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리부트 - 현대 FPS 전설의 귀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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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리부트 - 현대 FPS 전설의 귀환 / 2019년 11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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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9년 11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46

 

 

발매 시기 2019. 10. 25
리뷰 작성일 2019. 11. 04
게임 장르 FPS
정식 발매 가격 69,000원
제작사 인피니티 워드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PC(DL), XB1(DL)
한국어 유무 한글판 + 우리말 더빙

 

 

이 글은 SIEK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2007년은 게임사에겐 아주 치열한 해였습니다. 장르별로 다양한 게임들이 줄지어 발매되고, 그 완성도도 높았으니 게이머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시기였죠. 바이오쇼크, 슈퍼 마리오 갤럭시, 포탈, 헤일로 3, 매스 이펙트, 크라이시스, 위쳐, 어쌔신 크리드 등 지금까지 명성이 자자한 게임들이 모두 2007년에 나왔습니다.

 게임의 제목 만큼 비쥬얼적으로나, 스토리와 게임성, 완성도, 게임성을 모두 잡았던 바이오 쇼크와 참신한 게임성으로 호평 일색이었던 슈퍼마리오 갤럭시에 밀려 그 해의 최다 게임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FPS 게임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시리즈로 만들어버린 명작도 있었습니다.

 콜 오브 듀티 4 : 모던 워페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는 쟁쟁한 FPS 경쟁작들을 가볍게 제치고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가장 잘나가는 FPS 게임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한 작품이었습니다. 뛰어난 스토리와 영화에 버금가는 연출, 당시로서는 대단했던 그래픽, 몰입도를 배가시키는 사운드까지 나무랄데 없는 싱글 캠페인과 가벼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멀티 플레이, 혼자서 혹은 친구와 함께 특수 작전을 펼치는 스펙 옵스까지, 마치 FPS 팬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16년, 한동안 미래전 배경의 콜 오브 듀티를 밀고 있던 액티비전은 인피니트 워페어 발매와 동시에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의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거의 모든 부분이 원작과 동일했지만 리메이크 수준의 그래픽으로 올드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전설이 된  모던 워페어는 여전히 잘 먹힌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원작 발매 이후 12년이 지난 2019년. 3년 전의 리마스터가 아니라 완전 리부트로 돌아온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는 리부트답게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원작과 전혀 다른 스토리, 더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 총기 사운드의 빈약함 보완, 시즌패스 제도의 폐지, 최근 COD 시리즈의 스코어 스트릭이 아닌 옛날 모던 워페어 시절의 킬 스트릭으로 회귀 등 많은 변화가 눈에 띕니다.

 

 

 

 

 우선 리부트답게 싱글 캠페인의 스토리는 전부 바뀌었습니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상징적인 캐릭터 캡틴 프라이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물갈이 됐습니다. 때문에 모던 워페어를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도 아무런 이질감 없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를 사랑했던 올드 팬들에겐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들을 위한 깜짝 팬서비스가 곳곳에 있어 게이머들을 위한 인피니티 워드의 노력이 보입니다.

 

 

 

 

 

 모던 워페어 리부트는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가상의 국가 우르지크스탄을 무대로 매력적인 스토리와 다양한 세력, 등장 인물들을 그려냈습니다.

 원작의 국수주의자를 연상케하는 러시아의 바르코프 장군은 우르지크스탄의 국민들을 모두 테러리스트로 판단하고 무차별적으로 고문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그 때문에 우르지크스탄은 20년째 내전이 이어지는 나라가 됐습니다.

 테러리스트 집단 알카탈라는 러시아로부터 자국의 자유를 쟁취하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를 자행하는 집단으로 그려지고, 알카탈라와 목적은 같지만 방법이 다른 우르지크스탄 해방군. 그리고 알카탈라의 런던 자폭 테러로 그들의 전쟁에 개입하게 되는 플레이어블 세력 SAS와 CIA가 등장합니다.

 

 

 

 

 

 플레이어는 기존의 모던 워페어 시리즈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SAS의 카일과 CIA의 알렉스를 번갈아가며 조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각 캐릭터가 마주하는 사건과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 명의 캐릭터로 개연성 없이 모든 사건을 체험하는 것과 달리, 보다 현장감 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장치가 되어줍니다.

 

 

 

 

 게임의 거시적인 목표는 잔혹한 테러리스트 집단인 알카탈라를 무력화시키고 20년 넘게 타국의 국민들을 탄압하고 있는 러시아의 바르코프를 처단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는 유사 숨바꼭질, 저격, 특수부대의 실내 작전, 도심지에서 테러리스트 추격 등 다양한 미션들이 준비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싱글 캠페인 내의 다양한 미션과 블록버스터 버금가는 연출은 COD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였습니다. 그것은 모던 워페어 리부트에서도 건재합니다. 화려한 폭발씬의 이펙트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헬기 강하 미션에서 부대원의 전투복이 바람에 휘날리는 표현은 놀랍습니다. 고퀄리티의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신작의 비주얼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모던 워페어 팬들이라면 모두가 사랑하는 프라이스 대위의 귀환과 여성 지도자 파라,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인간성 넘치는 카일, 재밌는 개그와 친화력으로 무장한 알렉스, 그리고 인상적인 악역들까지. 리부트의 캐릭터들은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뽐냅니다.

 

 

 

 

 

 스토리는 악역으로 설정된 러시아와 테러리스트들을 주제로 무겁고도 진지하게 흘러가는데,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로 악독합니다. 민간인을 매달아 총살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감금하며 고문과 살인을 일삼죠. 그 일련의 행동들은 플레이어에게 몰입감과 동기부여가 되어주지만, 비 인간적인 모습에 고개를 돌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뚫고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을 때, 올드팬들을 위해 준비된 엔딩 영상과 쿠키 영상을 감상한 뒤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팬에게는 흥분과 놀라움이 솟아나고, 처음 모던 워페어를 접하는 게이머들에겐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차오르죠. 전체적으로 좋은 구성의 시나리오입니다.

 

 플레이 타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지만, 다섯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어 알차게 느껴집니다.

 

 

 

 

 멀티 플레이는 팬들로 하여금 오랜 시간을 붙들고 있게 만드는 COD 시리즈 답게, 구성 자체는 괜찮습니다. 새로운 몇 가지 모드와 전통적인 모드들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여전히 즐겁습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총기 밸런스의 문제점은 이번 작품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M4를 비롯한 몇 가지 무기들은 만능에 가까울 정도로 오버 파워를 자랑하고, 저격병이 사용하는 소총은 심각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저격 소총이 강한 탓에 많은 유저들이 캠핑 플레이를 지향하는데, 그것은 멀티 모드의 맵 디자인 문제와 어우러져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던 워페어 리부트의 맵들 가운데 몇몇 장소는 불편할 정도로 넓거나, 캠핑에 최적화 된 디자인입니다. 우회로가 없는 장소에서 캠핑을 하는 스나이퍼를 막기 어려울 정도로 말입니다. 특히나 배틀필드 시리즈와 달리 서브 웨폰으로 주 무기를 하나 더 소지할 수 있어서 근접한다 하더라도 처치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캠핑을 더 완벽하게 보조해주는 크레모아까지 있어 밸런스와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킵니다.

 

 기술적인 문제점도 몇 가지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PC판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싱글 캠페인 세이브 파일이 날라가거나, 리스폰시 프리징이 발생하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크러싱으로 프레임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곳곳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덮어놓을 수 없는 단점과 문제점들이 존재하지만 멀티 플레이의 기본적인 구성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근래 COD 시리즈에서 고집했던 스코어 스트릭이 사라지고 모던 워페어 시절의 킬 스트릭으로 돌아간 점은 추억을 자극하고, 나아가 강력한 킬 스트릭을 구사하기 위해 연속 처치를 반복하다가 사망시 다시 처음부터 카운트를 올려야하는 등 비교적 하드해진 것은 많은 유저들이 반가워했습니다.

 

 

 

 

 PC와 XB1, PS4의 크로스 플레이 지원은 더 많은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되어줍니다. 반면, 키보드 & 마우스 플레이어와 패드 유저를 나눠두지 않은 점은 큰 단점이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면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끌 수도 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모던 워페어 리부트는 잘 만든 게임입니다. 비록 원작 수준의 충격적인 진보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또한, 미흡한 부분과 밸런스의 문제점, 기술적인 단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나, 현대전을 그리워했던 COD 팬과 모던 워페어 시리즈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입니다. 캠페인 스토리는 잘 만들어져 있고, 후속작을 더 기대하게 하는 끝내주는 엔딩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발매전 팬들이 우려했던 더빙과 번역 퀄리티는 보완되어 훌륭하고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싱글 캠페인 도중 거친 욕설을 과감하게 내뱉는 캐릭터들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쉬운 멀티 플레이 완성도와 강력한 싱글 캠페인 컨텐츠가 공존하는 모던 워페어 리부트는 특히 모던 워페어 시리즈를 사랑했던 팬들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할 게임입니다.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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