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 - 전작의 장점을 답습하고 더 진화한, 입이 험한 고블린이 주인공인 독특한 암살 게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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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 - 전작의 장점을 답습하고 더 진화한, 입이 험한 고블린이 주인공인 독특한 암살 게임 / 2017년 9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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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9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90&sca=&sfl=mb_id%2C1&stx=lieonsjh&page=4

 

 

발매 시기 2017. 09. 05
리뷰 작성일 2017. 09. 16
게임 장르 잠입 액션
정식 발매 가격 49,800원
제작사 Cyanide Studio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PC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인트라 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고블린이 주인공인 게임이라니!

​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필자는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고블린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한다. 보통 그들은 능글 맞고 매우 나약한 존재로 취급되거나 다른 종족의 노예로 부려지는 것이 부지기수다. 판타지의 설정이라는 게 원래 작가의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라지만 고블린이라는 종족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작가들 역시 단지 그뿐이면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대부분의 판타지 속 고블린은 은근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고블린들의 냉혹함, 비열함, 실리를 따져 움직이는 계산된 행동들. 그런 모습 때문에 필자는 고블린이라는 캐릭터를 아주 좋아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스틱스라는 게임에 관심을 가졌었다. 고블린이 주인공인 게임이라는 건 일단 흔치 않았고, 필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기에 더 플레이 해보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산전수전 다 겪어버린 오늘의 주인공 스틱스.

 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는 시리즈에서 2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2014년 10월 경 발매된 '스틱스 : 마스터 오브 쉐도우'가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으며 1편 출시후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제작사는 언급했다.

 

 원래 고블린을 좋아하기도 했고, 필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 이 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를 보다 더 확실하게 리뷰하기 위해 발매 이틀 전에 스틱스 : 마스터 오브 쉐도우를 클리어했다. 덕분에 전작보다 더 발전된 부분이나 개선된 부분, 되려 미흡해진 부분 등을 확실히 파악 할 수 있었고 이것은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따라서 이 리뷰는 스틱스 1 2편을 비교해가며 더 나아진 부분, 되려 떨어진 부분, 그리고 2편만의 특징 등을 위주로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스틱스 : 마스터 오브 쉐도우의 타이틀 메뉴.

(한글 패치가 적용된 상태)

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의 타이틀 메뉴.

​​투박하고 실험적이었던 전작과 달리, 보다 완성도가 높아졌으며 많은 부분을 개선.

​ 먼저, 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이하 스틱스 2)는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언리얼 3 엔진으로 제작되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언리얼 4 엔진으로 제작되었으며, 덕분에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행동, 모션 등이 무척 자연스러워졌다. 그래픽도 스틱스 1편의 경우 PC판 풀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매우 낮은 수준이었지만 2편은 확실히 더 나아진 모습들이 보인다.

 

 

새로운 협동(코옵) 모드의 추가.

 

​ 특히 주목할 것은 협동 모드라는 것이 생긴 부분이다. 1편은 멀티 플레이 요소가 전무했으며 오로지 싱글 플레이 1회차만을 위한 구조로 만들어진 게임이었던 것에 비해, 2편에서는 언젠가부터 잠입 액션 게임이 도입하기 시작한 멀티 플레이 요소를 추가했다. (스프린터 셀, 메탈기어 솔리드 등)

 

 협동 모드는 ​잠입 액션 게임이 어려워서 플레이 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조치임과 동시에 1회차를 클리어 한 뒤 단순 임무 반복 외에도 할 거리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온라인 플레이가 없는 잠입 액션 게임은 대부분 1회차를 클리어한 뒤 난이도를 높여서 더 파고들거나, 1회차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임무를 다시 플레이하며 보다 높은 기록을 내는 것을 엔드 컨텐츠로 두고 있다. 스틱스 1편 역시 그 노선을 따랐었지만, 2편은 협동 모드를 추가함으로서 잠입 게임을 어려워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도와주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무 리플레이 외에도 친구와 함께 난이도를 높여 색다른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어졌고 그 덕분에 전작보다 더 할 거리가 늘어났다.

 

 

난이도 설정에 따라 많은 부분이 바뀌므로 되도록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 좋다.

스틱스 1편을 할 때는 상상도 못했었다.

이 저예산 게임으로 보이는 시리즈에

오프닝 동영상이 생길 거라곤!

​ 전작이 미흡했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일까, 2편의 변화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그리 대단한 것도 아지만 단지 임무 반복 플레이밖에 없었던 엔딩 이후의 놀 거리. 그 흔한 오프닝 동영상조차 없었던 부분 외에도 전작의 아쉬운 부분은 많았다.

​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소재, 설정을 두고도 너무 미흡한 스토리 구성, 보스전처럼 보이지만 보스전이라 할 수도 없는 같잖은 미션, 어설픈 그래픽, 어색한 동영상 모션 등 단점을 꼽자면 페이지가 모자랄 정도로 흠 투성이었던 게 스틱스 1편이었다.

 그럼에도 이색적인 잠입 액션 게임이라는 점이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덕분에 2편이 나올 수 있었고, 그 흠들을 잘 고친 2편의 모습들은 전작을 플레이 해본 유저라면 놀라운 부분이 많다.

 

 

스틱스 1편의 임무 로딩 화면.

스틱스 2편의 임무 로딩 화면.

​ 전보다 더 나아진 점은 임무를 시작할 때 로딩 화면에서 더이상 심심해하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부분이다. 임무 시작시 그 개요를 화면에 띄워주며, 잠입과 암살에 정신이 팔려 잊고 있었던 임무 목표, 스토리의 흐름을 다시 한번 짚어준다. 덕분에 오랜만에 게임을 다시 잡더라도 개요를 다시 봄으로서 다시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틱스 1편의 이벤트 씬 컷.

스틱스 2편의 이벤트 씬 컷.

​ 전체적으로 화면 비율도 좋아졌으며 요즘 시대에 맞는, 눈 돌아가는 어마어마한 퀄리티의 그래픽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전보다 훨씬 더 나아진 그래픽을 보여주기도 한다. 캐릭터의 모델링부터 더 디테일해졌으며, 그 와중 시리즈의 핵심인 스틱스는 고블린의 특징과 개성을 보존한 점은 아주 긍정적이다.

 

 

스틱스 1편의 스토리, 이벤트 씬.

​ 전체적으로 스틱스 1편은 냉정하게 싸구려틱한 느낌이 강했다. 그다지 제작비를 투자하지 못한 듯하며, 언리얼 3 엔진을 만지는데 어려움이 제법 있었는지 모델링도 깔끔하지 못하고 게임 내에 몇 없는 이벤트 씬조차 그 퀄리티가 떨어졌다. 특히, 이벤트 씬에서 캐릭터들의 엉성한 움직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입력 있는 중반까지의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스틱스 덕분에 게임을 간신히 이끌어갔지만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후반부 스토리와 반복적인 맵 구성은 심각할 정도로 지루함을 불러왔다.

 

 

스틱스 2편의 스토리, 이벤트 씬.

​ 다행히도 그런 부분을 2편에서는 많이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훨씬 더 자연스러워졌고 비교적 요즘 게임의 추세에 맞는 변화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비록 게임의 직접적인 플레이 부분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요소지만, 같은 시리즈 내에서 이 정도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체감 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 게임 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자질구레한 모션이 더 부드러워지고 다양한 패턴을 추가했단 점도 잠입 게임으로서 즐겁다. 스틱스라는 시리즈 자체의 특징인 '특수 능력'은 전작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몇몇 변경점이 생겼고 그것들은 2편의 플레이를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암살시 1편 2편의 비교 컷.
모션 자체는 비슷한 느낌이다.

판타지 세계에서의 잠입과 암살, 그리고 판타지이기에 할 수 있었던 시도.

 1편 2편의 비교는 이쯤하고, 스틱스라는 게임은 무척 독특한 잠입 액션 게임이다. 냉전 시대 배경, 현대 배경, 미래 배경 등 잠입 액션 장르는 게임의 역사와 함께 무척 다양한 무대를 시도해가며 등장했었다. 그 와중 특이하게도 판타지를 무대로 설정한 스틱스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판타지라서 가능한 요소들을 갖고 있다.

 

 

아이템을 갖고 있는 적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면 소매치기도 할 수 있다.

 1편에서 이어진 스토리와 설정상 이 게임의 주인공인 스틱스는 몇 가지 특별한 능력을 쓸 수 있다. 엠버라는 일종의 마나 게이지 같은 것을 소모하여 적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다양한 오브젝트를 작동시킬 수 있는 '클론'을 만들어 직접 조작할 수 있고, 적들의 시야에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투명화', 클론 생성에 소모한 엠버를 다시 회복하는 '클론 자폭', 죽었을 때 생성해둔 클론으로 본체를 바꿀 수 있는 '위치 바꾸기' 같은 능력들이다.

 

 

적의 경계 단계는 4개로 나눌 수 있다.
평상시, 관심, 주시, 경보.

 

다양한 기술을 찍을 수도 있다.

 

​ 그 특별한 능력들을 더욱 강화할 수도 있는데, 1편처럼 2편 역시 각 임무 챕터를 끝낸 뒤 임무 플레이 수준에 따라서 기술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것들로 다양한 기술을 찍을 수 있으며 이 부분은 1편에 비해 훨씬 더 심화되고 세부적으로 나눠두었기에 점수를 얻는 재미와 의미, 그리고 보다 더 완벽한 임무 플레이를 도전하게 만든다.

 

 기술 종류가 무척 다양하며 일명 궁극기라 부를 수 있는 기술도 존재하는데, 이것들은 기술 점수 외에도 게임 내에서 특별한 조건을 충족하면 얻을 수 있는 '순수 쿼츠'라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 인퍼머스 시리즈 샤드처럼 말이다.

 

​ 적에게 한 번도 들키지 않고 클리어, 적을 한 명도 죽이지 않고 클리어, 제한 시간 내에 클리어, 각 임무 필드 곳곳에 떨어진 수집 아이템을 전부 모으고 클리어 등 네 가지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 일종의 '조건 달성' 목록이 있음으로서 게임을 더 쫄깃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 준다.

 

​ 플레이 성향에 따라서 암살, 학살을 즐겨 하는 게이머는 이 부분이 꽤나 답답할 수 있지만, 스플린터 셀이나 히트맨 시리즈 등에도 흔히 등장하는 부분들이기에 잠입 액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다만, 플레이 수준에 따라서 기술 점수 지급 수준이 다르다는 것은 잠입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지루하거나 짜증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1편에서도 겪어보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불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평범한 적들관 다른 특별한 적들도 등장한다.

​ 판타지를 무대로 했으니 만큼 스틱스에는 다양한 종족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무척 즐거운 편이다. 물론 즐겁기만 하진 않고 짜증나는 특별한 적들도 더러 있지만 판타지이기에 가능한 설정들이기에 흥미롭게 다가온다.

 

 시각은 완전히 퇴화했지만 대신 극도로 예민한 '청각'을 지닌 종족. 인간보다 시야각이 넓고 '눈이 좋은' 종족. 인간과 비슷하지만 무엇보다 '후각'이 발달하여 뒤에서 암살하려 해도 무조건 들킬 수밖에 없는 종족. 그리고 모든 능력이 평범한 인간까지 아주 다양하다.

 

 이처럼 스틱스라는 게임만의 개성은 게임 역사상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레어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확실히 흔하지 않은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판타지 세계에 등장하는 인간이 아닌 종족들과 그들만의 개성, 그리고 그들과 엮여가며 진행되는 스토리까지.

 

 특별한 기술들과 특이한 적들, 그리고 개성 넘치는 주인공이라는 소재의 결합은 스틱스라는 게임 자체를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데 큰 장점이자 특징으로 작용한다.

 

 

단순 잠입만 반복되면 지루할까봐 1편 때부터 퍼즐 요소를 넣어드렸습니다.

​ 잠입 액션 게임에서 플레이어를 즐겁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필자는 '다양한 루트'라고 생각한다. 암살 대상이나 암살 가능한 적들을 처치할 때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죽일 수 있는가, 그리고 맵은 얼마나 넓은가 또, 목표 지점까지 가기 위한 루트는 얼마나 많은가.

 

 스틱스는 1편 때부터 무엇보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목표 지점까지 혹은, 목표 대상까지 가는 수많은 루트는 1회차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다회차 플레이를 하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심지어 맵은 무지막지하게 넓으며 온갖 다양한 루트로 진입하고 지나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게다가 물에 독 타기, 음식에 독 타기, 사물을 떨어뜨려 사고로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시체에 특수 아이템을 써서 시체 자체를 없애버리기 등 많은 방법으로 암살을 할 수 있다.

 

 

스틱스 1편(위)과 2편(아래)에서 '엠버 시야'를 활성화 시켰을 때의 차이.

​ 잠입 액션 게임에서 다양한 암살 방법과 다양한 루트는 그 게임 자체의 가치를 보다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미 한 번 클리어 했던 미션이라도 전혀 다른 루트로 시도해볼 수 있으며, 보통의 방법으로는 들키지 않고 죽이는 게 불가능해 보이는 적조차 다른 루트에서는 쉽게 처리할 수 있기도 하다.

 

 스틱스 시리즈는 분명 암살의 자유도가 높으며, 전적으로 다양한 길을 찾으려 하는 플레이어의 의지와 시야에 따라 잠입 액션 게임으로서의 질과 가치가 달라진다. 단순히 눈 앞에 보이는 길로만 다닌다면 이 게임이 갖고 있는 매력의 반도 즐기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처럼 길 눈이 어두운, 길치를 위해 '엠버 시야'라는 독특한 기술도 게임 시작부터 쓸 수 있으므로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심도 은근히 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1편에서는 미션 도중 신속, 그림자, 자비, 도둑이라는 '메달'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클리어 이후에만 확인할 수 있었던 1편에 비해
 미션 도중 언제라도 메달을 확인할 수 있는 2편은 확실히 편해진 것이다.

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의 단점.

​ 먼저, 본 게임의 즐거움을 해치고 있는 몇 가지 단점부터 짚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로 앞서 언급했던 '
메달' 달성 수준에 따라 기술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양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진다는 것. 어떤 기술들은 플레이 자체가 달라지는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는 것들도 있는데, 특히 초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많다. 게다가 초반에 기술 점수를 많이 모아두지 않으면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답답해진다는 건 많이 아쉽다.

 

 

둘째는 네 개의 메달 중 특히 '신속' 메달이 말도 안 되는 수준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스틱스 1편 때부터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미션이 전개된다. 임무 하나에 두 개 이상의 스테이지를 묶어서 진행하는데, 2편은 보통 임무 하나에 두 개의 스테이지가 묶여 있다.

 

그런데 이 메달을 획득하는 조건이 2개의 스테이지를 묶는 것이기 때문에 1회차에서는 신속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주 어렵다. 신속 금메달 획득 조건이 8분이라면 2개의 스테이지를 8분 안에 클리어해야 한다는 뜻이므로 다회차 플레이를 강요하는 것이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셋째는 후반부로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적 배치가 많아진다는 점이다. 잠입 액션 게임이라면 대체로 그런 편이지만, 스틱스의 후반부에는 적들이 특히나 더 많이 배치되어 있다. 마치, 플레이 타임을 의도적으로 더 늘리고 고생 좀 해보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 부분은 전작도 마찬가지였지만 특별한 개선점 없이, 심지어 전작보다 더 많이 촘촘하게 적들이 돌아다니고 늘어서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피로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 더 어려운 구조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 더 시간을 많이 소모해보라는 식으로 적들을 많이 배치했기에 단점이라 생각한다.

 

 

넷째론 우습게도 전작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딘가 어색한 모션이다. 분명 전작과 비교했을 때, 훨씬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작 등이 부분 동작처럼 보일 때도 있고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부분은 부디 스틱스 3편이 나올 때는 보다 개선되길 기대해 보고 싶다.

 

 

마지막 다섯째. 전작처럼 명백히 아쉬운 부분. 그것은 중반부까지는 다양한 맵들을 보여주지만 후반부에는 전에 했던 임무의 맵을 재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작인 1편에서도 재탕 맵이 있었지만 2편에서도 변함 없이 재탕 맵이 있기에 더 아쉽게 다가온다. 그나마 재탕 수준이 전작보단 덜하다는 게 위안이지만 여전히 재탕 맵을 넣었다는 건 단점이다.

 

 

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의 장점.

​ 다음으로 스틱스 2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전작의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
 1편을 플레이하며 게이머로서 납득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특히, 위 스크린샷에 보이는 '매달리기'와 '매달린 채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하고 제한적인 구조로 되어 있었다. 전작에서는 끄트머리에 매달릴 수 있는 구간이 있어도 시스템 오류 등으로 매달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매달리는 키조차 없었다. 또한, 매달린 채 움직일 수가 없었다.

 

 2편은 이 부분을 개선해서 끄트머리에서 R2 버튼을 누른 채 더 앞으로 다가가면 스틱스가 매달리도록 바뀌었다. 또한, 매달린 채 움직이기도 거의 대부분 가능해져서 보다 잠입 요소가 강화되었다.

 

 

​둘째, 수많은 잠입, 암살 루트와 넓은 맵.

 

​ 앞서 기술했듯이 잠입 액션 게임을 즐길 때 맵이 좁거나 루트가 제한적이라면 자유도가 떨어지게 되며 재미를 반감시킨다. 스틱스 시리즈는 그 부분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무척 넓은 맵과 수많은 루트를 도입하여 잠입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냈다. 또한, 이 장르에서 가히 탑 급이라 할 수 있는 히트맨에 맞먹을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그보다 겨우 한 단계 아래 수준으로 온갖 방법으로 적들을 처리할 수 있다. 암살 액션이 다채로우며 온갖 방법으로 적들을 죽일 수 있는 부분은 잠입 액션 게임으로서 아주 즐거운 편이다.

 

 비록, 맵 재탕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대신 전작보다 더 넓어진 맵과 더 많아진 루트가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시킨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소비 아이템의 추가와 다양한 재료. 그리고 제작.

 스틱스 2에는 다양한 소비 아이템이 등장한다. 암살과 잠입을 보조하는 아이템들인데, 전작에도 소비 아이템은 존재했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종류가 더 많으며 제대로 플레이어를 보조한다.

 

 적을 죽이고 싶지 않을 때 쓰는 마취 화살. 적을 멀리서 쉽게 죽이고 싶을 때는 화살. 적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싶을 때는 시선 분산 도구를 쓸 수 있어졌다. 게다가 연금술이라는 새로운 요소의 추가로 소비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어졌으며 필드 곳곳에 널린 재료 아이템으로 어딘가 RPG 스러운 재미도 추가했다.

 

넷째, 다양하고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

 스틱스 2는 초반부터 다양한 등장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크 엘프들과 인간 여성, 그리고 전작에 등장했던 반가운 캐릭터등 전작을 즐겨봤던 팬을 위한 서비스까지 갖출 건 갖추고 있었다. 모두 스틱스만큼은 아니지만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며 그들은 스토리를 더 흡입력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다섯째, 개성 넘치는 주인공.

 스틱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입담이 걸출한 스틱스라는 주인공을 꼽을 수 있다. 게다가 이 제작사는 그 캐릭터를 무척 잘 살려냈다. 1편은 이 좋은 주인공과 다양한 설정들로 낮은 퀄리티의 스토리가 특히 흠이었지만 이른바 스틱스가 멱살 잡고 캐리한 타입이었다.

 

 그리고 2편 역시 이 특이한 주인공이 극의 흐름을 아주 쫄깃하게 해준다. 간혹 스토리 진행이 루즈하게 느껴질 때나 적들이 움직이기를 하염 없이 기다리며 심심하게 있을 때 이 입이 험한 조그만 친구는 그 지루함을 달래준다. 온갖 쌍욕과 질 낮은 농담 등으로. 그걸 보고, 듣고 있는 것은 꽤 즐거우며 다른 잠입 게임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섯 째, 게임 내내 끊임 없이 듣게 되는 오리지널 BGM이 아주 좋다. 전작도 BGM 퀄리티가 제법 좋았으나 이번 작품 역시 아주 훌륭하다. 극의 긴장감을 더 살려주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톡톡히 제 몫을 해낸다. 또한, 시리즈 최초로 제대로 된 보스전이 등장한 것도 놀라우며 즐거웠다. 잠입 액션 게임에서는 보스전이 뜬금 없다 느껴질 수 있으나, 적어도 전작처럼 보스전 같지도 않은 보스전보다는 훨씬 더 재밌게 짜여져 있다.

 

​ 다양한 기술들을 찍음으로서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보완되고 변하는 것 또한 즐겁고 나만의 스킬 트리로 나만의 플레이 타입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즐겁다. 생각하기에 따라, 플레이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활용 가능한 클론과 투명화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좋다.

 

 

 

​ 협동 모드 덕분에 잠입 게임으로서 비교적 진입 장벽도 낮으며 다양한 잠입 루트와 암살 방법. 그리고 넓은 맵 등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스틱스 : 샤드 오브 다크니스는 여타 잠입 게임과는 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다. 미흡한 점도 더러 있지만 충분히 감내하고 플레이 해볼 만하며,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므로 충분히 괜찮은 게임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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