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40K : 던 오브 워 3 (WarHammer 40,000 : Dawn of War 3)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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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40K : 던 오브 워 3 (WarHammer 40,000 : Dawn of War 3) /2017년 7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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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7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52&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2017. 04. 27
리뷰 작성일 2017. 07. 22
게임 장르 RTS
정식 발매 가격 59,800원
제작사 렐릭 엔터테인먼트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C
한국어 유무

 

 

 

워해머 40K : 던 오브 워 3.
8년만에 발매된 던 오브 워 2의 후속작이자 많은 점이 변경된 시리즈의 신작이다.

 워해머 시리즈는 아주 오래된 미니어쳐 게임의 역사부터 시작되었다. 워해머는 워크래프트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판타지 게임에 영향을 미쳤고 오래된 IP인 만큼 동, 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팬을 거느린 작품이다.

 워해머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첫 번째가 판타지 세계관을 무대로 하고 있는 워해머 시리즈이며 두 번째가 SF 세계관을 무대로 하는 워해머 40,000(40K)이라는 시리즈이다. 국내나 해외 모두 대체로 판타지 워해머보다 SF 워해머 40K의 인지도와 인기가 더 높은 편인데, 그 이유 중 하나로 오늘 다룰 던 오브 워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판타지 워해머와 SF 워해머 둘 다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 설정을 보유하고 있어 팬들의 열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또 다른 특징으로는 툭하면 소설 등에서 설정 충돌이 자주 일어난다는 점도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워해머 40K는 설정 충돌이 자주 일어나며 이는 너무 방대한 설정과 세계관을 글을 쓰는 작가들이 꼼꼼하고 세세하게 살펴보지 않거나 했을 경우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한다.


 워해머 40K : 던 오브 워 3(이하 던 3)는 던 오브 워 1편 이후 오랜만에 정식 한글화가 된 작품이며, 지난 2편의 경우엔 유저 한글 패치로 정식 한글화는 진행되지 않았었다. 또한,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 못지 않게 수많은 종족들을 축약시키고 설정 또한 간결하게 정리한 덕분에 워해머 40K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별 무리 없이 스토리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던 3의 선택 종족은 스페이스 마린, 엘다, 오크만이 등장한다. 스토리 모드 또한 세 종족이 아케론 행성에서 싸워나가는 모습을 주로 그리기 때문에 워해머 40K 시리즈의 다양하고도 매력적인 종족들을 전혀 쓸 수 없다는 점은 꽤나 치명적이다.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면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종족이 3개라는 점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있으나, 던 오브 워 시리즈를 이전에 해봤던 게이머나 워해머 40K 시리즈를 즐겨했던 게이머라면 심각하게 적어진 종족 선택이 허전하고 또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타이라니드,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임페리얼 가드, 네크론, 타우 등 친숙하고도 매력적인 수많은 워해머의 종족들이 등장하지 않으니 말이다.

 

 

 

 게임의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플레이 방식도 이전 던 오브 워 1편과 2편에 비해 많이 바뀐 탓에 전작을 경험했던 유저들에겐 크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캠페인 모드에서는 꾸준히 건물을 짓고 유닛을 뽑아 목표를 완수하는 방식으로 고전 RTS 게임의 캠페인 모드와 같다.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기에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구조였다.

 


 적당한, 친숙한 구조의 캠페인 모드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진부하다는 말이다. 워해머의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 스토리를 축약시킨 것은 좋으나 그 매력을 제대로 살려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워해머라면 더 재밌게, 더 흥미로운 스토리를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던 3의 캠페인 모드는 그다지 매력이 없고 진부함만이 그득하다.

 이런 방식은 이미 국내 게이머라면 RTS 중 가장 대중적이었던 스타크래프트 때부터 플레이했던 부분이며, 색다른 점이라곤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점이 무척 아쉬우며 매력적인 워해머만의 이야기를 녹여내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던 3의 캠페인 모드는 3개의 종족을 번갈아가며 플레이하게 되며 케인의 창이라는 물건을 얻기 위해 각 종족이 혈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내용 등 스토리를 접하는 플레이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워해머 시리즈를 꾸준히 접해왔던 팬이나 워해머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는 게이머나 던3가 다루고 있는 스토리에 큰 흥미를 느끼진 못할 것이라 본다.



 이번 던 3 캠페인 모드의 장점이라면 게임 내 보상을 만족스럽게 제공하며, 게임 내 주력 컨텐츠인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각 종족의 '독트린' 해금을 보다 빠른 시간에 하고 싶다면 되도록 캠페인을 클리어 하는 것이 좋다. 캠페인을 클리어 했을 때 게임 내 화폐인 해골을 제법 많이 주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독트린을 해금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캠페인 자체의 재미는 비교적 평범한 편이나 그 보상이 제법 좋기에 나름의 성취감과 보상을 받는 기분을 살려준 부분은 매우 좋았다. 위 스크린샷은 첫 번째 튜토리얼 형식의 캠페인을 클리어 했을 때의 보상으로, 고작 튜토리얼을 클리어 했음에도 보상이 꽤나 후한 편이다.


 멀티 플레이에서의 맵이 꽤나 적은 편인 것은 아쉬운 요소로 꼽을만하나, 각 맵의 크기가 제법 넓고 짜임새가 좋다. 전작이었던 던 오브 워 2를 기준으로 잡아도 맵이 더 오밀조밀하며 넓은 부분은 양보다 질에 집중한 모습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패치로 더 맵을 늘렸으며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던 3 독트린(지휘관) 시스템이 재미난 점은 계속 같은 독트린을 사용해서 전투 경험을 쌓으면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르면 새로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주로 사용하는 독트린은 점차 강해지고, 점점 더 좋은 스킬들로 무장한 강력한 독트린이 된다.

 게임 장르를 막론하고 플레이어 본인이 열심히 키워낸 캐릭터가 점차 성장한다는 점은 꾸준히 그 게임을 파고들게 만드는 요소이자 즐거운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 종족별 '(Perk)' 같은 개념으로 전용 스킬들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 또한 독트린 해금과 마찬가지로 해골을 지불하고 해금할 수 있다.


 처음엔 비교적 스킬도 적고 플레이하는 맛이 떨어질 수 있으나, 점점 같은 종족을 열심히 파고 그 종족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 그리고 잘 맞는 독트린을 성장시켜서 새로운 스킬을 해금하고 해골을 지불하여 주 종족의 약점을 보완, 강점을 더 살리는 부분은 꽤나 즐거운 파고들기 요소였다.


 또한 해골을 사용하여 각 종족의 특수 스킬을 해금하면 평상시엔 사용할 수 없었던 유닛의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진다던가 하는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플레이어 취향에 맞게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은 전작에서도 있었던 요소였는데 이 부분도 그대로 살려냈다. 누차 말하지만 필자의 경우 이런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부분까지 신경쓰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다.

 던 3의 멀티 플레이 전투 방식은 각 특징을 갖고 있는 지역을 점령하여 보다 자원을 빨리 획득하고, 그 자원으로 건물을 짓고 병력을 뽑아 적과의 교전에서 승리로 이끄는 방식이다. 일종의 땅따먹기와 같으며 렐릭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인기 IP였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와 비슷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전작이었던 던 오브 워 2의 주력 멀티 플레이 모드는 완전한 땅따먹기로서 상대방보다 되도록 많은 영토를 점령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끝나는 방식이었던데 반해, 던 오브 워 3는 컴오히 시리즈와 비슷한 유형으로 바뀌었다.


 쉽게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캠페인에 비해 멀티 플레이 모드는 비교적 해야 할 것이 많아 처음 할 경우 많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양한 병력 조합과 병력끼리의 상성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제법 있어서 제법 깊이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는 던 3 멀티 플레이를 처음 할 때에 느끼는 피곤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에 따라 적응하는 속도는 다르겠지만 그리 어려운 것이 없기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병력 싸움에서 얻는 게이지로 전투의 판세를 바꿔버릴 수도 있는 강력한 독트린을 불러내서 적 2-3 부대를 순식간에 전멸시키는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멀티 플레이 승리의 관건은 얼마나 적보다 많은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지, 그 자원으로 얼마나 효과적인 병력들을 뽑아낼 수 있는지 등이다. 초반 빌드의 유닛이라도 컨트롤과 퇴각 등을 잘 활용하면 상성 유닛을 이겨낼 수도 있고 고유의 스킬을 적절히 활용하면 숫적 열세조차 바꿔놓을 수 있다.

 또한 전작들까지는 대체로 소규모 병력들끼리의 전투가 많았지만 이번 던 3는 상당히 많은 자원과 인구 제한 등으로 전작들에 비하면 폭발적인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점은 매우 즐겁다. 던 오브 워 2의 경우 소규모 병력으로 은폐, 엄폐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되도록 아군 병력을 죽이지 않고 본진으로 퇴각시켜 다시 수복시킨 뒤 출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CPU전 조차 심각한 패배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부분은 플레이어에 따라 좋아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무척이나 답답하게 느껴졌다.


 던 3의 장점은 시리즈를 접해본 적 없는 유저라도 쉽게 입문할 수 있고 굳이 전작들이나 워해머 시리즈의 방대한 세계관, 설정을 찾아볼 필요가 없다는 점과 보다 쉬우면서 재밌는 전략 게임을 원하는 유저나 깊이 있는 전략 게임을 원하는 유저 모두 만족 할 수 있는 게임이란 것이다.

 유닛의 종류 또한 많아서 자신만의 테크트리를 연구하는 재미도 있고 강력한 독트린 등으로 적 몇 개 분대를 박살내는 재미 또한 독보적이다. 전작들에 비해 아쉬운 점은 분명 있으나 진입 장벽이 낮아져서 입문의 길이 더 넓어졌다는 부분 등으로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다.



 워해머 시리즈의 깊이 있는 스토리와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들 정도로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겐 아쉬운 점들이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부분들을 전부 알고 있어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그 때문에 설정을 간결하게 압축하고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정말 잘 된 부분이다.

 워해머 고유의 웅장한 BGM 또한 메인 메뉴에서부터 플레이어를 반겨주며 그래픽 또한 고사양으로 돌릴 경우 텍스쳐의 질감이나 디테일이 좋은 편에 속한다. 필자는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아 처음엔 게임 진행 자체에 문제가 있을 정도였어서 낮은 옵션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스크린샷의 퀄리티만 보면 매우 안 좋게 느껴질 수 있으나 GTX 1060으로 풀옵을 돌릴 경우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한다.

 

 

 던 오브 워 3는 방대하고 복잡한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처음 시리즈를 접하는 유저들에게 친절하다. 스토리, 설정, 게임 플레이까지.

많은 게임들에 영향을 끼쳤던 워해머라는 시리즈에 입문을 해보고 싶다면 이 게임이 적절한 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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