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 오로치 3 얼티메이트 - 양적 확장 보다는 게임성 개선이 진면목! / 2020년 1월

이 글은 2020년 1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8052

 

 

 

발매 시기	2019. 12. 19
리뷰 작성일	2020. 01. 19
게임 장르	무쌍 액션
정식 발매 가격	64,800원
제작사	코에이 테크모 / 오메가 포스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NSW
한국어 유무	한글판

 

 

* 이 글은 디지털터치에서 리뷰용으로 지원된 타이틀로 작성되었습니다. *

 

 

 

 

 

 

무쌍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난관이나 복잡한 퍼즐 풀이를 거치지 않고, 수많은 적들을 쓸어버리는 쾌감입니다. 그와 더불어, 많은 수의 캐릭터가 각자 고유의 무기를 들고, 저마다 다른 액션을 선보이는 점 역시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그 가벼운 게임성에서 나오는 재미는 20년간 시리즈를 지탱한 힘이자 기둥이었습니다. 진 삼국무쌍, 전국무쌍, 건담무쌍, 원피스 해적무쌍, 트로이무쌍, 베르세르크무쌍, 젤다무쌍 등등 다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파생 작품이 발매됐고, 남녀노소 가볍게 즐기기 적합한 액션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각인 되었습니다.

 

 2018 년에 발매된 무쌍 오로치 3는 하나의 장르처럼 굳어진 무쌍 시리즈의 정수를 담으려 했던 작품입니다. 제법 잘 만들긴 했지만, 약간의 모자란 부분들이 걸림돌이 됐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캐릭터 수는 늘었지만 류 하야부사, 카스미, 아킬레우스 등의 콜라보 캐릭터들이 대거 삭제됐다는 점과 신기의 너무 강한 성능, 그리고 신격화를 약 170명 가운데 극히 일부의 캐릭터만 쓸 수 있고, 과한 중복 맵과 전작보다 퇴화된 진지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서였는지, 으레 그렇듯 무쌍 오로치 3 역시 확장판이 발매됐습니다. 과거 1편은 오리지널, 마왕재림, Z까지 두 번의 추가 확장판 발매와 여러 번의 이식이 있었고, 그 속편인 2편 역시 스페셜, 하이퍼, 얼티메이트로 세 번의 확장판 발매와 이식이 있었습니다. 사실 무쌍 오로치 3편의 확장판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항상 확장판에 신규 캐릭터와 신규 컨텐츠 혹은, 기존의 컨텐츠를 보완하거나 강화하고 캐릭터의 밸런스를 조정했던 전통는 이번에도 동일합니다. 무쌍 오로치 3의 오리지널 캐릭터 4명과 콜라보 캐릭터 3명이 추가 참전하여 7명이 더 합류했고, 그 중에는 3편에서 삭제 됐던 류 하야부사와 아킬레우스, 잔다르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7명은 무쌍 오로치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 온 팬에게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숫자입니다. 전작 2편이 오리지널 버전에서 PSP, Wii 버전을 건너 뛰고 얼티메이트 버전을 구매했을 경우 13명이 추가됐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7명이라는 숫자가 적게 느껴집니다.

 

 이 7명 중 사실상 신규 캐릭터는 3명입니다. 콜라보 캐릭터 3명은 2편에 등장했던 캐릭터의 재탕이고, 신규 4명 중 1명 역시 3편의 재탕이기 때문에 사실상 가이아, 하데스, 양전만이 신규 캐릭터인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콜라보 캐릭터 삭제로 아쉬웠던 3편의 확장판이 나올 때 그 캐릭터들이 대거 복귀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이 팬들에게 있었으나, 콜라보 캐릭터 복귀는 3명에 그쳤습니다. 그마저도 이미 전작에서 본 적 있었던 캐릭터 뿐이었고, 팬으로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팬들은 더 많은 콜라보 캐릭터를 기대했습니다. 류 하야부사와 아야네, 카스미 등의 복귀는 당연한 것이고, 베르세르크 무쌍의 가츠나 닌텐도 독점작이지만 젤다 무쌍이나 파이어 엠블렘 무쌍의 스위치 버전 한정 참전 따위를 말입니다.

 

 

 

 

 

 얼티메이트 이름을 달고 나왔음에도 오리지널 버전 발매 이후 출시된 DLC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GOTY, 디피니티브, 얼티메이트 등의 이름을 달고 확장판을 발매할 때 DLC가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에 반해 오로치 3 U는 DLC를 전혀 넣지 않은, 많이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추가 참전 캐릭터와 납득하기 어려운 DLC 미포함과는 달리, 추가된 컨텐츠는 제법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무쌍 시리즈를 꾸준히 즐기는 팬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는 오메가포스는 이번에도 반복적인 육성 컨텐츠를 집어 넣어, 더 오래 무쌍 오로치 3 얼티메이트(이하 오로치 3 U)를 플레이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새로 추가된 캐릭터와 기존의 캐릭터들로 본편 5장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나리오로 스토리 분량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6분 이내에 적 전멸, 9분 이내에 특정한 오브젝트 전부 파괴 등의 정해진 과제들로 각 층을 뚫고 올라가는 형식의 인피니티 모드가 추가됐으며, 인피니티 모드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소재로 각 무장의 새로운 유니크 무기의 다음 단계인 진 무기가 추가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쌍 시리즈의 골수 팬들이 모든 무장을 풀 업 시킨 뒤 세이브 데이터를 초기화하여 다시 처음부터 달리는 독특한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고안한 것인지, 무장의 레벨이 100일 때 다시 레벨 1로 돌아가 처음부터 키우는 전생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때문에 더 오랜 시간 오로치 3 U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전생한 무장은 그 횟수에 따라 추가 능력을 부여 받으며, 이 확장판에선 최대 능력치 상한이 999를 넘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애정 있는 무장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최대 9번의 전생 보너스가 존재하며, 전생시 각 무장의 스킬 트리도 추가로 해금되기에 무장의 한계를 거듭 돌파할 수 있습니다.

 

 

 

 

 

 무장의 전생 기능 추가로 강화된 캐릭터 육성 시스템은 모든 무장에게 적용 되는 진지 스킬도 해당됩니다. 진지 스킬 역시 확장판에서 몇 가지 기능이 더 추가되었고, 오리지널에 비해 플레이어의 피로도를 줄여주는데 한 몫 하게 됐습니다.

 

 

 

 

 

 직장인의 월급 통장처럼 조금씩 쌓이던 스톡 경험치는 진지 스킬의 추가로 짧은 시간에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바뀌었고, 게임 내 화폐처럼 쓰이는 귀석과 희귀석 역시 인피니티 모드와 진지 스킬의 추가로 더 쉽고 빠르게 많은 양을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네스북에도 올랐을 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오로치 3 U의 모든 무장을 직접 한 명씩 키우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는 관계로, 스톡 경험치와 귀석, 희귀석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그 부분을 개선한 것입니다.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무장들의 레벨이나 인연도를 올릴 수 있는 무사수행 역시 개선되어 한 번의 수행으로 더 많은 레벨, 인연도가 오르도록 바뀌었습니다. 또한, 추가된 진지 스킬을 해금할 경우 3명 제한이었던 무사 수행이 동시 5명까지 출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무쌍 오로치 3 얼티메이트는 개선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무쌍 시리즈에서 뗄 수 없는, 무장 육성을 위한 노가다성 플레이가 완화되어 플레이어의 피로도를 줄였고, 그 대신 무기에 부여할 수 있는 속성의 갯수를 8개에서 10개로 늘리거나 전생 시스템 등을 넣음으로서 육성의 재미는 한층 더 끌어 올렸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플레이와 미션 투성이라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인피니티 타워를 등반하는 것 역시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유니크 무기 소재 드랍률이 낮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 외의 개선점들이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처음 무쌍 오로치 3편을 플레이하려는 게이머나, 본편을 재밌게 플레이한 팬들은 이번 확장판이 더 적합하고 의미 있을 것입니다. 개선점이 많고, 추가 컨텐츠로 더 오랜 시간 즐길 수 있기에 무쌍 시리즈를 꺼리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