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9년 9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42
발매 시기 | 2019. 09. 06 |
리뷰 작성일 | 2019. 09. 30 |
게임 장르 | 헌팅 액션 |
정식 발매 가격 | 합본 72,000원/ 확장팩 49,600원 |
제작사 | 캡콤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PC(2020년 예정) |
한국어 유무 | 한글판 |
몬스터 헌터 월드 : 아이스본의 구동 화면
뛰어난 작품의 다음 프로젝트는 개발자에게 부담감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것은 비단 속편이나 차기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콘솔 게임 시장은 어느덧 본편 이후 DLC를 통한 추가 컨텐츠나 확장팩이 당연한 시대로 접어들었고, 게이머들은 재밌게 즐긴 작품의 추가 컨텐츠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가 컨텐츠가 항상 좋은 퀄리티로 출시 되진 않습니다. 본편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 있는가 하면,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쇄신을 보여줬던 몬스터 헌터 : 월드
몬스터 헌터 : 월드는 오래된 시리즈를 새 것으로 탈바꿈 시킨 수준의 걸작이었습니다. 발매를 거듭할 수록 게임은 더 무거워졌고, 라이트 게이머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바뀌어 갔습니다. 몇 번 휘두르면 부서지는 곡괭이나 벌레 채집망은 인벤토리를 차지하고, 극악의 드롭율로 플레이어의 운을 시험하는 물욕 아이템은 몇십 번이고 같은 몬스터를 수렵해야만 했습니다. 또, 모든 필드는 직접 뛰어다녀야만 했으며 올드 게이머가 아니라면 페인트 볼을 꼭 들고 다녀야만 했죠.
몬헌 : 월드에서의 수많은 변화는 최고였다.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수많은 요소들이 가벼워졌던 몬스터 헌터 : 월드는 수렵의 재미와 액션성을 더욱 보강하고, 그래픽을 놀랍게 발전시켰으며 편의성을 추가했습니다. 몬헌 월드는 시리즈의 팬과 팬이었던 게이머, 관심도 없었던 게이머 모두에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몬스터 헌터 2 PSP 시절의 영광을 다시
그런 본편의 확장팩 격인 아이스본은 발매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몬스터 헌터 월드를 즐긴 유저수는 PSP 전성기 때보다 더 많아졌기에 당연했습니다. 그 기대 만큼 걱정스러운 게이머도 많았지만, 캡콤은 발매후 일 년 반이 지난 게임을 다시 뜨거운 감자로 돌려놓았습니다.
수많은 아종과 특수 객체의 출현
새로운 지역, 새로운 몬스터, 본편에 등장하지 못했던 몬스터의 등장, 추가된 액션, 새로운 컨텐츠는 본편을 몇백 시간 즐긴 헌터와 장식품, 용맥석 획득을 위한 반복 플레이에 지쳐 그만둔 헌터를 불러오기에 충분합니다.
클러치 클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액션의 대표적인 것은 클러치라 할 수 있습니다. 클러치 클로는 거대한 몬스터에게 올라타 상처를 입히거나, 벽으로 돌진하도록 유도하여 다운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액션 덕분에 몬스터를 수렵할 때 더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됐습니다.
특수 복장에 장식품을 달고 복장을 입으면 활성화 된다
특수 복장의 강화 단계가 추가되면서 더 많은 장식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상위를 넘어서는 마스터급 장비의 추가로 헌터들은 더 강력한 무기, 더 단단한 갑옷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추가된 마스터급 방어구는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많은 장식품 슬롯을 갖고 있거나, 높은 등급의 장식품 슬롯을 제공합니다. 늘어난 장식품 슬롯 덕분에 헌터들은 더 많은 스킬을 활성화할 수 있고,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헌터를 갖고 놀 수 있게 됐습니다.
3단계 슬롯을 넘어선 4단계 슬롯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이 4단계 장식품에는 두 개의 스킬이 같이 붙어 있거나 더 강력한 스킬 레벨을 선사하는 것으로 헌터들의 구미를 당깁니다. 체력과 공격력이 동시에 붙은 장식품이 있는가 하면, 4단계 장식품 하나를 끼우는 것으로 방어 스킬 3레벨을 얻을 수 있는 등의 효과를 제공합니다.
기존 레어도 8에서 네 개의 단계가 늘어났다
레어도 12단계까지 늘어난 무기들은 기존 무기들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식입니다. 레이기에나의 마스터급 무기의 다음 단계로 아이스본의 간판 몬스터인 이베르카나의 무기로 업그레이드 하는 식이죠.
이 부분은 게이머에 따라서 아쉽게 느껴질 수도, 수집욕을 더 불태울 수도 있어 보입니다. 파생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무기 트리를 기대한 헌터에겐 탐탁치 않을 것입니다. 새로 추가된 몬스터나 기존 몬스터의 아종 버전 무기를 얻고 싶을 뿐인데, 다른 몬스터까지 수렵해야하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시리즈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모든 몬스터를 반복해서 수렵하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 쓰이진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더 빠른 시간 단축과 수렵할 때마다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죠.
반가운 그 녀석, 미치광이 티가렉스!
악랄한 패턴으로 악명이 자자했던 이빌죠의 추가 업데이트 이후, 헌터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기존의 몬스터들을 몬헌 월드의 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 또한 큰 즐거움입니다. 진오우가와 얀가루루가, 티가렉스, 브라키디오스 외에도 반가운 얼굴인 금화룡과 은화룡, 월드에서 새롭게 등장했던 오도가론이나 파오우르무 등의 아종까지. 아이스본은 확장 컨텐츠라는 이름을 쓴 몬스터 헌터 월드 2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고룡들인 네로미에르와 이베르카나, 그리고 최종 보스와 앞으로 추가될 악랄함 그 자체인 라쟌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편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줬던 네르기간테나 바젤기우스의 특수 객체도 추가되었고, 그들의 필살기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패턴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력하고 멋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몬헌 2G의 간판 몬스터였던 나르가쿠르가
아이스본에서 추가된 대부분의 컨텐츠는 몬헌 월드를 다시 한번 핫한 게임으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운 얼굴들을 최신 그래픽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음에 행복할 것이고, 몬스터 헌터를 월드로 처음 입문한 게이머들은 새로운 수렵 대상의 등장에 기쁠 것입니다. 그들의 악랄한 패턴에 얼마나 고생하게 될지는 별개의 문제로 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피로감을 더하는 컨텐츠도 살아 있습니다. 더 좋은 장식품을 얻기 위한 반복 플레이는 4단계 장식품의 추가로 더 심해졌고, 새로운 용맥석의 추가로 높은 스펙을 원한다면 다시 한번 수렵을 반복해야만 합니다.
다시 뺑뺑이의 장소로...
장식품과 용맥석을 얻기 위한 반복 플레이와는 별개로, 본편과 아이스본의 설산 지역까지 모든 지형을 한 곳에 섞어둔 인도하는 땅을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 것 또한 피로를 가중시킵니다. 이 새로운 몬스터 헌터에서는 헌터 랭크와 마스터 랭크 뿐만 아니라, 인도하는 땅의 레벨까지 신경써야만 합니다.
물론 맘 타로트만을 반복해서 수렵하던 것에 비하면 인도하는 땅의 등장은 반가운 편입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과 멀티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인도하는 땅의 각 지역 레벨을 고르게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인도하는 땅에 들어간 뒤에야 볼 수 있는 몬스터들도 있다
인도하는 땅은 고대수의 숲, 육산호의 대지, 개밋둑의 황야, 독기의 골짜기가 뒤엉킨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해당 지역의 고유 몬스터가 등장하며, 그 지역에서 몬스터를 수렵하고 광석 등을 채집하는 것으로 지역의 레벨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고유의 몬스터를 수렵하거나 발자국과 점액 등에서 흔적을 모아 유인할 수 있는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지역의 레벨을 올려야만 등장하는 강력한 몬스터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몬스터를 수렵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곳을 반복적으로 플레이해야만 합니다.
인땅 레벨은 약간의 스트레스
그러나 인도하는 땅은 한 번 출격했을 때 두 개의 지역 레벨만 올릴 수 있습니다. 레벨을 올리지 않은 지역의 레벨은 역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게다가 네 개의 지역을 최대 레벨인 7까지 올릴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같이 몬스터 헌터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한 명은 육산호와 고대수의 레벨을 올리고 다른 한 명은 독기와 개밋둑만 올리는 식으로 한 뒤에 서로에게 필요한 몬스터가 있으면 부르는 식으로 하거나, 다른 사람의 구조 신호를 따라서 플레이어가 올리지 않은 지역 몬스터를 수렵하러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하는 땅은 과거 작품 중 4편의 미지의 수해 같은 장소로 기획한 것 같지만, 레벨 다운 시스템이 없었다면 호불호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호평하는 엔드 컨텐츠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인땅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수 소재도 존재
재밌는 점은 이번 아이스본에서 단점으로 꼽을 만한 부분이 인도하는 땅의 불편함, 불친절함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외에 모든 부분은 몬헌 월드의 레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고, 헌터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컨텐츠로 가득 차 있습니다. 비록, 네르기간테 아종을 수렵하기 위해선 마스터 레벨을 99까지 올려야만 하고, 은화룡 금화룡을 수렵하기 위해 약 70레벨까지 올려야 하는 등의 강제성이 없었더라면 더 빠르고 즐거운 헌터 라이프가 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컨텐츠 소모 속도를 약간이나마 늦추기 위한 방편이라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모두를 멸하는 네르기간테를 수렵하기 위한 최소 조건은 마스터 랭크 99
아종과 특수 객체, 이전 시리즈 간판 몬스터들의 등장, 더 다양해진 방어구와 무기, 개성 넘치는 셋팅을 가능케 해주는 장식품의 추가, 수렵의 선택지가 늘어난 부분과 설산 지역의 아름다움까지 몬스터 헌터 월드 : 아이스본은 끝내주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때 헌터였다면, 그리고 신규 유저로서 헌터를 꿈꾼다면. 아이스본은 반드시 해봐야 할 최고의 몬스터 헌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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