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7년 9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91&sca=&sfl=mb_id%2C1&stx=lieonsjh&page=4
발매 시기 | 2017. 08. 25 |
리뷰 작성일 | 2017. 09. 17 |
게임 장르 | F1 레이싱 시뮬 |
정식 발매 가격 | 55,000원 |
제작사 | 코드마스터즈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XB1 |
한국어 유무 | 無 |
* 이 게임 타이틀은 인트라 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F1 2017의 구동 화면.
이때만 해도 다른 레이싱 게임과 완전히 다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더트로 유명한 코드마스터즈 제작.
코드마스터즈이기에 가능한 F1 레이싱 게임만의 매력을 살리다.
코드마스터즈는 더트와 F1 등 여타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유니크함과 '현실성' 있는 레이싱 게임 전문 제작사로서 레이싱 게임 팬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제작사다. 그들은 이미 다양한 종류의 레이싱 게임을 개발해왔고, 늘상 수작 이상의 작품들을 배출해왔다.
특히 랠리의 맛을 제대로 살린 더트 랠리, 더트 4는 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2009년부터는 F1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작품은 그 최신작인 F1 2017이다.
더트 시리즈를 해본 게이머들은 이미 잘 알겠지만 F1 2017 역시 현실감 넘치는 조작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임 구성 또한 F1의 룰 대로, F1의 특징 대로 잘 살려냈다. 덕분에 F1 레이싱 팬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넘치는 것이 사실이나, 반대로 F1을 잘 모르는 평범한 게이머는 당황할 만한 요소들이 제법 많다.
도로의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따라, 차량의 세부적인 셋업 상태에 따라,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F1 머신 특성상 쉽게 파손되고 파손된 부분이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까지 모든 부분에서 현실감이 느껴지도록 만들어졌다.
덕분에 많은 레이싱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도 F1 2017의 세계로 들어오면 당황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필자가 그러했고, 적응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지만 코드마스터즈만이 가능한 현실감 있는 조작감과 특징 덕분에 F1 레이싱이 익숙해질수록 다른 레이싱 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찾아왔다.
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드라이버를 만들게 된다.
가볍게 입맛 대로 즐기고 싶다면
그랑프리가 제격이다.
다양한 모드가 있지만 핵심은 커리어 모드.
다른 레이싱 게임처럼 F1 2017 역시 멀티 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모드가 존재한다. 플레이어가 스스로 트랙을 고르고 랩 수를 정하며 날씨, 도로 상태 등 온갖 요소를 제 입맛 대로 설정할 수 있는 그랑프리. 빠듯한 시간 내에 체크 포인트를 통과하는 평범한 타임 트라이얼. 그리고 챔피언십 등이 있다.
마음에 드는 팀으로 입단하자!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건 커리어 모드가 아닐까 싶다. FIFA 시리즈, 위닝일레븐 시리즈, NBA 시리즈, MLB 더 쇼 시리즈, 포르자 시리즈 등에서 언젠가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일명 커리어 모드. 자신만의 선수를 만들고 실제 존재하는 구단이나 팀에 입단하여 경력을 쌓고 정상의 길까지 오르는 게 목표인 모드가 F1 2017에도 존재 한다.
커리어 모드의 장점은 게임 속 플레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마치 플레이어 자신이 햇병아리 선수가 되어 차례차례 경력을 쌓고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라 본다. 이 게임 역시 그 모드가 존재하며, 뛰어난 퀄리티와 실제 F1 선수가 된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해 준다.
플레이어는 스스로가 정한 팀에 입단하여 날갯짓을 시작한다.
커리어 모드에서만 볼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이벤트 씬과 현장감은 몰입감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입단한 팀의 내부 사무실, 엔지니어들과의 대화, 팀 내부 사람들, 라이벌, 그리고 에이전트까지.
단지 F1 머신을 몰아보는 것이 목표인 플레이어에겐 커리어 모드가 전혀 의미 없겠지만, F1 레이서로서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단언컨데 이 완성도 높은 커리어 모드가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에이전트와 계약하고, 라이벌과 겨루며 F1 머신을 모는 레이서로서 메카닉들에게 세세한 머신 셋업 교체를 부탁하며 실제 F1 트랙에서 펼쳐지는 15 LAP짜리 경기들. 맹렬한 엔진음과 함께 레코드 라인을 칼 같이 지키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는 등. F1 레이스를 보며 꿈꿔왔던 것들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것이다.
레이스 시작 전 다양한 각도와 장면으로 보여주는 관람객들, 메카닉들과의 대화, 랩탑으로 보는 팀 성적이나 라이벌과의 비교 등은 커리어 모드의 현장감을 한 층 더 살려준다. 다큐멘터리나 TV 중계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잘 구현된 F1 레이서의 시점은 두말할 것 없이 팬으로서 가슴 뛰는 경험을 체험케 해준다.
현실감, 고증을 완벽하게 살려낸 조작감과 게임 구성으로 더 맛을 살리다.
다른 레이싱 게임의 차량들과 달리 F1 머신은 차체가 더 낮기에 트랙이 잘 보이지 않아 난이도가 더 높지만 확실히 콕 핏 시점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멋지게 구현해냈다. 게다가 실제 F1 경기처럼 조금만 머신이 손상되어도 핸들링, 속력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므로 보다 세세한 조작을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F1 2017의 조작감은 어려운 편이다. 현실성 있는 조작감을 지향하는 코드마스터즈의 철학이 들어간 덕분에 더 심하다. 기름 등을 더 넣어 무게를 늘리거나 기름 등을 빼고 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맥시멈 스피드, 핸들링이 눈에 띄게 달라지며 단순히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차량을 운전하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렇게만 보면 F1 2017이라는 게임이 단순히 조작감만 어려운 게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단지 그뿐만이 아니다. 그 현실감 있는 조작감은 분명 다른 레이싱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겐 매우 당황스러운, 짜증 나는 요소로 느껴질 테지만 적응되면 그 찰지고 쫄깃한 조작감이 가져다 주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만큼 재밌다.
레코드 라인을 칼 같이 지키는 것, 도로 상태를 체크하고 트랙에 따라 타이어부터 차량의 무게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 어떤 코너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관성으로 도는 것 등 온갖 세세한 부분이 레이스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레이싱 게임에서는 웬만해선 존재하지도 않는 '기름'의 무게에 따라서도 최대로 낼 수 있는 속도가 달라진다.
다른 레이싱 게임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단순히 같은 트랙을 3바퀴 도는 것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F1 경기처럼 같은 트랙을 15바퀴 도는 경기가 흔하며, 레이스 도중 기름이 다 떨어졌거나 F1 머신이 파손되어 제 성능을 내지 못하면 직접 피트인 지점까지 몰고 가서 차량을 점검해야만 하는 식이다.
레이싱 게임으로서 이런 부분이 의미가 있는가 한다면, 단순 레이싱 게임으로서가 아니라 F1 그 자체를 담아내기 위한 부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피트인 하면
각 팀의
메카닉들이
최고의 F1 머신 상태로 다시 점검후
보내준다.
경기를 마친 뒤
플레이어의 성적에 따라
커리어 스코어와 리소스 포인트를 받는다.
또한, 커리어 모드에서 설정된 라이벌과도 성적을 비교할 수 있다.
경기후 획득한 리소스 포인트로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스킬 트리 같은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다.
레이싱 게임으로서 F1의 매력을 담아내다.
F1 2017은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게임이다. F1 경기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F1 선수들은 경기 전에 어떤 것들을 하는지, 세세한 옵션 조절에 따라 얼마나 많은 차이가 생기는지를 보다 세세하게 볼 수 있다.
코드마스터즈가 대단한 것은, 그리고 이미 F1 2017의 평가가 상당히 좋은 이유는 레이싱 게임으로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캐쥬얼한 편은 아니지만 정통 레이싱 시뮬레이션보다는 조금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것. 그렇기에 F1 2017은 레이싱 게임으로서 즐겁다.
실제로 존재하는 F1 트랙의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제작된 트랙들은 상당히 정교하다. 또한, 게임으로서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도록 F1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보다 쉽게 알려주며 지나치게 복잡한 개념이나 전문 용어로 도배하지 않고 F1 고유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경기에서 3위 이내에 들었을 때에만 올라갈 수 있는 자리.
열심히 달려서 샴페인을 터뜨려보자!
전작보다 더욱 향상된 그래픽, 더욱 정교해진 커리어 모드, 개선된 멀티 플레이어 모드 등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F1 2017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시작은 당황스럽고 어렵게, 부조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몇 번이나 기술했지만 익숙해진다면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장점으로 점철된 게임. 온갖 매력을 뽐내는 게임. 진입 장벽은 있지만 부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아쉽게도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에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면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 그러나, 한글이 아니기에 포기하기엔 레이싱 게임으로서 고유의 특별함이 있으므로 F1 레이싱에 관심이 있다면 그 즐거움을 느껴보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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