어리어를 돌파했지만 적들이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AI는 멍청했고, 그저 필드 사방팔방에 널린 보물 상자에서 포션을 주워 마시며 다음 구역으로 가기 위한 게이트를 찾으러 다니다 보니 클리어 되는 수준이었기에 지루하다 느낀 것일지도 모릅니다.

 

 

 

 

 

​ 이러한 특징들을 모아봤을 때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는 로그 라이크 장르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것도,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것도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즐겨볼 만한 게이머들은 딱 두 가지 유형의 게이머들 뿐입니다. 로그 라이크류 게임에 입문해보고 싶은 게이머나 트로피 헌터들이죠.

 

 

 

 

스테이지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좋았다.

 

 

평상시 자주 움직여줍시다.

 

​ 첫 번째 유형은 로그 라이크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싶지만 거의 대부분 아주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장르의 특성상 쉽사리 손을 대지 못했던 게이머들입니다. 로그 라이크 장르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한 순간의 실수로 사망후 다시 처음부터 오기와 끈기, 도전 정신으로 게임을 정복하고 파헤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 번의 게임 오버로 모든 것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에 적응이 안 되는 게이머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미스터 큐브는 장르에 익숙해지기 위한 입문작으로 적당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 두 번째 유형은 XBOX 360, PS3 시절부터 있었던 도전과제 & 트로피 헌터 분들입니다. 이 게임을 장장 한 시간 넘게 플레이하면서 미스터 큐브는 트로피 헌터들을 위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미스터 큐브에서는 온갖 곳에서 트로피를 쉽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을 넘겼을 때, 처음으로 포탈을 탔을 때, 각 무기를 100번 휘둘렀을 때, 몬스터를 10마리, 100마리 처치했을 때, 심지어는 10번 게임 오버를 당했을 때도 트로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트로피 헌터들은 즐기기 위한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재밌게 즐긴 게임을 반드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획득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을 위해 그다지 관심이 없던 게임조차 플레이하기도 하죠. 그들에게는 트로피를 수집하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놀이이자 컬렉팅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한 때는 트로피나 도전과제에 집착했던 때가 있었고, 그걸 위해 데드 스페이스 1편의 최고 난이도를 꾸역꾸역 플레이했었습니다. 언챠티드 1편은 일판 60기가 PS3의 경우 한글 자막이 나오지 않아 영어로 1회차, 한글 자막 패치 이후 2회차까지 플레이 했지만 트로피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오로지 플래티넘 트로피를 위해 3번을 더 클리어했을 정도로 트로피에 환장했던 적이 있습니다. 트로피를 수집하는 일은 즐거웠고, 조금씩 트로피 달성도를 채워 최후에 백금색으로 빛나는 트로피를 거머쥘 때는 짜릿함을 느꼈었죠. 때문에, 요즘도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이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까지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 아니면 일부러 더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트로피를 획득한다고 어떠한 보상이 주어지진 않습니다. XBOX 360의 도전과제 시스템처럼 그저 남들과 비교해보고 나만의 달성감과 성취감을 얻고, 게임을 더 오래 집착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뿐입니다. 한 번 클리어한 게임을 다시 손에 쥐는 일은 흔치 않지만, 트로피나 도전과제 같은 수치상으로 표시되는 수집 요소가 생긴 뒤로 게이머들은 그것을 수집하는 행위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미스터 큐브에게 코스프레 의상도 입힐 수 있다?

 

 

 

 

 트로피를 획득하기 알맞은 게임인 것은 맞으나, 기본적으로 미스터 큐브는 로그 라이크류의 게임입니다. 난이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여타 로그 라이크류 게임처럼 도중에 세이브나 체크포인트 기능 따위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게임 오버시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며, 도중에 게임을 꺼야 할 일이 있을 때조차 세이브를 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기 전 대기실에서조차 말이죠.

 때문에, 로그 라이크류 입문 게임으로도 적절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로그 라이크류의 기본적인 느낌과 맛을 어느 정도 느껴볼 수 있으니까요.

 

 

 

 

​  서바이브! 미스터 큐브는 로그 라이크 신작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을 안고 구입해 즐겨볼 만한 게임이라기엔 모자란 부분이 많습니다. 너무 쉽기 때문에 더 지루하게 느껴지고, 딱히 중독성 없는 BGM은 심심함을 가중시키고 있죠. 그렇기에 로그 라이크류 게임들을 사랑하는 게이머들에겐 권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을 사랑하는 트로피 헌터 분들께는 미스터 큐브를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까지 그리 오랜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난이도가 괴랄하지도 않습니다. 되려 게임의 난이도처럼 트로피 획득 난이도도 아주 쉬운 축에 속하죠. 게다가 긴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필자의 경우 한 시간 반 남짓 되는 시간을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57%의 트로피를 획득했죠. 단순히 트로피 획득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1스테이지를 클리어후 고의로 사망후 보스전까지만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백금색의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 다양한 게임을 유통해 온 인트라 게임즈에서 자체 개발 게임으로 내놓은 미스터 큐브는 여러 모로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또 다른 차기작이 발매된다면 갈 길이 멀어보이기까지 합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 게임이 명확한 타겟층을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작진이 의도한 부분인지까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로그 라이크류에 입문하려는 게이머들과 트로피 헌터들에겐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트로피 헌터 분들에겐 저렴한 가격과 낮은 트로피 획득 난이도, 플래티넘 트로피 수집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음은 큰 장점이고 권할 만한 요소라 생각됩니다.

 

 로그 라이크류에 입문하고 싶었던 게이머 분들이라면, 그리고 트로피 헌터라면.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