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니와 컴퍼니웍스 - 니혼이치의 향이 짙게 밴, 독특한 크래프트 RPG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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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니와 컴퍼니웍스 - 니혼이치의 향이 짙게 밴, 독특한 크래프트 RPG / 2017년 10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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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10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835&sca=&sfl=mb_id%2C1&stx=lieonsjh&page=4

 

 

 

발매 시기 2017. 11. 07
리뷰 작성일 2017. 10. 29
게임 장르 크래프트 RPG
정식 발매 가격 59,800원
제작사 니혼이치 소프트웨어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인트라 게임즈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하코니와 컴퍼니웍스의 구동 화면.
화면 우측 하단의 파란색 블록이 묘하게 예판넷 로고 같은 느낌이다.

 

​ 니혼이치 소프트웨어는 항상 다양한 게임을 내놓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면서도 자사 특유의 분위기, 그 느낌을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마치 조미료처럼 첨가합니다. 그 덕에 타사의 게임들보다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장르마다 다른 조미료를 넣지요. 디스가이아 시리즈나 라퓌셀의 유쾌함이 신 하야리가미나 요마와리 시리즈엔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각 장르에 니혼이치만의 색깔을 입히는 것은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가벼운 분위기의 게임에는 유쾌함, 왁자지껄, 즐거움을 첨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게임엔 진지함, 어두움, 기괴함 등을 첨가합니다.

 

 

 

​ 그런 니혼이치만의 뚜렷한 색깔은 팬들 입장에선 즐거울 따름이고, 니혼이치의 게임이 맞지 않는 게이머들에겐 황당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니혼이치가 꾸준히 추구해온 방향성은 높은 판매량을 보장해주진 못하지만 확실히 자기만의 영역을 제대로 구축한 셈입니다.

 

 이번 하코니와 컴퍼니웍스의 해외 정보를 번역해서 뉴스로 올릴 때만 해도 필자는 '그저 마인크래프트의 아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장르이니 니혼이치도 한번 도전해보려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현재 몇 년간 크래프트 장르의 왕좌에 군림하고 있는 것은 마인크래프트이고, 레고 월드나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같은 작품들이 발매되었었지만 마인크래프트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옵션은 무척 단촐하다.

 

한 번쯤 꼭 제대로 봐두면 좋은 조작 설명.
필자는 5시간을 넘게 플레이하고도 L2, R2 버튼의 기능을 몰랐었다.

 

 

​ 마인크래프트의 인기를 보고 비슷하게 만들어본 작품. 단지 그런 의도였다면 하코니와 컴퍼니웍스는 매력이 없었겠지만, 니혼이치는 이 게임에도 어김없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아름답게 물들여놨습니다.

 

 

하코니와 컴퍼니웍스의 핵심은 캐릭터 커스텀!
다양한 커스텀 재료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 하코니와 컴퍼니웍스에서는 작은 블록들을 모아 건물을 만들고, 다양한 재료를 모아 가구부터 무기까지 온갖 사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여타 크래프트 게임과 다를 게 없지만 이 게임의 핵심과 특징은 조금 다른 곳에 있습니다. 크래프트 장르지만 사물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내가 만든 캐릭터는 이벤트 동영상에도 반영 된다.

 

플레이어에게 '말로만'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메메.
정말 말로만 도와준다.

 

처음에는 그리 많은 섬을 다닐 수 없지만 점점 늘어난다.

 

​ 하코니와 컴퍼니웍스의 세계는 하늘에 떠 있는 하늘섬의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각 섬에는 그 섬의 특징을 기반으로한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집을 만들어주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컴퍼니'의 대장으로서 다양한 섬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각 섬은 기본적으로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 각 섬들은 다양한 개성을 띄고 있습니다. 문화와 단절된 섬이 있는가 하면, 다른 섬들과 옛날부터 활발하게 교류하여 발전된 문화를 갖고 있는 섬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

 

각 섬만의 특징이 살아 숨쉰다.

 

동료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동료들의 집을 예쁘게 꾸며주자!

 

​ 기본적으로 하코니와 컴퍼니웍스라는 게임은 크래프트가 중심인 게임이지만, 그 중심구를 받쳐주는 보조 요소들이 게임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주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건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주인공은 다양한 동료를 모으는 것이 첫 번째 임무이며, 그 동료들은 각 임무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얻을 수 있는 '코인'만 있으면 쉽게 고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코니와 컴퍼니웍스에 있는 다섯 가지 직업 중 하나를 랜덤으로 가진 채 동료로 들어오게 됩니다.

 

 

 

​ 먼저, 동료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채집 · 배틀 스테이지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얻을 수 있는 '코인'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위 스크린샷에 보이는 '권리서'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 권리서는 플레이어의 컴퍼니 본거지가 되는 월드 와이드 웨일이나 각 스테이지에 랜덤하게 있는 '보물상자'에서 얻을 수 있으며,

 

 

 

​ 때로는 위 화면처럼 퀘스트 보상으로도 권리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권리서의 앞에 표기된 숫자에 따라 '방의 크기'가 달라지며, 게임의 진행에 따라 더 큰 방의 권리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권리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므로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언제나 중요한 퀘스트.
회사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퀘스트를 클리어하자!

 

채집, 배틀 스테이지의 기본적인 화면.

 

​ 하코니와 컴퍼니웍스는 시뮬레이션 RPG 방식의 전투를 채택하였기에 마인크래프트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약간 당황스러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자유롭게 필드를 돌아다니며 재료를 채집하는 것이 아니라 각 턴에 어떻게 움직여서 어떻게 재료를 모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 턴제라는 부분이 언뜻 불편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턴제라서 이 게임만의 오리지널한 매력이 발산되고 딱 1-2 번만 전투를 치러보면 전혀 어렵거나 불편한 게 없다는 걸 인지하게 됩니다. 시뮬레이션 RPG인 덕분에 다양한 동료와 함께 재료를 모으러다닐 수 있고, 보다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전용 직업이자 만능인 대장, 재료를 모으는데 특화된 볼러, 전투에 특화된 어태커, 아군을 지켜줄 수 있는 라운더, 누구보다 많은 아이템을 갖고다닐 수 있고 한번에 많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캐리.

 

 위 다섯 직업의 존재 이유와 특성도 시뮬레이션 RPG 방식을 채택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며, 플레이어 본인이 직접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그들을 성장시키고, 컴퍼니를 점점 키워나가는 방식은 묘한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전투 중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킬.
도트 게임이지만 은근히 이펙트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 각 직업은 그 직업에 맞는 스킬을 자동적으로 습득할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스킬을 배움으로서 점차 전투와 재료 모으기의 재미가 향상됩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뒤에 New Skill 획득 문구가 나오면 정말 기쁘다.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뒤의 성과 화면.
전투에 출격한 파티원들이 모은 블록 수에 따라 동료를 고용할 수 있는 코인을 준다.

 

어벙한 얼굴에 초록색 멜빵 바지의 동료... 게다가 이름은 야도리기?

 

​ 하코니와 컴퍼니웍스는 다양한 사물을 만드는 크래프트와 다양한 동료를 고용하여 전투, 채집을 더 즐겁게 하는 것 외에도 주인공과 동료를 제한 없이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는데서 재밌게 느껴집니다.

 

 

짜잔!
야도리기는 Seven으로 이름을 바꾸고 여자아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일본 PSN 블로그에 게재되었던 스크린샷.

​ 게다가 커스터마이즈의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게임 내에서 직접 도트를 찍을 수 있는 모드도 존재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점점 더 많은 커스텀 파츠를 얻을 수 있고, 초회 구매 특전으로 100개의 커스텀 파츠를 추가로 증정해주지만 그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혹은 나만의 오리지널하거나 기발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면 이만한 게 없지요. 하코니와 컴퍼니웍스에 등장하는 동료와 주인공 캐릭터의 외형은 무궁무진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니혼이치 소프트웨어의 팬들에게는 의미가 깊은 커스텀 파츠를 초회 특전으로 지급해주기에 더 매력적인데, 100개의 커스텀 파츠에는 디스가이아에 등장했던 프론이나 마녀와 백기병 2의 체르카, 요마와리 1편의 소녀 등이 있다고 합니다.

 

 

동료를 전투에 데리고 가고 싶다면 먼저 권리서가 필요하다.

 

게다가 그 동료의 방을 꾸며주는 것도 중요하다.
각 가구(위 스크린샷의 늑대 털가죽이나 개집, 옷장, 책장 등)에는
동료나 주인공의 '스탯'을 올릴 수 있는 옵션들이 붙어 있다.

 

동료의 집을 다 꾸며준 뒤에는 옵션 버튼을 눌러 그 집으로 이주시키면 된다.
그때까지 동료들은 그저 멀뚱멀뚱 놀고만 있다.
결국 대장이 혼자 다 알아서 해야 굴러가는 회사라는 뜻.

 

 

​ 동료를 고용한 뒤 권리서를 써서 그 땅을 우리 회사 소유로 만들고, 그 동료의 방에 가구를 배치하여 꾸며주고, 동료를 그 방에 입주시키는 것까지 해야하는 것은 참 많습니다. 이 부분은 딱히 어렵거나 귀찮지는 않으나 약간의 짜증을 동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동료의 방을 꾸며주어 동료의 스탯이 오르고 보다 강해지면 전투, 채집 필드에서 확실한 성능으로 보답해주기에 그런대로 위안이 됩니다.

 

 

각 섬에 따라 다양한 채집, 전투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도트 게임이지만 스킬 이펙트만큼은 속이 뻥 뚫릴 정도로 화끈하다!

 

 

​ 채집, 전투 스테이지에서 모은 온갖 재료들은 자동으로 창고에 넣어지며, 그 재료들로 게임 진행도에 따라 다양한 것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투와 채집에 도움이 되는 무기나 곡괭이 등을 만들거나 스탯을 올릴 수 있는 가구, 그리고 집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블록까지 풍성한 편입니다.

 

 

 

​ 각 재료를 모으러 동분서주하는 것은 막연히 놓고 보면 지루해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노라면 지겨울 새 없이 열심히 캐릭터들을 움직여 일부는 전투를, 일부는 채집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 자신을 보게 됩니다. 정말 건설 회사의 대장이 된 것처럼 말이죠.

 

 

​각 스테이지에는 승리 조건과 패배 조건이 있다.

그러나 솔직히 패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 채집, 전투 스테이지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반 시뮬레이션 RPG와 같은 구조로 진행하게 됩니다. 각 캐릭터마다 '이동력'이 존재하며, 한 턴에서 주어진 그 캐릭터의 이동력을 전부 사용할 때까지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AP는 스킬을 사용하거나 적을 공격할 때 소모되는 포인트입니다.

 

 시뮬레이션 RPG를 접해본 적 있는 게이머라면 전혀 어려울 것이 없으며, 시뮬레이션 RPG를 접한 적 없는 게이머라도 난이도가 무척 쉬운 편이기에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동료들이 열심히 적과 싸우고 있을 때 볼러들은 재료를 모은다.

 

어태커는 전장으로 뛰어들어 볼러, 캐리를 지킨다.

 

적이 너무 많다면 주저하지 말고 스킬 사용!

 

가끔 예기치 못한 사태로 게임 오버 화면을 보게될 때도 있다.

이때는 아쉽지만 그 스테이지에서 모은 아이템을 전부 놓고 돌아오게 된다.

 

악의 세력들로부터 고통 받는 섬들을 지켜주자!

 

​ 하코니와 컴퍼니웍스는 전체적으로 무척 가벼운 게임입니다. 어렵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의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며, 언제나 튜토리얼에서 친절한 니혼이치 소프트웨어이기에 불친절한 설명으로 헤맬 일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은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는 귀여움으로 어필하며, 전혀 피가 튀지 않는 연출과 밝은 스토리는 지친 마음을 달래줄 힐링 게임으로서도 제격인 모습입니다.

 

 

다른 섬들을 약탈하려는 악의 집단?

 

​ 결과적으로 시뮬레이션 RPG에 크래프트 장르를 섞은 것은 무척 좋은 시도였습니다. 이 작품에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로 여성 분들의 이목을 잡아끌기에 충분한 요소와 캐릭터들을 성장시켜가는 재미, 동료들의 집을 꾸며주는 소소한 즐거움, 재료를 모아 무언가를 만들고 퀘스트를 클리어해가는 성취감, 도트 팔레트로 나만의 캐릭터를 제작하거나 다양한 커스텀 파츠로 독특한 캐릭터를 늘려가는 뿌듯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게임이 주를 이루는, 범람하고 있는 요즘. 하코니와 컴퍼니웍스는 전혀 다른 부분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가며 자신을 확실히 어필합니다. 가볍게 즐기기에도 문제 없는 게임 방식 역시 좋은 포인트라 봅니다. 또한, 의외로 좋은 게임성까지 갖춘 작품이기에 소소한 힐링을 바라던 게이머들에게 특히 추천하고픈 게임입니다.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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