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건담 G 제네레이션 크로스 레이즈 - 눈에 띄는 발전으로 일군 일부의 비우주세기 사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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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건담 G 제네레이션 크로스 레이즈 - 눈에 띄는 발전으로 일군 일부의 비우주세기 사가 / 2020년 1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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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0년 1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51

 

 

발매 시기 2019. 11. 28
리뷰 작성일 2020. 01. 05
게임 장르 시뮬레이션 RPG
정식 발매 가격 69,800원
제작사 톰 크리에이트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NSW, PC
한국어 유무 한글판

 

 

 

 

​ 건담 시리즈가 어느덧 40주년이 됐습니다. 퍼스트 건담의 첫 화였던 건담, 대지에 서다!가 방영한 지도 40년이 되었죠. 그동안 다양한 작품이 전개 되면서 건담은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일본의 상징적인 애니메이션 IP로 자리 잡았습니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손에서 탄생했던 첫 번째 건담과 그 이후의 역사적인 만화들은 큰 인기를 끌었으며, 때로는 작품성이나 흥행면에서 평가가 크게 갈렸지만, 여전히 건담은 많은 팬을 거느린 작품임에 틀림 없습니다.

 

 

 

 

 

 

 크게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 작품군으로 나뉘는 건담 시리즈 가운데,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비우주세기만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3년 전, 2016년 11월에 발매된 SD 건담 G 제네레이션 제네시스의 후속작인 셈입니다. 작품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에서 모든 시나리오를 다루는 것은 무리였거나, 장사라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줄기를 나누어 발매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덕분인지 작품성은 준수하다는 것입니다.

 

 

 

 

 

 SD 건담 G 제네레이션 크로스 레이즈(이하 건담 CR)에는 옛날부터 친숙하게 접해온 시나리오부터 최신 작품까지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W 건담, SEED 건담, 더블오 건담, 철혈의 오펀스가 각 버전별로 참전한 상태입니다. 아쉽게도 X 건담, 턴에이 건담, 에이지, 레콩기스타 등은 DLC로 시나리오 없이 기체만 등장하는 스팟 참전 형태입니다.

 

 

 

 

 

 이런 구성은 팬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비우주세기 작품 팬들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건담 시리즈의 팬들은 우주세기 작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우주세기만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은 찬밥 신세라는 점이 큰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비우주세기 작품 가운데 가장 팬이 많은 작품과 가장 최신작인 철혈의 오펀스까지는 시나리오에 넣었지만, 그래도 썩 만족스럽진 못합니다.

 더 나아가 G 건담은 공개된 DLC 리스트에도 없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DLC 리스트에 데이터로 구성돼 있음을 외국 유저가 확인했다고는 하나, 시나리오 없이 유료 DLC로 추가 되는 작품이란 점까지 여러모로 참전작은 아쉽습니다.

 

 

 

 

 

 

 

 건담 CR은 기본적으로 3년 전에 발매했던 제네시스에서 큰 변화를 꾀하기보단 발전을 이룬 작품입니다. 보다 부드러워진 풀 3D 애니메이션 연출은 퀄리티가 한층 높아졌으며, 적을 격파했을 때 피니시 연출을 추가했고, 각 캐릭터의 컷인을 모든 무장에서 볼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덕분에 보는 맛이 더욱 진보되었죠.

 

 

 

 

 

 

 시나리오의 흐름 역시 개선되어 건담을 잘 모르는 게이머도, 팬들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불친절함을 줄이고 설정 오류나 어색한 부분을 각색하여 자연스럽게 구성했습니다. 동시에 원작 재현율도 높아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고 이 게임을 플레이해도 괜찮을 정도로 좋습니다.

 원작이 심각할 정도로 불호가 컸던 철혈의 오펀스의 경우 이 시나리오 각색의 보정을 받아, 그래도 봐줄만하게 바뀌었기에 실망스러웠던 시리즈 최신작이라는 오명을 약간은 씻을 수 있게 됐습니다.

 

 

 

 

 

 

 SD 건담 G 제네레이션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와 유사성을 띄고 있습니다. 때문에 슈로대 시리즈를 접해본 적 있는 게이머라면 G 제네레이션 시리즈를 플레이해본 적 없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전혀 다른 시스템이 즐비하여 시간을 소비하여 천천히 적응해가야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건담 CR에서 새로 추가된 그룹 파견 시스템이라던가, 각 작품의 캐릭터와 기체를 습득하기 위한 GET 시스템, 기력 시스템과 비슷해보이지만 훨씬 더 강력한 강기 초강기 초일격 등의 컨디션 변화라던가 격추시 발동하는 스텝 시스템 등, 유사하면서도 확실히 차별화를 둔 점들이 많습니다.

 

 

 

 

 

 전작보다 더욱 유저 친화적으로 바뀐 부분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각 시나리오 도입 부분 이벤트와 끝난 뒤의 이벤트를 스킵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고, 각 스테이지의 퀘스트 조건을 인터미션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각 스테이지에서 출연하는 원작의 캐릭터인 게스트 캐릭터의 GET 게이지가 다른 스테이지로 넘어가도 유지되도록 바뀌었습니다.

 

 

 

 

 

 몇 가지 시스템적 개선과 시나리오 개선, 연출의 발전 등은 아주 좋은 변화입니다. 건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난이도나 유저 불친화적 요소로 쉽게 손대기 어려웠던 게임 시리즈였지만, 이번 작품은 건담을 잘 모르는 게이머나 전작에서 실망했던 팬들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물건으로 발매됐습니다.

 

 

 

 

 

 

 

 건담 CR은 슈로대처럼 시뮬레이션 RPG의 기본을 잘 담은 게임입니다. 각 스테이지에 G 제네레이션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릭터/기체와 원작 캐릭터/기체를 출격시키고, 배틀에서 획득한 경험치에 따라 캐릭터와 기체의 레벨을 높여 스탯을 높여가며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적 기체를 포획한 뒤 매각하거나 습득하고, 기체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마이 캐릭터 생성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즐거움 역시 여전히 건재합니다. 포획 시스템은 전작과는 달라져, 언노운 기체의 보스를 포획하더라도 병사들까지 같이 포획되지는 않도록 바뀌어 성장과 진행의 템포가 약간 낮아졌습니다.

 

 

 

 

 

 각 파일럿과 함장에 달린 고유의 스킬을 활용하여 스테이지를 보다 수월하게 풀어가고, 좋아하는 기체를 모아 그들의 연출을 감상하고, 윙 건담을 더블오 시나리오에서 굴린다던가, 커스텀 BGM으로 한국 더빙판 음악을 들으며 진행하는 등의 건담 팬들이 사랑할 만한 요소가 가득 담긴 건담 CR은 건담이라는 작품의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입니다.

 

 

 

 

 

 

 파일럿 수집, 파일럿 육성, 기체 개발, 기체 강화, 옵션 파츠, 전함 개발 등등 즐길 만한 것들이 즐비하고 훨씬 더 개선된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출과 폭발 씬 등, 비우주세기 건담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번 작품을 손에 잡지 않을 만한 이유가 없을 정도입니다.

 

 

 

 

 

 

 

 비록 시나리오 참전의 고비를 넘지 못한 작품들이 주는 아쉬움과 스위치 버전의 프레임 드랍, 스위치판과 스팀판의 잦은 튕김의 버그 등 불완전한 이식 상태가 주는 결함들이 있지만 게임성 자체는 좋습니다. 이 게임을 보다 문제 없이, 완벽하게 즐기려면 PS4 버전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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