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란 카구라 PBS(PEACH BEACH SPLASH) - 말랑말랑 물컹물컹 소녀들의, 신사들을 위한 물총 전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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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란 카구라 PBS(PEACH BEACH SPLASH) - 말랑말랑 물컹물컹 소녀들의, 신사들을 위한 물총 전쟁 / 2017년 8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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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8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70&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2017. 06. 27
리뷰 작성일 2017. 08. 09
게임 장르 폭유 워터 배틀
정식 발매 가격 69,800원
제작사 마벨러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리뷰 협찬 http://ttgame.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297&cate_no=202&display_group=1

 

 

 



 

 섬란 카구라. 폭유 xx 라는 독특한 장르를 내걸며 콘솔 게임계에 등장한 마벨러스의 이 시리즈도 이제 6년이나 되었다. 어설픈 A급 게임을 따라가려 하지 않고 대놓고 B급을 지향하며 확실한 계층의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 그 때문인지 섬란 카구라 시리즈의 팬들은 제법 되는 분위기이며 이젠 어느 정도 인지도도 생겼다.

 큰 가슴, 미소녀, 닌자, 섹시 어필. 네 박자 골고루 어우러진 섬란 카구라 시리즈의 최신작은 피치 비치 슬래시라는 물총 전투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기존의 무쌍 시리즈를 어설프게 베낀 듯한 액션과 각성시 옷을 벗는다는 충격적인 섹시 어필에서 벗어나, 마치 아머드 코어 시리즈 같은 섬란 카구라와는 완전 동떨어진 이미지의 게임과 비슷한 조작감으로 찾아왔다.


왜 뜬금 없이 물총인지 궁금하다면 이 게임이 내건 섹시 어필과 물총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된다.

외전이지만 나름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섬란 카구라 PBS는 전체적으로 이쪽 계열에선 '신사들의 게임'이라는 우스갯소리에 부합하는 조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미소녀, 한도까지 끌어 올린 섹시 어필 등. 덕분에 여자친구, 부인, 가족 앞에선 켜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이 부분은 시리즈 전체가 그러했지만 이번 작품은 이른바 '갈데까지 간' 그런 느낌이다.

 

 

본편의 선생님들은 사회자로서 등장!

제법 다양한 메뉴를 돌아다닐 수 있다.

 필자는 전에 섬란 카구라 시리즈 중 하나인 PS Vita 버전 섬란 카구라를 생각보다 무척 즐겁게 플레이 해 본 경험이 있다. 정확한 편은 기억나지 않지만 시기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섬란 카구라 SV였던 것 같다. 세간에 나도는 '은근히 재밌다'는 소문과 귀여우면서 신사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 디자인에 이끌려 별 기대 없이 플레이했었지만 은근히 재밌다고 느끼며 꽤나 열심히 했었다.

 

 때문에 장르가 완전히 바뀌었지만 이번 섬란 카구라 PBS도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고, 전체적인 플레이 소감은 은근히 깊은 게임성에 놀라게 되었다.

 

 

 먼저, 섬란 카구라 PBS의 싱글 플레이 모드는 일종의 컵 모드 스토리 모드로 나뉘어져 있으며 맨 처음 튜토리얼을 끝낸 뒤에는 어떤 걸 먼저 해도 상관 없었다. 각 모드에는 난이도에 따른 적당한 보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적 닌자와 겨루는 전투 모드 외에도 분신들만 다수 나오는 일명 잡쫄 모드와 거대 보스전을 치를 수 있는 모드도 있었다.

 그리고 신사들을 위한 탈의실/ 샤워실이라는, 신사들에겐 소위 야겜 같은 신사력을 자극하는 맞춤형 메뉴도 있다.

 

 

 탈의실/ 샤워실은 쉽게 말해 섬란 카구라 PBS 내 캐릭터들의 의상과 헤어 스타일, 염색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메뉴다.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다양한 의상이나 헤어 스타일, 캐릭터가 해금되고 매점에서 게임 내 화폐를 사용하여 의상을 구매하는 것으로도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다.

 

 

물론,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복장이나 캐릭터도 존재한다.

섬란 카구라 PBS의 도를 넘은 신사력.
신사적으로만 접근하면 좋긴 좋다!

심지어 탈의실에서는 대기 자세 등을 바꿀 수도 있고 그 상태에서 스크린샷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위 캐릭터들을 마음에 드는 다른 학원의 닌자들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멀티플레이 등에서 표시되는 엠블럼 같은 걸 바꾸는 옵션의 존재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요소!
750개의 아바타 아이콘을 전부 모을 수 있을까?

 섬란 카구라 PBS의 스토리 모드나 컵 모드, 멀티 플레이 등을 꾸준히 즐기다 보면 점차 게임 내 화폐가 모이고 그것으로 의상이나 헤어 스타일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 이미 한 번 보았던 일러스트나 동영상, 음악 등도 매점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지만 이런 해금류 게임에선 어찌 보면 당연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무조건 현금 구매가 아닌 게 어디냐고 위안을 삼을 정도는 된다. 생각보다 돈은 제법 잘 모이기 때문이다.

 단순 섹시 어필과 미소녀라는 신사력을 자극하는 것만이 섬란 카구라 PBS의 전부가 아니었다. 다양한 스킬 카드와 물총의 종류 또한 다양해서 샷건형, 저격형, 개틀링형 등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세팅이 가능하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처럼 각 스킬 카드에는 등급이 존재하며 무기와 스킬 카드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행히 스킬 카드나 무기 종류, 오토모 카드는 전부 모든 캐릭터 공용이라 어마어마한 노가다가 되진 않는다. 어마어마한 노가다가 되진 않지만, 각 캐릭터의 카드 레벨을 올리는 것이나 스킬 카드, 무기, 오토모 레벨을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경험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꽤나 오랜 노력이 필요한 수준이다.

 

 

좋은 카드로 세팅을 하고 싶다면 열심히 카드 팩을 까자.
두근두근!

무기는 초록색 뒷면 고정이며 각 등급에 따라 뒷면 색깔이 다르다.
운이 좋다면 최고 등급인 5성이 2개 이상 나올 수도 있다!

 다행히도 무기는 등급이 존재하지 않고 꾸준히 카드에 경험치를 먹여서 레벨을 올리는 구조다. 섬란 카구라 PBS에 등장하는 모든 카드는 중복 카드를 경험치 재료로 넣어서 레벨을 올리는 방식인데, 1성은 경험치 1이며 2성은 경험치 5 등으로 각 등급마다 재료로 사용했을 때 경험치 양이 다르다.

 또한, 이미 갖고 있는 카드를 중복으로 획득했을 때는 자동으로 분해되어 경험치로 변한다. 이 경험치들로 캐릭터 카드의 레벨을 올리고 무기 카드의 레벨을 올리고.. 경험치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 모든 카드를 강화시켜야하며 적어도 캐릭터, 무기, 오토모 3종, 스킬 5종까지 10개의 카드를 10레벨까지 올려야 풀 셋팅이 되는 방식이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부분은 처음엔 흥미로웠지만 점차 성장이 더뎌지고 지루해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지겹게도 느껴진다. 캐릭터 카드를 예로 들면 9의 배수로 점차 필요 경험치가 늘어나는 구조다. 1레벨에서 2레벨은 EXP 9, 2레벨에서 3레벨은 EXP 18 같은 식이다. 무기 카드 또한 3레벨에서 4레벨로 올리는데 필요한 경험치가 28이나 되며 이는 노말 카드 28장이나 필요한 수치다.

 섬란 카구라 PBS를 꾸준히 플레이한다면 캐릭터 하나의 풀업은 매우 쉬운 편이지만, 가볍게 즐기는 유저라면 꽤나 오랜 시간을 즐겨야만 달성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풀 프라이스 게임치고 조금 부담스러운 방식이 아닌가 싶다.

 

 

스토리 모드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제법 좋은 편이다.

오프닝 무비 또한 퀄리티가 매우 좋다.
게다가 즐겁다. 아주 즐겁다!

 섬란 카구라 PBS는 여러모로 가벼운, 라이트한 게임성을 지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제법 꾸준한 노가다와 노력이 필요한 게임이다. 조작법도 아머드 코어에 가깝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은근히 무거우며 나름의 스토리 모드와 섬란 카구라만의 골 때리는 개그, 그리고 카드 시스템까지. 제법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조작부터가 제법 어려운 편인데, 익숙해지려면 적어도 몇 판은 플레이해야 겨우 손에 익을 정도다. 스토리 모드나 컵 모드의 쉬움 난이도라면 대충 플레이해도 어느 정도 클리어 할 수 있지만 특히 스토리 모드의 후반부 챕터로 가면 적들의 저항이 거세지기 때문에 점차 어려워지는 난이도를 느낄 수 있다.

 

 물총을 쏘는 것과 물 슬라이드 대쉬, 그리고 추진 로켓처럼 물을 분사하여 공중에 떠오르는 행동 등 섬란 카구라 PBS에서의 행동 대부분에는 워터 게이지를 소모하게 되며 이 소모량이 아주 심한 편이기 때문에 자주 물을 펌프질하여 게이지를 채워야 한다. 위급할 때 워터 게이지가 없다면 피할 수도 없고 적을 공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제법 독특한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아군의 물총 공격을 맞으면 HP가 닳지 않으며 되려 득이 되는 '흠뻑 파워 업'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아군의 물총 공격을 계속 맞으면 HP 아래에 있는 흠뻑 게이지가 차오르며, 이 게이지가 100%가 되면 워터 게이지가 무한이 된다. 이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한 방 한 방이 강력하지만 워터 게이지 소모량이 많아 부담되는 저격 물총 등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나름 전략적인 부분도 존재해서 더 깊이가 느껴진다.

 

 

 물 부족 경고는 워터 게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부터 뜨며 이때는 신속하게 네모 버튼을 꾹 눌러 장전해야 한다. 제법 강력한 효과의 스킬 카드들은 쿨타임이 제법 길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사용해야하며 한 방에 어마어마한 대미지를 주는 스킬 카드들도 있다. 이런 점들을 놓고 보면 적어도 섬란 카구라 PBS가 여태까지의 가벼운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넉다운 된 적에게 다가가서 네모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무방비 상태의 적에게 물총을 난사할 수 있다!

무겁기도 하지만 신사적인 가벼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어딜 노리고

물총 샤워를 하느냐에 따라서

벗겨지는 부분, 클로즈업 되는 부분이 다르다!

플레이어 캐릭터도, 적군 캐릭터도 HP가 반절 정도 닳으면
이런 클로즈업 서비스 화면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섬란 카구라 PBS는 각 학원의 스토리와 숨겨진 스토리, 그리고 가벼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게임성을 즐길 수 있다. 네 개의 학원 캐릭터는 제한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스토리 진행에 따라 숨겨진 캐릭터들이 추가로 해금된다.

 

 위 스크린샷처럼 각성 모드의 캐릭터는 유료로 책정되어 있지만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충분히 다양한 캐릭터를 마음껏 쓸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즐길 수 있다.

 

스토리 모드시 볼 수 있는 일러스트들은 나름 충실한 서비스.

 

 약간의 노가다성을 차치할 수는 없지만 여러 캐릭터를 조종하는 맛과 마음껏 의상을 교체할 수 있는 점은 섬란 카구라 본가 시리즈와 같은 맥락이다. 익숙해지는 데에는 약간의 노력을 요하지만 깊이가 있는 조작성도 섬란 카구라 PBS만의 재미라 할 수 있다.

 스킬 카드 시스템은 일발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주며, 높은 등급의 카드를 획득 했을 때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카드팩은 게임 내 화폐로 구매하는 것 외에도 각 스토리 챕터(1~10)를 클리어 할 때마다 얻을 수 있고 높은 챕터를 반복해서 클리어하는 것으로도 높은 등급의 카드를 확정으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스토리 모드 뿐만 아니라 컵 모드에서도 카드 팩을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얻은 카드들로 열심히 무장하고 멀티 플레이를 즐겨보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다. 물론, 멀티 플레이에 상주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실력의 플레이어들의 실력은 감안한다면 말이다.

 

 

 

 예쁘장한 미소녀 캐릭터, 폭유라는 시리즈 전통의 장르에 걸맞는 전체적인 느낌, 그리고 신사력을 더 키워주는 일명 므흣함은 섬란 카구라 PBS에서도 여전하며 플레이 하는 내내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한,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 또한 다양한 종류의 물총과 캐릭터, 카드 획득 등으로 방지할 수 있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에 대한 즐거움과 남자로서 어필을 하자면 가끔은 무지막지한 대작 A급 게임이 아니라, 섬란 카구라 PBS 같은 대놓고 B급이지만 사랑스럽고 남자에게 정말 좋은, 그리고 신사력이 넘치는 이런 게임도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섬란 카구라 PBS는 여러 의미로 즐겁다. 웬만한 뭇 남성이라면 분명히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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