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넌트 : 프롬 디 애쉬 - 친구와 함께, 총을 쏘는 소울 라이크의 신선함으로 무장하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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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넌트 : 프롬 디 애쉬 - 친구와 함께, 총을 쏘는 소울 라이크의 신선함으로 무장하다 / 2020년 3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3. 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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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0년 3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yp_game/8058

 

 

 

발매 시기 2020. 02. 18
리뷰 작성일 2020. 03. 07
게임 장르 TPS 액션 RPG
정식 발매 가격 44,500원
제작사 건파이어 게임즈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한글판

 

 

 

 데몬즈 소울 이후, 다크 소울 프랜차이즈의 큰 성공은 게임 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더 서지, 인왕, 스타워즈 제다이 등 걸출한 수작들이 줄기차게 발매됐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게이머들은 잊혀진 방식의 게임의 신선함에 매료됐고, 레트로를 재해석해 뉴트로가 최신 트렌드가 된 것처럼 과거의 하드코어 장르를 재해석한 소울라이크에 열광했습니다.

 

 

 

 

 

 

 게이머들에겐 다크 사이더스 시리즈로 친숙한 건파이어 게임즈는 몇 번의 회사 흡수와 해체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개발에 대한 열의를 잊지 않았고, 다크 사이더스 3편 이후 렘넌트라는 새로운 작품을 출시했습니다.

 

 

 

 

 

 2019년 8월, 앞서 해외에서 발매된 렘넌트는 발매 당시부터 소울 시리즈에 건파이어 게임즈만의 재해석이 가미된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게이머들은 총을 쏘는 다크 소울이라 부르며, 그 독특한 방식은 신선함을 찾는 게이머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콘솔 게임을 몇 개 이상 접해본 게이머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크 소울이나 그와 유사한 게임들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입니다. 소울 장르에 빠진 게이머는 평범한 액션 게임에는 쉽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반대로 그런 게임에 익숙치 않거나 거부감이 있는 게이머는 플레이를 포기하게 될 정도로 편차가 큽니다. 첫 번째 보스조차 너무 어려워 열댓 번 게임 오버 화면을 보면 게임을 꺼버리는 게이머가 부지기수일 정돕니다. 대체로 소울 시리즈와 비슷한 난이도의 작품들은 무척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고, 그 장르를 사랑하는 팬들은 그런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승리의 성취감을 사랑합니다.

 

 

 

 

 

 여기서 건파이어 게임즈는 새로운 IP로 소울라이크 작품을 개발하면서, 단순히 플레이 방식에 차이만 두지 않고 새로운 도박수를 던졌습니다. 싱글 플레이보다 멀티 플레이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렘넌트는 혼자서 플레이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게임입니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소울 시리즈를 전부 플레이한 게이머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보스전이 어렵습니다. 이것이 단순히 히트 박스가 넓고, 보스의 패턴에 빈틈이 적은 것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건파이어 게임즈는 멀티 플레이를 권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강요하듯, 각 보스의 공략 난이도를 아주 높게 설정했습니다. 보스의 공격력이 아주 높고, 체력이 아주 높으며, 몬스터를 잡아도 잡아도 계속 소환되는 식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들은 보스의 공략 난이도를 플레이어 수준에 맞추거나, 메인 플레이어가 멀티 플레이로 전환하여 동료를 데리고 올 경우 그에 맞춰 보스를 강화하는 식으로 디자인합니다. 일례로 몬스터 헌터는 집회소에서 4인 파티로 리오레우스를 잡으러 가면 혼자 갈 때보다 체력과 공격력이 높은 리오레우스를 상대합니다.

 그러나 렘넌트에서는 멀티 플레이와 싱글 플레이 모두 동일한 보스를 상대하게 됩니다. 친구와 둘이서 보스를 상대해도, 혼자서 상대해도 같은 체력과 공격력을 가진 보스와 마주하게 됩니다. 때문에 혼자서는 부조리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의 보스전을 치르지만,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도전한다면 시시하거나 약간 어려운 보스전을 치르게 됩니다.

 

 

 

 

 

 이런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렘넌트는 플레이한 게이머마다 평가가 다릅니다. 친구 혹은 아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겐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재밌는 게임이 되고, 혼자서 소울 라이크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게임이 됩니다.

 

 

 

 

 

 렘넌트의 기본 플레이 자체는 소울 장르에 친숙한 게이머라면 낯익은 베이스로 다가옵니다. 적들을 처치하고, 각 맵의 필드에 떨어진 아이템을 수집하고, 적을 처치하여 게임 속 화폐인 렘넌트와 제작 및 강화 재료를 습득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렘넌트만의 오리지널함은 앞서 기술한 것처럼 소울 시리즈에 영감을 받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전투시 주가 되는 것이 슈팅이란 점입니다. 근접 공격의 묵직함과 정교한 액션, 스킬과 아이템 사용의 차별화, 반남 특유의 그래픽과 흡혈에 맞춘 초점 등 여느 작품들과는 달리 렘넌트는 총을 주로한 슈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물론, 근접 공격과 패시브 스킬, 소모품 활용 등 다른 작품과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원거리 공격이 주가 된다는 차별성은 이 작품만의 뚜렷한 개성으로 신선함을 장착했습니다.

 

 

 

 

 

 총과 슈팅이 메인인 만큼, 제법 다양한 원거리 장비들이 준비 돼 있습니다. 연사가 가능한 자동권총, 리볼버, 서브머신건, 핸드 캐넌, 소총, 더블배럴 샷건, 돌격소총, 저격소총, 크로스보우, 레이저건 등 그 종류가 적절히 나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각 타입당 가짓수가 그리 많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총을 메인으로한 만큼, 훨씬 더 많은 총기가 등장했다면 그 매력이 한층 더 돋보였을 것입니다.

 

 

 

 

 

 던전과 월드로 나뉜 게임 진행은 블러드본의 스토리 진행 필드와 성배 던전을 연상케합니다. 결과적으론 비슷한 적들을 상대하게 되고, 던전 보스는 엘리트 적이나 일반 적들의 강화판으로 출현하며, 유니크한 보스는 월드를 진행함으로서 만날 수 있습니다.

 

 

 

 

 

 

 렘넌트의 그래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게임의 분위기 자체가 어둡고 음침한 탓인지 색감이 진하지 않으며, 세세한 퀄리티 역시 떨어집니다. 때문에 타격이나 피격 이펙트도 그리 뛰어나지 못하며, 세세한 퀄리티까지 미흡하여 디테일한 그래픽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쓴 소리를 들을만 합니다.

 이는 제작사의 자본이 좋지 못한 탓일 것입니다. 새로운 게임에 쏟을 수 있는 자본은 한정적이고, 인력과 기술력, 시간까지 모자라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투박한 그래픽과 흐린 색감은 우습게도 이 게임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 인류는 멸망에 가까운 전철을 밟고 있고, 희망적이지 못한 세계에서 괴물들과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처절함에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다크 사이더스 시리즈로 친숙한 건파이어 게임즈의 새로운 도전, 렘넌트는 그 신선함과 낯익음이 공존하는 신작입니다. 특히, 제작사의 의도대로 함께 플레이할 친구나 게이머가 있다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높은 자본을 바탕으로 수준급 기술력이 들어간 게임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즐길만한 소울 라이크 신작이며, 다른 감각에서 오는 재미는 그 오리지널리티를 한층 더 돋구어줍니다.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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