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7년 8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75&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 2017. 08. 01 |
리뷰 작성일 | 2017. 08. 16 |
게임 장르 | 파괴 레이싱 |
정식 발매 가격 | 59,800원 |
제작사 | 팀 6 스튜디오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
한국어 유무 | 有 |
* 이 게임 타이틀은 인트라 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콘솔 게이머로서 다양한 패키지 게임을 접하며 대작, 기대작이라는 AAA급 게임들을 하다보면, 그리고 평범한 게임을 하다 보면 아주 가끔, 골 때리는 게임이 땡길 때가 있다. 스토리 따윈 안중에도 없고 진지하지도 않으며 가볍게 그저 골 때리는 게임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다 때려 부수고, 정신을 놓은 채 그저 신나게 달리고 싶은 기분.
머리를 비우고 신나게 달리고 싶을 때, 플랫 아웃 4는 가장 적절한 신작 게임이다. 비록 이 시리즈의 전작이었던 플랫 아웃 3편은 평가가 처참했고 최악의 게임에 손꼽힐 정도였지만 이번 작품은 그 정도는 아니다.
레이싱 게임에 멀티 플레이가 빠지면 말이 될까.
평범한 레이싱 게임처럼 컵 모드를 즐길 수 있는 커리어 모드와 플랫 아웃 4의 제대로 정신 나간 모드들을 즐길 수 있는 플랫 아웃 모드. 그리고 아무 레이스나 빨리 시작하는 빠른 시작 등으로 메뉴를 정리해 볼 수 있다.
하나씩, 하나씩 클리어 하자.
커리어 모드는 딱히 특별한 것이 없다. 각 컵 챌린지마다 적게는 두 경기, 많게는 네 경기 정도를 연달아 뛰게 되며 각 경기의 순위를 합산하여 최종 승자를 정한다. 그나마 독특한 점은, 평범한 레이싱 모드와 가칭, 아이템전이 한 컵에 들어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템전이 있는 레이싱 게임의 경우 아이템전과 노말 레이싱을 따로 떼어내서 컵 모드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플랫 아웃 4는 그 두 개가 하나의 컵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초반 차량의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드신다구요?
처음 플랫 아웃 4를 접했을 때, 필자가 본 이 게임은 그저 정신나간, 독창적인 모드들만을 주력으로 잡았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런 모드들 외에도 레이싱 게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모양새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적잖게 놀랐다.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고, 무려 차량 업그레이드와 데칼, 니트로 모양 등도 바꿀 수 있다.
그렇담 어서 차량들을 해금하고 끼깔나는 차량으로 갈아 탑시다!
개조엔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마음 내키는 대로 바꾸자!이제 제 차량은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개량(업그레이드)은 각 부분을 최대 4단계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풀 개량시 가속과 니트로가 특히 차이가 나는 편이므로 되도록 해두는 편이 좋다. 비용도 얼마 들어가지 않고, AI부터가 정신 나간 플랫 아웃 4의 레이싱에서 살아남으려면 내구성과 강도가 올라가는 섀시는 필히 강화해둬야 한다.
모든 모드에서 통용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사물을 부수거나 경쟁 차량에 부딪히면 니트로 게이지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처음엔 좀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온갖 사물을 부수거나 경쟁 차량에 들이 박기 위해 핸들을 신나게 꺾는 스스로를 보게 된다. 여기서 좀 아쉬운 점은 경쟁 차량이 플레이어를 들이 받으면 니트로 게이지가 안 찬다는 것이다. 플레이어의 차량이 경쟁 차량을 들이 받아야지, 역으로 들이 받히면 게이지가 올라가지 않는다.
보다 열정적으로 들이 받자.
플랫 아웃 4를 처음 플레이 할 때 납득이 되지 않았던 부분은 일반 레이싱 모드만 있을 거라 생각했던 컵 모드에서 쌩뚱 맞게 아이템전 모드가 등장했을 때였다. 열심히 두 번의 일반 레이싱을 끝내고, 세 번째 레이싱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아이템전이 시작될 때 정말 당황했다.
눈에 보이는 차들은 모조리 들이 받아버리자!
자석 폭탄을 빨리 처리 안 하면...
심지어 여타 아이템전이 있는 레이싱 게임과 다르게 플랫 아웃 4의 아이템전은 조금 달랐다. 레이싱 트랙 일정 구간마다 아이템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가끔 아이템이 지급된다. 아이템은 최대 4종류 뿐이며, 각각 자신의 차량 근처에 충격파를 터뜨려 주변 차량을 전복시키는 충격파와 폭탄 던지기, 자석 폭탄, 그리고 와치 독스 등에서 보았던 방지턱 생성.
그 중에서 가장 재밌는 건 그나마 자석 폭탄이다. 플레이어의 바로 앞에 달리고 있는 경쟁 차량에게 자석 폭탄을 던지면 그 차량에게 자석 폭탄이 철썩 붙고, 일정 시간 이후에 터진다. 자석 폭탄은 일종의 폭탄 돌리기 느낌으로, 다른 경쟁자에게서 자석 폭탄을 받으면 터지기 전까진 다른 차량에게 넘겨줄 수 있다.
저렇게 펑! 터져버린다.
그러다 시간이 다 되어서 터지면 큰 폭발과 함께 주변 차량들까지 한 번에 터진다. 아이템 습득 방식은 납득이 되지 않고 1순위로 달리고 있을 때 방어 아이템이 전무하다는 점은 짜증을 불러일으키지만, 하위권에서 폭탄 던지기, 충격파, 방지턱 등으로 경쟁 차량을 하나씩 제끼며 상위권을 넘어 1등으로 올라설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독특한 레이스라 평범한 질주보다 더 신나고 쾌감을 가져다주지만 한 편으론, 이 아이템전은 컵 모드에서 따로 떼어내 묶어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굳이 일반 레이싱에 아이템전을 사이사이 섞어두어야만 했을까, 이대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자신이 없었던 건지 싶다. 혹자는 아이템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이템전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진데 양쪽 다 이런 식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열심히 부수고 밀어버리고 빨리 달리자!
아이템전의 아쉬움을 차치하고서 본다면 플랫 아웃 4의 커리어 모드는 제법 신나는 편이다. 여기저기 들이 받으며 니트로 게이지를 채우고, 경쟁 차량의 후미를 쳐서 터뜨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다시 또 신나게 니트로 부스트를 써서 달리는 맛은 일품이다.
경기가 끝난 뒤, 보다 많은 차량과 사물을 부수고 경쟁 차량을 터뜨리며 누구보다 빨리 달리면 위 스크린샷의 추가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각각 소정의 게임 내 화폐를 지급해주는데 이것들이 제법 쏠쏠한 편이다. 컵 모드를 1등으로 승리해도 돈을 그리 많이 주는 편이 아니다보니 이런 부수적인 수입이 아주 중요하다.
앞선 스크린샷이 레이스 중에 최고로 많은 슬램(경쟁 차량에 부딪히기), 파워히트(사물과 경쟁 차량을 제대로 들이 받기), 붐(경쟁 차량을 터뜨리기), 랩 타임(가장 빠른 랩 타임)을 달성했을 때 얻어지는 도전과제 같은 보상이었다면, 이 스크린샷은 그 횟수에 따른 추가 보상이다. 커리어에서 1등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수적인 요소들을 달성하면 보다 빠르게 돈을 벌 수 있어서 화폐 수급면에선 애로사항이 없다.
42개!언제 다 깰 수 있을까!
플랫 아웃 4의 핵심 모드는 바로 이 플랫 아웃 모드다.
플랫 아웃 모드는 각각 다양하고 특이한 녀석들이지만 일관성은 있다. 전부 골 때리는, 정신 나간 모드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모두 42개의 모드가 있으며, 각각 겹치는 것들도 즐비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것들 또한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스턴트 모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맵들은 커리어 모드에서 접했던 맵들이다.
컵 모드에서는 최초로 사막 아레나 생존자라는 컵에서 즐겨볼 수 있었던 것으로, 플랫 아웃 모드에서는 '단두대 매치'라는 모드가 있다. 이 모드에서는 몇 번만 역으로 부딪혀도 터질 수 있는 차량을 몰게 된다. 그 약한 자동차로 경쟁 차량들을 보다 많이 터뜨리는 게 목표인데, 이게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 AI들이 아주 호전적이고 HP가 얼마 남지 않은 차량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더 세심한 컨트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어려운 난이도 속에서 꾸역꾸역 살아남아 다른 차량들을 하나씩 터뜨리다보면 마치 불꽃놀이처럼 펑펑 터지는 쾌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한 번 터지더라도 제한 시간 내라면 계속 부활할 수 있으므로 딱히 겁 먹을 필요도 없다. 그저, 파괴의 미학을 즐기면 된다.
I Believe I Can Fly~
어떤 개발자가 이런 정신 나간 컨셉으로 모드를 기획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필자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멍해졌던 것은 이 섬멸이라는 모드였다. 스키 점프대 같은 출발 지점에서 차량을 출발시켜 일정 지점에서 X 버튼을 눌러 탑승자를 사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출된 탑승자는 사출 각도에 따라 멀리멀리 날아가 위 스크린샷에 보이는 장난감 같은 구조물에 들이 박는다.
폭발의 연속!
섬멸 모드에서는 구조물을 많이 파괴할 수록 점수가 늘어나며, 위 스크린샷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구조물 사이사이에 배치된 드럼통에 충격이 가해지면 주변에 폭발이 일어나 보다 많은 사물을 동시에 터뜨릴 수 있게 된다.
대체 무슨, 어떤 종류의 약을 해야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드라이버를 날려보내 장난감들을 보다 많이 쓰러뜨리는 것이 레이싱 게임의 모드라니 어메이징한 그 자체다. 심지어 깨알 같이 목표 근처엔 수많은 관중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가만히 서있다간 다른 차량의 먹잇감이 된다.
섬멸 모드의 정신 나감을 체험해보면 이 단두대 매치는 그나마 양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한 시간 내에 보다 많은 차량을 터뜨리고 보다 많은 차량에 부딪히는 것이 목표인데, 커리어 모드 버전의 단두대 매치는 한 번 터진 차량은 부활할 수 없다.
이런 종류의 매치는 몇몇 영화나 게임에서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다른 모드들에 비하면 충격이 덜한 편이지만, 솔직히 그에 못지 않게 이 역시 골 때리는 모드라는 점은 확실하다.
정말 골 때리는 컨셉의 게임이다.
드라이버를 사출해서 무언가를 하는 두 번째 모드. 이번엔 드라이버를 날려서 골프의 홀에 넣는 것이 목표다. 드라이버를 사출한 그대로 다른 곳에 부딪히지 않고 한 번에 홀에 들어가면 이글 보너스까지 준다. 정말 말이 나오지 않는, 대단한 발상이다.
심지어 여기서 그치지 않고, 드라이버를 사출해서 포켓볼처럼 배치된 바스켓에 넣는 모드도 있다. 플랫 아웃 4는 정말 골 때리는, 정신나간 모드들이 즐비해서 가타부타 이런저런 복잡한 것 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플랫 아웃 모드의 각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세계 순위를 비교해서 보여주는데,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특히 위 스크린샷의 멈추면 시BOMB쾅 모드는 필자가 약 40분 정도의 리트라이 끝에 간신히 50,000점을 넘겨 골드 트로피를 획득했는데 1등의 경우 10만 점이 넘는다니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물론, 플랫 아웃 모드가 탑승자를 사출해서 플레이하는 것들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위 스크린샷의 멈추면 시BOMB쾅의 경우 오락실의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처럼 제한 시간 내에 체크 포인트에 도달해서 시간을 갱신해가며 계속해서 앞으로 질주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모드들에 비하면 비교적 평범한 레이싱이라는 소리다.
조건을 만족할 때마다 경적, 니트로 부스터 모양새, 차량 구매 가능한 목록이 해금된다.
나름의 반복 플레이 요소나 파고들기 요소를 준비해둔 점은 좋다. 아무리 머리를 비우고 그저 달리고 터뜨리는 게 목표인 게임이라지만, 단지 그뿐이라면 지루했을 것이다.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게 되는 것은 몰입을 도와주는 요소가 있거나, 적절한 보상이 있을 때가 보통인데 적어도 플랫 아웃 4는 별 것 아닐 수 있으나 나름의 게임 내 해금 요소로 그 부분을 채웠다.
플랫 아웃 4는 전체적으로 가볍게 즐기기 아주 좋은 게임이다. 최근에 발매된 레이싱 게임 중 이보다 더 별 생각 없이 화끈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녀석이 있을까 싶다.
그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둘째치고 장점으로 덮을 수 없는 단점들이 존재한다. 먼저,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으니 게임의 지향성과 다르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트랙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위 스크린샷에 보이듯 플랫 아웃 4의 트랙에는 사이사이 드라이버를 의도적으로 난감하게 만드는 장애물 등이 즐비하다.
왜 이런 구조를 택했을까. 필자는 처음 플랫 아웃 4를 접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핸들을 잡고 주변 차량에 여기저기 부딪히며 사물을 부숴서 니트로 게이지를 채워 악셀 버튼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니트로 부스트까지 터뜨려 폭발의 쾌감과 질주의 미학을 컨셉으로 잡은 게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남자의 질주 본능을 채우려했다간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들에 차량을 들이 받고 리스폰 당할 뿐이다.
물론,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에서는 몇몇 장애물 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플랫 아웃 4의 트랙엔 온갖 장애물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단점으로 꼽을 수밖에 없었다. 니트로 부스터를 가동시켜 200km 넘게 밟은 상태에서 경쟁자를 들이 받아 그 경쟁 차량의 화려한 폭발을 보는 것보다 내 차량이 터지는 걸 더 자주 볼 뿐이니 그 매력이 확 반감된다.
시작부터 너희는 너무 신경질적이야!
두 번째로는 심각할 정도로 호전적이며 과격한 AI들을 꼽을 수 있다. 고의로 다른 차량을 들이 받고 리스폰도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보다 더 악질적인 AI는 내가 지금 AI와 레이스 중인지 다른 사람과 온라인 레이스를 하고 있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짜증나게 군다.
이런 식으로 열심히 내 갈 길을 평범히 가고 있더라도
난데없이 나타난 AI 차량이 다른 길이 뻔히 있는데도 플레이어의 차량을 고의로 들이 받는다.
심지어 그 상태로 플레이어를 트랙에서 이탈시키고 제 갈 길 가는 게 아니라,
필자는 레이싱 게임에서 이 정도로 지독한 AI는 본 적이 없었다.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나 번 아웃 시리즈,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이니셜 D 시리즈 등 다양한 레이싱 게임을 즐겨봤지만 AI임에도 불구하고 인성 상태를 점검하고 싶은 레이싱 게임은 처음이다.
질질 끌고 다니다 한참 뒤에 트랙 밖으로 밀어버린다.
그 넓은 트랙에서 일부러 플레이어 옆으로 다가와 툭 쳐서 코스 이탈을 시켜버린다거나, 옆에도 길이 있는데 일부러 플레이어의 차량을 비스듬히 들이 받고는 순위를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리는 AI들과 경쟁하다 보면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이런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선 방법이 딱 두 가지 있다. 1등으로 AI들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거나, 12등으로 꼴찌에서 달리면 이런 더러운 행위를 면할 수 있다.
플랫 아웃 4의 아이템전 이름은 육박전이라고 한다.
세 번째로는 앞에서도 기술했지만 아이템전과 온리 레이싱 모드를 컵 리그 하나에 묶어두었다는 점이다. 왜 굳이 이랬는지 이해할 수가 없으며, 아이템을 습득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더 당혹스럽다.
네 번째로는 맵의 다양성 부족을 꼽고 싶다. 완전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제법 중복 맵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훨씬 더 다양한 트랙을 원하는 레이싱 게임 유저라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고라도 플랫 아웃 4를 즐겨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그리고 적어도 PS4로 즐길 수 있는 쾌속 질주, 파괴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기 때문이다.
게다가 42개나 되는 미니 게임에는 앞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깃발 뺏기 모드, 드라이버 사출로 즐기는 당구, 그리고 축구공 넣기 등등 정신 나간 플랫 아웃만의 특별한 모드들은 유쾌함을 한 층 더해준다. 레이스도 무척 신나는 편이고 악질적인 AI의 드라이빙은 익숙해지면 그들의 방해공작에 당하지 않고 되려 손쉽게 제치고 넘어갈 수 있다.
조작감은 무척 부드럽다. 어정쩡한 아케이드 레이싱이 아니라 제대로 아케이드를 노린 레이싱 게임인 덕분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웬만한 커브는 악셀에서 손을 조금만 떼도 쉽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3랩짜리 경기에서 2랩 내내 꼴찌였더라도 니트로를 잘만 활용하면 1등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역전의 쾌감도 즐길 수 있다.
번역의 센스가 돋보이지 않는가!
BGM이 그리 다양한 편은 아니나, 대체적으로 신나는 음악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어려운 레이싱을 뛰지만 않는다면 신나는 질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번역의 질 또한 아주 좋다. 한껏 약을 한 듯한 게임과 그 분위기에 잘 맞는 번역은 플랫 아웃 4의 추천 요소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여기서 조금만 더 잘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 이 게임은 모자란 듯한 완성도와 여타 웹진의 점수 등은 차치하고 단지 '신나는' 레이싱을 위해서라도 즐겨 볼 가치가 충분하다. 최근에 발매되었던 더트 4 또한 오프로드 랠리 레이싱 게임으로서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수 있었던 작품이지만, 이 게임도 그 못지 않게 '재미'만을 놓고 본다면 레이싱 게임을 싫어하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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