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저스티스 2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압도적인 퀄리티, DC 캐릭터로 즐기는 걸출한 대전 격투 게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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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저스티스 2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압도적인 퀄리티, DC 캐릭터로 즐기는 걸출한 대전 격투 게임 / 2017년 5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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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5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653&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2017. 05. 17
리뷰 작성일 2017. 05. 28
게임 장르 대전 격투
정식 발매 가격 62,000원
제작사 네더렐름 스튜디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XB1
한국어 유무

 

 

 

 

 

 

 네더렐름 스튜디오(NetherRealm Studios).

대전 격투 게임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그만큼 다양한 게임들이 발매되었었지만 이제는 명맥이 끊긴 IP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잘 먹히는' 시리즈도 있다. 동, 서양을 막론한 인기를 등에 업은 '스트리트 파이터'나 동양권에서 인기 있는 '철권', 그리고 서양권에서 인기가 많은 '모탈 컴뱃' 시리즈를 '대중적으로 여전히 인지도가 높고 잘 먹히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 손꼽을 수 있다.

 

 인저스티스 2는 그 '모탈 컴뱃' 시리즈의 제작사인 '네더렐름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게임으로, 자사의 모탈 컴뱃과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시스템 구조나 액션이 모탈 컴뱃과 매우 흡사하며 게임의 템포나 그래픽, 모델링 등등 수많은 부분에서 모탈 컴뱃을 떠올리게 한다.

 

 

 

안내문처럼 게임 내부도 한글이었다면 참 좋았으련만...

 

 인저스티스 2에는 모탈 컴뱃과 흡사하지만 엄연히 다른 게임내 요소들이 더러 있는데, 다행이랄지 불행이랄지 플레이어에 따라 확연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모탈 컴뱃을 떠올리면 대표적으로 '페이탈리티'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페이탈리티는 상대방 캐릭터를 끝장내거나 할 때 나오는 모탈 컴뱃만의 연출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연출이다. 엑스레이 연출로 두개골이 부숴진다거나 허리뼈가 끊어지는 연출과 목을 잘라버리는 연출까지 처음 접하면 무척 당혹스러운 수준이다.

 이 잔인한 연출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었지만 그만큼 매니악하고 화끈하여 좋아하는 게이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네더렐름은 인저스티스에서 그 연출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때문에 페이탈리티가 없어 심심하다 생각하는 모탈 컴뱃 유저들은 인저스티스를 외면했지만,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페이탈리티가 없어도 모탈 컴뱃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하는 유저들과 DC 코믹스 팬들, 그리고 대전 격투 게임 유저 등을 모두 잡아낸 성공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게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타이틀 메뉴는 합격점.

 

슈퍼걸이 정말 예쁘다.

 

 DC 코믹스 팬들의 영화에 대한 울분을 풀어줄 만한 스토리 모드.

영원한 라이벌인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팬들의 논쟁은 올림픽 성화처럼 꺼지지 않는 불마냥 오랜 얘기다. 그러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공적인 출범 이후, 맨 오브 스틸부터 시작된 DCEU(DC 확장 유니버스)는 객관적인 평가나 흥행성 등 여러 부분에서 MCU에 밀리고 있기 때문에 DC 팬들의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현재 진행형인 상태다.

 

 그러나 그 울분을 삭혀줄 만한 멋진 스토리가 인저스티스 2 속에 녹아 있었다. 스토리의 전개나 흐름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으며, 음악이나 연출력 등 DC 코믹스의 팬이라면 환호성을 내지를 만한 퀄리티의 스토리 모드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브레이니악의 침공에 의해 크립톤 행성이 멸망하던 날 지구로 보내진 슈퍼맨과 슈퍼걸을 비추며 스토리는 막을 연다.

 

 인저스티스 2의 스토리 모드에서 볼 수 있는 놀라운 점은 캐릭터들의 표정을 비롯한 연기다. 그들의 연기는 스토리의 흡입력을 더욱 높여주며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실제 배우처럼 그들의 표정은 살아 있으며, 히어로물 캐릭터에 어울리는 분위기와 종종 과장된 연기 또한 재밌는 볼거리였다.

 

 전작의 스토리에서 이어지지만 굳이 전작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몰입이나 이야기의 이해에는 문제가 없는 구성 또한 좋다. 시리즈의 최신작을 즐기려는데 전작을 해보지 않은 경우 스토리의 재미가 떨어진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런 게임이 여전히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저스티스 2처럼 전작을 해보지 않았어도 스토리를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부분이다.

 히어로 VS 빌런 뿐만이 아니라 히어로들간의 대립 구도 같은 부분 또한 충분히 즐거운 눈요기 거리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스파이더맨과 헐크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하는 종류의 이야기나 생각은 어렸을 적 누구나 해봤을 것이고 그것을 게임으로서 즐길 수 있는 것은 히어로 코믹스의 팬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인저스티스 2에서는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인한 대립을 볼 수 있으며, 그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스토리다.


슈퍼맨의 아치에너미 중 하나인 브레이니악도 등장.

 배트맨과 조커, 스파이더맨과 베놈 & 그린 고블린, 헐크와 어보미네이션 & 썬더볼트 로스 등. 히어로 코믹스의 팬들이라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히어로와 아치에너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 아치에너미로 인해 작품이 더 재밌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인저스티스 2에는 슈퍼맨의 대표적인 아치에너미라 할 수 있는 브레이니악도 등장한다.

 

 브레이니악의 등장은 인저스티스 2의 스토리를 더욱 재밌게 만들어주었다. 렉스 루터나 둠스데이였어도 충분히 재밌었겠지만 인저스티스 2에서의 브레이니악은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촉수물을 사랑하시는 브레이니악님?

 

 이 스토리 모드의 특별한 점은 대전 격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제법 길다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대전 격투 게임에 한한 부분이긴 하지만 분명히 길다. 그러나 한 순간도 지루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극의 전개가 잘 짜여져 있으며, 완급 조절을 잘 해낸 덕분이기도 하다.

 

 인저스티스 2의 스토리 모드는 각 챕터별로 진행되는데,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챕터의 전투를 치를 때 어떤 캐릭터를 조종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전투는 캣 우먼으로, 다음 전투는 사이보그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뜻인데, 덕분에 스토리 모드만 플레이해도 어느 정도 캐릭터를 다룰 수 있게 된다.

 

 스토리의 후반부로 갈수록 노말 난이도임에도 불구하고 적 AI들이 점점 다양한 콤보를 구사하는 덕분에 연습 모드에서 여러 캐릭터의 콤보를 굴려본 것이 아니라면 점차 어려워지는 것도 특징이지만, 덕분에 더 쫄깃하게 즐길 수 있었다.

 

 누차 언급하는 부분이나 인저스티스 2의 연출은 정말 끝내준다. 상대적으로 스토리 모드는 빈약한 것이 대전 격투 게임 장르의 특징이지만 네더렐름 스튜디오는 스토리 모드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스토리 모드는 단일 엔딩이 아니며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한 뒤 '멀티 버스'라는 컨텐츠의 튜토리얼을 끝낸 뒤에는 DLC 캐릭터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개별 엔딩'을 멀티 버스에서 즐길 수 있었던 점도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대씩 주고 받는 연출은 은근히 재밌다.

 

슈퍼걸이 정말 예쁘다.

 

 캐릭터별 상호 작용 대사 6,000개의 즐거움.

네더렐름 스튜디오에서 게임 발매 전에 공개했던 요소 중 인저스티스 2의 캐릭터별 상호 작용 대사는 6,000개가 넘는다는 것이 있었다. 당시에는 단순한 립서비스나 발매 전 던져보는 허구 마케팅이라 생각했으나 정말 대사가 많았다. 실제로 6,000개가 넘는지에 대한 확인은 하지 못했으나, 그들의 말대로 스토리 모드에서 다른 캐릭터를 골랐을 때의 대사 등을 고려해보면 그 수치가 단순 허구 마케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온라인 대전이나 싱글 플레이 등에서 전투를 치르기에 앞서 대사를 주고 받는 것을 일명 '인트로 대사'라 부르는데, DOA 시리즈나 철권 시리즈처럼 웬만해선 인트로 대사가 똑같은 경우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인저스티스 2는 전투하는 캐릭터마다 대사가 다르며, 스킨으로 폼이 바뀔 경우에도 대사가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었고 인트로 대사를 보기 위해 일부러 여러 캐릭터와 붙어보기도 했다.

 


 

 초심자와 고수, 양쪽의 입맛에 맞춘 콤보 시스템.

어려운 콤보 시스템과 복잡한 커맨드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 신규 유저 유치에 치명적인 단점이다.

 

 필자는 철권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지만 온라인 대전만 했다하면 심각하게 지는 터라 아케이드 모드 위주로 즐겨왔다. 콤보를 넣기가 어렵고, 바운드 시스템을 아예 활용하지 못해서 유효타를 넣어놓고도 콤보를 제대로 넣지 못하니 이길 수가 없었다. 철권은 분명 난이도가 상당하다.

 

 

 

 그러나 그런 격투 게임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인저스티스 2는 나름 재밌게 온라인 대전을 즐길 수 있었다. 인저스티스 2는 '기술'이 무척 적은 편이며 대체로 기본기 위주로 싸우는 게임이다. 콤보 어택을 참고하여 어떤 기술이 연계가 되는지 익힐 수 있으며, 그 종류가 여타 대전 격투 게임처럼 방대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연습해도 금방 손에 익힐 수 있는 난이도다. 풍신 커맨드처럼 어려운 커맨드가 전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아래 앞이나 아래 뒤 등의 커맨드가 주를 이루며, '아래, 대각선, 앞'이 아니라 '아래, 앞'이기 때문에 패드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초보자들에게 있어 이 부분은 아주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콤보에 깊이가 있는 터라 고수들의 입맛 또한 제대로 맞췄다. 대전 격투 게임은 분명 매니악한 장르고, 매니아들은 깊이가 있는 것을 대체로 좋아한다. 격투 게임치고 난이도가 낮아 초심자들은 비교적 즐겁게 임할 수 있고, 고수들은 깊이가 있어 열심히 파고든다.

 인저스티스 2가 여러 웹진과 유저들 사이에서 대호평을 받은 것에는 이 부분이 크게 한 몫 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R2 버튼으로 발동하는 'Meter Burn' 시스템 또한 특징.


 콤보나 기술 도중 R2 버튼을 눌러 Meter Burn을 발동시키면 공중에 뜬 상태에서 캔슬하여 다른 기술로 연계하거나, 특수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트릭을 섞을 수 있다. 기존에는 상단밖에 타격할 수 없는 기술에 R2 버튼을 섞으면 중단, 하단까지 때릴 수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유동적인 운용이 가능한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교란시키거나 콤보를 더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큰 특징이다.

 

 

필살기 게이지가 꽉 찼다면 L2 + R2 버튼으로 필살기를 써보자.

압도적인 연출, 퀄리티는 스토리 모드 뿐만이 아니라 대전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캔슬, 더 강력한 기술을 쓸 수 있는 Meter Burn은 말 그대로 플레이어 본인의 필살기 게이지를 소모하여 사용하는 트릭이다. 그와 비슷하게 게이지를 소모하는 크래쉬(Clash) 시스템도 인저스티스 2만의 특징이다.

 

 인저스티스 2는 각자 체력 게이지 2줄을 가진 상태에서 대전을 시작하는데, 회색 체력 게이지가 전부 닳게 되면 빨간 체력 게이지가 나오는 방식이다. 이때 빨간 체력 게이지 상태에서만 발동할 수 있는 크래쉬 시스템이 존재한다.

 적의 공격을 방어하다가 타이밍에 맞춰 R2 버튼을 누르면 크래쉬를 발동할 수 있는데, 자신의 현재 필살기 게이지를 소모하여 일종의 '가위, 바위, 보'를 승부를 겨룬다.

 간단히 말하자면 크래쉬 발동후 '상대보다 많은 게이지'를 소모하면 크래쉬에서 이길 수 있다. 플레이어 본인이 방어자인 입장일 때 크래쉬에서 이기면 소모된 게이지에 비례하여 HP를 회복할 수 있고, 방어자일 때 크래쉬에서 지면 상대방이 소모한 게이지에 비례하여 대미지를 입게 된다.

 HP가 심각하게 적을 때 게이지를 많이 소모하여 크래쉬에서 이기면 30% 정도의 HP가 회복되기 때문에 일발 역전의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

 

 

스토리 모드, 멀티 버스, 온라인 대전 등의 요소에서는 플레이어 레벨과 캐릭터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콤보와 기술 난이도가 낮아도 온라인 대전이 싫은 유저들을 위한 컨텐츠도 있다.

멀티-버스.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는 평행 세계를 소재로 써먹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그 부분에서 고안해낸 '멀티 버스'라는 컨텐츠는 오프라인 모드를 즐겨 하는 유저들을 위한 배려라 할 수 있다.

 철권은 좋아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는 좋아하지만, 길티기어는 좋아하지만 온라인 대전은 싫어하는 게이머가 있다. 필자가 그런 부류이며,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지만 사람과 붙을 경우 심각할 정도로 연패만 하는 터라 온라인 대전을 아주 싫어한다. 인저스티스 2는 난이도가 무척 쉬운 편이라 해봄직하지만, 그래도 싱글 컨텐츠를 더 좋아하는 유저도 분명 있다.

 

 그런 유저들을 위한 멀티 버스는 모탈 컴뱃의 타워 시스템처럼 반복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컨텐츠다. 다른 차원의 히어로, 빌런들과 싸울 수 있으며 일정 주기마다 새로운 멀티 버스가 열린다. 오늘 멀티 버스에 있는 컨텐츠를 전부 제패했더라도 내일 혹은 며칠 뒤에 새로운 멀티 버스가 오픈 되기 때문에 언제든 주기적으로, 반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멀티 버스를 클리어하면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며 클리어 포인트에 따라 '상자'를 얻을 수 있다.

 

브론즈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이 나오는 상자.

멀티 버스를 전부 클리어해서 아쉽다면, 며칠 뒤 리스트가 갱신된 멀티 버스를 깨면 된다.

처음엔 미드 버전의 슈퍼걸보다 못생겼다 생각했지만, 이젠 이쪽이 더 예뻐보인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용 기어는 온라인 대전, 아케이드 대전, 멀티 버스 등 다양한 대전을 마쳤을 때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캐릭터의 레벨을 올린다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상자'를 열어서 랜덤하게 얻을 수도 있다.

 

 사족이지만 필자의 경우 슈퍼걸의 치마를 얻기 위해 아주 열심히 상자를 열었다.

 

 

 

 DLC나 특전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전용 스킨도 존재하지만 그 외에도 게임 내 요소로 얻을 수 있는 여러 커스터마이징 기어가 있다. 각 부위에 따라 슈퍼걸의 경우 목의 장식과 망토를 바꾼다거나, 가슴부의 S 마크를 바꾼다거나, 상의의 긴 팔을 짧은 민소매로 바꾸는 등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색 배치가 마음에 안 들 경우 색깔도 바꿀 수 있다. 이 색 변경을 자유롭게 플레이어가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고정된 색 배합으로만 바꿀 수 있는 게 아쉬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기어 변경을 통해 '나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인저스티스 2를 즐기게 되고 더 열심히 상자를 열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었단 사실이다. 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인저스티스 2를 구매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는 없으나, 게임 속 즐거운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DC 캐릭터를 잘 모르더라도 인저스티스 2는 즐거운가.

재밌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는 DC 코믹스보다는 마블 코믹스를 훨씬 더 좋아하고 마블 관련을 사랑하는 마블 팬이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이나 배트맨 게임 등을 즐겼고 배트맨 코믹스를 보았으며 최근 DCEU 영화도 전부 보았지만 DC 캐릭터는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저스티스 2의 스토리는 흡입력 있었으며 캐릭터들의 개성은 뚜렷했다.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도 확실히 잘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며 DC 캐릭터를 모르는 것이 게임의 몰입에 방해가 되는 점 따윈 없었다. 그만큼 스토리 부분에서는 네더렐름이 잘 만들었으며, 연출력 또한 공을 들였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즐거웠다.

 

 

 

 DC 코믹스, 연출, 스토리, 대중성, 초심자에 대한 배려, 고수가 좋아할 깊이, 컨텐츠의 다양성, 수많은 대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인저스티스 2의 장점을 손꼽아본다면 이렇게 나열할 수 있다. 캐릭터마다 전부 다른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정말 많은 부분에서 공을 들였다는 것을 게임을 즐겨보면 알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온라인 대전이 아니면 즐길 거리가 매우 부족한 여타 대전 격투 게임과는 다른 것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DC 코믹스 팬들이 영화에서 크게 실망했다면, 이 인저스티스 2에서 분명 치유 받을 수 있다. 확실히 말해서 '수많은 게임들 가운데 어마어마한 스토리'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대전 격투 게임인 부분을 감안했을 때 이정도의 스토리라면 필자의 주관적으론 '대전 격투 게임치고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며

 인저스티스 2에서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한글화의 부재'입니다.

보통 대전 격투 게임이라면 굳이 한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으나, 인저스티스 2의 경우 스토리가 좋다보니 이 부분이 더 아쉽게 다가옵니다. 한글화 게임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라 그런지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인저스티스 2는 오랜만의 생각지도 못한 수작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 한글이 아니기 때문에 거르기엔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DC 코믹스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대전 격투 게임은 절대 하기 싫은 유저가 아니라면, 모탈 컴뱃에 관심이 갔지만 고어함 때문에 꺼려졌던 게이머라면 꼭 한 번 플레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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