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0년 2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yp_game/8057
발매 시기 | 2020. 02. 06 |
리뷰 작성일 | 2020. 02. 28 |
게임 장르 | 대전 격투 |
정식 발매 가격 | 64,800원 |
제작사 | 아크시스템웍스 |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 PS4 |
한국어 유무 | 한글판 |
바다 건너,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에서 벌써 6년 가까이 서비스 중인 그랑블루 판타지는 미소녀 가챠 모바일 RPG계에서 제법 유명한 게임입니다. 비록 한국에선 서비스를 하지 않아 한국인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게임은 아니고, 필자 역시 이름만 몇 번 들어봤을 정도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미소녀 가챠 중심의 모바일 RPG가 6년 정도 서비스를 했다면, 그 게임을 아직 붙잡고 있는 충성 유저가 어느 정도 될 지를 말입니다.
그랑블루 판타지는 여전히 일본에서 먹히는 모바일 게임이며, 서비스 기간이 제법 오래 됐지만 2019년 일본 모바일 게임 매출 결산에서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팬층이 두텁습니다. 그리고 그런 원작을 바탕으로 격투 게임 명가인 아크시스템웍스는 새로운 대전 격투 게임을 내놓았습니다. 2년 전 드래곤볼 파이터즈로 아크시스템웍스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팬들은 이 최신작에도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듯,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격투 게임 초심자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은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별도의 원작이 있고, 단순한 커맨드, 진입장벽을 낮춘 점이나 단순 배틀 외에도 즐겨볼 만한 싱글 컨텐츠 등 많은 부분이 제작사의 전작인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연상케 합니다.
대전 격투 게임의 소개나 리뷰를 작성할 때 항상 하는 말이지만, 대전 격투 게임은 기본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10년도 넘게 지난 철권 대회에서 해설자의 '모르나요? 모르나요? 모르면 맞아야죠!'가 대전 격투 게임의 정수를 담은 짧고 굵은 한 마디라고 할 정도로, 대전 격투 게임을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센스, 재능이 필요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하는 것이 첫 번째요, 수를 읽는 것이 두 번째, 치고 빠지고 몰아치는 타이밍을 알아야하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대전 격투 게임의 특성을 전부 부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4개의 공격 버튼을 번갈아 누르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콤보가 발동되는 시스템을 채용했고, 초심자도 비교적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복잡한 커맨드 대신 버튼 하나만으로 기술을 발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놀랍도록 간편하면서도 물 흐르듯 이어지는 콤보는 유려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더불어 아크시스템웍스의 특징인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이 더해진 그랑블루 판타지 속 캐릭터들은 그 매력을 뽐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원거리에서 화살을 쏘며 카이팅 견제하는 캐릭터, 그래플러처럼 잡기 위주의 캐릭터, 소울칼리버의 나이트메어처럼 육중한 갑옷과 포스가 인상적인 캐릭터 등 각자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각자의 개성은 뚜렷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아 초보자 친화적인 부분에 가장 눈길이 많이 갑니다. 대전 격투 게임에는 킹 오브 파이터의 김갑환 점프 공격처럼 난해한 판정이 잦지는 않지만, 때때로 역방향 가드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공격이 들어오기에 왼쪽으로 스틱을 밀며 가드하지만, 콤보 도중 왼쪽을 때리는 역방향 공격에 가드가 풀리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 됩니다. 상대방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오른쪽에서 공격하다가 급선회하여 가드가 빈 왼쪽을 타격하는 경우도 있죠. 초심자는 이런 공격에 대응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에선 역방향 가드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습니다. 여느 격투 게임처럼 공격이 들어오는 방향 반대쪽으로 스틱을 밀면 가드할 수 있는 부분은 동일하나, 그 외에도 가드 버튼을 따로 배치하여 가드 버튼을 누르고만 있으면 오른쪽, 왼쪽 모두 방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넣을 수 있는 콤보와 가드 버튼의 존재, 단순한 커맨드나 버튼 하나만으로 특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격투 게임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들을 크게 배려한 부분입니다. 덕분에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누구나가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이 됐습니다.
단순히 깨알 같은 요소로 여길 수 있는 RPG 모드는 대전 격투 게임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들을 위한 컨텐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RPG 모드라는 이름에 충실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서브 웨폰과 강화 등을 통한 재미와 흥미롭게 구성된 시나리오는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임과 동시에 대전 격투 게임에 플레이어를 적응시키는 훌륭한 교재입니다.
제작진의 전작인 드래곤볼 파이터즈처럼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하기까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단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자면 라이트 유저가 입문하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대전 격투 게임을 사랑하는 하드코어 유저들조차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게임이란 뜻입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고, 성능이 좋거나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다른 사람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새로운 게임입니다.
기본에 충실하며, 한국에 서비스하지 않아 생소한 그랑블루 판타지에 대한 얘기들로 꽉 채워진 라이브러리 역시 이 작품의 또 다른 컨텐츠입니다. 그곳엔 그랑블루 판타지의 스토리와 각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며, 생소한 캐릭터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파트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라이브러리와 RPG 모드의 스토리는 이 작품의 원작을 잘 모르더라도 충분히 몰입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큰 장점입니다.
원작을 모르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게임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할만한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평가에 흥미가 생긴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손에 잡아보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드림즈 유니버스 -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게임을 만드는 게임 / 2020년 3월 (0) | 2020.03.15 |
---|---|
렘넌트 : 프롬 디 애쉬 - 친구와 함께, 총을 쏘는 소울 라이크의 신선함으로 무장하다 / 2020년 3월 (0) | 2020.03.07 |
용과 같이 7 : 빛과 어둠의 행방 - 기념비적인 세대교체의 성공 / 2020년 2월 (0) | 2020.02.11 |
삼국지 14 - 여전히 팬들에겐 괜찮은, 시리즈의 최신작 / 2020년 2월 (0) | 2020.02.11 |
드래곤볼 Z 카카로트 - 추억은 색이 바래도 좋은 추억이다 / 2020년 1월 (0) | 2020.01.2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