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도시 4 - 과거의 향수가 짙게 배인, 지진에서 살아남기 / 2019년 9월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절체절명도시 4 - 과거의 향수가 짙게 배인, 지진에서 살아남기 / 2019년 9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9. 10:44

본문

이 글은 2019년 9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40

 

 

발매 시기 2019. 08. 08
리뷰 작성일 2019. 09. 01
게임 장르 재난 어드벤쳐
정식 발매 가격 68,000원
제작사 그란젤라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한글판

 

 

이 글은 디지털 터치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 PS2 플랫폼으로 발매된 B급 감성의 재미난 게임이 있었습니다. 아이렘이라는 개발사에서 제작된 절체절명도시 1편은 재난 어드벤쳐라는 독특한 장르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조악한 조작과 그래픽이지만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게임성으로 B급 감성이 취향에 맞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며 팬을 만들어 냈습니다. 말 그대로 골 때리는 선택지와 여느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감성은 정말 독보적인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고, 우리말 더빙까지 되어 친근함을 더한 특별한 게임이었습니다.

 이후 발매된 2편은 국내 정식 발매조차 되지 않았고, PSP로 플랫폼을 바꿔 발매된 3편은 정식 발매는 되었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아 접해본 한국 게이머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사실 절체절명도시 4편은 PS3로 개발 중인 작품이었습니다. 2010년~2011년 사이 발매를 예정으로 개발 중이었으나, 도호쿠 대지진 때문에 발매일을 연기하다 잠정 발매 중단이 되어버렸고, 아이렘은 재정 악화를 겪으며 당시 개발 중이던 절체절명도시 4편과 범피트롯 2편의 개발마저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2011년 경 아이렘에서 독립한 개발자들은 그란젤라라는 회사를 설립하였고, 결국 회사가 망해버린 아이렘에서 2014년 즈음 절체절명도시의 판권을 가져온 그란젤라에서 4편을 다시 개발하여 발매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발매된 절체절명도시 4편은 초대 작품처럼 B급 감성이 진하게 배어 있는 작품입니다. 골 때리는 기발한 선택지와 그 선택지를 통해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시리즈의 특징인 다양한 의상과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모자, 가면 등의 어태치먼트도 풍부하게 수록 돼 있습니다. 덕분에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조작하며 보다 즐거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거대한 지진이 발생한 도시에서 게이머는 다양한 상황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실제로 재난이 발생한 뒤 겪게 될 상황들처럼 아주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여유가 사라진 도시, 피난민의 가게에서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 물자가 귀할 때에 더 값을 올려 파는 상인까지 추악한 인간들의 군상을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점차 생기를 잃어가고, 며칠 간의 피난 생활로 신경이 곤두 선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게임의 메인 스토리는 흥미를 돋구진 못합니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하는 커플, 이런 상황에 돈을 벌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기꾼, 같은 반 학생을 괴롭히는 아이들, 사이비 종교, 기적의 물, 귀신이 남겨둔 계단의 낙서 등 흥미로운 보조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덕분에 패드를 잡고 있는 시간이 무척 즐겁습니다.

 

 

 

 

 게임 내 의상과 꾸미기 아이템 들은 필드, 판매 상인,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큰 돈을 벌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기 때문에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재난이 발생한 뒤에 펼쳐지는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겪게 됩니다. 실제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을 풀어둔 탓에 때로는 잔인하게 보이는 에피소드도 더러 존재합니다. 재난의 무서움과 쉽게 생각했던 것들이 때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들은 제작사가 나름대로 상당히 공들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게임성은 준수한 편입니다. 하지만 시리즈 특유의 B급 감성이 맞지 않는 게이머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만한 부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대표적으로 조작감이 불편한 것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입력하는 것보다 굼뜨게 움직이는 점은 제법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개발사의 역량이 부족한 탓에 그래픽과 사운드가 한 세대 전의 게임처럼 보이는 부분 역시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특히 게임 초반에 접하게 되는 아파트 파트에서 더욱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그곳에서는 모든 동작이 굼뜨고 돌아다녀야 하는 곳이 많아서 불편함과 루즈함이 가중 됩니다. 거기다 게임 중 잦은 수준으로 발생하는 프레임 드랍은 상당히 거슬리게 느껴집니다. 게임성과 느낌이 초대 작품과 흡사한 편이지만 그래픽과 프레임 등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과거의 향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과 메인 스토리의 엉성함은 분명 이 게임의 좋은 평가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러나 절체절명도시 4편은 B급 감성 게임이 취향에 맞는 게이머에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과거의 향수가 가득한 게임입니다. 약간 루즈한 파트가 있지만 그 파트가 그리 길지 않으며, 진행이 대체로 빠른 편이기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입니다. 플레이 하는 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 또한 담겨 있어, 흔하지 않은 독특한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절체절명도시 4는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75/10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