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3858&sca=&sfl=mb_id%2C1&stx=lieonsjh&spt=-590
<발매 전부터 데드 아일랜드의 화두가 되었던 트레일러에 나왔던 부부의 모습도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발매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데드 아일랜드입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건 발매 전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이었죠. 여태까지 좀비를 주제로 한 게임은 많이 나왔지만 이렇게 감성을 건드리는 좀비 게임은 없었다는 것이 데드 아일랜드가 주목을 받은 이유였습니다.
공개된 트레일러가 충격적이었던 만큼 많은 루머도 나왔었습니다.
데드 아일랜드는 역대 좀비 게임 중에서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할 것이다.
데드 아일랜드는 전투보다는 생존이 중요한 게임이 될 것이다.
데드 아일랜드의 플레이어는 좀비를 잡을 방법보다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음식을 조달해 생존해나가야 한다.
더 많은 루머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데드 아일랜드는 좀비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바이오 하자드를 뛰어넘을 게임으로 주목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많이 했던 만큼 실망도 컸을까요. 데드 아일랜드가 발매된 후 기대했던 유저들과 리뷰어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생존이 주가 될 것이라는 루머가 트레일러 덕분에 거의 확실시 됐었기에 유저들은 그걸 믿었습니다. 허나, 실상 데드 아일랜드는 그저 평범한 좀비 게임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절체 절명도시의 생존과 바이오 하자드의 좀비가 믹스된 게임이 얼마나 멋질지 늘 생각하고 있었기에 기대감은 무척 높았습니다. 하지만 데드 아일랜드는 그저 데드 라이징 1인칭 게임 같은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고 잠시 구매를 보류해뒀었습니다.
평을 듣고 게임을 사는 것보다는 그냥 끌리면 사는 입장이었는데 발매 전부터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플레이가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지요.
그렇지만 조금만 시각을 바꿔본다면 데드 아일랜드는 충분히 할만한 게임이란 걸 알았습니다. 비록 생존이 주 목적인 게임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꽤 할만한 좀비 게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데드 아일랜드의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데드 아일랜드는 PC, PS3, XBOX360 세 기종으로 발매되었다.
그 중에서 PC판은 한글 패치가 있어 영어에 약한 유저들에게 가장 좋은 기종은 PC일 것이다.>
바다에 흩뿌려진 피가 인상적인 타이틀 화면입니다. 무척 간촐한 덕분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모두 네 명으로 각각 잘 다루는 무기가 정해져 있다.
또, 생존에 중요한 체력, 속력, 기력의 차이도 존재하며 각 캐릭터의 배경까지 꽤나 잘 짜여져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호텔 룸에서 깨어나고 그때부터 움직일 수 있습니다.
<어딘가 어벙한 표정의 캐릭터.
차세대기로 나오는 게임들은 락스타의 LA 느와르 같은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까?>
<동영상은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대로 B 버튼을 눌러 캔슬할 수 있다. (PS3 버전으로는 동그라미 버튼.)
이 소개는 PC판 데드 아일랜드의 스팀 스크린 샷으로 찍었으나 XBOX 360 패드로 플레이 했기에 XBOX 360 기준으로 표시된다.>
데드 아일랜드에서 생존하려면 우선 흔한 JRPG를 플레이할 때처럼 주변을 샅샅이 뒤지는 게 중요합니다.
옷장, 가방, 화장실, 선반, 시체, 그리고 좀비까지 모두 뒤져서 쓸만한 아이템을 찾고 그것들로 무기를 만들거나 팔아서 새로운 무기를 사는 것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잠긴 문을 열 때는 위 화면과 같은 액션을 취하게 되는데 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아래쪽으로 내리면 하얀 선이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그때 타이밍을 맞춰 아날로그 스틱을 위로 올리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문을 한 번에 열려면 하얀 선이 저 직사각형의 정 가운데 빨간 부분에 들어갔을 때 아날로그 스틱을 위쪽으로 기울이면 됩니다. 만약 정 가운데가 아닌 곳에서 스틱을 기울였다면 몇 번이고 부딪혀야 열립니다.
<퀘스트를 받을 때는 위 화면처럼 한 장의 종이를 받게 된다.
이 종이에는 해당 퀘스트의 난이도와 목적, 보상이 기록되어 있다.
웬만하면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것이 좋겠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그냥 거절해도 된다.>
데드 아일랜드의 무대는 바노이라는 열대의 섬입니다. 이 바노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빨간 프로판 가스통을 볼 수 있는데 이건 들어서 위 화면처럼 던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스통에 무기를 던져 맞추면 터집니다. LT 버튼을 눌러 던지는 자세를 취하고 RT 버튼을 누르면 던지는데 이후 무척 자주 쓰이는 방식이니 잘 기억해둬야합니다.
<척 보기에도 강해 보이는 이 좀비는 다른 녀석들과 비교했을 때 체력이 더 많다.
이들은 다른 좀비들보다 더 많은 돈을 주며, 때로는 좋은 무기들을 준다.
하지만, 그만큼 더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잡아야 한다.>
바노이에는 곳곳에 무기 업그레이드와 수리, 제조할 수 있는 작업대 같은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행동에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돈을 잘 모아둬야합니다.
좋은 무기를 획득했을 때는 여기서 업그레이드를 거쳐 더 좋은 무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돈은 넉넉하게 들고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무기를 팔아 업그레이드나 수리 비용으로 충당할 수도 있으며, 좋은 무기가 필요할 때는 돈을 주고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게임을 할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지금 밖에 나가서 피터지게 싸워야할 사람한테 돈 없으면 무기를 안 주겠다는 놈들은 정신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
<섬 곳곳에 떨어져 있는 수집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도 있다.
신분증, 녹취록, 발췌록, 통행 카드 등의 수집 아이템을 모으는 쏠쏠한 재미는 언제나 환영이다.>
무기는 사거나 만들어야만 하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주울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데드 아일랜드는 곳곳을 뒤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주변에 탑승 가능한 차가 있다면 어릴적 오락실에서 했던 캐딜락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도 있다.>
바노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새겨둬야 할 그 두 번째. 달리기, 점프, 공격 등의 행동은 화면 중앙에 표시되는 기력 게이지를 소모합니다. 이는 스킬을 찍으면 좀 나아지지만 어쨌든 좀비가 많이 나오는 구간 등에서는 주의해야합니다.
기력 게이지가 모두 닳았다면 공격도 할 수 없고 달려서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젠 좀 식상하지만 뛰어 다니는 좀비도 있습니다.
많이들 쓰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좀비들과 처음 대면해서 전투에 들어갈 때는 발차기가 무척 좋습니다.
달려오는 좀비나 천천히 걸어오는 좀비나 내 앞으로 와서 팔을 휘두르는 등의 공격 자세를 취할 때 LB 버튼을 눌러 발차기로 캔슬하고 바로 반격하면 조금 더 수월한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발차기에도 기력이 소비되기 때문에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데드 아일랜드에는 사지 절단 같은 시스템이 있다.
둔기로는 골절시켜 해당 부위를 몸체와 분리시켜버리는데,
화면 중앙에 있는 조준점을 좀비의 어느 부위에 맞추고 있는가에 따라 절단, 분리 부위가 바뀐다.>
바노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위 스크린 샷과 같이 좀비들에게 둘러 쌓여서 구조를 요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또 자신의 경험치를 위해 좀비들을 처리하면 경험치와 돈, 혹은 아이템을 줍니다.
이게 무척 쏠쏠합니다.
<엑소 시스트와 흔한 좀비 영화를 생각나게 해주는 좀비들도 있다.
이제 이 경험치는 제 겁니다.>
정말 어느 날 눈 떴을 때 이런 곳에 있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연출.
지금 자기가 죽을 지도 모르는데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쿨하게 약이나 하면서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바노이 섬을 돌아다니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이런 게임에는 안 어울릴 것 같은 패스트 트레블 시스템도 있습니다. 한 번 들렀던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시스템 같은데 후에 퀘스트를 하러 돌아다니면 자주 쓰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단 우측에는 퀵 멀티 플레이 조인이 뜹니다. 원하면 바로 다른 사람과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은데 무척 편하고 좋습니다.
데드 아일랜드는 최대 4인 코옵 멀티가 가능하며, 같이 플레이 하는 사람 숫자가 늘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지만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 오히려 난이도를 하락시켜 버린다고 합니다.
이런 때에 아주 편하게 드러누워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다친 사람이라는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전혀 다친 흔적도 없고 어떻게 보면 평범한 시체처럼 느껴지는 것이 데드 아일랜드 제작진이 세세한 곳까지 신경쓰지는 않았다는 반증이겠지요.
Back 버튼을 누르면 바노이 섬의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위성으로 찍은 사진처럼 깨끗해 보기 무척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둘러보지 않은 지역은 녹색으로 칠해져 있고 A 버튼으로 해당 지점까지 내비게이션 같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도 화면에서 RB 버튼을 누르면 현재 수행하고 있는 퀘스트와 완료한 퀘스트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퀘스트는 한 번에 하나만 추적이 가능하며, Y 버튼으로 상세한 퀘스트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벤토리 역시 깔끔합니다. X 버튼을 눌러 두 개의 무기의 성능을 비교할 수도 있고, A 버튼을 눌러 인벤토리 우측의 퀵 슬롯에 올려둘 수도 있습니다.
모든 무기에는 내구도가 존재하며 내구도가 제로인 무기는 공격력이 확 떨어집니다. 그런 무기는 수리하거나 던지기 혹은 인벤토리에서 버려서 처리하시면 됩니다.
아직 총은 써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탄약이 존재하던데 내구도까지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올려 스킬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스킬은 영구적으로 적용되는 패시브 스킬이며 어떻게 찍었는가에 따라 게임 플레이를 더 수월하게 할 수도, 더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화면에서는 현재 함께 플레이 중인 플레이어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데드 아일랜드에는 업적과 도전과제가 존재하며, 이는 PS3, XBOX 360의 도전과제, 트로피와 비슷합니다.
특히 도전과제를 완료하면 보너스 경험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해서 게임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힌트는 그냥 평범한 게임 내의 매뉴얼이라 보시면 됩니다.
데드 아일랜드는 그래픽이 좋은 편도 아니고 나쁜 편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냥 요즘 발매되는 게임의 딱 평균적인 그래픽이라 생각하지만 평균을 5점이라 했을 때 8점 정도는 줄 수 있습니다.
게임의 그래픽이 좋은 것이 능사는 아닐 뿐더러 무엇보다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한데 데드 아일랜드는 좀비를 주제로 한 게임이지만 때로는 밝고, 때로는 어둡습니다.
좀비 게임이라고 꼭 바이오 하자드처럼 비가 쏟아지고, 안개가 자욱하며 어두워야만 하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쪽이 호러의 분위기는 더 잘 살릴 수 있겠지만 만약 우리가 휴가철에 놀러갔을 때 이런 일이 닥친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본다면 데드 아일랜드는 꽤 괜찮은 분위기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데드 아일랜드는 꽤 할만한 수작 게임입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웃으며 즐길 수도 있고 혼자 열심히 캐릭터를 키워 무쌍처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 이벤트로 받은 게임이 데드 아일랜드여서 무척 기분 좋습니다. 전부터 해보고 싶었고 언젠가는 꼭 해볼 게임이었는데 이런 기회가 올 줄은 몰랐네요.
인트라링스 덕분에 아주 괜찮은 게임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인트라링스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데드 아일랜드는 PC판 기준 '42,000원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입니다. 아직 구매하지 않으신 분들도 좀비 게임에 그리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셔도 좋을만한 좋은 게임이라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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