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XII : 조디악 에이지 -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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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XII : 조디악 에이지 -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 / 2017년 8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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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8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71&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2017. 07. 13
리뷰 작성일 2017. 08. 10
게임 장르 RPG
정식 발매 가격 59,800원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TT 게임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http://ttgame.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316&cate_no=202&display_group=1

 

 

이젠 등장하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비공정.
이번 작품에선 무려 타이틀 화면을 독차지했다.
그리고, 그런데에는 이유가 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옛 JRPG, 그리고 옛날부터 콘솔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라면 대체로 좋아하는 IP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최근에는 FF 13 트릴로지와 FF 15로 그 이름이 많이 실추되었지만 여전히 전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RPG 시리즈 중 하나인 것임엔 틀림 없다.

 오랜 세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게이머들에게 놀라운 이야기와 당시 뛰어난 그래픽, 게임성, RPG로서의 재미 등 많은 부분을 만족시켜주었던 IP이기 때문에 여전히 콘솔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는 편이다.

 

 

 

 

 이번에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XII : 조디악 에이지(이하 파판 12 TZA)는 2006년 경 PS2의 황혼기 중 가장 끝물이라고 할 수 있던 시기에 발매된 PS2의 마지막을 장식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리마스터 작품이다. 굳이 11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리마스터를 한 이유를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당시 인정 받았던 그래픽과 게임성, 어느 부분까지의 스토리적 훌륭함은 명성이 자자했기에 시도해 본 것처럼 보인다.

 

 당시 파이널 판타지 12편은 여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일본어 버전인 오리지널 버전이 먼저 발매된 이후, 거기서 유저들이 겪은 문제점들을 수정하고 밸런스적 보완을 거치며 인터내셔널 버전을 발매했었다.

 

 

 

일어/ 영어 음성 또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파판 12 TZA는 그 인터내셔널 버전에서 몇몇 추가할 부분과 보완할 부분을 거쳐 PS4 버전으로 리마스터링 된 작품이다.
오리지널 파이널 판타지 12 -> 파이널 판타지 12 인터내셔널 조디악 잡 시스템 -> 파이널 판타지 12 조디악 에이지로 점차 수정, 보완을 거친 파판 12는 결과적으로 아주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되었다.

 아래 변경점은 파판 12 TZA가 발매되기 전 해외 기사를 번역한 필자의 글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오리지널 파이널 판타지 12에서 파이널 판타지 12 인터내셔널 조디악 잡 시스템의 주요 변경 사항.

 

성장 요소의 라이센스 보드가 12종류로 늘어남과 동시에 선택적으로 변경!

잡의 개념이 새롭게 도입!

적의 공격력과 기술 등 전투의 밸런스를 크게 변경!

트라이얼 모드 추가!

음성을 영어로 처리한 일본어 자막 버젼을 추가! (일어 음성도 탑재)

4배속 모드 추가!

새로운 아이템과 새로운 암비트 등을 추가!

소환수와 미스트 나크를 사용하기 쉽게 시스템을 조정!

게스트 캐릭터와 소환수를 조작할 수 있게 변경!

난이도를 더 어렵게 변경하여 뉴 게임 모드, 난이도를 더 쉽게 변경하여 뉴 게임 모드를 추가!

그 외 입수 아이템 변경 등 게임 밸런스를 크게 변경!

 

위 사항이 파이널 판타지 12에서 파이널 판타지 12 인터내셔널 버전으로의 변경점이며, 이후 이번 리마스터를 거치며 추가로 변경점이 생겼다. 첫 번째는 PS4의 성능에 맞게 영상 표현력이 올라갔다. 두 번째는 조디악 잡 시스템의 큰 변화가 생겼다. 한 캐릭터당 2개의 잡(라이센스 보드)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 번째는 사운드 표현력이 향상되었으며 네 번째는 로딩 단축과 2배속 모드의 추가 등 다양한 편의성 향상이다.

 

다양한 종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12의 세계.

그 가운데 국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하고 있는 두 사람.

 파판 12 TZA의 스토리는 시작부터 꽤나 암울한 편이다. 게임 시작 직후 주 무대가 되는 달마스카 왕국은 멸망 직전이 되어버리며 어두운 그림자가 계속해서 달마스카를 옥죄어 온다. 풍전등화의 왕국은 화친을 바라는 파와 결사항전을 치러야 한다는 파가 나뉘어 더 혼란스러워지며 거센 전쟁의 불길이 이글거리는 가운데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가 시작된다.

 

 

빨간 라인, 파란 라인.
둘 중 하나를 잘라야 할 것만 같다.

 파판 12 TZA의 전투 시스템은 여태까지 파판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ATB 시스템을 채용했지만 거기서 약간 다른 노선을 택했다. ATB 시스템은 그대로 채용하되, 이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다. 게다가 오픈 필드 방식이며 필드에서 적을 만나면 인카운트 되어 가상의 필드로 이동하여 전투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처럼 필드에 널려 있는 적들을 ATB 시스템으로 잡는 독특한 방식이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정말 심각할 정도로 별로였다. 여기서 파판 시리즈 전통의 ATB 시스템이란 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의 약자로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시간 게이지 같은 것을 갖고 있으며, 그 게이지가 끝까지 차오르면 먼저 입력해두었던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ATB라는 전통을 살리며 새로운 시도로 어정쩡하게 오픈 필드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자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다. 자유로운 이동과 오픈 필드이기 때문에 늘상 여러 게임에서 플레이했던 액션 RPG 방식을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 필드에서 적을 발견했을 때 싸우기(평타)나 스킬 사용을 선택하지 않으면 ATB 게이지가 차오르지 않는다. 매우 번거롭게 적을 발견할 때마다 싸우기나 스킬 사용을 직접 눌러줘야만 공격을 위한 ATB 게이지가 차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유롭게 이동은 가능하지만 공격은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어정쩡한 오픈 필드와 자유로운 이동이라니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때문에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고 플레이하는 내내 당혹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쪽에 젬병인 사람들은 너무 어려운 갬빗 시스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요소로는 게임 내 매크로 시스템에 가까운 '갬빗'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갬빗이 필자처럼 전략이나 상황을 내다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돌진하는 게이머에겐 쥐약과도 같았다.

 갬빗 시스템으로는 정말 오만가지를 설정해둘 수 있다. 플레이어가 주로 조작하는 캐릭터가 아닌, 동료 캐릭터들이 적을 조우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HP가 50% 미만인 아군이나 25% 미만인 아군 등에게 자동으로 회복 마법을 사용하게 할 수도 있는 등 정말 종류가 많다.

 적을 만나도 자유롭게 공격하지 못하고, 반응속도가 느려 적을 발견하자마자 전투 행동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4배속 전투가 아니면 답답해서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겠는 필자 같은 경우엔 주인공 캐릭터와 동료 캐릭터 모두 눈 앞의 적을 자동으로 공격하게 설정해두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파판 12 TZA를 즐기며 가장 큰 문제가 된 부분이었다.

 

 

한 순간 방심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죽으면 당연하지만 매정하게도 세이브 지점까지 돌아간다.

 파판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초반 필드에 서식하는 아주 강력한 적도 갬빗 설정 때문에 자동으로 공격한다. 덕분에 게임 오버가 될 경우 노가다를 얼마나 했건 진행을 얼마나 했건 마지막 세이브 지점부터 다시 불러와야 했다.

 

 그런 강력한 적들 때문에 기껏 올려두었던 레벨을 몇 번 날린 뒤 강적들이 보이면 강제로 움직여서 전투를 회피하며, 눈 앞의 적당한 적들을 꾸준히 잡는 것을 반복하니 그나마 좀 편리해졌다. 확실히 갬빗 시스템은 편했고 게임의 불편함을 많은 부분 해소해주었다.

 

 

 그러나 강력한 보스를 잡을 때는 얘기가 또 달라지는데, 주구장창 돌격만 했다간 RPG 특성상 약점을 발견하기 어렵고 세세한 갬빗 설정을 해두지 않았다면 무척 어려운 난이도의 보스전을 체험하게 된다.

 파판 12 TZA의 보스전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매우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자유로운 이동과 틀에 박힌 ATB 방식이 아니라서 할 수 있었던 디자인이 여럿 있었고,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정신 없는 보스전 등 당시에는 짜증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나보면 제법 괜찮은 보스 디자인이었다고 느껴진다.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알고보면 쉬운 잡 시스템과 라이센스 보드.
자유롭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았다.

 파판 12 TZA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조디악 잡 시스템과 라이센스 보드는 이젠 제법 흔한 방식이며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방식이다. 다만, 새로 리마스터링 되면서 캐릭터마다 자유롭게 두 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진 부분 덕분에 더욱 다양한 나만의 파티를 키울 수 있어졌다. 또한, 각 캐릭터마다 무조건 고정된 직업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를 나이트와 적마전사 직업으로 키워서 강력한 탱커로 키울 수도 있고 백마도사 테크를 태워서 강력한 힐러로 사용할 수도 있다.

 라이센스 보드에서 스킬을 찍기 위해선 LP라는 것이 소모되는데, 이 LP는 적 몬스터를 한 마리 잡을 때마다 1씩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픈 필드에서 초반부부터 노가다를 해두는 것이 꽤나 유용하다.

 

 

 파판 12 TZA 버전으로 리마스터링 되면서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 것도 이 게임의 큰 장점이다. 특히 마을에서 필드로 넘어갈 때 오토 세이브를 한 번씩 해준다거나, L3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투명한 맵을 띄워주는 등 확실히 유저의 편의를 생각한 부분이 돋보인다.

 또한 파판 12만의 매력적인 스토리도 게임의 즐거운 요소로 내걸만하다. 시작부터 긴박하고 급변하는 세계 정황을 보여준 뒤 전개되는 이야기의 서두는 가히 매력적이며 흡입력 있다. 영상미도 PS2 시절에 발매된 게임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출중하며 리마스터링 되면서 향상되어 PS2 게임이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소환수'는 역시 이번 작품에도 등장하는데, 이번 작품에선 기존에 익숙했던 이프리트, 오딘 같은 소환수가 아닌 전혀 다른 소환수들이 등장한다. 이 부분을 더 깊게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가볍게 넘어가지만 확실히 스토리적으로 시리즈 전통의 소환수들이 아닌 모 소환수들이 등장하는 것은 나름의 충격이자 큰 즐거움으로 작용한다.

 

 

거대한, 강력한 보스전이 빠진다면 섭섭하다!
파판 12 TZA에도 당연히 다양한 보스들이 등장한다.

필살기 같은 특별 연출 모션과 함께 발동하는 미스트 낵!

미스트 낵은 별개의 게이지를 소모하여 발동할 수 있다.

스킬/ 마법과 갬빗 명령어를 구매하기 위해선 열심히 GIL을 모아둬야 한다.
갬빗 명령어 정도는 그냥 줬으면 좋았을 텐데...

 RPG 게임을 하다 누구나 한 번쯤 실수로 중요한 아이템을 팔아버리거나 버려서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를 옛날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배려한 '중요한 것'이라며 소지품 항목을 분리시켜둔 부분에서는 제작사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이 부분은 절대 건들지 않으면 되니 말이다.

깨알 같은 퍼즐 요소도 종종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파판 12 TZA는 파판 시리즈를 접해본 게이머건, 시리즈를 꾸준히 접해온 게이머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부분들이 다소 존재한다. 물론, 불편한 부분도 있고 지루한 부분도 느껴지겠지만 JRPG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 정도다.

 

 또한, 지난 파판 12 오리지널과 인터내셔널 버전의 경우 일본어와 영어 뿐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 언어의 압박으로 플레이하지 못한 게이머는 파판 12 TZA가 한글화 되었으므로 안성 맞춤이라 할 수 있다. 파판 12 오리지널과 인터내셔널 버전을 플레이 해 본 유저라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특히 파판 12 오리지널만 즐겨본 유저라면 어마어마한 변화를 거친 신버전이기 때문에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어떤 환상을 보여줄 지 기대되지 않는가?

 

 

7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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