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9년 5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34&sca=&sfl=mb_id%2C1&stx=lieonsjh&page=1
발매 시기 | 2019. 04. 25 |
리뷰 작성일 | 2019. 05. 28 |
게임 장르 | 연애 호러 퍼즐 |
정식 발매 가격 | 59,800원 |
제작사 | 아틀라스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
한국어 유무 | 한글판 |
캐서린 풀 보디의 구동 화면
PS2 시절 진 여신전생, 페르소나, 디지털 데빌 사가 등을 제작해 착실히 인지도를 쌓아 올렸던 아틀라스는 이제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의 스퀘어 에닉스에 버금 가는 대표 JRPG 개발사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정통 JRPG는 스토리 위주의 고전적인 형식이지만 딱딱한 느낌이 있었죠. 올드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향수지만, 요즘 세대에겐 호불호가 갈리는 루즈함을 동반한 장르였습니다.
그러나 신선하고도 독창적인 아틀라스식 JRPG는 보다 더 요즘 게이머의 니즈를 충족하는 편입니다. 다양한 선택지, 어드벤쳐 파트, 멀티 엔딩 분기,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즐비합니다. 턴제, 왕도물 만화 같은 주인공의 성장, 정해진 주인공의 성장을 스토리 대로 따라가는 흐름, 설정상으로는 매력적이지 않은 주인공, 주인공만의 특이점 등등 정통 JRPG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자사만의 특징을 잘 녹여낸 게임들로 경쟁력을 갖췄죠.
그런 아틀라스에게 팬들은 PS3, XBOX 360 시절에 진 여신전생이나 페르소나 같은 대표 IP 작품을 바랐습니다. XBOX 360으로 시작된 7세대 콘솔의 시작부터 아틀라스의 RPG를 기다려 왔죠. 그러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아틀라스는 진 여신전생도, 페르소나도, 데빌 서머너도 아닌 완전 새로운 IP를 들고 돌아왔었습니다.
RPG 장르도 아닌 퍼즐 액션에 연애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르 접목한 신작에 팬들의 실망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틀라스 특유의 어두침침한 분위기와 재즈 풍의 음악, 페르소나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일러스트와 느낌이 그대로 담긴 모습에 게이머들은 작은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2011년에 발매된 캐서린은 수작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애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와 퍼즐 액션을 적절히 섞어서 신선하면서도 즐거운 감각의 게임성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랑 받았죠.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9년, HD 리마스터와 리메이크 사이로 재구성 된 캐서린 풀 보디가 발매됐습니다. 2016년 PS3 & PS4로 발매된 페르소나 5는 사실상 8세대 콘솔 작품이라 해도 무방한 편이므로, 아틀라스의 유일한 7세대 콘솔 게임이 최신 콘솔로 발매된 것입니다.
특정 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페르소나 5 캐릭터들도 등장
캐서린 풀 보디는 전체적으로 기존 작품과 그다지 다를 게 없는 구성입니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며, 완전판에서 새롭게 투입된 캐릭터로 스토리 진행에 추가 요소가 들어갔고 퍼즐이 조금씩 달라졌을 뿐입니다. 또한, PS4 & PS Vita 동시 발매로 비타판을 베이스로 두었는지 PS3 버전에 비해 되려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좋지만...
새로 추가된 캐릭터 린이 캐서린이라는 게임을 다시 즐겨볼 원동력이 되어주었다면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겠지만, 린의 추가는 큰 가산점을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린은 스토리 사이사이 적절한 부분에 투입되어 그 존재감을 뽐내고, 퍼즐 파트인 악몽 부분에서 플레이어에게 소소한 도움을 주는 역할로서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기존에도 제법 많은 편이었던 엔딩 분기를 더 늘려주어 캐서린을 사랑하는 게이머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게임 진행중 등장하는 온갖 선택지에 따라
엔딩의 분기가 나뉜다
그러나 그게 59,800원을 지불하고 다시 캐서린을 붙잡아야 할 가장 큰 이유로 꼽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린의 추가는 확실히 새롭고, 캐서린의 추가 시나리오로서 나쁘진 않으나 결정적인 적시타까지는 아닙니다.
신규 캐릭터의 성격과 설정은 요즘 일본에서 밀고 있는 그것과 완전히 동일하기에 지겹게 느껴지는 감이 있습니다.
캐서린 풀 보디는 단순 리마스터라기엔 새로 추가된 요소가 많고, 리메이크라기엔 새로 구성된 부분이 너무 적습니다. 때문에 확장판이라 부르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네로 안경의 효과는 제법 재밌다
악몽에서의 퍼즐은 더욱 새로워졌고, 바벨에서의 퍼즐엔 새롭게 추가된 돌이 존재하며 바벨 캐릭터의 추가와 한정판 혹은 DLC 구매시 C서린의 목소리를 변경할 수 있는 놀라운 추가 요소까지 존재합니다. 게다가 네로 안경 DLC를 구매하거나 한정판을 구매했다면 애니메이션 씬을 제외한 이벤트 씬과 일상 씬에서 모든 캐릭터의 속옷 차림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퍼즐의 악몽 파트와 스토리 진행의 어드벤쳐 파트로 나뉜 점은 원작과 동일
악몽의 퍼즐은 더욱 정교해졌고, 플레이어의 뇌를 쥐어 짜는 난이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부분은 아주 좋습니다. 비록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졌다 한들, 이 작품이 본디 뛰어난 그래픽을 감상하려 플레이 했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그리 문제점으로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서비스 씬이라도 늘려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 작품의 팬으로서 보다 더 많은 변화나 추가 요소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메인 히로인인 K서린과 C서린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은 이벤트 씬이나 애니메이션 씬을 넣어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신규 캐릭터 린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지겨울 정도로 일본에서 밀고 있는 흔한 캐릭터 설정으로 점철된 점은 그 아쉬움을 달래주지 못합니다.
애니메이션 씬은 스토리에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
원작을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이 완전판은 아주 긍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듣기 좋은 음악, 뇌를 마사지하는 퍼즐, 아틀라스 식 어드벤쳐 파트와 매력적인 주, 조연들로 가득한 캐서린을 다시 플레이하는 것은 제법 즐거운 경험입니다. 필자의 경우 원작을 플레이했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의 주요 사건만 머리에 남았을 뿐, 제대로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았기에 더 색다른 감각으로 2회차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정판 구매자나 DLC 구매시 C서린 목소리 변경 기능은 가장 큰 추가 요소
더불어, DLC나 한정판 구매시 변경할 수 있는 C서린의 다양한 목소리는 마성의 매력이 담겼습니다. 쿠기미야 리에, 미즈키 나나, 호리에 유이 등 유명한 성우들이 제 식대로 재해석한 C서린의 연기는 여러 회차 플레이 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원작 캐서린을 재밌게 즐겼던 팬 분들께는 확실히 권할 만한 작품이며, 다시 캐서린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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