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나이트 인버스 Exe : Late[st] - 퀸 오브 하트, 멜티 블러드 제작사의 중 2병과 개성이 넘실거리는 2D 대전 격투 게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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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나이트 인버스 Exe : Late[st] - 퀸 오브 하트, 멜티 블러드 제작사의 중 2병과 개성이 넘실거리는 2D 대전 격투 게임 / 2017년 8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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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8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73&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2017. 07. 20
리뷰 작성일 2017. 08. 11
게임 장르 대전 격투
정식 발매 가격 62,000원
제작사 프랑스 빵/ 아크 시스템 웍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CFK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프랑스 빵(FRENCH-BREAD)이라는 제작사는 과거, 퀸 오브 하트라는 대전 게임을 제작했던 그곳이다. 퀸 오브 하트는 당시나 지금이나 동인 대전 액션 게임계에선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이었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이다. 퀸 오브 하트를 기억하거나 아는 사람은 이제 드물겠지만 프랑스 빵의 또 다른 게임 멜티 블러드는 분명 알 것이다.

 퀸 오브 하트와 멜티 블러드라는 소위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두 게임을 제작했던 프랑스 빵에서 내놓은 언더 나이트 인버스라는 시리즈는 이전 게임들과 다르게 오리지널 작품이라서인지 그리 인지도가 높지 못하다. 특히나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한국의 오락실(아케이드) 입지상 더욱 그렇다.


 

 

오프닝은 제법 들어줄 만하다.

 언더 나이트 인버스 Exe : Late[st](이하 UNI)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중 2병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오프닝 무비에서부터 그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 교복을 입거나 어린 애들이 입을 것 같은 복장을 한 아이들이 대검이나 일본도, 채찍 같은 저마다의 무기를 들고 섬광을 그리며 싸우는 모습은 가히 아스트랄한 수준이다.


중 2병 스러움을 견딜 항마력은 충분한가?

 메인 메뉴로 들어서면 화면을 가득 메우는 메뉴 목록에 당황할 수 있지만 실상 소개할 것은 별로 없다. 여느 대전 격투 게임의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나름 친절하게 메인 메뉴에 나열해 둔 것일 뿐이다. 물론,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그래서 더 편하고 좋았다. VS 모드는 어디 있더라? 튜토리얼은 어디 가야 있었지? 이런 식으로 헤매는 일 따위는 없으니 말이다.

 

 

한글이 아닌 부분에서 오는 고통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사실 대전 격투 게임이나 대전 액션 게임은 굳이 한글이 아니라도 플레이 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어찌 되었건 십자키나 아날로그 스틱은 이동일 것이고 네모, 세모, 엑스, 동그라미를 누르다 보면 어떤 키인지 알게 되니 그것만 파고들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전 격투 게임의 본질은 적을 때려 눕히고, 콤보를 넣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전 격투 게임에서 없으면 아쉬운 추천 콤보

 단지, 한글이 아니기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가독성이 나쁘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기본적인 히라가나나 한자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일지라도 자국어로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으며 UNI의 경우 한글화가 더 필요했던 이유가 추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UNI의 한글화의 필요성은 이 크로니클 모드에서 더 돋보인다. 각 챕터로 나뉘어진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보는 일종의 스토리 모드인데, 비주얼 노벨처럼 일러스트와 성우의 목소리, 텍스트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케이드 모드가 전투를 치르며 전개되는 스토리 모드라면 이쪽은 그 전투가 시작되기 전,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어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당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파악 할 수가 없다. 22개의 챕터로 구성된 크로니클 모드는 전부 비주얼 노벨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게이머는 크로니클 모드를 단순 일러스트 감상용으로밖에 즐길 수 없다.

 

 

사용 가능한 캐릭터는 총 20명!
딱히 겹치는 컨셉 없이 각각 독특한 방식으로 싸운다.

 

이펙트도 화려하고 콤보 넣는 맛도 있고!

 한글화의 부재로 인한 아쉬움과 즐길거리의 감소는 잠시 뒤로 넘겨두고,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의 본질을 들여다본다면 전체적으로 훌륭한 구성이다. 멜티 블러드보다는 킹 오브 파이터에 가까운 감각과 콤보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특징 등이 끝내준다.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콤보도 잘 파고들어보면 이어지는 경험과 절묘한 키 배치 등이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UNI의 키 구성은 기본적으로 약 공격(A) 네모와 중 공격(B) 세모, 강 공격(C) 동그라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키 배치는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X 버튼은 EXS 액션이라는 명칭으로 각 캐릭터마다 지정된 특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UNI는 여타 2D 대전 격투 게임과 대부분 흡사하지만 GRD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채용했다. 화면 하단 중앙에 위치한 좌우 6개 대칭 다이아몬드 게이지가 GRD 게이지인데, 적을 공격하거나 적의 공격을 가드했을 때 게이지가 상승한다. 반대로 공격을 가드 당했거나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다보면 게이지가 감소하는 방식이다.

 

 GRD 게이지가 늘어나다보면 캐릭터 주변에 오오라가 생성되며 그 상태에서 적을 공격했을 경우 추가 데미지 보너스가 붙고 EXS 액션시 체인 시프트라는 기술을 발동할 수 있어진다. 블레이 블루의 래피드 캔슬과 거의 비슷한 것이라 보면 된다.

 

 

각 캐릭터마다 일명 필살기를 사용할 때 컷 인이 나오는 것은 보기 좋았다.

예쁘장하고 매력적인 누님 유즈리하!

 필자는 개인적으로 파고들만한 가치가 있는, 파고들수록 재밌는 대전 격투 게임을 선호하는 편인데 UNI의 경우에는 EXS 액션과 GRD 게이지, 그리고 상황에 따라 바뀌는 다채로운 콤보 구사 등으로 확실히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튜토리얼 모드에서 이런저런 콤보를 연습해본다던가, 각양각색의 캐릭터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각 캐릭터의 승리 포즈와 최종 승리 포즈가 다양해서 즐겁다.

 

 메인 메뉴의 커스터마이즈 모드에서는 오프라인 대전이나 온라인 대전시 표기되는 아이콘, 플레이트, 타이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캐릭터 컬러의 경우 캐릭터를 선택할 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바꿔둔 것이 본 게임에 적용되는 방식이라 제법 불편하게 느껴지긴 한다. 그러나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아니었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커스터마이즈 요소는

IP라는 게임 내 화폐를 요구한다.

 물론, 이 IP는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는 것만으로도 3,500 IP를 얻을 수 있고 VS 모드에서 한 판만 이기고 나와도 IP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스코어 어택이나 타임 어택에서도 IP를 얻을 수 있는 등 게임 내 대전 모드에서 IP를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천천히 게임을 즐기며 컬러나 플레이트, 갤러리를 해금해나가는 것 또한 하나의 파고들기 요소이자 즐거움이다.
 참고로 갤러리의 일부는 IP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로 아케이드 모드 엔딩을 본다던가 크로니클 모드를 클리어하는 것으로 해금된다. 여러 요소를 개방하고 해금하며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보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단순히 캐릭터로 보상 없이 아케이드 모드만 클리어하다 보면 오프라인 싱글 모드는 금방 질려버리니 말이다.

 

 

 캐릭터의 컬러 변경에 따른 복장의 미세한 변화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어떤 여성 캐릭터의 경우 맨다리에서 검은 스타킹으로 바뀐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다. 캐릭터 복장의 컬러를 마음껏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아쉽지만, 2D 대전 격투 게임치고는 컬러가 아주 다양한 편이라 같은 캐릭터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한글화가 전혀 되지 않은 부분은 정말 아쉽다. 크로니클 모드를 제대로 즐길 수 없고, 아케이드 모드의 스토리도 제대로 즐길 수 없기 때문에 두 배로 아쉽다. 그러나 비주얼 노벨처럼 풀 보이스에 각 캐릭터들이 풀어나가는 독특한 재미는 단지 한국 로컬라이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버려버리기엔 너무 아쉬운 게임이다.

 

 언더 나이트 인버스 Exe : Late[st]는 충분히 2D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 재밌게 즐길 수 있고 각 캐릭터의 개성과 무기, 특징 또한 뚜렷하기 때문에 즐겁게 임할 수 있다.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대놓고 중 2병 스러운 느낌이지만 그정도는 견딜 수 있는 항마력의 소유자라면 라이트 노벨스러운 전개 또한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허무의 밤'이 끝나고 밝은 아침이 찾아올까

 

 

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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