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혼도 - 독특한 분위기와 아트워크가 돋보이는 요괴 잡이 슈팅 게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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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혼도 - 독특한 분위기와 아트워크가 돋보이는 요괴 잡이 슈팅 게임 / 2018년 7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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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7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962&sca=&sfl=mb_id%2C1&stx=lieonsjh&page=3

 

 

발매 시기 2018. 06. 22
리뷰 작성일 2018. 07. 15
게임 장르 탄막 슈팅
정식 발매 가격 17,700원
제작사 사슴 농장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이 게임 타이틀은 이스트아시아소프트에서 리뷰용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

 

 

 

 

 

 

식혼도의 구동 화면.

 

 어린 시절, 담배 연기로 자욱한 오락실이나 자그마한 문방구, 구멍가게 앞에 놓인 오락기에는 많은 구경꾼들이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훈수를 두는 아이도 있었고, 목숨이 여러 개인 게임에서는 한 목만 자기한테 달라며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이도 있었죠. 다른 아이가 하고 있는 게임일 뿐이었지만 그 아이가 잘하면 뒤에서 구경하던 우리는 흥분했고, 게임 오버를 당하면 내 게임이 망한 것처럼 탄식의 아쉬움을 뱉어냈었습니다.

 

 

 

Steam 그린 라이트를 통과하여 발매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식혼도.

 

 그 시절 오락기에는 참으로 많은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던전 앤 드래곤, 삼국전기, 메탈 슬러그, 텐가이, 스트리트 파이터, 닌자 베이스볼, 1945 등등 아이들을 유혹하는 오색빛깔의 화면이 수놓아진 오락기가 동네 여러 곳에 있었죠. 일요일 오전에 디즈니 만화동산을 본 뒤 오백 원에서 많게는 천 원을 들고 놀러 나가면 문방구에서 불량식품을 사먹고, 하루 종일 밖에서 놀 수 있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오십 원, 백 원짜리를 넣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당시 오락기들에는 갖가지 게임들이 있었지만, 슈팅 게임을 찾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쉬운 편인 메탈 슬러그 같은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은 제법 인기가 있는 편이었으나, 1945를 비롯한 종 스크롤 슈팅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어렵고 쉽게 라이프를 전부 날리게 돼 자리에서 금세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탓인지 현재 슈팅 게임은 점차 하는 사람들만 하게 되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로 굳혀져 왔습니다. 수요가 줄어드니 슈팅 게임 신작은 더 드물게 되었죠.

 

 

 

타이틀 메뉴부터 식혼도 특유의 컨셉을 느낄 수 있다.

 

​ 그러나 슈팅 게임은 다른 장르의 게임들에 비해 개발이 쉽고, 개발비도 적게 든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동인 게임이나 인디 게임을 개발하는 팀 혹은 개발사는 슈팅 게임 개발에 도전하기 시작했죠.

 지난 십여 년 동안 극소수의 작품만 발매되어 왔던 슈팅 게임은 요즘 들어 부활의 태동을 시작했고, 몇몇 동인 작품을 내놓은 적 있던 디렉터를 필두로 뭉친 인디 게임 개발 팀 Deer Farm(사슴 농장)에선 독특한 컨셉의 슈팅 게임 신작을 발매했습니다.

 

 

 

PS4 버전 식혼도는 4개의 언어를 지원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식혼도는 종 스크롤 슈팅 장르의 게임입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구성은 1945, 라이덴, 갤러그 같은 게임들과 같은 유형을 띄고 있습니다. 세로로 길게 늘어선 화면의 끝에서 적들은 끝없이 내려오며, 그와 동시에 사방팔방에서 적들의 공격이 빗발칩니다. 그 때문에 탄막 슈팅 장르의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전부였다면 종종 발매되는 슈팅 게임 중 하나일 뿐이었겠지만, 식혼도는 독특한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참신한 적들을 등장시킴으로서 신선한 맛을 가미했습니다.

 

 

 

 

저승사자와 소녀.

두 명의 캐릭터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 식혼도에는 한국이나 일본의 전래동화에 나올 것 같은 요괴들이 적으로 등장합니다. 도깨비나 동자 귀신 같이 생긴 적들은 귀여우면서도 기괴한 인상을 풍깁니다.

 

 

 

캐릭터에 따라 공격 방식이 다른 차이점이 있다.

 

​ 요괴들을 처치하여 그들의 영혼을 모으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괴들을 봉인하는 것이 식혼도의 대략적인 시놉시스입니다. 그 컨셉과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려주는 역할인 적들은 그리 다양한 종류가 등장하진 않지만, 제법 준수한 아트워크와 훌륭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적들, 이른바 잡몹의 종류가 더 다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 게임의 시스템적인 부분은 전형적인 종 스크롤 탄막 슈팅 게임의 그것과 대체로 똑같습니다. 한 가지 식혼도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화면에 쏟아지는 적들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할 경우 캐릭터 주변의 게이지가 차오르고 게이지를 모두 채울 경우 영혼 흡수 능력이 대폭 강화되는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슈팅 게임의 대미인 보스전은 확실히 뛰어난 편이다.

 

 

​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보스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식혼도라는 게임의 컨셉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의 보스들이 인상적입니다. 일반적인 적들은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주었다면, 보스들은 기괴함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죠.

 

 

 

소울 콜렉트 게이지를 전부 채울 경우 발동할 수 있는 소울 콜렉트 모드.

발동과 지속 시간이 끝날 때 화면상의 모든 탄막을 점수로 흡수할 수 있다.

 

 

​ 밤하늘의 별들처럼 화면을 가득 수놓는 탄막은 가히 압권입니다. 노말 난이도 기준으로는 그리 위협적이진 않지만, 난이도를 높이거나 후반부 스테이지로 갈수록 악랄하다 싶을 정도로 어려운 패턴의 공격들이 쏟아집니다.

 

 식혼도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보스들이 쏟아내는 탄막 공격이었는데, 이 작품의 보스들은 소울 콜렉트라는 특유의 시스템을 플레이어가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빠져나갈 틈새를 항상 열어줍니다. 그러다 간혹 도저히 도망칠 수 없는 탄막들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미리 모아둔 소울 콜렉트 기능을 발동하여 탄막을 전부 지우고 역공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해두었습니다.

 

 

 

 

각 스테이지의 보스들은 두 개의 페이즈를 갖고 있다.

 

 매니악한 유저들만이 주로 즐겨왔던 슈팅 장르의 게임들은 근래에도 대체로 매니아 층이 만족할 수 있는, 어려운 난이도의 게임들만이 발매되어 왔었습니다. 그러나 식혼도는 제작자가 유도하는 대로 플레이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슈팅 매니아들을 위한 어려운 난이도도 준비되어 있죠.

 슈팅 게임 초보자도 즐길 수 있고, 매니아도 즐길 수 있는 상당히 좋은 방식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커스텀 모드에서는 플레이 방식을 바꿔버릴 정도의 설정도 건드릴 수 있다.

 

​ 식혼도에는 총 다섯 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합니다.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은 종 스크롤 슈팅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볼륨은 작은 편이라 할 수 있죠. 스테이지 길이 자체도 그다지 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볼륨은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 앞서 기술한 것이 전부였다면 식혼도라는 인디 슈팅 게임은 특이한 컨셉의 작품이라는 것 외엔 특별할 게 없는 작품이었겠지만, 몇 가지 모드들을 넣음으로서 아쉬운 볼륨을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가치를 보다 높이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커스텀 모드에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룰을 건드려 플레이 방식 자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슈팅 게임에서 보통 위기 탈출용으로 쓰이는 폭탄과 비슷한 효과인 소울 콜렉트 게이지를 채우는 방식을 바꾼다거나, 소울 콜렉트 2단계 해방 조건을 바꾼다거나, 캐릭터의 목숨을 하나 잃었을 때 어떻게 부활할 지까지 건드릴 수 있습니다.

 고작 몇 가지 설정을 바꾸는 것 뿐이지만, 그 덕분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커스텀 모드 덕분에 플레이어는 플레이할 때마다 다양한 설정을 섞어가며 제 손에 맞는 조건으로 즐길 수도 있고, 클래식한 식혼도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했습니다.

 

 

 

​ 그 외에도 각 스테이지의 보스만을 상대할 수 있는 짧고 굵은 보스 러쉬 모드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옵 모드도 있기 때문에 접대용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식혼도라는 작품은 보편적인 슈팅 게임과 같은 베이스로 제작되었지만, 요괴들과 저승사자라는 독특한 컨셉에서 전해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노말 난이도 기준으로도 슈팅 게임 초보자들은 어렵게 느낄 정도로 쉽지 않지만, 목숨을 다 잃어도 이어하기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압박이 덜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볼륨을 달랠 수 있는 몇 가지 모드 덕분에 틈틈히 즐기기에도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인상적인 아트워크와 뛰어난 사운드, 흥미로운 캐릭터 등이 돋보이는 식혼도는 슈팅 게임을 사랑하는 매니아 분들과 슈팅 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께도 추천하고픈 게임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식혼도에 대해 작성하다 보니 이 작품의 후속작인 식혼도 2편이 텀블벅 후원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기에 아래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식혼도 1편과는 전혀 다른, 캐슬베니아 풍의 작품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구경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tumblbug.com/shikhondo2?utm_source=thisisgame&utm_medium=social&utm_campaign=thisisgame_recommendation_shikhondo2_48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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