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 WWII -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제 2차 세계 대전으로의 회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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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 WWII -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제 2차 세계 대전으로의 회귀 / 2017년 11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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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11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861&sca=&sfl=mb_id%2C1&stx=lieonsjh&page=4

 

 

발매 시기 2017. 11. 03
리뷰 작성일 2017. 11. 11
게임 장르 FPS
정식 발매 가격 64,800원
제작사 슬렛지해머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XB1, PC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SIEK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콜 오브 듀티 : WWII의 구동 화면.

 

​ 인피니티 워드에서 제 2차 세계 대전 배경 게임으로 시작되었던 콜 오브 듀티는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FPS 게임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와 견줄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주었었습니다. 이후 시리즈화가 되면서 지금은 인피니티 워드의 보조격 스튜디오였던 트레이아크와 2009년에 설립된 슬렛지해머 게임즈까지 3개의 개발사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제작기에 이르렀고, 때로는 심각할 정도로 모자란 작품성에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FPS 팬을 거느린 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이번 콜 오브 듀티 : WWII의 무대가 되는 제 2차 세계 대전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고 명작이라 회자되는 '콜 오브 듀티 4 : 모던 워페어' 이후 발매되었던 '콜 오브 듀티 : 월드 앳 워'가 2008년 경 발매되었었으니 약 9년 만일 것입니다.

 

 

타이틀 화면은 아주 심플하다.

 

​ 그동안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현대전과 미래전, 냉전 시대에 주력했었기에 전세계 FPS 팬들이, 그리고 이른바 '밀덕'들이 가장 사랑하는 제 2차 세계 대전 배경은 정말 오래 기다린 작품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콜 오브 듀티 : WWII(이하 콜옵 WWII)는 많은 기대를 받았고 이미 어드밴스드 워페어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슬렛지해머이기에 더욱 발매일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느낌 있게 시작하는 캠페인.

 

캠페인 영상들은 대체로 콜옵 WWII의 주인공 '대니얼스'의 나레이션이 깔려 있다.

 

​ 사실 이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필자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무척 오랜만에 플레이해보게 되었습니다. 콜 오브 듀티 3편으로 입문해서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2까지만 플레이해봤고 모던 워페어 3편의 스토리는 영상으로만 봤습니다. 때문에, 모던 워페어 2편 이후 발매된 블랙 옵스 시리즈나 미래전 배경의 인피니트 워페어나 어드밴스드 워페어,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이라는 고스트는 플레이해보지 못했습니다.

 

 미래전 배경의 FPS 게임은 아예 관심이 없었고, 뚜렷한 그래픽적 발전이 보이지 않았던 블랙 옵스 시리즈가 아닌 배틀 필드 시리즈를 한동안 플레이했었습니다. 작년에 발매되었던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는 말 그대로 리마스터 작품이라서 논외로 쳐야하기에, 이 리뷰는 약 8년만에 콜옵 시리즈를 플레이한 게이머가 작성한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매력적인 주인공 주변의 등장 인물들.

 

​ 콜옵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는 장점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콜옵 WWII 역시 그 부분들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흡입력 있는 캠페인의 스토리와 그 이야기를 끌고 가는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과 영화, 게임에서 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각인시켜준 콜옵의 연출까지 말입니다.

 

 

 

​ 캠페인을 진행하는 내내 플레이어는 메인 주인공 대니얼스와 몇 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은 쉴 새 없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마치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임 캐릭터들에게 각자의 드라마를 부여한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졌으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내내 뚜렷한 개성으로 플레이어에게 자기 자신을 어필합니다. 억지스럽게 NPC를 강조하며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에 몰입감이 한 층 더 높아집니다.

 

 

캠페인은 늘 그렇듯 각 챕터 형식으로 진행된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부분으로 인트로를 잡은 것은 정말 끝내줬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수많은 제 2차 세계 대전 배경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았던 전투에서 그 일원이 되어 뛰어다니는 경험은 정말 짜릿합니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총탄 속에서 조금씩 앞으로 전진해나가는 부분은 콜옵 시리즈의 백미인 연출이 곁들여져 뛰어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끝내줍니다. 게다가 그 전장에서 플레이어와 함께 다니는 동료들은 이 체험을 더 의미 있게 만듭니다.

 

 또한, 이 동료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의미 있는데는 그 캐릭터들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주인공 대니얼스의 동료로서 함께 전선에서 뛰어다니는 터너 중위, 피어슨 중사, 저스맨, 스타일스, 아엘로, 하워드는 각각 저마다의 '분대원 특성'이라는 것을 갖고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적 병사를 죽이거나 '영웅적 행동'을 했을 때 각 동료들의 게이지가 차오르며 발동 가능 상태가 됐을 때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이로운 무언가를 줍니다. HP를 회복할 수 있는 구급약이나 총기 종류에 상관 없이 탄약을 주기도 하며, 적의 위치를 잘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준다던가 하는 능력들입니다.

 

 이러한 분대원 특성과 각 캐릭터들의 매력이 맞물려 심적으로는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전선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실질적으로는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콜옵 WWII의 캠페인을 즐기고 있노라면 주인공에 더 몰입할 수 있습니다.

 

 

대공포로 적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파트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1년간 숱하게 발매된 레이싱 게임으로 단련된 컨트롤을 한껏 발휘할 때!

 

최근에 덩케르크를 본 적 있는 게이머라면 약간이나마 톰 하디의 기분을 낼 수도 있다.

 

 

​ 콜옵 WWII의 캠페인은 단순히 전장에서 이른바 땅개로서 활약하는 경험만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있었던 M4 셔먼으로 영화 퓨리에서 보았던 그 짜릿함을 자신의 스크린과 손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고, 화려한 공중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종 탑 저격씬의 오마쥬로 보이는 부분.

 

콜옵 시리즈답게 미션 곳곳에 기념물이라는 숨겨진 요소도 있다.

 

미션의 시작과 엔딩 때는 각 브리핑 화면이 나온다.

 

 

​ 한층 더 높아진 인물 묘사 퀄리티와 캐릭터들의 개성 표현과 스토리의 흡입력, 그리고 연출은 캠페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그 덕분에 콜옵 WWII의 캠페인을 진행하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들 정도입니다.

 

 

연출과 모션도 더 좋아졌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나오는 QTE는 솔직히 지겹다.

 

​ 전체적으로 콜옵 WWII는 그동안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보여줬던 장점들을 잘 살려냈습니다. 그러나 단점들까지 그대로 들고 온 부분은 확실히 못마땅합니다.

 

 모던 워페어 시절에 지겹도록, 잊을만하면 등장했던 QTE는 당시 몰입감을 더 높여주는 요소로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는 평을 받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콜옵 WWII에서도 어김 없이 등장하는 QTE는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수준으로 시작부터 엔딩까지 꾸준히 발생하기에 지겹고 짜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캠페인 볼륨은 너무 심하게 많이 죽지 않는다면 6시간 남짓한 플레이 타임을 담고 있는데, 플레이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억지스럽게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템포를 늦춘 것이 아니기에 그런 대로 적당한 편입니다. 짧은 편인 것은 아쉽지만 호흡이 적절하니까요.

 

 

무난한 스토리와 무난한 엔딩.

 

​ 마지막으로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 만합니다. 짧게 표현하자면 흔한 제 2차 세계 대전 영화를 한 편 봤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하게 흘러가며 무난한 엔딩을 맞이합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과 드라마적인 요소는 나쁘지 않지만 옛 모던 워페어 시절처럼 놀라움을 담고 있진 않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중도의 길.

 

 지난 번 언챠티드 : 잃어버린 유산에서 표현했듯이 필자의 경우 이런 무난한 내용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좋았습니다. 너무 다이나믹한 연출과 눈이 휘둥그레지는 스토리를 담아내다 보면 종종 심각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언챠티드 : 잃어버린 유산이 투캅스나 러시 아워 등에서 흔히 보았던,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흔한 삐걱 거리는 콤비 스토리를 담았지만 그 무난함은 너무 자극적인 요즘의 게임 시장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때처럼 이번 콜옵 WWII 역시 필자에겐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난하지만 평범한 전쟁 영화를 한 편 본 느낌이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까지 잘 끌고왔습니다. 스토리의 다이나믹함을 위해 등장 인물을 숱하게 죽여댔다는 인피니트 워페어에 비하면 이런 적당하면서도 안정적인 맛은 기분 나쁘지 않고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적 부분 외에도 AI의 미흡함은 정말 아쉽습니다. 스토리에서 조명을 받는 플레이어의 동료들은 그나마 적 병사들을 오래 걸리더라도 처치할 수는 있지만 그 외의 아군 병사들은 적 병사를 죽이는 모습을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적 병사들에게는 쉽게 죽으면서 총을 아무리 맞춰도 거의 죽이지 못하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합니다. 때문에,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는 그 처절했던 전투에서 플레이어는 비장한 음악 속에서 거의 원 맨 아미로 사방팔방을 뛰어다니게 됩니다. 아군 병사는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고, 플레이어는 MMORPG 게임에서 그저 퀘스트를 수행하러 돌아다니듯이 죽으면 다시 일어나서 싸우고 그것만을 반복할 뿐입니다. 심지어 적 병사들은 플레이어 바로 앞에 아군 병사 둘이 있더라도 무조건 플레이어에게만 포커싱을 맞추는 수준이다보니 더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몰입감은 확실히 좋지만 이런 AI의 미흡함, 종종 보이는 번역의 오류, 가끔 보이는 고증 오류, 부족한 캠페인 볼륨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이 부족한 부분들을 상쇄시키는 요소들은 있습니다. 십여 년 만에 HP 게이지를 부활시키고, 동료들에게 받을 수 있는 지원 물품 시스템 채용은 참신하게 다가오며, 무난한 스토리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진중하게 이야기를 끌고가는 내용, 그리고 분위기에 어울리며 귀가 즐거운 사운드 트랙까지.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완성도가 나쁘진 않은 작품입니다.

 

 

캠페인에서 찾아낸 기념물을 따로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콜옵 WWII의 소셜 공간이자 멀티 플레이 대기실이 되는 플레이어의 '본부'

 

​ 콜옵 WWII의 멀티 플레이 파트는 간단히 표현하자면 국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온라인 FPS 게임 같은 느낌입니다. 새롭게 추가된 본부에서는 PSN에서 파티를 맺은 플레이어와 함께 돌아다닐 수도 있기에 신선하게 다가오며 본부에 위치한 우편 시스템이나 몇몇 온라인 NPC들에게 받을 수 있는 퀘스트까지 말입니다.

 

 

멀티 플레이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볼 수 있는 사단 홍보 화면.

 

계약과 명령은 온라인 게임의 그것과 똑같다.

 

그나마 전장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전화 카드와 방탄모.

 

다양한 멀티 플레이 모드가 있지만 콘솔 버전은 최대 12인 제한이 걸려 있다.

 

 

​ 콜옵 WWII의 멀티 플레이 모드는 신규 요소인 본부 등을 제외하면 여태 콜옵에서 경험한 그 부분 그대로입니다. 각 병과마다 별개의 레벨이 존재하고 또 별개로 존재하는 캐릭터의 레벨을 올림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새롭게 해금 됩니다. 같은 무기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그 무기의 레벨이 올라 어태치먼트(총기 부속품)가 해금되고, 다양한 어태치먼트를 총기에 장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다만, 여느 FPS 게임의 멀티 플레이 모드가 그렇듯 각 전투에서의 활약이 경험치로 바뀌는 방식이기에 킬 수를 많이 내거나 킬을 돕지 못한다면 병과와 총기의 레벨을 올리는 부분이 무척 더딥니다.

 

 

총기에 어태치먼트를 달기 위해선 열심히 적을 쏴 죽여야 한다!

 

잠긴 무기들은 병과(사단) 레벨을 올려야만 활성화 되고,

언락을 위해선 화면 우측 상단의 '잠금 해제 토큰'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레벨을 올리다 보면 어태치먼트 슬롯도 늘어난다.

보병 사단 2단계 보상으로도 슬롯을 늘릴 수 있다.

 

각 어태치먼트는 총기 자체의 대미지를 비롯하여 온갖 능력치를 올려 준다.

 

레벨이 낮고 적을 별로 죽이지 못했다면 많은 부분에 제약이 있다.

 

매치가 끝났을 때 플레이어 본인의 플레이가 최고의 플레이로 선정되면 정말 기분이 좋다!

 

12명의 플레이어 중 랜덤으로 지급되는 추가 보급품 상자.

 

 

​ 전체적으로 이번 콜옵 신작의 멀티 플레이는 미래전이 아니기에 클래식한 템포와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콜옵 시리즈의 특징인 스코어 스트릭(킬스트릭)은 여전하기에 죽지 않고 연속을로 적을 처치하여 점수를 높인 뒤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배틀 필드 시리즈의 무거움보단 플레이 자체가 가벼운 편이기에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즐겨볼 수 있는 점도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상대방이 이른바 고인물 유저라면 총도 쏴보지 못하고 죽는 건 게임 외적인 내용이니 말입니다.

 

 일일 퀘스트를 비롯하여 본부 시스템 추가로 온라인 FPS 게임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콜옵 시리즈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모습은 시리즈 팬이라면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며, 최대 6 vs 6의 소규모 멀티 플레이는 아쉽지만 다양한 멀티 플레이 모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어진 목표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전쟁 매치

지정된 위치를 점령하고 사수하는 것으로 목표 점수를 먼저 얻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점령 매치

각 팀이 교대로 목표를 파괴하거나 방어하는 수색 섬멸 매치

적을 처치한 뒤 군번줄을 획득하는 것으로 점수를 얻고 그것으로 목표 점수까지 겨루는 확인 사살

골 지점에 공을 던지거나 운반하는 그리다이언 매치

최대 여덟 명이서 목표 점수까지 겨루는 개인전 매치

주요 거점을 점령하고 사수하여 점수를 얻는 것을 겨루는 주요 거점 매치

정말 친숙한 깃발 뺏기 매치.

 

 

분명 멀티 플레이가 즐겁긴 하지만 한국 유저들의 최대 적인 핑 문제와

서버 문제는 여전하다.

심하면 1시간에 3-4번은 튕긴다.

 

서버야 제발 아프지 마라...

 

서버에서 튕기기 전, 혼자서만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다른 플레이어는 모두 제자리 걸음으로 있을 때.

육성으로 욕이 튀어 나온다.

 

 

​ 마지막으로 콜옵 WWII의 보급품 상자는 그 참신한 연출 방식으로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멀티 플레이 로비에서 혼자 오픈할 수도 있지만, 본부 화면에서 사용할 경우 플레이어 앞에 보급품 상자가 드롭되며 안에 든 내용물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파티원이 플레이어의 본부에 있다면 그 파티원도 보급품 상자에서 어떤 아이템을 획득했는지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골 때리게도 보급품 상자에서 새로운 무기를 획득했더라도,

그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레벨을 올리지 않았다면 사용할 수 없다.

 

놀랍게도 '나치 좀비' 모드에도 별개의 보급품 상자가 있다.

 

나치 좀비 모드에도 스토리를 도입한 시도는 참신하다.

 

 

​ 콜 오브 듀티 : 월드 앳 워와 블랙 옵스에 수록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좀비 모드가 다시 돌아온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게다가 스토리까지 추가해서 말이죠.

 

 이 디펜스 모드는 그때나 지금이나 독특한 즐거움을 줍니다. 스토리와 연출을 즐기는 캠페인, 신나게 적들과 싸우는 멀티 플레이 모드와는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협동하여 몰려드는 적들을 열심히 막아 낸다는 그 재미는 확실히 남다릅니다. 친한 플레이어와 파티를 맺고 함께 즐길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 모르던 사람과 호흡을 맞춰볼 수도 있죠.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는 그 재미가 일품입니다.

 

 

 

​ 그러나 슬렛지해머는 이 나치 좀비 모드에서도 플레이어들이 많은 시간을 쏟길 바랐던 것인지, 멀티 플레이 모드의 총기 레벨과는 별개로 나치 좀비 모드에서도 총기 레벨을 올려야 합니다. 올리지 않으면, 부착물을 제대로 장착할 수가 없죠. 좀비 모드의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었던 부분을 되려 더 무겁게 만들어둔 느낌입니다.

 

 나치 좀비 모드에서도 게이머로서 할 것은 정말 많습니다. 각 웨이브를 막아내고 게임을 최종적으로 클리어하는 목표 외에도, 다양한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해금을 노린다던가 스토리를 즐긴다던가, 캐릭터의 레벨을 올린다던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나치 좀비 보급품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소모품.

보다 캐쥬얼성을 강화했다.

 

 

​ 전체적인 느낌은 그저 팬들을 위한 서비스 모드 수준이 아니라 정식 모드 수준으로 더 다양한 것들을 추가하고 깊이 있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각 플레이어블 캐릭터 선택은 자유로우나 해금을 필요로 하고, 캐릭터와는 별개로 일종의 '직업군'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공격에 특화, 탱킹에 특화, 아군 생존에 특화 같은 것들을요.

 

 

화면 우측 하단의 게이지가 전부 차면 각 직업군의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각 웨이브마다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좀비들.

 

 

​ 인 게임에서의 플레이 방식은 월드 앳 워 시절의 좀비 모드와 흡사합니다. 몰려드는 좀비들을 죽여 '졸트'라는 나치 좀비 화폐를 획득하고 그것으로 캐릭터의 방어력을 올리거나 근접 공격력을 올릴 수 있고 새로운 필드로 들어서는 문을 열거나 무기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한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 이번 나치 좀비 모드는 옛 좀비 모드처럼 웨이브가 올라갈 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좀비들의 맷집이 좋아지는 등 클래식한 그 느낌을 다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좁은 집이 아니라 마을의 잠긴 구역을 졸트로 열어, 

퀘스트를 진행해가는 방식.

임무가 상당히 어렵다.

 

 

​ 캐릭터 레벨 5를 달성하면 캐릭터의 기본 무장을 바꿀 수 있는 탭이 열리고, 레이븐 토큰이라는 것을 획득하여 그것으로 캐릭터의 패시브 스킬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외에도 좀비를 잡다 보면 생성되는 다양한 버프들로 일정 시간 동안 적들을 총알 한 발로 잡을 수 있게 된다던가, 특수 스킬 사용 게이지를 풀로 채우는 등 파고들어볼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가벼웠던 부분을 더 무겁게 바꾸면서 유저들이 콜옵 WWII 자체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하게 보이려 애쓴 모습도 보입니다. 좀비 모드에서도 캐릭터의 레벨이 따로 존재하고, 무기의 레벨도 별개로 올려야하며 다양한 소모품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등 확실히 다채로워졌습니다.

 

 난이도는 어려웠지만 가볍게 친구들과 즐길 수 있었던 디펜스 모드인 좀비 모드가 무거워졌다. 그에 따른 장점과 단점은 각각 존재할 것입니다. 플레이어마다 느끼는 장단점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밌습니다. 콜옵 WWII의 나치 좀비 모드는 어려운 편이지만 확실히 재밌습니다. 캐릭터고 다양하고 맵도 무지막지하게 넓은 덕분에 꽤 오랜 시간을 질리지 않게 즐길 수 있고 깊이가 있으니까요.

 

 

아엘로 : 어머니께서 유대인과는 절대 악수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저스맨 : 어젯밤에 나한텐 그렇게 얘기 안 하셨어.

 

 

​ 콜 오브 듀티 : WWII는 오랜만에 돌아온 제 2차 세계 대전으로 화려한 복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 온 것이며, 군데군데 아쉬운 점은 분명 있지만 슬렛지해머만의 개성과 콜옵 시리즈만의 맛으로 상쇄시켜냈기에 충분히 수작이라 칭할만 합니다.

 

 몰입감 넘치는 캠페인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나치 좀비 모드까지 콜옵 WWII에서 즐길 거리는 풍성합니다.

 

 이 잘 만들어진 수작은 이제 두 번째 작품을 내놨을 뿐이지만 앞으로도 슬렛지해머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괜찮으며, 콜 오브 듀티스러움을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특히나 계속된 미래전 배경에 지쳐 있던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팬이라면 더욱이 환영할 만한 요소들로 점철되어 있죠.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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