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나이트메어 - 현실의 추악한 공포인가 아이의 무의식이 낳은 공포인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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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나이트메어 - 현실의 추악한 공포인가 아이의 무의식이 낳은 공포인가 / 2017년 5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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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5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602&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2017. 04. 28
리뷰 작성일 2017. 05. 01
게임 장르 3인칭 퍼즐 호러 어드벤처
구매 가격 25,800원
제작사 Tarsier 스튜디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패키지는 PS4 버전만 정발)
한국어 유무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두려움>

 어린 시절,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 두려움과 공포를 느껴본 적 있는가?

 리틀 나이트메어(Little Nightmares)는 다 큰 성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 것이 어렸을 때는 두렵게 느껴지거나 공포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었던 것이며, 지금은 잊어버린 어렸을 적 느꼈던 공포를 구현화 시킨 게임입니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어린아이의 눈에는 기괴한 모양새로 비춰질 수도 있고, 그저 몸이 비대한 사람일 뿐이지만 아이의 눈에는 뚱뚱한 괴물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 그렇게 세상을 볼 때, 그것은 악몽이며 끔찍한 세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Tarsier 스튜디오는 그것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표현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무슨 의미일까?>

 

<어두침침한 공간을 정말 잘 표현해냈다.>

 

 거대한 배 목구멍(The Maw)에서 우비를 입은 소녀(Six)가 눈을 뜨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이 작은 소녀를 움직여 이 거대한 배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곳곳마다 소녀를 위협하는 것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갖가지 고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는 파이프 위를 위태롭게 걸어다녀야 하며,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는 고압 전류가 흐르는 쇠창살을 지나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배 곳곳에는 수많은 감시의 눈길이 있으며 그들은 언제나 플레이어와 소녀를 위협해옵니다. 그들의 눈과 귀를 피해 숨고, 도망치며 소녀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어야 합니다. 그 길에는 고난이 있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멈춰서면 소녀는 영영 배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기 때문에 보통의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소녀의 탈출을 방해하는 것은 감시자 뿐만이 아니다.

 키가 작기 때문에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많고 게임 속 도굴꾼이나 유적탐험가처럼 암벽등반을 능숙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럴만한 근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낼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두뇌가 필요합니다. 주어진 사물을 적절히 배치하는 방법이나 타이밍에 맞춰 점프한다거나 하는 퍼즐을 풀어내야 합니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시각적 효과를 매우 잘 활용한 게임이다.
 모든 시점을 고정된 방향에서 보는 것은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게임의 분위기를 정말 잘 이끌어냈다. 한 발짝 멀리서 갖가지 고난과 역경, 위협을 보는 것은 1인칭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이면서도 몰입감을 한 층 더 높여준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과 음침한 분위기는 소녀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과 공포를 잘 표현해내며 있는 그대로를 플레이어에게 전달해준다.



 어두운 조명 속, 라이터를 켰을 때 볼 수 있는 한 줄기 빛은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어렸을 적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리틀 나이트메어 속에는 소녀의 탈출을 방해하는 다양한 장애물들이 준비되어 있다. 손에 닿지 않는 스위치나 레버부터 전기가 흐르는 쇠창살, 그리고 감시자 등.

 

 플랫포머적인 요소들이 즐비하며 탈출을 위해서는 어린 아이의 신체적 한계를 염두에 두고 퍼즐을 풀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 정답일 수 있으며, 상상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소녀를 위협하는 감시자들.
 무엇이 그리 두렵게 만들었을까, 어린 시절 우리는 어른들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때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두려워했고 덩치가 훨씬 큰 어른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두려워 할 때가 있었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그것에 초점을 둔 게임이며 게임 속 감시자들은 두려울 정도로 집요하게 소녀와 플레이어를 쫓아 온다.

 

 

 

 두려움이 만들어낸 기괴한 모습인가 아니면, 현실의 추악한 공포인가

 게임 속 어른들은 기괴하거나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소녀의 어른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의 공포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보는 화면 속 어른은 무척 기괴하며 무섭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Tarsier 스튜디오는 이런 비쥬얼적인 부분에서 어린 시절 누구나 느낄 수 있었던 공포를 아주 잘 구현했다.

 

 흔들거리는 배, 수많은 신발 속 보이지 않는 무언가, 요리사가 썰고 있는 생고기, 곳곳에 묻어 있는 검은 무언가. 이러한 시각적인 부분들은 공포스럽게 느껴지기 충분하다.

 

 

 

 비쥬얼보다 훌륭한 압도적인 사운드.
 리틀 나이트메어는 무엇보다 사운드가 출중하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고기를 자르는 소리, 무언가 터지는 소리, 점점 빠르게 요동치는 심장 박동 소리등은 호러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충분하며 되려 넘칠 정도다.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음악 또한 제대로 한 몫 한다.

 하지만 재미난 점은 바이오하자드 7이나 아웃라스트 같은 호러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러한 게임들은 호러 게임을 쉽사리 플레이하지 못하는 유저들은 손에 잡지도 못하는 수준이지만 리틀 나이트메어는 다르다. 리틀 나이트메어의 호러 요소는 플레이어가 생각하기에 따라 혹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전혀 무섭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챕터마다 뚜렷한 성격을 띄고 있는 점은 완벽하게 좋다. 구역에 따라서 분위기 자체가 바뀌며 덕분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각 오브젝트는 다양한 작용을 하며, 그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퍼즐의 답이 나오기도 한다.

 

 리틀 나이트메어에서 가장 좋은 것은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렸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던 비쥬얼, 시각적인 부분으로 어린 시절 느꼈던 두려움을 무척 잘 살려냈는데 그보다 더 좋은 점은 사운드가 아주 좋다는 것이다. 음악은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뀐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플레이어를 옥죄어오는 호러스러운 음악으로 게임의 몰입을 도와준다.


 

 대사 한 마디 없는 독특한 스토리 진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틀 나이트메어는 뚜렷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기본적인 시놉시스는 어린 소녀 식스를 조종하여 다양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배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 녹아들어 대사 한 마디 없었지만 분명한 스토리를 체험하게 된다. 신기하게도 대사 한 마디 없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게임 속 숨겨진 요소들.

 거대한 배 목구멍에는 이런저런 숨겨진 요소들이 존재한다. 노움이라는 고깔모자를 쓴 식스보다 작은 난쟁이를 안아 드는 것이 그 첫 번째 숨겨진 요소이며, 배 곳곳에 있는 양초나 램프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것이 두 번째 숨겨진 요소다. 마지막 세 번째 요소 역시 배 곳곳에 놓인 게이샤 인형으로 보이는 것을 부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엔딩에 영향을 미치는지, 미치지 않는 단순한 숨겨진 요소인지는 나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 숨겨진 것들이 게임 내적으로 혹은 외적으로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림보, 인사이드와 비슷한 퍼즐, 호러, 어드벤처가 가미된 리틀 나이트메어는 독특하게도 재미난 요소를 탑재하고 있다. 주인공 식스의 모자를 바꿀 수 있는 부분인데 이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해준다.
 또한, 게임의 엔딩을 본 뒤에는 달성 수준에 따라 컨셉 아트를 둘러볼 수 있다.

 

 

 

 리틀 나이트메어.

 거대한 배 목구멍에서는 여타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흐르는 잔잔한 음악과 시각적인 부분은 한 층 더 맛깔나는 게임을 즐기게 해주며 리얼한 효과음은 제대로 된 조미료 역할을 한다.
 뚜렷한 챕터별 성격과 독특한 스토리. 그리고 배를 돌아다니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은 분명 즐거운 체험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척 짧은 플레이 타임을 꼽을 수 있으나 게임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이런 인디 퍼즐 게임의 특성상 퍼즐을 푸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에 따라 플레이 타임이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게임이 재밌다는 것은 게이머로서 분명 즐거운 체험이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25,800원이라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재미를 보장해주며, 본 게임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추후 엔딩 뒷 부분의 스토리를 뒷받침해주는 DLC가 발매되거나 후속편으로 뒷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마치며.

 리틀 나이트메어라는 게임을 플레이해본 것은 아주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리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리뷰를 쓰며 아쉬웠던 것은 퍼즐 게임의 특성상, 그리고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의 특성상 리뷰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감시자들은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고 그들의 특징은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어떤 감시자가 있고, 그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말하는 것조차 퍼즐 게임에서는 퍼즐의 난이도 자체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다지 언급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스토리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리틀 나이트메어의 강점인데 그 부분 역시 3-4시간 정도면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는 본 게임의 특성상 시놉시스 외에는 거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각적 효과, 비쥬얼, 사운드, 게임성, 다양한 퍼즐과 맞먹거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감시자 부분과 스토리 부분을 대부분 걷어내며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재밌는 요소를 언급하지 못하고 오로지 게임의 특징만 잡아서 리뷰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지만 단 하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리틀 나이트메어는 그 가격보다 더 재밌는 체험을 여러분께 제공해드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리틀 나이트메어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7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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