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7년 9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93&sca=&sfl=mb_id%2C1&stx=lieonsjh&page=4
발매 시기 | 2017. 08. 31 |
리뷰 작성일 | 2017. 09. 24 |
게임 장르 | 서바이벌 호러 액션 |
정식 발매 가격 | 24,800원 |
제작사 | 캡콤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XB1 |
한국어 유무 | 無 |
* 이 게임 타이틀은 게임피아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의 구동 화면.
바이오하자드, 레지던트 이블.
먼 옛날, 폐쇄적인 양옥집에서 시작된 이 IP는 캡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질 발렌타인과 크리스 레드필드, 알버트 웨스커, 베리라는 캐릭터로 당시 혁신적인 호러 액션 장르를 보여주었던 바이오하자드 1편 이후, 그 폭발적인 인기와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20년이 지난 지금도 시리즈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단촐한 구성의 타이틀 메뉴.
좁디 좁은 공간과 제한적인 탄약, 놀라운 연출과 비쥬얼, 센스 있게 표현한 문이 열리고 닫히는 로딩 화면,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좀비. 바이오하자드의 특징과 장점은 1편 발매 당시 아주 독보적이었고 새로웠습니다. 특히, 양옥집 복도 구간에서 창문을 깨부수며 등장하는 좀비 개 장면은 당시 바이오하자드를 플레이 했던 게이머라면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특이했던 점 중 하나는 다른 인기 IP들과는 다르게 정식 넘버링 작품에서 도박에 가까운 실험 정신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1, 2, 3편은 카메라 시점 고정이 특징적이며 그 제한적인 시점으로 호러성을 더욱 강조했었다면 4, 5, 6편은 액션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7편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호러틱하게 바꾸며 1인칭 시점으로 바꾸기까지 했었습니다. 1~3편 역시 놀라운 작품이지만, 특히 4편은 발매 이후 게이머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고TPS 장르를 재정의한 명작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인기 IP인 만큼 실사 영화, CG 애니메이션 영화, 코믹스, 다양한 외전 게임 등으로도 꾸준히 발매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그 가운데, 오늘 다룰 작품은 2012년 발매 당시 큰 호평을 받았던 3DS용 타이틀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의 HD 이식작인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 언베일드 에디션입니다.
크리스, 레온과 함께 시리즈의 대표 얼굴 마담인 질 발렌타인.
무빙샷이 가능한, 이미 검증된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1편부터 5편까지 많은 변화를 보여줬지만 일종의 답답한 시스템적 전통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무빙샷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1~3편까지는 논외로 두더라도 TPS 장르를 재정의했던 4편과 그 이후 5편까지도 무빙샷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은 많은 게이머들의 불만을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4편과 5편 사이 바이오하자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EA의 '데드 스페이스'가 무빙샷을 채용하면서도 호러 액션 장르로서 게이머들에게 액션의 재미와 호러의 쫄깃함을 동시에 보여주었기에 시리즈 팬들의 '호러와 서바이벌을 강조하기 위해 무빙샷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일종의 실드는 더이상 통하지 않았습니다.
무빙샷을 할 수 없었음에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꾸준히 바이오하자드만의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제공한 것은 사실입니다. 단지, 바이오하자드 4편 이후 우후죽순처럼 콘솔 게임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한 여타 TPS 게임과 달리 너무 고전틱한 무빙샷 불가가 답답했을 뿐입니다.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는 비록 외전이지만 무빙샷을 채용했고, 3DS의 낮은 스펙에서도 고유의 재미를 살려내며 게이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덕분에 PS3, XB360, PC, Wii U로도 HD 리마스터링을 거치며 발매됐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 언베일드 에디션(이하 바하 RU)이란 이름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바하 RU는 3DS용 바하 레벨레이션즈와 다르게 이른바 'DLC 장사질'을 보여주었고 게임 자체가 재밌다 한들, 3DS용을 단순 HD 리마스터화 시킨 것뿐이었기에 퀄리티 문제 등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바하 RU에서 지겹게 보게 될 우즈.
하지만 요즘의 캡콤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캡콤은 바하 RU를 다시 한번 PS4, XB1용으로 발매했습니다. 기존 바하 RU에서 추가된 부분은 그대로 두며 DLC를 전부 기본으로 탑재하여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습니다. 기존 작품들을 PS4, XB1용으로 재발매한 캡콤의 지난 작품들(데드 라이징, 데드 라이징 2, 데드 라이징 2 오프 더 레코드, 바이오하자드 4, 바이오하자드 5, 데빌 메이 크라이 4)처럼 특별한 추가 요소나 한글화 없이 말입니다.
호러스러움과 서바이벌의 압박은 줄이고, 액션은 더욱 살렸다.
바하 RU는 기존 시리즈보다 액션성을 더욱 강조한 작품입니다. 비슷하게 액션을 강조했지만 게이머들의 혹평세례를 받은 바이오하자드 6편과 언뜻 비슷해보일 수 있지만 액션 완성도는 보다 뛰어난 편입니다. 다양한 무기와 4편 이후 전통적인 근접 공격, 레벨레이션만의 제네시스 시스템, 그리고 개조와는 다른 커스텀 파츠의 도입 등 나름 실험적인 부분들은 액션과 육성의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선사해줍니다.
바하 RU에서는 동시에 3종류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극초반부에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른바 '잡몹'의 HP가 많게 느껴지고 곳곳에서 출몰하는 적들로 서바이벌의 쫄깃함을 느끼며 호러와 서바이벌의 압박을 줄였다는 말이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우즈'는 다리를 쏴도 잘 넘어지지 않고, 근접 공격을 시행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그로기' 상태에도 잘 빠지지 않기에 더 많은 탄약을 낭비하게 됩니다.
바하 RU만의 독특한 '제네시스 시스템'.
제네시스 덕분에 바하 RU는 액션 슈팅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특히 극초반부를 지나면 쓸 수 있는 제네시스 시스템은 바하 시리즈의 전통적인 '탄약 압박'을 완화시켜주며 액션 슈팅 장르에 가까운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탄약을 아껴가며 신중하게 조준하고, 근접 공격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갔던 4편이나 5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입니다. 제네시스 시스템으로 필드 곳곳에 숨겨진 탄약을 찾아낼 수 있고, 한창 난전 중일 때가 아니라면 거의 항상 탄약을 최대치로 들고 다닐 수 있기에 다른 시리즈보다 신나게 총을 쏴댈 수 있습니다.
3DS의 특징을 살려냈던 지도 시스템.
3DS 기기 성능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바하 RU는 마치 바하 1편처럼 '폐쇄적인, 협소한 공간'의 향수를 느끼게 해줍니다. 본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배의 구조는 전체적으로 본다면 꽤 넓은 크기를 자랑하지만 시리즈 초대 작품처럼 비좁은 복도, 장애물이 많은 방 등 과거를 추억하게 만듭니다.
무기 종류는 아쉽게도 적은 편이다.
바하 RU만의 커스텀 파츠 시스템은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바하 RU는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무기 개조 시스템이 아닌 커스텀 파츠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상인에게 개조 비용을 지불하고 각 무기를 개조하는 것이 폐쇄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바하 RU에서도 똑같이 등장했다면 개연성도 맞지 않고 어색했겠지만, 적절한 변화를 주면서 독자적인 개조 시스템을 구축해낸 셈입니다.
커스텀 파츠들은 게임 진행중 필드에 떨어진 것을 습득하거나 숨겨진 것을 퍼즐 풀이로 습득하는 구조이며, 시리즈 초대 작품부터 등장했던 무기 상자에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커스텀 파츠들은 중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높은 능력치와 고유 옵션을 갖고 있으며, 본 게임의 액션성을 부각시키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시리즈의 전통을 살려냄과 동시에 바하 RU만의 재미를 구축하다.
바하 시리즈의 전통인 퍼즐은 이번 작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며, 플레이어들에게 역시 바하 시리즈 중 하나라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등장 빈도는 그리 잦지 않으면서, 난이도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인 퍼즐.
질 발렌타인의 어딘가 아쉬운 근접 공격 모션.
바하 5의 베리처럼 묵직한 근접 공격을 자랑하는 파커.
적들의 그로기 상태를 유도한 뒤 근접 공격을 가하는 것은 4편 이후 시리즈에서 꾸준히 등장했던 일종의 전통입니다. 그러나, 바하 RU는 그 외에도 QTE가 아닌 보통 상황에서 마주한 적들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닷지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이 회피 시스템은 제네시스 시스템과 더불어 바하 RU만의 재미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해내며, 무빙샷과 함께 더욱 진보된 바하 시리즈라는 인상을 게이머들에게 성공적으로 남겼습니다.
바하 시리즈에서 보스전이 빠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게다가 다양한 보스전은 넘버링 작품들과 어딘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바하 RU지만, 역시나 바하 시리즈가 맞다는 확신을 갖게 해줍니다. 때로는 위압감 넘치는 보스전이 기다리고, 때로는 끈질긴 보스전 등 휴대기로 이런 바하가 나왔었다는 게 놀랍다 싶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다운 아쉬운 단점들.
3DS용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부분 투성이인 본 작품이지만, 두 번의 리마스터 이식으로 찾아온 작품임을 생각했을 때는 덮어놓기 힘든 단점들도 엿보입니다.
그나마 HD화를 거치며 나아졌다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숱할 정도로 눈에 밟히는 모자란 그래픽 디테일과 퀄리티가 대표적입니다. 바하 RU가 단순히 3DS용을 HD 리마스터링 이식했던 PS3, XB360, PC, Wii U 버전이었을 때는 이렇게까지 끌어 올린 점을 장점으로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PS4, XB1으로 내놓았지만 딱히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그래픽 퀄리티는 인디 게임조차 고퀄리티로 발매되는 요즘 시대를 감안했을 때 단점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리즈 단골처럼 등장하는 거대 보스전을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하는 플레이는 지루함으로 남습니다. 더이상 놀랍지도 않으며, HP만 무식하게 높은 보스를 늘 그렇듯 거치된 기관총이나 소지중인 총으로 힘겹게 잡는 것은 지겹게만 느껴집니다.
또한, 협소한 공간이기에 이미 지나다닌 장소를 반복적으로 다시 돌아가는 점은 감안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연출과 시츄에이션 역시 지겹게만 다가옵니다. 이 루즈함은 바하 RU의 완성도 높은 부분을 깎아먹는 점입니다.
바하 시리즈가 늘 그랬듯 게이머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스토리는 차치하더라도, 전개나 연출이 너무 구시대적인 부분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나름의 반전이 있고, 충격적인 이야기의 흐름 같아 보이지만 대체로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폭탄이 떨어진다는 식이지만 전혀 흥미롭지 못합니다. 캐릭터들의 분위기 역시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고 몰입감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바하 RU의 미흡한 전개는 마치 재미 없는 드라마를 억지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외전이라지만 스케일이 작은 것도 한 몫합니다. 대량으로 적들이 쏟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동시에 다섯 마리 이상의 적들이 등장하는 전투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적들의 출현 빈도는 매우 잦습니다. 몇 걸음 걷다가 멈춰서고, 다시 또 몇 걸음 걷다가 멈춰서야 하는 경우가 숱합니다.
이야기의 극후반부 무대가 되는 장소를 너무 짧은 시간동안 돌아다닐 수 있는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 파트를 조금 더 키우고, 그 분량을 더 늘렸으면 즐거움이 더 오래 지속되었겠으나 캡콤은 그러지 않았고, 따라서 게이머로선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프 프라이스를 감안하더라도 플레이 타임이 매우 짧습니다. 레이드 모드를 즐긴다면 플레이 타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겠지만, 본편 위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라면 1회차 플레이시 짧게는 4-5시간. 길게는 7시간 안에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른바 '돈독 오른 캡콤'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지만 캡콤이 PS4, XB1용으로 재발매한 다른 작품들처럼 DLC 추가를 제외하곤 전혀 추가 요소가 없다는 부분까지. 바하 RU의 단점들은 시리즈 팬인 게이머로서도, 바하 RU 자체를 재밌게 플레이한 게이머로서도 눈감을 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단점들을 감안하고 플레이 해볼만한 가치는 있는가?
바하 RU는 앞서 기술한 여러 단점들이 존재하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시리즈 팬심을 접어두더라도 충분히 플레이 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하 RU의 오리지널 캐릭터 제시카.
무엇보다 시리즈 대대로 이어진 매력적인 주연(크리스, 질) 외에도 바하 RU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들은 바하 RU의 미흡한 스토리와 전개를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자극제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냅니다. 바하 시리즈에선 본 적 없는 유형의 캐릭터와 넘버링 작품에서 익숙한 캐릭터와 비슷한 분위기의 캐릭터. 그리고 시리즈에서 친숙한 캐릭터까지.
그들이 뽐내는 매력은 바하 RU 자체의 재미를 보다 부각시켜주며, 몰입을 도와줍니다.
역시 바하 RU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흥 넘치는 듀오 키스와 퀸트.
독특한 인상과 머리 스타일이 인상적인 바하 RU의 오리지널 캐릭터 레이몬드.
바하 RU의 오리지널 캐릭터 오브라이언.
바하 RU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벨트로의 리더.
크리스와 제시카.
파커와 제시카.
매력적인 캐릭터들 외에도 액션성을 부각시킨 점 또한 바하 RU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른바 '탄약 압박'이 덜한 부분이나, 무기가 보다 더 강력한 부분 등은 마치 바하 시리즈가 아닌 즐거운 TPS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듯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다양한 커스텀 파츠를 조합하여 1회차에서도 다양한 무기를 갖고 놀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시리즈와 다른 차별화 된 부분입니다.
BSAA 시절의 크리스와 질.
바하 6편의 웹진 평점, 유저 평가가 혹평 투성이었던 것에 비해 바하 RU는 3DS용 발매 당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이미 검증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며, 특히 바하 시리즈의 팬이라면 크리스와 질 듀오를 다시 조작할 수 있다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레온만 조작하던 4편이나 코옵이 아니면 크리스만 조작할 수 있었던 5편과 달리 바하 RU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뉜 챕터 구성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5편에 등장했던 컨텐츠인 머시너리 모드와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레이드 모드는 바하 RU만의 또 다른 재미를 제대로 담아낸 컨텐츠입니다. 스테이지와 캐릭터를 원하는 대로 고른 뒤 아케이드 모드처럼 즐길 수 있으며, 육성 시스템까지 곁들여 이전 스테이지의 클리어 정보(수류탄 소지 갯수 등)가 다음 스테이지에도 이어지는 등, 머시너리 모드나 바하 RU 본편과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줍니다.
3DS용 발매 당시엔 확실히 수작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었고, 이미 게임성으로는 특별히 이견이 없는 작품이지만 2017년 4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이 작품을 즐길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단점까지 포함하긴 했지만 시리즈의 전통을 잘 녹여냈고, 그 와중에 독자적인 영역까지 구축해낸 작품입니다. 바하 시리즈에선 드문 무빙샷을 채용했으며 무기 종류는 적지만 1회차에서도 개조 비용과 탄약 압박 없이 마음에 드는 무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점이 액션 게임으로서 즐겁습니다. 또한, 친숙한 질 발렌타인과 크리스 레드필드를 볼 수 있고 그들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바하 시리즈를 아직 접해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올해 발매된 바하 7편이 입문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지만, 1인칭 시점의 압박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면 이 바하 RU나 바하 5편 정도가 적당하고 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지금 플레이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캡콤의 여전한 지난 작품으로 다시 돈 벌기라는 점과 이런저런 단점이 확실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으나, 그럼에도 고유의 재미를 간직한 평작-수작 수준의 게임으로서 하프 프라이스라면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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