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해적무쌍 4 - 액션의 진보와 시스템 변화로 이뤄낸 '잘 만든 콜라보 무쌍'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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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해적무쌍 4 - 액션의 진보와 시스템 변화로 이뤄낸 '잘 만든 콜라보 무쌍' / 2020년 4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4.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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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0년 4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yp_game/8074

 

 

발매 시기 2020. 03. 26
리뷰 작성일 2020. 04. 29
게임 장르 무쌍 액션
정식 발매 가격 64,800원
제작사 반다이 남코 & 코에이 테크모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NSW, PC
한국어 유무 한글판

 

 

이 글은 BNEK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 무쌍식 액션이 정립되고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본가 시리즈에 속하는 진 삼국무쌍은 여덟 작품이 나왔고, 본가 못지 않은 인기를 끈 전국무쌍과 다른 IP를 소재로한 콜라보레이션 무쌍도 발매됐습니다. 콜라보 무쌍은 별도의 원작이 있는 만화, 역사, 타사의 게임 등 그 소재가 다양하게 포진함으로써, 무쌍 팬 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팬들까지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죠. 저작권이 타사에 있는 경우, 코에이 테크모 산하의 오메가 포스와 해당 저작권 회사가 협업하여 개발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많은 콜라보 무쌍 가운데, 시리즈화가 진행된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곧 발매될 페르소나 5 스크램블까지 8개의 콜라보 작품이 발매됐지만 원피스와 건담을 소재로한, 두 작품만이 후속작을 전개했습니다. 재밌게도 두 작품 모두 반다이 남코와 함께 만들었으며, 1편의 괜찮은 게임성으로 제법 흥행을 증명해 완전판이나 속편 개발로 이어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작 이후 5년만에 발매된 원피스 해적무쌍 4(이하 해무4)는 그 공백기 만큼 눈에 띄는 발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작품부터 다른 무쌍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했듯이 이번에도 해무 시리즈만의 개성 넘치는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과거 전국 무쌍에 도입돼 큰 호평을 받았던 대쉬 기능을 개량한 파워 대쉬 시스템의 추가는 해무 시리즈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파워 대쉬는 공격 사이사이의 딜레이를 캔슬하거나, 콤보를 잇는 연속 공격, 긴급 회피, 빠른 이동 등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연속 공격을 위한 테크닉이었던 전국 무쌍의 대쉬에서 개선되어 공격적이고 스피디한 해무4의 게임 템포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파워, 스피드, 테크닉에 이어 신작에서 새로 추가된 네 번째 타입 스카이는 다른 타입과 달리 공중 액션 위주로 구성 돼 있어 그 신선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스카이 타입에는 전작에서 이미 공중 액션을 선보였던 마르코를 필두로 로브 루치, 상디, 크로커다일, 도플라밍고 등 다양한 캐릭터가 포함 돼 있고, 파워 대쉬 지속 거리에 제한이 있는 다른 타입과 달리 스태미너 게이지를 전부 소모할 때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과 파워 대쉬 중 무적 효과까지 있어 플레이어의 컨트롤에 따라 전에 경험한 적 없었던 액션을 맛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벨 시스템을 삭제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무쌍 시리즈는 레벨을 높여감에 따라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더 높은 난이도에서 더 좋은 장비 아이템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그 부분을 완전히 들어냈습니다.

 

 해무 4에서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스탯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 코인을 소모하여 시작의 해도에서 모든 캐릭터의 스탯을 올릴 수 있고, 각 캐릭터의 스탯을 추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캐릭터 전용 해도가 별도로 존재하는 시스템입니다. 시작의 해도 하나, 캐릭터 전용 해도 두 개로 레벨 대신 스탯, 특수기, 콤보 액션 해금 등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는 15년 넘는 세월 무쌍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 온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경험치를 쌓아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에서 성장 재료를 모아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시스템은 색달라 보입니다. 물론, 이 방식이 혁신적인 변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결국 경험치 대신 다양한 종류의 코인을 소모해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방법으로 대체 됐을 뿐이죠. 그러나 20년간 소재가 바뀌어도 같은 육성 방식이었던 무쌍 시리즈였기에 이 변화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특수기의 변화와 추가입니다. 나루토 시리즈 같은 캐릭터 대전 격투 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기술 변경 시스템이 탑재 돼 있습니다. 네모(스위치ver Y) 버튼과 세모(스위치ver X) 버튼을 번갈아 눌러 차지 액션으로 전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과거 해무 시리즈에서 R1, R2 버튼으로 고정된 특수기를 사용했던 방식이 개선되어, 해무 4에서는 캐릭터에 따라서 고정된 특수기를 변경하여 다른 특수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특수기 갯수가 다르기 때문에 변경할 수 있는 추가 특수기가 없는 캐릭터도 있지만, 루피나 조로, 트라팔가 로우처럼 최초 4개의 특수기 이외에 추가 특수기를 습득할 수 있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특수기는 적을 공격하거나 피격 당하는 것으로 게이지를 채울 수 있고, 최대치까지 채운 특수기는 플레이어가 사용하고 싶을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R1 버튼과 R2 버튼으로 2개의 특수기를 사용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 최신작에선 특수기를 4개 사용할 수 있어 더 즐거운 무쌍식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점프의 추가로 공격 도중 점프 버튼을 눌러 적들을 공중으로 띄우는 액션이 추가되었고, 더 자연스럽게 공중 액션을 전개할 수 있게 된 점도 좋습니다. 점프시 네모 버튼과 세모 버튼을 활용한 공중 차지 액션까지 추가되어 액션의 폭이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습니다.

 

 이처럼 해무 4는 이 시리즈를 사랑했던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여지가 다분합니다. 무쌍 작품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래픽이 더 향상되었고 맵이 다양해졌으며 캐릭터 모델링이 더 부드러워진 점도 눈에 띕니다. 스토리 모드는 비록 전작에 비해 많은 부분을 쳐냈고, 그에 따라 하늘섬 에피소드와 갓 에넬 캐릭터가 삭제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작품은 무쌍 게임이기 이전에 캐릭터 게임이기에,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이 주 타겟층이고, 그들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전작엔 출연했지만 신작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큰 단점이 될 여지가 다분합니다.

 

 게임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지 못했더라도 서포터로나마 좋아하는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었던 서포터 시스템까지 삭제되어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최신작이 놀라울 정도로 액션의 진보와 시리즈의 도약을 이뤄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기술적으로도 많은 향상이 있었고, 스토리 모드 외에도 전작의 드림 로그와 비슷한 포지션의 트레저 로그가 존재하여 스토리 엔딩 이후에도 즐길 거리가 남아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비록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이긴 하나, 원작 만화의 최신 에피소드인 와노쿠니까지 담겨 있어 시리즈 최초로 사황 5대 세력의 총 참전을 이뤄냈다는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캐릭터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여전히 심하다는 점은 사실 무쌍 시리즈에 있어서 단점으로 꼽을 수도 없습니다. 갓 에넬, 모리아, 페로나 등 인상적이었던 캐릭터의 삭제가 있었지만 해무 4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43명으로 전작의 37명보다 더 많은 숫자입니다. 추후 DLC를 통해 9명의 캐릭터가 더 추가될 예정이기에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원피스 팬들을 타겟으로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토리 모드의 컷 씬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세 달 전에 발매된 드래곤볼 카카로트가 원작을 사랑한 팬들의 추억을 제대로 자극한, 아주 뛰어난 원작 재현 컷 씬으로 극찬을 받았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이는 많은 부분을 잘라낸 스토리 모드와 더불어 해무 4의 단점입니다.

 

 컷 씬이 있는 스토리 모드의 스테이지에 들어갈 때 40초 가량의 긴 로딩을 거쳐야하는 지루함, 아쉬운 스토리 분량, 삭제된 캐릭터, 다른 무쌍 작품에 비해 노가다성 플레이가 완화되어 최종 플레이 타임이 비교적 짧아진 라이트함 등은 아쉬운 단점입니다.

 

 허나 그 단점들은 오랜만에 아주 잘 나온 무쌍 시리즈를 손에 잡지 않을 이유가 되기엔 부족합니다. 이번 작품은 더 많은 캐릭터, 보다 더 최신 에피소드까지 다룬 스토리, 약간이나마 더 향상된 그래픽, 명백한 발전을 이뤄낸 액션성 등 즐거움을 주는 장점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원피스 해적무쌍 4는 다양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울질하는 것은 아직 구매하지 않은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원작 원피스를 사랑하고, 루피 해적단과 신 구 삼대장, 신 구 사황 등을 무쌍에서 조작하고 싶은 게이머라면. 그리고 눈에 띄게 약진한 액션성을 맛보고 싶은 전작의 팬이라면 이 작품은 꼭 권하고 싶은, 잘 만든 캐릭터 무쌍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위치 버전과 PS4 버전 둘 다 체험한 입장에서 두 기종을 비교해 보면, 기기 성능의 차이로 모든 부분에서 PS4 버전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스위치 버전의 경우 TV 거치 모드에서 900P 해상도를 보여주며, 휴대 모드에서 540P 해상도에 그치는 반면, PS4 버전의 경우 1080P와 PRO로 구동할 경우 체커보드 4K까지 지원하여 훨씬 더 쾌적한 그래픽 퀄리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그래픽 퀄리티 자체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차이를 느끼긴 어렵지만, 자잘한 계단 현상이나 자글자글한 그래픽의 스위치 버전과 선명한 PS4 버전의 차이는 제법 크게 느껴집니다.

 

 이번 원피스 해적무쌍 4는 PS4 & XB1 버전을 기준으로 제작되었기에 스위치 버전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 탓에 해상도 뿐만 아니라 한 화면에 등장하는 적의 숫자도 눈에 보일 정도로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재밌게도, 성능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모드의 로딩 시간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SSD를 장착한 PS4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SSD를 별도로 장착하지 않은 PS4 PRO와 스위치 버전의 로딩 시간은 미세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두 기종 모두 갖고 있는 멀티 유저의 경우, 어떤 것이 더 적합한가에 대해선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갈린다 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긴 편이고, 더 높은 퀄리티로 원피스 해적무쌍 4를 즐기고 싶다면 PS4 버전. 침대에 누워 편하게 즐기고 싶거나 집 밖에서 잠깐잠깐 부담 없이 즐기는 게 좋다면 스위치 버전이 적합합니다. 필자의 경우 집 밖에 있는 시간이 길고, 무쌍 시리즈는 턴제 RPG 게임처럼 잠깐잠깐 즐기기에 적합하다 생각되어 스위치 버전을 중점적으로 플레이했으며, 그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원피스 해적무쌍 4는 어떤 기종이 더 퀄리티가 좋은가는 정해져 있으나, 플레이 성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선택지가 갈릴 것 같습니다. 스위치 버전의 기술적인 부분이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적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등장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프레임 드랍이 그리 잦지 않은 편이고 게임 자체가 잘 뽑혔기에 스위치 버전도 준수합니다.

 

8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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