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매니아 - 파란 고슴도치의 화려한 부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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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매니아 - 파란 고슴도치의 화려한 부활 / 2017년 8월

게임/리뷰

by 줄진 2020. 1. 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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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8월, 예판넷에 작성한 것을 가져온 글입니다. 
원글을 다듬거나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없으며, 그 시절의 글을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옮겨왔습니다.


원글 링크 : http://yepan.net/bbs/board.php?bo_table=yp_game&wr_id=7785&sca=&sfl=mb_id%2C1&stx=lieonsjh&page=5

 

 

발매 시기 2017. 08. 16
리뷰 작성일 2017. 08. 31
게임 장르 플랫포머 액션
정식 발매 가격 20,000원
제작사 세가 게임즈 소닉 팀
정식 발매 기종, 발매 예정 기종 PS4
한국어 유무

 

 

 

 

 

 

* 이 게임 타이틀은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에서 리뷰용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

 

오랜만에 돌아온 클래식 소닉!
소닉 매니아의 구동 화면.

소닉~ 소닉~ 바람돌이 소닉~ 우리들의 친구야~

 이런 노랫말을 기억한다면 틀림 없이 올드 게이머일 것이다. 이 가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쯤 방영했던 소닉 애니메이션의 국내 주제가의 일부분이며, 그 애니메이션은 이 올드한 게임의 당시 인기를 보여주는 일례였다. 소닉은 당시 인기 플랫포머 게임 중 하나였으며 세가 게임즈의 대표적인 IP였다.

 닌텐도는 마리오, 캡콤은 록맨, 세가는 소닉. 그 중에서 지금까지 제대로 살아 남아 꾸준히 구세대에게, 신세대에게 사랑 받고 있는 건 마리오가 유일하다 할 수 있지만, 록맨처럼 소닉 또한 여전히 많은 골수팬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가~

 점차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세가 게임즈의 소닉 역시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꾀하며 신작을 내놓았지만 번번이 압도적인 긍정의 평가나 대박이라 할 정도의 판매량을 내진 못했다. 특히나 3D로 변한 소닉 시리즈는 골수팬들의 경우 긍정적인 목소리가 조금 더 높았으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진 못해서 점차 추억의 게임이 되어갔다.

 

 

바람돌이의 화려한 귀환.

 소닉 매니아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이번 신작은 그 옛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소닉 더 헷지혹 시리즈와 유사한 방식과 그래픽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얼핏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게임 화면 때문에 자칫 록맨 레거시 컬렉션 1, 2처럼 단순 이식작이라 생각 될 수 있지만 이식작과는 거리가 좀 멀다.

 

 

세이브 슬롯 역시 옛날 소닉 시리즈 느낌을 살렸다.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이유는 소닉 더 헷지혹 시리즈의 기존 스테이지들을 변형시킨 스테이지와 그 옛날 그래픽의 느낌을 살린 부분 때문이다. 정통 2D 소닉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최신작. 그리고 소닉 매니아 개발자가 소닉 매니아 팬들에게 바치는 작품. 그리고 발매후 높은 웹진, 유저들의 평가까지 가히 화려한 귀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또, 또!
항상 에그맨이 문제지!

그린 힐 존!
정말 그리운 스테이지 이름이다.

올드 팬의 입맛에도, 신규 유저의 입맛에도 맞췄지만 약간은 모자른.

 단순한 소닉 더 헷지혹의 합본 이식이라도 좋아할 골수 팬들은 분명 많을 것이다. 클래식 소닉을 PS4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닉 매니아가 더 가치 있는 이유는 단순한 합본 이식과는 차원이 다른 부분이다. 클래식 소닉에 존재했던 스테이지를 소닉 매니아의 스테이지로 채용하면서, 코스를 변경하고 구조를 바꿨다.

 

 

 몇 번이나 몇십 번, 혹은 몇백 번을 달렸던 스테이지의 코스가 그대로라면 올드 팬들 역시 실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 그린 힐 존인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생뚱맞은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면 누구라도 두근 거릴 것이다. 그 옛날, 클래식 소닉 시리즈를 플레이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새삼 새록새록 떠오르며 색다른 코스를 체험하는 것은 흥분과 기쁨의 연속이다.

 

 

클래식 소닉 스테이지의 코스와 같지만 다른 소닉 매니아의 스테이지.

불, 물, 전기 보호막 같은 특수 아이템도 건재하다.

 소닉을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은 여타 플랫포머 게임에선 느껴본 적 없는 소닉만의 재미를 즐길 수 있고, 올드 팬들은 추억에 젖어 새로운 방식의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소닉 매니아의 장점은 클래식 소닉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며 거기에 매니아만의 요소를 첨가한 것이다. 기존 팬들의 거부감 없이 오래된 IP를 부활시키는 여러 방법 중 단연, 가장 올바르고 좋은 방식이다. 마치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불고기로 불고기 핫도그를 만들어 낸 것처럼, 그 맛을 모르던 사람조차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 그러나 조금 더 냉정하게 보자면 기존 팬층에게 더 어필하는 부분들이 눈에 보인다. 기존 팬들은 클래식 소닉의 방식에 익숙하고 능숙하다. 그들은 웬만큼 짜증나는 구석도 재밌게 즐길 준비가 되어 있으며, 기본 베이스가 별 다를 것 없는 부분에 더 환호할 것이다.

 

​ 여전히 구시대의 방식을 고수하는 부분들은 신규 유저를 생각했을 때 약간 아쉬움을 남긴다. 후반부 스테이지로 갈수록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코스 구성은 소닉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겐 점차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파란 고슴도치의 라이프를 갉아 먹기 위해 덤벼드는 적들은 위협적이며, 오랜 시간 길을 찾아 헤매도 힌트가 없는 것이나 한 개의 스테이지를 액트 1, 2로 나누어 라이프를 전부 잃으면 다시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압박감 등이 특히 그렇다.

 

 

​ 소닉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언급한 이 부분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소닉을 잘 모르는 유저에게는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 할 수 있다. 보스에게 가기 위한 루트를 한 개가 아니라 몇 개씩 배치해뒀다지만, 잘 가다 갑자기 막혔을 때 척 보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 길이 열린다는 부분을 인지 할 수는 없다. 같은 자리에서 그런 식으로 헤매고 있을 때 힌트를 준다면 훨씬 좋았으리라 생각 된다.

 

 

​ 액트 2를 공략하다 라이프가 0이 되었을 때 다시 액트 1의 처음부터 플레이 해야 하는 부분 역시 번거롭고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클래식 소닉의 특징이었고 클래식 소닉을 해봤더라도 후반부의 난해한 스테이지에서 몇 번씩이나 재도전을 하다 보면 점차 의욕이 사라지기도 한다. 라이프를 늘리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은 소닉 매니아이기에 더욱 액트를 지정해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고 느껴졌다.

 

 

 

여전히 다채롭고 기발한 구성의 재밌는 코스 구성.

​ 소닉 클래식 시리즈도 그랬지만 이번 소닉 매니아 역시 기발한 코스가 특징이다. 소닉처럼 신나는 질주가 컨셉인 플랫포머 게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플레이 할수록 놀라움의 연속이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코스를 생각했는지, 심지어 여러 개의 루트로 목적지인 보스 룸까지 갈 수 있다는 점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 정신 없이 코스 대로 달리다 보면 더 가속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오브젝트,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브젝트, 질주 본능은 잠시 잊고 조심스레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적과 장애물 등.

 

 

 

​ 소닉 매니아라는 게임 자체의 구조는 옛날 방식 그대로이기에 무척 심플하다. 단순하고, 그다지 어려울 게 없다. 여느 플랫포머 게임처럼 온갖 퍼즐을 어렵게 풀어나가지 않아도 되며 그저 파란 고슴도치로 플랫포머 게임에서 맛보기 어려운 속도감을 즐기면 된다. 보스전 역시 퍼즐 형식보다는 단순한 방식의 피지컬 싸움으로 구성된 경우가 더 많다. 때문에, 후반부 스테이지로 갈수록 어려워지긴 하지만 대체로 게이머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잠재된 질주 본능을 한껏 풀어 제끼며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소닉 올드 팬이라면 무척 반가울 화면.

 

열심히 링을 먹어 제한 시간을 늘리고...

파란 공을 수집해 마하 단계를 높이자!

앞서 달리는 UFO를 따라 잡으면 카오스 에메랄드를 획득!

전부 모으면 아주 특별한 일이 생긴다.

지루하지 않게 카오스 에메랄드를 획득 할 때마다 다음 레이스가 바뀐다.

 특히 클래식 소닉 시리즈의 미니 게임들을 살린 부분들은 정말 좋다. 옛날에 즐겼던 그 부분을 다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각 스테이지의 코스를 달리는 재미와는 달리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는 미니 게임들이기에 더 즐겁다. 소닉 매니아는 남녀노소 신규 유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지만, 확실히 올드 팬들이라면 더 감상에 젖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플레이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재미와 몇 번이고 즐길 수 있는 구성.

 ​스테이지 구성은 앞서 언급한 대로 다양한 루트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윗쪽 길, 중간 길, 중간 아래 길, 아랫쪽 길 등 어느 루트를 타건 보스 룸에 도달 할 수 있다. 웬만하면 오른쪽으로만 가야 진행되는 여타 플랫포머 게임과 달리, 소닉 매니아의 코스는 옛 클래식 소닉처럼 때로는 왼쪽으로도 가고, 아랫쪽으로 쭉 내려가도 보스룸으로 도달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골칫덩어리 에그맨과 뿌요뿌요 보스전!

​ 이 다채로운 코스 구성이 요즘 게임에선 찾아보기 어렵고, 이 부분이 소닉만의 맛이기에 몇 번이고 언급했지만 이것 외에도 장점은 충분하다. 늘상 같은 방식으로 보스전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자사의 뿌요뿌요가 보스전 컨텐츠로 등장하기도 하며, 당구나 테니스처럼 공 형식의 적을 튕겨서 보스에게 맞추는 독특한 전투 등은 플레이 하는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다음엔 어떤 보스가 나올까, 어떤 보스전을 하게 될까 기대하게 되는 것. 게임을 즐길 때, 언제나 즐겁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 같은 스테이지를 몇 번이고 클리어해도 지루하지 않은 게임은 그만큼 플레이어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닉 매니아는 그러하고, 몇 번이나 같은 스테이지를 플레이해도 재밌다. 소닉으로 클리어 한 뒤에는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 할 수도 있으며 특정 아이템을 모으면 숨겨진 요소가 해방되기도 한다.

 

 

​ 그동안 골수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던 소닉 시리즈는 다시 한 번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펴놓았다. 새로운 구성, 새로운 여정.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이나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그 기본 틀에 충실한 채 같아 보이지만 다른 게임으로서 돌아왔다. 소닉은 그의 라이벌처럼 거의 죽기 직전인 게 아니라 다시 부활했으며 이는 소닉을 꾸준히 사랑해 왔던 팬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작용 할 것이다.

 

 

 

 

​ 단순한 추억 팔이 게임으로서가 아닌, 산소 호흡기를 겨우 달기 위함이 아닌 부활.
고전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팬들의 감성은 자극하고, 신규 유저들 역시 아무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 레트로 느낌의 그래픽은 소닉에 아주 잘 어울리며 특히 배경이 예술이다. 사운드 역시 먼 옛날 클래식 소닉 시리즈를 즐기던 그 때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소닉 하나로 줄이고 어정쩡하게 3D로 찾아왔던 소닉과 달리, 옛 방식 그대로 여러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어떤 캐릭터를 고르냐에 따라 스테이지 루트가 변경되는 요소 또한 확실히 다회차 플레이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요소다. 보너스 스테이지와 스페셜 스테이지의 건재함과 신규 스테이지, 리메이크 스테이지 중 어느 스테이지를 해도 클래식 소닉 특유의 스피디함을 느낄 수 있는 점 등. 웹진과 유저들 사이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팬심 게임이나 추억 팔이만을 목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닉 매니아는 정말 잘 만들었다. 소닉 인디 게임을 만들던 매니아 개발자들이 모인 덕분인지 소닉을 사랑하는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제대로 집어냈고, 소닉 시리즈가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며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이 작품으로서 알게 됐다. 추후 발매될 소닉 포시즈 또한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으며, 몇몇 짜증을 유발하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즐겁게 웃으며 소닉을 조작 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소닉을 아직 모르는 게이머나 소닉을 해본 적 없던 게이머에게도 추천 하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 소닉을 좋아했던 게이머에게는 반드시 권하고 싶다.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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