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드 포 스피드 : 페이백 - 오픈 월드라는 접시에 담긴 질주와 파괴의 맛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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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포 스피드 : 페이백 - 오픈 월드라는 접시에 담긴 질주와 파괴의 맛 / 2017년 12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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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872&sca=&sfl=mb_id%2C1&stx=lieonsjh&page=4

 

발매 시기 2017. 11. 10
리뷰 작성일 2017. 12. 16
게임 장르 레이싱
정식 발매 가격 69,800원
제작사 EA 산하 고스트 게임즈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XB1, PS4
한국어 유무

 

 

 

 

 

이 게임 타이틀은 게임피아에서 리뷰용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

 

 

니드 포 스피드 : 페이백의 구동 화면.

언뜻 보면 니드 포 스피드 같은 느낌이 아니다.

 

 한 때 번아웃과 함께 최고의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으로 자리매김 했었던 니드 포 스피드는 사실 무척 오래된 시리즈입니다. 90년대 중순 첫 작품이 발매된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IP죠.

 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건 제 기억이 맞다면 핫퍼슛 부터였습니다. 당시 핫퍼슛은 경찰과의 추격전이라는 컨셉을 놀라운 그래픽과 함께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언더그라운드부터 가미된 니트로(부스터) 시스템으로 니드포만의 속도감을 붙였고, 이후로 필자에게 니드포 시리즈는 경찰과의 추격전, 니트로(부스터)로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레이싱으로 기억됐습니다.

 

 

 

이 리뷰의 사진들과 영상은 전부 XBOX ONE 버전으로 촬영, 녹화한 것.

 

 아케이드 레이싱계의 양대산맥으로 꽤 오랜 시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니드포와 번아웃. 그러나 번아웃 : 파라다이스가 발매되고 그 다음 작품이 나온 뒤, 그 즈음에 번아웃은 사실상 니드포 시리즈에 흡수되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요즘 니드포 시리즈를 즐겨보면 번아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어졌지요.

 

 

 

이번 페이백은 스토리와 등장인물을 더 중시한 작품이다.

 

 니드포 시리즈는 때때로 전작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신작에서 니트로 기능이 처음 생겼던 때라던가, 경찰과의 추격적은 도입했던 때나, 스토리를 넣나 안 넣나 하는 것도 있지요.

 

 

 

시리즈 대대로 예쁘고 섹시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웠었던 니드포지만,

이번엔 조금 방향성이 다른 듯 싶다.

 

 이번 니드포 페이백은 스토리가 있으며 그것에 더 중점을 둔 느낌이 강합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등장 인물들이 있고, 그 인물들 간에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 그리고 부제가 PAYBACK(보복, 되갚다)인 이유까지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받은 만큼 그대로 돌려주려는 주인공의 복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대는 포츈 밸리(Fortune Valley). 이번에도 가상의 도시이며, 사막 한 가운데의 거대한 CASINO 도시가 있고 한쪽에는 삼림을 연상케 하는 나무가 우거진 지역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이 가상의 무대에서 사막의 오프로드를 질주할 수도 있고, 한적한 미국 시골 같은 곳을 드라이빙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나무가 우거진 삼림이나 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선 도시를 달릴 수도 있죠.

 

 

 

 

 니드포 페이백은 니드포 라이벌이나 전작인 리부트처럼 오픈 월드로 진행됩니다. 오픈 월드를 자유롭게 달리며 플레이어가 원할 때 자유롭게 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죠. 니드포 라이벌이나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처럼 말입니다. 맵에는 AI 운전자들이 차를 몰고 다니며, 1:1 레이스를 걸 수 있는 대상은 차량 위에 이름이 표시됩니다. 레이스에서 승리하면 소정의 보상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옵션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메뉴 화면은 아주 간결합니다. 필요한 메뉴만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으며, 특히 저널에서는 얼마나 게임을 진행했는지 척도를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는 얼마나 진행했는지, 그 외의 보조 요소들은 얼마나 클리어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구조는 게임 내 수집 요소를 모으기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겐 환영할 만한 요소입니다.

 

 

 

제법 넓은 포츈 밸리.

다행히 빠른 이동(패스트 트레블)을 지원하는 터라,
레이스를 빠르게 연달아 플레이 하고 싶을 때는 도움이 된다.

 

 

 기본적인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으로서의 구조는 좋은 수준입니다. 포츈 밸리 곳곳에는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에서 친숙한 스피드 트랩 등이 즐비하며, 다양한 사진 촬영 장소 등 도전과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 혼자서 텅 빈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레이스는 게임 초반에는 매우 한정적인 편이나, 스토리 모드와 레이싱을 진행해 나갈 수록 점차 더 많은 레이스가 해금되는 방식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 수준은 아닙니다. 레이스, 오프로드, 드리프트, 드래그, 러너로 나뉜 다섯 종류의 레이스는 그 다양함으로 완전히 다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체크 포인트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에선 좀처럼 하기 어려운 드리프트도 니드포에서 만큼은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의 장르 자체가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이다보니 게임 자체도 딱히 어려운 구석이 없습니다. 직관적이고, 손쉬운 질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죠.

 프로젝트 카스 2, 포르자 모터스포츠 7, 프로젝트 카스 2,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등 최근 발매되고 있는 게임들은 대체로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거나, 시뮬레이션 지향 레이싱 게임이었습니다.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은 확실히 그 정교한 조작이나 세세한 카 튜닝, 트랙을 달리는 재미 등이 뛰어납니다.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에선 그런 맛을 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케이드 지향 레이싱 게임인 니드포 페이백에선 그것들을 포기한 대신 얻을 수 있는 직관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니트로를 발동할 때의 속도감은 플레이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며, 코너에 맞닥뜨렸을 때 감속이 아닌 쉬운 난이도의 드리프트로 빠져나갈 때는 아름다운 연출로 다시 한번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드라이빙 난이도 역시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에 비해 낮은 편인 것도 재미에 한 몫 합니다. 이쪽은 레이싱 게임을 해본 적 없는 사람도 조금만 만져보면 어느 정도 능숙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니드포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가 된 추격전.

 

그리고 스토리 연출과 레이싱 중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폭발 연출!

 

 

 니드포 페이백의 즐거움은 단지 아케이드 지향인 것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흥미를 돋우는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연들. 그리고 그 드라마를 더 빛나게 해주는 연출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플레이어에게 재미를 선사하려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작품에 붙은 부제처럼 니드포 페이백의 이야기는 주인공과 그 크루들의 어떤 대상에 대한 보복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눈이 즐거운 연출로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더 높였습니다.

 

 초반의 프롤로그 부분은 강제적으로 스토리 모드만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픈 월드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40분 가량의 프롤로그가 끝나면 그때부터 자유롭게 펼쳐진 오픈 월드에서 플레이어 임의 대로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고 싶을 때 진행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그때부터가 제대로 된 본 게임이라는 느낌이죠.

 

 

 

추격해오는 경찰들은 전부 부숴버리자!

 

 니드포 페이백에 준비된 레이스 모드는 총 일곱 종류입니다. 레이스, 오프로드, 드리프트, 직선 드래그, 코스 드래그,작당, 도주로 나뉜 모드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담고 있어 비교적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특히나 니도프 시리즈를 접했던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도주 모드는 몰려드는 경찰들로부터 도망다니면서 경찰차들을 박살내버리는 컨셉을 여전히 잘 녹여냈기 때문에 메인 컨텐츠로서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니드포 시리즈에선 처음 등장한 오프로드 레이싱은 타 작품들에서 이미 숱하게 접해봤겠지만, 니드포 페이백에선 조금 더 화끈한 레이싱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트 시리즈 등으로 오프로드 레이싱에 이미 익숙하다면 그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있지요.

 

 

 

평범한 레이스 모드.

 

때로는 드리프트 미션도 즐길 수 있다.

 

니드포 페이백에서 즐기는 오프로드의 질주 쾌감은 압도적!

 

 

 다양한 레이스를 클리어해가며 돈을 모아 새로운 차량을 구입한다. 레이싱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입니다. 니드포 페이백도 그것과 마찬가지이나,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크레딧만 모은다고 모든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일정치 이상 클리어할 때마다 3-4대씩 해금되는 독특한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보통 미션은 하나의 큰 테두리로 묶여 있는데, 그 테두리의 최상위에는 플레이어가 꺾어야 할 일종의 라이벌들이 있습니다. 그 라이벌들과 겨루기 위해 테두리 안의 미션들을 클리어한 뒤 마지막으로 그 지역을 떠나기 전, 보스를 꺾고 다른 미션으로 넘어가는 것이지요.

 

 

 

더 좋은 차량, 더 멋진 차량, 마음에 드는 차량.

차를 새로 뽑기 위해 미션을 진행하자.

때로는 챕터 제한이 걸린 경우도 있다.

 

 

 니드포 페이백의 차량 강화 시스템은 조금 독특한 방식입니다. 차량의 구매는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크레딧으로 전부 살 수 있는 구조이나, 차량을 구매한 뒤 강화하기 위해서는 스피드 카드라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모바일 레이싱 게임의 기류에 탑승하여 유저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함이었는지, 아니면 콘솔 레이싱 게임에서 특이한 방식을 채용해보고 싶었던 것인지 니드포 페이백의 개발사 고스트 게임즈는 이 스피드 카드라는 것으로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매 레이스를 완주할 때마다 랜덤 카드에서 뽑아 하나씩 얻거나, 일정 시간(6분 정도의 주기)마다 갱신되는 샵에서 게임 내 화폐로 구매하거나, 현금 결제를 통한 캐쉬성 포인트로 구매하는 랜덤 상자에서 이 스피드 카드를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차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스피드 카드를 장착해야 하는데 각 카드에는 차량의 특정 능력치를 올리는 옵션들이 붙어 있습니다. 터보에는 스피드 위주의 옵션이, 점프에는 차량이 더 높게 날아오를 수 있는 옵션이 붙는 식이죠.

 

 

 

레이스를 완주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스피드 카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장착할 수 있다.

 

필요 없는 카드가 나왔다면 토큰으로 바꾼 뒤,

스피드 카드 샵에서 일정치의 토큰을 지불하여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

 

 게이머로서는 이 스피드 카드 시스템이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레이스를 완주할 때마다 이번엔 어떤 부품이 나올까 기대하게 되고, 틈틈이 카드 샵을 들러서 갱신된 카드 중 쓸만한 걸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니드포 페이백을 플레이하는 동안 스피드 카드를 하나씩 맞춰나가는 방식은 마치 RPG 게임에서 장비를 하나하나 더 좋게 맞춰가는 육성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레이스를 완주한 뒤 랜덤으로 얻는 카드는 RPG에서 파밍하는 그것과 같은 느낌이었죠.

 

 

 

니드포 페이백 평점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뽑기.

 

 

​ 뽑기 상자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은 위 스크린샷에 표시된 것들입니다. 하나의 상자에는 토큰과 크레딧, 차량을 커스터마이징 하기 위한 아이템이 들어 있습니다. 뽑기 상자는 베이스와 프리미엄이라는 두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베이스 상자는 게임 내에서도 일일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등의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혹자는 게임의 요소 중 하나를 굳이 파밍, 랜덤 요소로 넣었어야 했나. 심지어 랜덤 요소 중 하나는 현금 결제를 유도하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니드포 페이백이 선택한 스피드 카드 시스템은 확실히 모든 유저가 사랑할 만한 타입은 아닙니다. 차량을 구매한 뒤 그 즉시 최고 수치로 강화하고픈 게이머들에겐 짜증나는 요소로 인식될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최고 수치로 강화하지 않아도 게임을 진행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점이나 차량에 장착한 스피드 카드는 언제든 떼서 다른 차량에 붙일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해 본다면 그리 나쁜 방식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 사람의 리뷰어로서는 스피드 카드 시스템은 비주류의 방식을 택했고, 모든 유저들이 환영할 만한 방식이 아닌 부분은 질타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적인, 새로운 느낌을 내는데는 성공했더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는 이 스피드 카드 시스템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RPG식 파밍과 꾸준한 육성처럼 신선하게 느껴졌고 레이스를 끝낼 때의 두근거림이 좋았습니다.

 

 

 

오픈 월드였던 니드포 라이벌처럼 니드포 페이백도 레이스 시작 방식은 같다.

 

레이스를 시작할 때 소소한 서브 미션 식으로 '사이드 베팅'을 할 수 있다.

화면 중앙에 미션 내용이 출력되고, 해냈을 경우 더 많은 크레딧을 벌 수 있는 방식.

 

 

 

 미션의 진행 순서는 자유롭습니다. A 보스의 미션들을 2개쯤 하다가 B 보스의 미션을 1개 하고 C 보스의 미션을 2개 연달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각 미션들은 각각의 레이스 모드 스타일로 진행됩니다. 사막 지역의 미션은 주로 오프로드 레이싱, 도심지에서 처음 접하는 미션은 레이스 모드만. 그런 식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또한,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될 캐릭터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입니다. 각 레이스 종류에 따라 조작 캐릭터가 바뀌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각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특성을 갖고 있다. 어딘가 GTA 5가 생각나는 구조입니다. 이 나름 독특한 시도는 신선하면서도 캐릭터의 전환 자체가 캐릭터들의 특성을 살린, 그리고 스토리와도 연관이 있기에 더 자연스럽고 재밌게 느껴집니다.

 

 

 

내 진척도는 언제든 저널 탭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저 달리기만 하는 것이 심심해졌다면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보자.

때로는 UFO도 발견할 수 있다!

 

달리고, 박살낸다!

 

복수를 위해 온갖 고생길을 마다 않는 주인공 타일러.

 

화끈한 성격 만큼 오프로드에서도 화끈하게 내달리는 맥.

 

부수고, 도망치는데 일가견 있는 러너 전문 제시카.

 

갑자기 크루에 합류한 나바로.

 

크루에서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레브.

 

그리고 마커스.

 

​ 레이싱 게임에 스토리를 집어 넣다. 니드포 시리즈는 종종 그래왔지만, 이번 작품은 배틀필드 시리즈처럼 끝내주는 그래픽에 더 높아진 연출 퀄리티가 일품인 스토리가 중심입니다. 물론, 플레이어는 포츈 밸리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더 많은 미션을, 더 다양한 미션을 해금하기 위해선 스토리 모드도 즐겨야 합니다.

 

 이러한 점은 특별히 니드포 페이백의 값어치를 떨어뜨리진 않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3 역시 하나의 지역에서 레이싱을 즐기다가 다른 레이싱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미션 레이싱이 있었고, 유저들은 거기에 불만을 품지 않았으니까요.

 

 니드포 페이백이 준비한 스토리는 확실히 흡입력 있습니다. 마치, 분노의 질주를 연상케하며 그 경험은 꽤나 즐거웠습니다. 뒤통수를 얻어 맞은 크루들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제대로 한 방 먹여주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간다. 그것을 레이싱 게임에 아주 잘 녹여냈습니다. 되려, 레이싱 게임이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 범람하고 있는 요즘,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아케이드 지향의 레이싱 게임이 오랜만에 돌아온 것은 무척 기쁩니다.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에서 트랙을 달리는 것도 재밌지만, 니드포 페이백에서는 니드포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습니다.

 

 레코드 라인을 칼 같이 지켜야 랩 타임이 단축되고, 어느 타이밍에 브레이크를 잡고 어느 타이밍에 그것을 풀 것인지. 스틱으로 운전한다면 어느 타이밍에 기어를 변속할지, 이 코너에서는 브레이크를 밟는 게 좋은지 아니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지나갈지, 도로의 상태에 따라 타이어를 바꾸고 차량의 커스터마이즈를 바꾸는 것 등등.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에서처럼 복잡하게 이것저것 고민하고 생각할 것 없이,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악셀을 밟기만 하면 그만인 니드포 페이백은 말 그대로 달리는 것 자체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피파 18, 배틀필드 신작 등에 사용된 프로스트 바이트 엔진으로 제작된 터라 니드포 페이백 역시 광원 효과와 그래픽 퀄리티가 아주 높은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XBOX ONE에서 구동했을 때도 뛰어난 그래픽에 놀랐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로 뽑아냈습니다.

 

 비록 차량의 종류는 여타 레이싱 게임들에 비해 모자란 편이지만, 일곱 개의 서로 다른 레이스 모드로 그것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습니다. 평범한 레이스, 경찰들로부터 도주, 접선 대상과 만나기, 흙먼지를 휘날리며 화끈한 오프로드 질주, 화려함과 열정이 끓어 넘치는 드리프트 레이스, 그리고 높은 난이도의 직선과 코스 드래그까지.

 

 

 

 

​ 한글이 아니어도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스토리가 있는 게임이지만 그리 어려운 단어들을 늘어 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토리의 흐름을 읽고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케이드 지향 레이싱 게임이기에 니드 포 스피드 : 페이백은 기본적으로 달리는 것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한글이 아닌 것 외에도 몇 가지 단점만 보완한다면 차기작은 더 훌륭한 결과물로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도를 열어보면 무척 넓은 것 같지만 실제 맵은 그리 넓지 않다는 점은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에선 단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니드포 시리즈가 번아웃을 흡수한 지금, 화려한 충돌 효과와 파괴 연출을 기대했던 게이머들에게는 모자란 느낌을 줍니다. 차량의 튜닝, 강화를 위한 요소가 온라인 게임처럼 파밍과 랜덤 박스 오픈으로 바뀌어 있는 것까지.

 

 니드포 페이백은 이러한 단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단점일 것이며, 누군가에겐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 요소일 것입니다.

 

 

 필자는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니드포 페이백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달리는 내내 즐거웠고, 잠들기 전에 먼저 한 시간만 잠깐 플레이해보려고 켰다가 다음날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푹 빠졌었으니까요. 한글이 아닌 점은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단점이 될 수 없었으며, 직관적인 차량의 스탯과 메뉴들은 시간을 아끼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뛰어난 그래픽, 달리는 내내 흥겹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니트로의 속도감, 차량을 강화하기 위한 파밍의 재미, 미션의 막바지에 만날 수 있는 보스들과의 긴장감 넘치는 1:1 레이싱, 다양한 종류의 레이스 모드, 팝콘 무비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스토리.

 

 이러한 요소들은 촘촘하게 연결된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결과적으로 니드포 페이백을 즐거운 게임으로 인식되게 해줬습니다. 그렇게 생각치 않는 게이머도 분명 있을 수 있으나, 복잡한 것들을 신경써야하는 레이싱 게임들에 지친 게이머에게 니드포 페이백은 추천할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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